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야 나무야 겨울나무야 이원수 문학 시리즈 1
이원수 글 이상권 외 그림 / 웅진주니어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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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사랑하는 시 21

 


나무와 이야기하는 아이들
― 나무야 나무야 겨울 나무야
 이원수 글
 웅진주니어 펴냄,1998.9.25./7000원

 


  풀벌레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차츰차츰 깊고 크며 넓은 소리가 내 품으로 스며듭니다. 처음에는 몇 마리 노래가 들리고, 이윽고 왼쪽 오른쪽 뒤쪽에서도 노래가 울리는구나 하고 느낍니다. 곧이어 나를 둘러싼 이 시골집 둘레를 빙 감돌면서 밤노래 그윽하게 퍼지는구나 하고 깨달아요.


  풀벌레는 이녁 밤노래를 가만히 귀를 기울여 듣는 사람이 있는 줄 알고 한결 힘차며 맑은 소리를 들려주기도 합니다. 사람과 풀벌레과 입과 입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지는 않습니다. 사람과 풀벌레는 마음과 마음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아요. 네 노래 참 곱네 하고 마음으로 이야기를 건네면, 그럼 이렇게 고운 노래 모두 기쁘게 들으며 아름답게 생각을 가꾸기를 바라는걸, 하고 대꾸합니다.


.. 내 동생 언 손은 / 호오 호오 호오 / 내가 불어 주지요 ..  (해님)


  해 떨어진 저녁나절, 대청마루에 두 아이 옆에 나란히 앉힌 뒤 풀노래를 듣습니다. 풀노래란, 풀벌레 노래와 풀잎 노래입니다. 밤바람이 풀잎을 간질이며 내는 소리에다가 풀잎 사이사이 깃든 풀벌레가 내놓는 소리가 어우러질 때에 풀노래 됩니다.


  나무노래라 한다면, 바람이 나뭇잎을 살랑이면서 나뭇가지를 흔들 적에 나는 소리에다가, 나무에 깃드는 멧새가 쩌렁쩌렁 울리듯 들려주는 소리를 더합니다. 봄에는 봄대로, 여름에는 여름대로, 가을에는 가을대로, 겨울에는 겨울대로, 풀노래와 나무노래 결과 빛이 달라요. 소리와 맛이 다릅니다. 하루 내내 이 소리를 들으면서 이 노래를 마음으로 담을 수 있으면, 누구나 맑은 넋이 되어 밝은 삶 일굴 새 기운 얻으리라 느껴요.


.. 어머니가 안 계실 땐 심심했지만 / 너와 같이 노니까 참 재밌다 ..  (내 동무)


  한밤에 문득 잠을 깨며 고즈넉한 풀노래를 듣습니다. 큰아이는 내 왼쪽에서 달게 자고, 작은아이는 내 오른쪽에서 고단하게 잡니다. 땡볕 더위가 찾아오는 한여름이지만, 오늘은 밤바람 달콤하게 흩날리며 집안 구석구석 어루만집니다. 시원하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아이들 이불깃 여밉니다. 그러고는 다시 풀노래에 귀를 기울입니다.


  엊저녁 아이들 재울 무렵에는 하늘에 비행기 지나가는 소리와, 마을 어귀 큰길에 자동차 드문드문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어요. 꽤 높은 하늘에서 비행기가 지나갈 텐데, 퍽 높은 하늘을 지나가더라도 마을에서는 이 소리가 들리는군요. 아마 제주에서 여수 사이 지나가는 비행기이지 싶어요. 그러지 않고서야 고흥 하늘을 가로지를 비행기는 없을 테니까요.


  비행기에 탄 사람은 비행기 지나갈 적마다 땅에서는 시끄럽구나 하고 느끼는 줄 얼마나 헤아릴까 궁금합니다. 아니, 이런 소리를 헤아릴 겨를이 없을는지 모릅니다. 비행기를 타면 비행기 소리로 귀가 먹먹할 테니까요.


  기차를 타면 기차 소리가 귀를 가득 채웁니다. 버스를 타면 버스 소리가 그득하고, 자동차를 타면 자동차 소리가 그득해요. 기차나 버스나 자동차 지나가며 내는 소리가 마을과 숲과 냇물에 어떻게 스며드는가를 돌아볼 겨를이 없습니다.


.. 오빠는 꽉꽉 밟으라지만 / 보리가 아플까 봐 살금살금…… // 먼 먼 하늘엔 쬐끄만 해가 / 우리 그림자 길게 길게 / 눌려 주면서 / 잘 한다, 잘 밟는다 / 눈짓을 하네. // 이 추운 겨울에 / 파아란 보리. / 얼지 말고 병 없이 / 잘만 크거라. / 따순 봄, 더운 여름 / 그 때까지 ..  (겨울 보리)


  고속도로가 마을 한 곳 가로지르면, 마을사람은 살기 팍팍합니다. 늘 자동차 달리는 소리에 시달려야 합니다. 사람도 새된 자동차 소리에 시달리고, 풀과 나무와 벌레와 새 모두 자동차 소리에 시달리지요. 목숨을 살린다거나 숨결을 북돋우는 소리가 아닌 자동차 소리예요. 아기를 달게 재우거나 아이들 고단히 보듬을 만한 자동차 소리가 아니에요.


  달팽이도 개구리도 미나리도 보리도 자동차 소리를 달가이 여기지 않습니다. 바람이 들려주는 소리라면 달팽이도 개구리도 미나리도 보리도 달가이 여길 테지요. 참새가 비둘기가 까치가, 파랑호반새가 노랑조롱이가 종달새가, 멧새와 들새 모두가 즐기거나 사랑할 만한 소리를 헤아려 봐요.


  고속도로 곁 배밭에서 배가 무럭무럭 자랄까요, 깊은 멧골 배밭에서 배가 무럭무럭 자랄까요. 따순 손길 받는 푸성귀하고 아무 손길 못 받는 푸성귀하고, 어느 쪽이 살뜰히 자랄까요. 예쁘네 소리 듣는 꽃송이와 아무런 귀여움 못 받는 꽃송이하고, 어느 쪽이 맑게 봉오리 벌릴까요.


.. 더운 김 푹푹 찌는 벼논 한가우데 / 땀에 젖은 작업복 등만 보이며 / 혼자서 허리 굽혀 논 매는 아버지 // 발자국 옮길 때마다 나는 / 찰부락 찰부락 물 소리뿐이네. // 도시락 쳐들고 / 아버지를 불러도 / 흘긋 한 번 돌아보고 논만 매시네 ..  (대낮의 소리)


  나무와 이야기하는 아이들입니다. 입이 아닌 마음으로 생각을 주고받기 때문입니다. 하늘과 이야기하고, 구름과 속삭이며, 흙알갱이 하나와 도란도란 지내는 아이들입니다. 마음과 마음이 만나면 서로 반가우면서 즐겁습니다. 마음과 마음으로 사귀면서 다 함께 어깨동무를 합니다.


  어른들도 나무와 이야기할 수 있어요. 아이들만 나무와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어른들도 풀잎 하나와 이야기할 만하고, 꽃송이 하나와 이야기 주고받을 만합니다.

  자, 이야기를 즐겨 보셔요. 나무하고 이야기를 즐길 줄 아는 어른이라면, 나뭇가지 함부로 자르지 않을 테지요. 풀과 이야기를 주고받을 줄 아는 어른이라면, 풀밭에 자동차 아무렇게나 대지 못할 테며, 풀숲에 농약 마구 뿌리지 못할 테지요.


  농약농사나 비닐농사로 치닫는 까닭은, 시골사람조차 스스로 흙이랑 해님이랑 바람이랑 빗물하고 이야기를 나누지 않기 때문입니다. 흙하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셔요. 해님과 구름과 달님과 별님과 이야기를 속삭여 보셔요. 빗붕울과 눈송이와 안개와 아지랑이와 이야기를 주고받아 보셔요. 삶이 달라지리라 생각해요. 삶이 달라지면서 사랑이 새삼스레 샘솟으리라 생각해요.


.. 언니야 언니야 큰 소리로 부르면 / 산에서 그 누가 언니야 언니야. / 엄마야 엄마야 큰 소리로 부르면 / 산에서 그 누가 엄마야 엄마야 // 내 목소리 흉내내는 산 속의 아이 / 흉내만 내지 말고 너도 불러 봐. / 내 이름은 순이야 한번 불러 봐. / 내 이름은 순이야 한번 불러 봐 ..  (메아리)


  이원수 님 시를 읽을 때마다 삶을 새롭게 되새깁니다. 멧골에서 메아리하고 노는 아이 이야기를 돌아보면서, 아이들은, 또 ‘어른으로 자란 아이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하고 헤아립니다.


  시냇물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마음이 될 수 있기에 시냇물과 나눈 이야기를 조곤조곤 싯말 하나로 적바림합니다. 누렁소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뜻이 될 수 있기에 누렁이와 주고받은 이야기를 알뜰살뜰 싯말 하나로 엮습니다.


  시(동시이든 어른시이든)를 쓸 적에는 ‘의인화’이니 ‘비유법’이니 따질 일이 없습니다. 그예 서로 한마음이 되고 한뜻이 되면서 어깨동무를 하면 넉넉합니다. 마음을 읽는 동무가 되면 즐겁습니다. 마음을 나누는 삶지기로 어울리면 아름답습니다.


  시 한 줄은 문학이 아닙니다. 동시 한 줄은 어린이문학이 아닙니다. 여러 사람이 기쁘게 누리기에 문학이라느니 어린이문학이라느니 하고 이름을 따로 붙이기도 하지만, 시 한 줄은 그저 이야기일 뿐입니다. 동시 한 줄은 그저 사랑일 뿐입니다.


  하늘과 나눈 이야기를 시로 써요. 바다와 주고받은 이야기를 동시로 써요. 문학이라는 틀이라든지 운율이라는 껍데기에 맞춘다고 할 적에는 시도 동시도 문학도 어린이문학도 되지 않습니다. 이럴 때에는 판박이가 될 뿐입니다. 참답게 문학을 하거나 착하게 글을 쓰려 한다면, 삶을 읽고 노래하며 춤추면 됩니다. 살가운 이웃과 사귀면서 반가운 동무와 어깨를 겯고 씩씩하게 삶을 지으면 됩니다.


.. 마알갛니 흐르는 시냇물에 / 발 벗고 찰방찰방 들어가 놀자. // 조약돌 희 모래 발을 간질고 / 잔등엔 햇볕이 따스도 하다. // 송사리 쫓는 마알간 물에 / 꽃이파리 하나 둘 떠내려온다. / 어디서 복사꽃 피었나 보다 ..  (봄 시내)


  이원수 님 동시 가운데 대표작이라 할 만한 글을 가려뽑아서 새로 엮은 《나무야 나무야 겨울 나무야》(웅진주니어,1998)를 읽으며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읽기 좋도록 대표작을 가려뽑아 엮을 수 있을 텐데, 이원수 님 동시는 굳이 가려뽑아서 보여주기보다 모두 푸지게 보여주어도 됩니다. 글 몇 점과 그림 몇 점 엮어서 보여주어야 아이들이 좋아하지는 않아요. 어설피 그린 그림이라면 외려 아이들 생각날개를 꺾습니다. 동시집에 그림을 넣는 ‘어른’도 ‘어린이’ 눈높이에서 생각날개를 펼치면서 훨훨 날아다니며 하늘하고 이야기를 나누듯 그림을 그려야지요.


  이를테면, 《나무야 나무야 겨울 나무야》에 실린 〈겨울 보리〉에 붙은 그림은 너무 어수룩합니다. ‘보리밟기’를 요즈음 아이들은 안 해요. 예전 아이들이 했지요. 이원수 님 동시를 요즈음 아이들한테 읽히려 한대서 이 시집에 담는 그림을 ‘요즈음 아이들 모습’으로 할 까닭이 없습니다. 게다가, 이 시집에 실린 그림을 보면 오빠가 뒷짐을 지고 보리를 밟는데, 꾹꾹 눌러 밟는 보리를 뒷짐 지고 어째 밟을까요? 아이들더러 보리밟기 시킬 때에는 콩콩 뛰면서 밟으라 하곤 합니다. 그냥 밟지 말고 온힘 주어 꾹꾹 밟으라 하지요. 뒷짐 지고 어슬렁거리듯 하면 보리밟기가 아닌 장난질입니다.


  시집간 언니를 그리는 어린 두 아이가 저 먼 멧자락 아래로 지나가는 기차에서 뿜는 연기를 바라보는 그림도 여러모로 어수룩해요. ‘가느다란 연기’ 뿜는다고 하는 싯말 그대로 아주 멀리 떨어진 데에서 애틋하게 그리며 바라보는 동시인데, 그림에서는 높은 데 바로 밑으로 지나가는 기차 그림입니다. 시골에서 도시로 시집간 언니를 그리워하는 아이들 모습도 시골스럽지 않을 뿐더러 애틋한 기운이 안 서리는구나 싶어요.


  어린이책이기에 그림이 꼭 들어가야 하지 않습니다. 어린이책에 넣는 그림이라면 매우 마음을 기울여 찬찬히 넣어야 합니다. 옳게 그리지 못하거나 제대로 담지 못한 그림이라면 아예 아무 그림 없을 적이 한결 낫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생각날개 펼쳐 마음속으로 어떤 모습인가를 그리도록 도와야지 싶습니다. 어수룩하게 집어넣은 사잇그림은 외려 동시읽기를 가로막습니다.


.. 새파란 하늘 밑에 / 파란 잔디밭 / 잔디밭엔 누렁이가 / 혼자 서어서 / 하늘을 쳐다보고 / 매― 매― 웁니다. // “왜 우니, 왜 우니.” / 곁에 가서 물어 봐도 / 대답 없는 어미소 / 커다란 두 눈에 / 눈물만 가득 // 이 꽃이 갖고 싶니 / 이 모자 쓰고 싶니 / 아니 아니 아가소가 / 보고 싶어 울지. // 아가소는 팔려서 / 멀리 멀리 갔는데 / 풀 안 먹고 매― 매― / 울면 뭘 하니. // 빨강 꽃 노랑 꽃 / 머리에 꽂아 줄게 / 누렁아 울지 말고 / 나랑 같이 놀자 ..  (우는 소)


  나는 우리 집 아이들한테 이원수 님 동시에 가락을 입힌 어린이노래를 즐겨 불러 줍니다. 아이들 들으라 부르는 노래인 한편, 어른인 나 스스로 마음을 달래며 보듬고 싶어 부르는 노래입니다. 마음이 섣불리 들뜨지 않도록 다스립니다. 내 이웃과 동무가 누구인가 곰곰이 되새기도록 이끄는 노래입니다. 생각을 천천히 펼치면서 내 마음밭 웃음꽃 피우는 길을 새록새록 떠올립니다.


  새끼 잃은 어미소 마음을 헤아립니다. 어미소하고 헤어진 새끼소 마음을 살핍니다. 어미소 곁에서 빨강 꽃이랑 노랑 꽃을 꺾어다가 머리에 씌워 주려는 아이 마음을 읽습니다. 이러면서 우리 아이들하고 나눌 사랑은 어떤 빛이요 결이며 무늬일 때에 아름다우면서 즐거울까 하고 생각합니다. 어른인 나 스스로 기쁘게 웃음짓는 삶은 어떤 빛이 될까 하고 생각합니다.


.. 얼음 어는 강물이 / 춥지도 않니? / 동동동 떠다니는 / 물오리들아 // 얼음장 위에서도 / 맨발로 노는 / 아장아장 물오리 / 귀여운 새야 // 나도 이젠 찬 바람 / 무섭지 않다. / 오리들아, 이 강에서 / 같이 살자 ..  (겨울 물오리)


  나무와 이야기하는 아이들이듯, 나도 나무와 이야기하는 어른으로 살 때에 즐거우면서 아름답습니다. 오늘은 어른 모습을 하고 두 아이 돌보는 어버이 삶 꾸리지만, 서른 해 앞서는 나도 아이였고 나를 돌보는 어버이 곁에서 사랑을 받아먹으며 무럭무럭 자랐어요. 서른 해 앞서 아이였던 내 모습과 오늘 바로 이곳에서 아이들 어버이로 지내는 내 모습은 다르지 않습니다. 늘 한 올처럼 흐르는 삶입니다. 앞으로도 한 가닥 실처럼 이어지는 삶입니다.


  사랑이 흘러 사랑이 됩니다. 꿈이 흘러 꿈이 됩니다. 빛이 흘러 빛이 되지요. 마음을 다스리는 결에 따라 마음을 살찌우는 결이 환합니다.


  가만히 눈을 감고 우리 시골집 둘레에서 고이 퍼지는 밤노래를 듣습니다. 어떤 풀벌레 풀노래인가 하고 곱씹습니다. 풀노래를 즐기자면 내 시골살이는 어떠한 빛으로 나아가면 될까 하고 생각합니다. 찬 바람을 무섭게 여기지 않고, 꽁꽁 얼어붙은 냇물바닥에서 맨발로 놀아야지 하고 생각한 이원수 님은 이녁 삶을 그대로 시로 담아 아이들한테 나누어 줍니다. 아니, 아이들하고 ‘겨울 물오리’ 마음으로 어깨동무를 하면서 노래를 부릅니다. 언제까지나 이어지는 사랑 되어 따사로운 숨결로 온누리 아이들 마음 적시는 빛노래 되겠지요. 4346.8.6.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동시를 어떻게 읽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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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8-06 16:34   좋아요 0 | URL
'나무야 나무야 겨울 나무야~' 어릴 때 자주 부르던 동요가 정답게 생각납니다.^^
감사히 담아갑니다~

숲노래 2013-08-06 17:09   좋아요 0 | URL
즐겁게 읽는 책에서는
즐거운 이야기 샘솟겠지요.

한여름 더위 차츰 식기를 바라는 저녁이로군요~
 

풀숲 된 놀이터 어린이

 


  풀숲이 된 놀이터에 간다. 큰아이는 놀이터를 보고는 그저 아버지 손을 붙잡고 달린다. 문닫은 지 이태째 되는 시골 초등학교 한쪽에 놀이터 아직 그대로 있다. 큰아이는 놀이터 앞까지 아버지를 데리고 간 다음, 혼자서 이것을 타고 저것을 오르면서 논다. 어떻게 놀아야 하는가? 스스로 만지고 타면서 천천히 깨닫는다. 굳이 안 가르쳐도 된다. 풀숲 놀이터에서 풀빛 그득 받으면서 잘 논다. 4346.8.6.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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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놀이 1

 


  문닫은 초등학교 한쪽 풀더미에 휩싸이는 놀이기구 몇 있다. 시골마을에 아이들 없으니 문닫은 초등학교 놀이터는 ‘돈에 눈먼 어른들이 밤에 몰래 떼어 가는 군침 흐르는 쇳덩이’가 되기 일쑤이다. 아직 잘 살아남은 놀이기구는 햇볕과 빗물에 바랜다. 그래도 이럭저럭 움직여, 이리 당기고 저리 밀면서 놀 만한 터가 되어 준다. 4346.8.6.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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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8-06 16:38   좋아요 0 | URL
이 놀이기구 아이들 어릴 때 정말 많이 탔는데요.^^
빙글빙글 돌리다 더 쎄게 돌리다가 폴싹 올라타면
스르르~ 돌아가는 재미가 지금도 생생하네요~

숲노래 2013-08-06 22:39   좋아요 0 | URL
싱싱 돌리다가 넘어지거나 저기 손잡이봉에 부딪혀
얼굴에 멍이 들기도 했어요 ^^;;;
 

시 한 줄 읽다

 


낮똥 바지에 질펀

작은아이
속 시원한지 스르르
제풀에 낮잠.

 

사 놓고 이태째 못 펼친
시집 한 권
살며시 쥘까 했더니,
낮잠 건너뛰는 큰아이
그림책 읽어 달라
아버지 부른다.

 

깍두기꽁책 꺼내
큰아이와 글씨쓰기 하다가,
색연필 꺼내
큰아이랑 나란히
대청마루에 엎드려 그림 그리다가,

 

이제
작은아이 일어날 즈음이로구나 싶어
저녁밥 안치고는
그림그리기 마무리짓는다.

 

작은아이 깨어나서 쉬 누이고
국 끓인다.
밥상에 수저 놓으니
작은아이 세살배기 목소리로
“누나, 밥 먹자!”

 

한 시간 걸려
저녁 먹이고는
드디어
시 한 줄 읽다.

 


4346.8.5.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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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사과 꽃이 피었다
황인숙 지음 / 문학세계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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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노래하는 시 50

 


비가 오면 빗소리를
― 꽃사과 꽃이 피었다
 황인숙 글
 문학세계사 펴냄
 2013.7.29./1만 원

 


  아침에 평상에 엎드려 편지 보낼 봉투에 주소를 한창 적는데, 큰아이가 마당 한켠 커다란 고무통 물을 갈아 달라 말합니다. 날이 더워 물놀이를 하고 싶답니다. 한창 바삐 봉투에 주소를 적다가, 주소 적기를 그만둡니다. 밀솔로 고무통 바닥을 닦고, 물을 새로 받아 작은 솔을 오른손에 쥐고는 바닥을 샅샅이 밀고 닦습니다.


  작은아이는 고무통 물놀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큰아이만 혼자 고무통 물놀이를 좋아합니다. 큰아이가 물놀이를 하는 동안 큰아이가 벗은 땀에 젖은 치마를 빨래합니다.


  한참 물놀이를 즐긴 큰아이는 고무통 물놀이를 하며 적신 옷을 조금 짜서 아버지한테 내밉니다. 땀과 물이 어우러진 다른 치마와 속옷을 새롭게 빨래합니다. 이동안 작은아이는 바지에 똥을 질펀하게 눕니다. 작은아이 밑을 씻기고 똥을 치운 뒤 새 바지를 입힙니다.


.. 매일매일 내 창엔 고운 햇님이 / 하나씩 뜨고 지죠 ..  (잠자는 숲)


  한낮에 비가 한 줄기 듣습니다. 처음에는 시원하게 마당과 지붕과 들을 적시더니, 이윽고 한쪽은 해가 나고 한쪽은 비가 내립니다. 머잖아 비는 말끔히 갭니다. 마당과 지붕과 들을 후끈후끈 내리쬡니다. 비오는 동안 살짝 시원해지는가 싶던 날은 비가 멎으면서 한결 후끈후끈 달아오릅니다. 그래도 풀과 나무는 한 차례 싱그러운 빗물 마셨을 테지요.


.. 그 모르게 살짝 외출을 다녀올 때 / 빈 방안을 하염없이 지켜보는 / 그의 등을 보는 것이 / 즐겁다 ..  (로망스)


  비가 그친 뒤, 마을 큰길에서 공사판 벌어집니다. 마을사람 모두들 멧골짝부터 흘러내리는 물을 집집마다 한 줄기씩 이어 오래도록 잘 쓰는데, 생뚱맞다 싶은 상수도 공사를 벌입니다. 군 행정과 도 행정은 이 깊은 시골마을 집집마다 수도물 이어야 문화요 복지인 듯 내세웁니다. 마을마다 일흔 훌쩍 넘은 늙은 할매와 할배뿐인데, 이 마을에 새로 깃들려 하는 젊은 사람이나 식구 없는데, 온 마을에 상수도 공사를 해서 수도물 잇는들 누가 얼마나 쓸 수 있을까 아리송합니다.


  설마, 논이나 밭에 대는 물을 수도물로 쓰라는 뜻은 아닐 테지요. 시골물 마시며 시골사람 몸과 마음 오래오래 시원하며 튼튼히 이었는데, 저기 전라도 어디메쯤 주암댐 세우며 사라진 시골마을 둥둥 뜨는 댐물을 예까지 이어서 마시라고 다그치려는 셈인지요.


  아이들 낮잠을 재워야 하는데 시끄럽게 길바닥 깨는 쿵쿵 소리 집 안팎을 울립니다. 저 상수도 공사는 오늘 하루 하는 공사가 아니라 지난해부터 하는 공사입니다. 길바닥 조금 파는가 싶으면서 이도저도 못 가게 길을 막으며 이레쯤 공사하다가 한 달쯤 조용하고, 그러다가 이레쯤 또 시끄럽게 공사하며 온 길 다 막으며 수선스럽다가 다시 두 달쯤 조용하고, 이러더니 또 공사를 하다가 쉬고, 또 공사를 하다가 쉬고.


.. 아아 남자들은 모르리 / 벌판을 뒤흔드는 / 저 바람 속에 뛰어들면 / 가슴 위까지 치솟아오르네 / 스커트자락의 상쾌! ..  (바람 부는 날이면)


  마을 이웃들은 논이며 밭이며 농약을 듬뿍듬뿍 뿌립니다. 시골이지만 논이나 밭에 잠자리가 얼마 없습니다. 잠자리가 얼마 없으니 파리와 모기가 들끓고, 파리와 모기를 잡는다며 마을 이웃들은 무척 고약한 모기약을 잔뜩잔뜩 뿌립니다.


  우리 집은 농약도 모기약도 뿌리지 않습니다. 우리 집 둘레로 파리나 모기가 모이기도 하면서, 거미와 잠자리도 모입니다. 모기가 제법 나오는 풀밭 언저리에 마을 잠자리 스물 서른 남짓 날아다닙니다. 그래, 너희 먹이가 우리 집에 많은갑다. 우리 집에서 모기 실컷 잡아먹으렴. 우리 집 풀밭에는 풀개구리도 여럿 있어 모기를 신나게 잡아먹지만, 풀개구리가 다 잡아먹지 못할 만큼 많으니, 너희가 우리 집에서 살면 아주 즐거우면서 근심 하나도 없으리라.


.. 자정 지나 남산, / 숲의 냄새, 냄새의 숲에 / 깊이 빠졌다 ..  (자정 지나 남산)


  잠자리는 모기를 마음껏 잡아먹다가 가끔 거미줄에 걸립니다. 거미는 통통하게 살이 오릅니다. 처음에는 새끼손톱보다 훨씬 작더니, 이제 첫째손가락 마디보다 굵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어느새 마루문과 빨래줄 사이로 커다랗게 거미줄을 칩니다.


  얘들아, 너희도 집을 지으며 살아야 할 테지만, 여기에 치면 우리 식구 못 드나들잖니. 너희는 너희대로 살 만한 데에 집을 짓고, 우리는 우리대로 살 만한 자리는 내어주렴.


  마당이나 뒷밭이나 옆땅 어디에도 농약을 안 치는 우리 집이라, 고작 백예순 평 즈음 되는 조그마한 집과 집터이지만, 사마귀도 방아깨비도 메뚜기도 방울벌레도 골고루 깃듭니다. 저녁에 아이들 재울 즈음 풀벌레 노래 가짓수를 헤아리면 열 몇 가지쯤 되는 듯싶습니다.


.. 아버지, 그 집에 / 문이 두 개 있었다면 / 얼마나 좋았을까요? / 당신의 문은 여닫힐 때 / 너무도 완강한 소리를 냈어요. / 섣불리 바스락거릴 수 있는 건 / 나무들뿐인 것 같았어요. / 방안에 누워 나는 / 참 많은 문을 냈었지요 ..  (두 개의 문)


  큰아이 태어난 도시에서는 살뜰한 풀벌레 노랫소리를 들려주지 못했습니다. 작은아이 낳은 멧골자락에서야 비로소 알뜰한 도랑물 노랫소리를 들려줄 수 있었습니다. 옆지기가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이 아니었다면, 나는 도시를 떠날 생각 안 했을는지 모릅니다. 옆지기도 나도 몸이 그리 안 아픈 사람이었으면, 서로서로 시골에서 새 삶자리 찾아 새 하루 일구는 즐거움 찾아나서는 길로 안 접어들었을는지 모릅니다.


  도시에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냥저냥 사람들로 북적거리기도 하고, 아름다운 빛 찾으려는 사람도 많으며, 슬기롭거나 빼어난 생각으로 훌륭한 일 이끄는 사람도 많습니다. 아기자기한 가게 많고, 재미나며 반가운 이웃 많다 할 도시요, 오늘날 시골에서는 거의 사라지는 두레모임이 있는 곳 있고, 도시 곳곳에는 생협 모임이 또아리를 틉니다.


  시골에는 이제 두레가 없다 할 테고, 시골에서 생협 모임 꾸리려는 사람도 드뭅니다. 워낙 사람 숫자가 적으니 두레도 생협도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시골사람은 스스로 흙을 일구어 밥을 얻는다 하지만, 시골사람 흙일은 농약과 비닐과 항생제와 쓰레기를 해마다 엄청나게 쏟아내는 돈벌기로 기울어집니다. 흙을 북돋우면서 밥을 얻으려는 흐름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합니다. 아직도 시골마을에는 독재정권 새마을운동 깃발이 펄럭입니다.


.. 땅바닥이 뛴다, 나무가 뛴다, / 햇빛이 뛴다, 버스가 뛴다, 바람이 뛴다. / 창문이 뛴다, 비둘기가 뛴다. / 머리가 뛴다. // 잎 진 나뭇가지 사이 / 하늘의 환한 / 맨몸이 뛴다. / 허파가 뛴다 ..  (조깅)


  자동차 많이 지나다니는 곳에서는 자동차 소리를 듣습니다. 사람들 북적거리는 데에서는 사람들 떠드는 소리가 집안으로 울립니다. 가게가 많은 데에서는 가게마다 틀어 놓는 기계 소리가 퍼지고, 공장 둘레에서는 공장 움직이는 소리가 우렁차지요.


  나무로 숲을 이룬 둘레에 보금자리 있으면, 숲에서 숲노래와 숲내음과 숲빛을 가만히 나누어 줍니다. 숲에 깃드는 여러 새들과 짐승들과 벌레들이 얼크러지며 이루는 무늬와 소리가 나란히 흘러나옵니다.


  나무가 자라고 풀밭이 있어야 나비가 깨어납니다. 나뭇잎이 푸르고 풀잎이 싱그러울 때에 애벌레 즐겁게 먹을 풀잎 있을 테며, 나비로 깨어날 때에 먹을 꽃가루와 꿀이 나오겠지요.


  사람들이 새롭게 맛보려고 먹는 꿀이 아니에요. 곰도 먹고 벌과 나비와 개미도 함께 먹는 꿀을 사람도 조금 나누어 먹을 뿐입니다. 사람들만 베어서 쓰는 나무가 아니에요. 집을 짓거나 옷장이나 책꽂이를 짜거나 책을 만들거나 종이를 얻거나 연필이나 붓을 만들거나 이것저것 하느라 베어서 사람들만 쓸 나무가 아니라, 새도 보금자리를 얻고 짐승들도 쉴 터를 누리며, 온갖 목숨들이 서로서로 어우러질 숲에서 자라는 나무입니다.


.. 요번 추위만 끝나면 / 창문을 떼어놓고 살 테다 ..  (추운 봄날)


  황인숙 님 시집 《꽃사과 꽃이 피었다》(문학세계사,2013)를 읽습니다. ‘사과꽃’이나 ‘능금꽃’ 아닌 ‘꽃사과 꽃’이로군요. 꽃을 피우는 꽃사과는 어떤 씨앗에서 비롯한 나무일까요. 스스로 씨앗을 떨구어 숲에서 씩씩하게 자라는 나무일까요. 아니면, 사람들이 따로 뭔가를 건드려 꽃만 소담스레 누리려 하는 나무일까요.


  꽃사과는 이 나라에 어느 만큼 자랄까요. 이 나라 도시나 시골에는 꽃사과가 얼마나 싱그러이 뿌리를 내리면서 자랄까요. 꽃사과에서 꽃이 필 무렵 마음 깊이 하얀 웃음을 터뜨리면서 맑은 목청으로 노래를 부르는 이웃은 얼마나 있을까요.


.. 새의 노랫소리를 듣고 / 나무는 울창해진다 ..  (소풍)


  비가 오니 빗소리를 듣습니다. 빗소리를 들으며 비와 나는 한몸이 됩니다. 개구리가 노래하니 개구리노래를 듣습니다. 개구리노래를 들으며 개구리와 나는 한몸이 됩니다. 멧새가 지저귈 때에는 멧새 이야기를 들으면서 멧새와 내가 한몸이 됩니다. 낫을 들어 풀을 베든, 어른 키만큼 자란 풀숲을 헤치며 거닐든, 풀과 마주하노라면 풀과 나는 한몸이 돼요.


  자전거를 몰면 자전거와 한몸이 됩니다. 자가용을 몰면 자가용과 한몸이 됩니다. 버스를 탈 적에는 버스와 한몸이 될 테지요. 도시에서는 도시와 내가 한몸이 되고, 시골에서는 시골과 내가 한몸이 됩니다.


  바다에 서 보셔요. 바다와 내가 한몸이 돼요. 숲에 들어가 보셔요. 숲과 내가 한몸 되지요. 농약을 치려 하면 농약과 내가 한몸이 되고, 밥을 지으려 하면 밥과 내가 한몸이 돼요.


.. 기분 좋은 말을 생각해보자. / 파랗다, 하얗다, 깨끗하다, 싱그럽다. / 신선하다, 짜릿하다, 후련하다. / 기분 좋은 말을 소리내보자. / 시원하다, 달콤하다, 아늑하다, 아이스크림. / 얼음, 바람, 아아아, 사랑하는, 소중한, 달린다. / 비! ..  (말의 힘)


  스스로 되고 싶은 대로 되는 삶입니다. 즐거움을 이끌어 내는 낱말을 떠올려 보셔요. 참말 즐겁습니다. 걱정을 끌어당기는 낱말을 떠올려 보셔요. 참말 걱정스럽지요. 노래가 태어나는 낱말을 떠올려 보셔요. 저절로 노래가 샘솟아요. 사랑이 피어나는 낱말을 떠올리면, 나는 스스로 사랑이 돼요. 꿈이 자라는 낱말을 떠올리면, 나는 스스로 꿈이 돼요.


  시인 황인숙 님은 틀림없이 고양이로 다시 태어나리라 생각해요. 왜냐하면, 황인숙 님은 스스로 고양이로 다시 태어나겠노라 하고 읊은데다가 싯말로 똑똑히 아로새겼거든요.


.. 비가 온다. / 네게 말할 게 생겨서 기뻐. / 비가 온다구! // 나는 비가 되었어요. / 나는 빗방울이 되었어요. / 난 날개 달린 빗방울이 되었어요 ..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도시에서 살아야 어떤 일을 할 수 있지 않습니다. 시골에서 살아야 어떤 즐거움이나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지 않습니다. 어디에서 살든 스스로 바라는 꿈과 사랑을 생각할 노릇입니다. 어떤 일을 하든 스스로 나아가려는 길을 찾고 돌아보면서 가꿀 노릇입니다.


  도시에서도 무지개와 미리내를 바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시골에서 출판사를 차리거나 찻집을 열면 됩니다. 도시에서라고 별을 못 본다고 여기면 참말 별을 못 봐요. 시골에서라도 카페를 열겠다고 다짐하면 시골카페 알뜰살뜰 꾸릴 수 있습니다.


  생각대로 삶이 흐르고, 삶대로 사랑이 태어납니다. 생각대로 이야기가 감돌며, 이야기대로 꿈이 자라납니다.


  나는 오늘 빗소리를 생각했고, 풀벌레 노랫소리를 생각했습니다. 아이들 웃음과 옆지기 사랑을 가만히 되새깁니다. 그리고 내가 씩씩하게 걸어갈 길에 어떤 숨결 푸르게 넘실거릴 때에 아름다울까 하고 조용히 곱씹습니다. 4346.8.5.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시집 읽기)

 

appletreeje 님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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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8-06 16:40   좋아요 0 | URL
신문 혼자만 보내기가 내내 섭섭해서, 신문 따라 작은 제 마음 하나 보냈는데
즐겁게 읽으셨다니...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숲노래 2013-08-06 17:16   좋아요 0 | URL
차근차근 여러 시집 두루두루 기쁘게 누릴 수 있으니 고맙습니다~ ^^

아이들 사탕노래 때문에 하루하루 고단하지만
뭐... 곧 다 팔려서 이제는 노래 못 부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