한국도 얼마 앞서까지는 어디에서나 ‘도시락’을 누렸다. 이제 학교에서는 ‘급식’이 되어야 문화나 교육이 되는 듯 여긴다. 회사에서는 ‘식당’을 간다. 어머니 손길 담긴 도시락이건, 옆지기 손길 담은 도시락이건, 내 손길 담아내는 도시락이건, 도시락을 만날 길은 차츰 줄어든다. 나들이를 가더라도 김밥집이나 분식집이나 가게나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 파는 데에서 사면 그만이라고 여긴다. 영양소 먹는 밥이 아닌 사랑을 먹는 밥일 텐데, 사랑을 먹는 밥하고 자꾸 멀어진다면, 우리 삶은 어디로 나아가는 셈일까. 사랑을 짓는 밥을 누리지 못하면서 하는 일은 얼마나 즐겁거나 보람찰 만할까. 대통령도 의사도, 교사도 청소부도, 모두 이녁 손으로 정갈하게 도시락을 꾸려 하루를 누리는 길 걸어간다면 우리 살림살이와 마음과 이야기는 얼마나 한껏 달라질 수 있을까 꿈을 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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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의 시간- 도시락으로 만나는 가슴 따뜻한 인생 이야기
아베 나오미.아베 사토루 지음, 이은정 옮김 / 인디고(글담) / 2012년 7월
13,800원 → 12,420원(10%할인) / 마일리지 6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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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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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가’도 ‘직업’일까? 직업이라면 직업이 되리라 느낀다. 곰곰이 따지면,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는 사람도 이러한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을 테니까. 그런데 ‘환경운동가’라는 이름은 어딘가 걸맞지 않다고 느낀다. 이분들이 하는 일을 살피면 ‘환경운동’이라기보다 ‘환경지킴’이고, 지킴을 넘어 ‘환경보살피기’라고 느낀다. 그러면 ‘환경’이란 무엇일까? 생태와 자연을 환경이라 할는지 모르는데, 생태는 무엇이고 자연은 무엇일까? 바로 숲이겠지. 풀이 돋고 나무가 자라는 숲, 새가 살고 짐승이 사는 숲, 냇물이 흐르고 골짜기 있으며 멧자락 펼쳐지는 숲. 숲과 바다가 이어지고 숲과 하늘이 닿는다. 숲과 들이 만나고 숲과 마을이 어울린다. 그러니까 숲을 지킬 줄 알 때에 ‘숲지킴이’, 곧 ‘환경운동가’가 될 테고, 숲을 돌보며 사랑할 줄 알 때에 ‘숲돌봄이’, 곧 ‘시골사람’이 되리라. 아이들이 직업으로서 환경운동가로 될 수 있을 텐데, 이에 앞서 시골사람 되어 시골숲 아끼는 어른으로 자란다면 참으로 반갑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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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새야 함께 살자- 환경운동가
강문정 글, 이광익 그림 / 사계절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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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주문하면 "7월 4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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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싹 2013-07-23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환경지킴이가 되고파 눈길이 가네요.^^

숲노래 2013-07-23 05:54   좋아요 0 | URL
예쁜 환경지킴이 되어 주셔요~
 

[시골살이 일기 18] 푸른 숨결 마시는 하루
― 휴가와 여행

 


  풀이 돋으니 풀내음 맡습니다. 나무가 자라니 나무바람 마십니다. 삶터 곁에 공장이 있으면 공장 굴뚝에서 솟는 연기를 들이켜야 하고, 공장에서 물건 만드며 내다 버리는 쓰레기에 찌든 냄새를 맡아야 합니다. 삶터 가까이에 찻길 있어 자동차 끊임없이 지나다니면, 으레 자동차 배기가스를 먹어야 할 테지요.


  꾀꼬리 살아가는 시골에서 지내는 사람은 꾀꼬리 노래를 듣습니다. 도시 한복판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도시가 일으키는 소리를 듣습니다. 자동차 소리에 승강기 소리에 손전화로 떠드는 소리에 온갖 기계들 덜컹거리는 소리를 들어야 해요.


  물과 바람이 깨끗한 곳에 보금자리 마련하면 맑게 눈부신 하늘을 누립니다. 물도 바람도 깨끗하지 못한 곳에 보금자리 마련하면 맑은 하늘이나 밝은 구름이나 따순 햇볕을 못 누립니다.


  나날이 도시가 커집니다. 나날이 시골이 줄어듭니다. 사람들이 도시로 몰립니다. 사람들이 시골을 떠납니다. 도시에서는 집 한 채 방 한 칸 마련하기 무척 벅차다고 합니다. 시골에서는 빈 집과 빈 논밭이 자꾸 늘어납니다.


  이 도시에서 저 도시로 휴가를 떠나거나 여행을 나서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도시에서 지내는 이들은 으레 물이랑 바람이 맑은 곳을 찾아 길을 떠나요. 여느 때에는 못 누리던 맑은 물 마시고 싶다 하고, 여느 날에는 못 즐기던 시원한 바람 쐬고 싶다 해요.


  처음부터 맑은 물이랑 바람을 누린다면 가장 즐거우리라 생각해요. 처음부터 맑은 물하고 바람 누리는 데에 보금자리 마련하면 참으로 기쁘리라 생각해요. 왜냐하면, 맑은 물이랑 바람 누리는 데에 보금자리와 일터를 마련하면, 하루하루 언제나 ‘휴가’이면서 ‘여행’이 될 테니까요.


  아이들 손을 잡고 마을길 거닙니다. 푸른 숨결을 마십니다. 오늘도 어제도 모레도 글피도 한결같이 푸른 숨결 마십니다. 우리 시골살이는 날마다 휴가이면서 여행이고, 언제나 꿈이면서 사랑입니다. 4346.7.22.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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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7-22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새벽에 창문을 열면, 싱그러운 풀냄새..흙냄새가 물씬 들어와
정말 신선하니 좋습니다. ^^ 서울이라도 이곳은 산이 가까워 그나마 다행이예요~

예쁜 엄마와 예쁜 아이들!^^

숲노래 2013-07-22 16:30   좋아요 0 | URL
늘 좋은 냄새와 빛 누리면서
날마다 새롭고 즐거운 마음 되시기를 빌어요~~

잎싹 2013-07-23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골내음 많이 나는...사진이 참 풋풋하고 좋습니다.

숲노래 2013-07-23 05:54   좋아요 0 | URL
시골집이니 늘 시골내음 맡아요.
이 여름도 즐겁게 누리셔요~
 

산들보라 장난감하고 인사

 


  나들이 가는 길에 장난감은 놓고 가자고 누나가 말하니, 산들보라 누나 말 예쁘게 들으며 장난감한테 얼굴 쏙 내밀며 인사를 한다. 바깥에서는 바깥에서 누릴 수 있는 빛을 보자구. 하늘을 보고 들을 보며 새를 보아야지. 구름소리와 새소리와 풀소리를 들어야지. 바깥에서 보고 들은 여러 가지를 집으로 돌아와서 장난감한테도 들려주렴. 4346.7.22.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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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 햇살 (2013.7.20.)

 


  해가 기웁니다. 하루가 저물며 노란 빛살이 마을을 감쌉니다. 아침에 해가 뜨면서 보라빛이 하야스름하게 바뀌다가 파랗게 밝은 하늘이 되고, 저녁에 해가 떨어지면서 파란 빛은 노르스름하게 다시 하야스름하게 또 보라빛 되며 차츰 까망이 됩니다. 논둑 풀은 아이들 키보다 높이 자랍니다. 풀도 아이들도 햇살을 먹으며 무럭무럭 크고, 햇살이 지며 즐겁게 쉽니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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