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는 봄비와 우산순이



  아직 달력에서는 겨울이라 하지만, 남녘 고흥에서는 봄 문턱이라 할 만하다. 새봄을 맞이한 갓잎과 유채잎이 들마다 푸르고, 여러 봄꽃이 앞다투어 핀다. 우산순이는 우산을 손에 쥐고 우리 집 풀과 꽃을 살펴본다. 나무한테 인사하면서 봄비를 누린다. 4348.2.24.불.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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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여우 5
오치아이 사요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만화책 즐겨읽기 469



이 길을 가면서 보는 한 가지

― 은여우 5

 오치아이 사요리 글·그림

 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펴냄, 2014.11.30.



  귀를 기울이면 온갖 소리가 내 귀로 스며듭니다. 어느 소리는 높고 어느 소리는 낮습니다. 어느 소리는 고요하구나 싶고, 어느 소리는 우렁차구나 싶습니다. 이 소리를 좋게 받아들이거나 나쁘게 여길 수 있을 테지요. 가만히 귀를 기울이다가 생각합니다. 어느 소리가 좋다면 왜 좋고, 어느 소리가 나쁘다면 왜 나쁠까요. 어느 소리가 반갑다면 왜 반갑고, 어느 소리가 거슬리다면 왜 거슬릴까요.


  모든 소리는 노래입니다. 소리는 그대로 소리이면서 노래입니다. 모든 소리가 노래인 까닭은 모든 소리에는 이야기가 깃들기 때문입니다. 모든 이야기는 우리가 저마다 살면서 누리는 온갖 꿈과 사랑이 서립니다.


  시골에서 아침마다 듣는 멧새 노랫소리도 노래요, 보일러가 돌아가는 소리도 노래이며, 아이들이 길게 하품을 하면서 일어나는 소리도 노래입니다. 노래가 아닌 소리가 없기에, 어떠한 소리이든 노래로 듣지 못한다면, 나한테는 노래가 없다는 뜻입니다.



- “역시 제일 먼저 오면 기분이 좋다니까!” (13쪽)

- “하아, 모처럼 사토루의 멋진 무대인데 응원하러 갈 수가 없다니.” “아니, 출전한다뿐이지, 이길지 질지도 모르는데요.” “그렇지 않아!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걸!” “승패는 상관없어!” (27쪽)





  어두운 밤에 촛불 한 자루를 켭니다. 촛불 한 자루를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한참 촛불을 바라보노라면, 촛불이 어느새 둘로 갈립니다. 왜 둘로 갈릴까 하고 갸우뚱하게 여기면서 눈을 끔뻑이지만, 촛불은 늘 둘로 갈립니다. 살그마니 눈을 돌려 다른 것을 쳐다봅니다. 다른 것은 둘로 안 갈립니다. 오직 촛불만 둘로 갈립니다.


  가까이에서 촛불을 바라보든 멀리 떨어져 촛불을 바라보든, 촛불은 늘 둘로 갈립니다. 이리하여, 촛불을 곰곰이 지켜보기로 합니다. 둘로 갈라져 보이는 촛불은 나한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는지 지켜보고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둘로 갈라져서 춤을 추는 촛불은 나한테 어떤 노래를 들려줄까 하고 마주하면서 기쁘게 맞아들이기로 합니다.


  촛불은 불꽃입니다. 촛불은 불춤입니다. 촛불은 불노래입니다. 촛불을 바라보면서 내 마음이 스르르 녹고, 촛불을 지켜보면서 내 생각이 새롭게 깨어납니다. 오늘 하루를 여는 내 마음이 새롭게 거듭나도록 이끌고, 오늘 하루를 닫는 내 마음이 고요히 잠들도록 돕습니다.



- “다른 녀석들은 네가 걱정하는 것만큼 신경 안 써. 그리고 세상도 전혀 달라지지 않아. 스스로 제일 만족할 수 있도록 하면 돼.” (29쪽)

- “신의 도움으로 이기면 뭐 하겠어.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으니까, 나머지는 순리대로 되겠지. 그저 전부 쏟아낼 뿐이야. 그러면 앞으로도 계속 전진할 수 있을 것 같거든.” (41∼42쪽)





  오치아이 사요리 님이 빚은 만화책 《은여우》(학산문화사,2014) 다섯째 권을 읽습니다. 《은여우》 다섯째 권에서는 이 만화를 이루는 여러 아이들 가운데 ‘사내 아이’가 홀가분하게 일어서서 웃으면서 걸어가는 길을 보여줍니다. 처음으로 홀가분하게 서려 하는 만큼 이리 흔들리거나 저리 설레기도 하지만, 떨기도 하고 두렵기도 합니다. 이때에 이 아이를 둘러싼 이웃과 동무와 님은 웃음과 노래로 이야기를 건네요. 모든 삶은 ‘즐거움’이니, 이 즐거움을 기꺼이 받아들이면서 함께 웃고 노래하자고 이야기를 건넵니다.



- “내가 아직 못 미더울지도 모르지만, 그때까지 걱정하지 말고. 지켜봐 줘.” (55∼56쪽)

- “신사는 신을 만나러 오는 곳이지만,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장소이기도 하단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오시는 분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어.” (79쪽)

- “우리는 우연히 이런 형태로 지상에 머물렀어. 신안을 가진 인간이 우리와 이어지듯, 신의 사자도 신과 인간을 이어주기 위해서 말이야. 역할을 마치면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뿐이지. 모두 어떤 형태로든 이곳에 있는 똑같은 영혼이니까. 그 이후에는 신이 있는 똑같은 세계. 또 다시 어떤 형태로 변할지도 모르고 아닐지도 몰라. 하지만 그 앞에도 ‘즐거움’은 있다고 생각해.” (158쪽)





  잘 되면 잘 되는 대로 내 삶입니다.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내 삶입니다. 그런데, 삶에서는 잘 되거나 안 되는 일이 없습니다. 모두 ‘그대로 될’ 뿐입니다. 이를 곰곰이 바라봅니다. 높이 뛸 수 있고, 높이 안 뛸 수 있습니다. 밥을 지을 수 있고, 밥을 태울 수 있습니다. 국이 싱거울 수 있고, 국이 짤 수 있습니다. 언제나 기쁘게 맞이하는 하루요 삶이며 살림입니다.


  처음 글씨를 쓰는 아이들 손놀림은 익숙하지 않습니다. 하루하루 흐르고 이레가 흐르며 달포가 흐르고 몇 해가 흐르는 사이, 아이들 손놀림은 야무지고 단단합니다. 나도 아이들과 함께 글놀이와 그림놀이를 하면서 내 손놀림은 다부지고 든든합니다.


  함께 짓는 하루이고, 함께 가꾸는 삶입니다. 함께 웃고, 함께 노래하는 하루입니다. 함께 꿈꾸고, 함께 사랑하는 살림입니다.



- ‘엄마나, 긴타로, 모두 그 이후가 똑같다면, 그, 훨씬 나중에라도, 또 언젠가, 긴타로를 만날 수 있을까?’ (160∼161쪽)

- “우리가 지금 이렇게 생명을 이어가기 위한 시간을 받았다는 것이, 기적일지도 몰라.”



  이 지구별에서 우리가 걷는 길은 서로 어깨동무를 하면서 누리는 기쁨입니다. 내가 스스로 짓는 기쁨입니다. 어떤 길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내가 걸어가면 바로 길이 됩니다. 내가 걸어가지 않으면 언제나 길이 없습니다. 걸으면 길이요, 걷지 않으면 길이 아닙니다.


  할 수 없는 일이란 없습니다. 하지 않는 일만 있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이란, 바로 내가 기쁘게 손수 하는 일입니다. 만화책 《은여우》에 나오는 젊고 푸른 아이들이 스스로 짓고 스스로 노래하는 새로운 길을 나도 기쁘게 지켜보면서 함께 웃고 노래합니다. 바야흐로 겨울이 저물면서 새로운 봄이 우리 곁에 찾아옵니다. 아침볕이 곱고, 아침바람이 포근합니다. 4348.2.24.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5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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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말도 익혀야지

 (213) -에 있어/-에게 있어 1


채마밭 가꾸기는 사람에게 있어 최상의 기쁨 중 하나이다

《헬렌 니어링/권도희 옮김-헬렌 니어링의 지혜의 말들》(씨앗을뿌리는사람,2004) 111쪽


 사람에게 있어

→ 사람한테

→ 사람이 하는 일에서

 …



  이 보기글에 나오는 ‘-에게 있어’는 일본 말투입니다. 한국 말투가 아닙니다. ‘-에 있어’도 일본 말투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본 말투는 일제강점기 언저리부터 한국말에 스며들었고, 일본책을 한국말로 옮기던 지식인이 한국 말투로 제대로 가다듬거나 풀지 못한 탓에 자꾸 퍼지고 퍼져서, 이제는 돌이키기 아주 어려울 만큼 깊이 뿌리를 내렸다고 할 만합니다. 이리하여, 국립국어원조차 이 일본 말투를 이럭저럭 받아들여서 쓰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아주 잘못 쓰는 말투라 한다면, 더 마음을 기울여서 다듬거나 고쳐쓰도록 이끌어야 할 텐데, 팔짱을 끼고 구경하거나 모르쇠로 지나가는 셈이라고 할까요.


 텃밭 가꾸기는 사람을 무척 기쁘게 하는 일이다

 텃밭 가꾸기는 우리를 아주 기쁘게 한다

 밭을 가꾸는 사람은 누구나 기쁘기 마련이다

 밭일은 아주 기쁘다


  한국사람이니 한국 말투를 써야 마땅하기도 합니다만, 때때로 어설프거나 엉뚱한 말투가 한국말에 깃들었다면, 이를 슬기롭게 털어낼 수 있어야지 싶습니다. 홀가분하게 즐겁게 한국 말투를 익히고 가다듬을 수 있기를 빕니다. 4337.5.1.흙/4348.2.23.달.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텃밭 가꾸기는 사람한테 아주 기쁜 일 가운데 하나이다

밭일은 우리를 무척 기쁘게 한다

밭일을 하면 매우 기쁘다

밭일은 늘 몹시 기쁘다


‘채마(菜麻)밭’은 ‘텃밭’이나 ‘밭’으로 손질합니다. 밭은 푸성귀를 심어서 돌보는 곳이니 ‘채마밭’이나 ‘푸성귀밭’처럼 적으면 겹말이기도 합니다. “최상(最上)의 기쁨 중(中) 하나”는 “아주 기쁜 일 가운데 하나”로 손봅니다.


..



 우리 말도 익혀야지

 (256) -에 있어서/-에게 있어 2


남들은 ‘칭찬이 뭐가 좋아’ 할지 몰라도 나에게 있어서는 가족 간의 사랑을 더 절실하게 느낄 수 있게 해준 일종의 다리 같다

《김상복-엄마 힘들 땐 울어도 괜찮아》(21세기북스,2004) 86쪽


 나에게 있어서는

→ 나한테는

→ 나로서는

→ 나는

 …



  이 보기글은 중학교 3학년 푸름이가 썼다고 합니다. 열여섯 살 푸름이도 ‘-에게 있어서’ 같은 일본 말투를 아무렇지 않게 쓰는 셈이라 할 텐데, 학교와 사회와 교과서와 방송 모두 이러한 일본 말투를 바로잡으려 하지 않으니, 이러한 말투는 더 널리 퍼지지 싶습니다.


  가만히 보면, 이 보기글을 쓴 푸름이는 ‘가족’이라는 일본 한자말을 쓰기도 하고, “일종의 다리”처럼 ‘-의’를 붙인 말씨까지 씁니다. 둘레 어른이 이런 낱말을 흔히 쓰니, 이 보기글을 쓴 푸름이도 이런 낱말을 가볍게 썼을 테지요. 4337.6.26.흙/4348.2.23.달.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남들은 ‘칭찬이 뭐가 좋아’ 할지 몰라도 나한테는 우리 식구 사랑을 더 깊이 느낄 수 있게 해 준 다리 같다


“가족(家族) 간(間)의 사랑을”은 “우리 식구 사랑을”로 손봅니다. ‘가족’은 일본 한자말입니다. ‘절실(切實)하게’는 ‘깊이’나 ‘뼈저리게’나 ‘뼛속 깊이’로 손질하고, “일종(一種)의 다리 같다”는 “이를테면 다리 같다”나 “이른바 다리 같다”나 “다리 같다”로 손질합니다.


..



 우리 말도 익혀야지

 (768) -에 있어/-에게 있어 3


어떤 사람들은, 김광섭에 있어서의 참다운 시는 병을 앓음으로써 지난날 김광섭 자신의 것이 아니었던 모든 교양과 위장과 작품에의 평범한 실험 등을 탈피한 최근의 시집 《성북동 비둘기》(1969)로써만 평가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조태일-고여있는 시와 움직이는 시》(전예원,1980) 111쪽


 김광섭에 있어서의 참다운 시는

→ 김광섭한테 참다운 시는

→ 김광섭이 쓴 참다운 시는

→ 김광섭이 보여준 참다운 시는

→ 김광섭을 알 수 있는 참다운 시는

→ 김광섭을 드러내는 참다운 시는

 …



  한국 말투로 수수하게 쓰자면 ‘-에’나 ‘-에게/-한테’ 같은 토씨를 붙이면 됩니다. 이뿐입니다. 달리 더 할 말은 없습니다. 말투를 살짝 바꾸고 싶다면 사이에 다른 낱말을 넣을 수 있고, ‘-다운’이나 ‘-로서’를 넣을 수 있습니다.


 김광섭다운 참다운 시

 김광섭답구나 할 만한 참다운 시

 김광섭을 말하는 참다운 시

 김광섭을 보여주는 참다운 시


  사회가 달라지니 말도 달라집니다. 그런데, 다른 나라 문화를 받아들이기도 하니 다른 나라 말씨를 받아들여서 한국말을 바꾸어도 될는지 생각할 노릇입니다. 번역 말투나 일본 말투를 굳이 한국사람이 받아들일 만한지 곰곰이 되새길 노릇입니다. 한국말을 한국말 아닌 일본말이나 영어처럼 써도 괜찮을는지 낱낱이 따질 노릇입니다. 4340.10.10.물/4348.2.23.달.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어떤 사람들은, 김광섭한테 참다운 시는 병을 앓으며 지난날 김광섭 것이 아니던 모든 교양과 거짓과 작품에 쏟은 수수한 실험 모두를 벗어난 요즈막 시집 《성북동 비둘기》(1969)로만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병을 앓음으로써”는 “병을 앓으며”로 다듬고, “김광섭 자신(自身)의 것”은 “김광섭 것”으로 다듬으며, ‘위장(僞裝)’은 ‘거짓’으로 다듬습니다. “작품에의 평범(平凡)한 실험 등(等)을”은 “작품에 쏟은 수수한 실험 모두를”로 손보고, ‘탈피(脫皮)한’은 ‘벗어난’으로 손보며, ‘최근(最近)의’는 ‘요즈막’으로 손봅니다. ‘평가(評價)되어야’는 ‘말해야’나 ‘다루어야’나 ‘바라보아야’로 손질합니다.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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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디스커넥트 (로버트 W.맥체스니) 삼천리 펴냄, 2014.12.12.



  ‘자본주의’나 ‘민주주의’라는 이름을 쓰면, 사람들이 제대로 모르거나 제대로 못 보기 일쑤라고 느낀다. 왜냐하면, 이런 이름은 참모습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상업주의’나 ‘광고’나 ‘홍보’라는 이름도 참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면, 이런 낱말이나 이름은 무엇을 가리키는가? 바로 ‘돈’과 ‘권력’과 ‘독재’이다. ‘국민투표’를 할 수 있으면 민주인가? 아니다. 국민투표만 있는 한국 사회는 민주일 수 없다. 국민투표로 뽑힌 정치 지도자라는 사람은 독재자와 똑같이 구는데, 어떤 민주가 이 나라에 있다고 하겠는가? 그러면 돈은 무슨 구실을 하는가? 돈은 돈을 낳고, 돈을 낳은 돈은 또 돈을 낳는다. 이러한 얼거리는 끊어지지 않는다. 학교교육은 이 모두를 숨긴 채 아이들이 쳇바퀴가 되도록 내모는 몫을 맡는다. 사람들은 이녁 아이들을 그저 학교에 내몰고, 학교에서 길든 아이들은 다시금 이녁 아이들을 학교로 내몰면서 쳇바퀴를 도는 톱니바퀴로 만든다. ‘투표만 할 줄 아는 기계’가 된 사람들은 허울뿐인 민주주의를 누리지만, 막상 이들이 하는 일이라고는 돈으로 권력을 거머쥔 이들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쳇바퀴질이다. 신문과 방송과 책과 인터넷으로 보여주는 광고와 홍보대로 물건을 사다가 쓰고, 도시에서 아파트를 장만하며, 자가용을 굴리며 기름값을 걱정하다가는, 영화나 스포츠를 보며 하루를 마감한다. 날마다 이러한 몸짓을 되풀이한다. 새로움이 없고 놀라움이 없으며 기쁨이나 웃음이나 노래나 이야기가 없다. 《디지털 디스커넥트》가 이 같은 얼거리를 모두 밝힐 만한 책인지, 아니면 살며시 건드리는 책인지, 사람들이 스스로 읽으면 알아챌 테지. 다만, 자본주의가 민주주의와 손을 맞잡고 허울뿐인 울타리를 세워서 사람들을 길들이는 얼거리를 알아채더라도 이 얼거리에서 벗어날 생각을 우리 스스로 하지 않는다면, ‘머리에 지식은 있으나, 이 지식을 쓸 줄 모르는 노예’로 지내는 하루는 똑같으리라. 4348.2.23.달.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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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디스커넥트- 자본주의는 어떻게 인터넷을 민주주의의 적으로 만들고 있는가
로버트 맥체스니 지음, 전규찬 옮김 / 삼천리 / 2014년 12월
28,000원 → 25,200원(10%할인) / 마일리지 1,4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7월 28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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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자연이다 (장영란·김광화) 돌베개 펴냄, 2006.4.24.



  《아이들은 자연이다》를 쓴 두 어버이는 아이들과 함께 시골살이를 누리지 못했다면, 이 책에 붙인 이름 그대로 “아이들은 바로 숲”인 줄 깨닫지 못하거나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으리라 느낀다. 어렴풋이 헤아릴 수는 있을는지 모르나, 살갗으로 느끼기는 어려웠으리라 본다. 다른 어버이와 여느 어른도 이와 비슷하다. 어른 스스로 보금자리를 시골로 삼아서 손수 삶을 짓지 않는다면 “사람은 누구나 숲”인 줄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제대로 마주하지 못할 테지. 그러니까, 아이들은 바로 숲이듯이, 어른들 누구나 숲이다. 사람은 모두 숲이다. 이를 제대로 알고 생각하면서 하루를 열 수 있으면, 우리는 누구나 맑게 깬 넋으로 아름다운 삶을 지을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시골에서 사는 이야기란, 어른 스스로 새로 태어나는 이야기와 같다. 4348.2.23.달.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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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자연이다- 귀농 부부 장영란·김광화의 아이와 함께 크는 교육 이야기
장영란.김광화 지음 / 돌베개 / 2006년 4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2015년 02월 23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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