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점술 占術


 생년월일은 점술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 난해달날은 길꽃에서 크게 여긴다

 점술의 효과가 있는지 → 무꾸리 보람이 있는지


  ‘점술(占術)’은 “특수한 자연 현상이나 인간 현상을 관찰하여 미래의 일이나 운명을 판단하고 예언하며, 감추어진 초자연적인 세력의 의사를 알려는 방술(方術).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점이 주술과 다르다”처럼 풀이하는군요. ‘짚다·놓다·두다·보다·읽다’나 ‘내다보다·어림·가늠·가름·판가름·가누다’로 손질할 만합니다. ‘길·길꽃·길눈’이나 ‘길잡이·길라잡이·길앞잡이·길님’으로 손질하지요. ‘앞·앞꽃·앞씨·앞길·앞목’이나 ‘생각·생각꽃·생각씨·생각그림’으로도 손질합니다. ‘무꾸리·무꾸리질·무꾸리질하다’로도 손질하고요. ㅍㄹㄴ



무슨 점술회를 열고 있다는

→ 무슨 무꾸리를 연다는

→ 무슨 앞길모임을 연다는

→ 무슨 앞꽃모임을 연다는

《나미다코 님이 말하는 대로 1》(야마모토 룬룬/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24) 6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강매 强賣


 강매 행위를 근절하다 → 억지를 뿌리뽑다 / 밀어넣기를 끊다

 강매된 사실이 드러났다 → 떠맡긴 줄 드러났다

 강매해서는 안 된다 → 넘겨씌워선 안 된다

 강매해 욕을 먹었다 → 떠넘겨 막말을 먹다


  ‘강매(强賣)’는 “남에게 물건을 강제로 떠맡겨 팖 ≒ 늑매·억매”를 가리킨다지요. ‘내맡기다·내맡다·맡다·맡기다·떠맡기다’나 ‘넘겨쓰다·넘겨씌우다·넘기다·넘겨주다’로 다듬습니다. ‘들이밀다·등떠밀리다·등떠밀다·떠밀다·떠밀리다’로 다듬고, ‘밀다·밀어내다·밀어넣다·밀어주다·밀어대다·밀어붙이다’로 다듬을 만해요. ‘어거지·어거지스럽다·어거지쓰다’나 ‘억지·억지스럽다·억지쓰다’로 다듬어도 어울리지요. ‘팔다·팔리다·팔아치우다·팔아주다·팔이’로 다듬어도 됩니다. ㅍㄹㄴ



얼마에 강매하고 있는 건가

→ 얼마에 팔아치우는가

→ 얼마에 떠미는가

→ 얼마에 내맡기는가

→ 얼마에 억지씌우는가

《나미다코 님이 말하는 대로 1》(야마모토 룬룬/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24) 10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신봉 信奉


 계율의 신봉 → 가르침 섬김 / 가르침 모심

 그의 그 이론에 대한 신봉은 신앙과도 같았다 → 그는 그 길을 믿듯 따랐다

 그 사실의 신봉과 관련한 자신의 태도를 양보할 기미가 없었다 → 그렇게 믿는 마음을 물러설 듯하지 않다

 자유를 신봉하다 → 날개를 받들다

 곧이곧대로 신봉하고 있는 것도 → 곧이곧대로 우러르니 


  ‘신봉(信奉)’은 “사상이나 학설, 교리 따위를 옳다고 믿고 받듦”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높이다·올리다·올려놓다·우러르다’나 ‘따르다·따름질·떠받들다·받들다’로 손질합니다. ‘모시다·섬기다·하도’나 ‘믿다·믿음·믿음길’로 손질하지요. ‘절·절하다·절길·절빛·절꽃’이나 ‘작은절·쪽절·큰절’로 손질해도 되고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신봉’을 셋 더 싣지만 싹 털어냅니다. ㅍㄹㄴ



신봉(信封) : 편지를 넣는 데 쓰는 종이봉투 = 편지봉투

신봉(神鳳) : 중국에서, 영묘한 징조로 여기는 봉황을 이르는 말

신봉(新峯) : [지명] 함경북도 회령군과 부령군 사이에 있는 산봉우리. 높이는 1,145미터



네 신봉자들한테 눈총받기 싫은 것뿐이야

→ 널 따르는 이들 눈총이 싫을 뿐이야

→ 널 모시는 이들 눈총을 받기 싫어

→ 널 믿는 이가 쏘아보기 싫을 뿐이야

《나미다코 님이 말하는 대로 1》(야마모토 룬룬/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24) 107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문장 紋章


 하나의 문장처럼 새겨서 → 무슨 집무늬처럼 새겨서

 그 집안의 문장이다 → 그 집안 무늬꽃이다


  ‘문장(紋章)’은 “국가나 단체 또는 집안 따위를 나타내기 위하여 사용하는 상징적인 표지(標識). 도안한 그림이나 문자로 되어 있다”처럼 풀이합니다. ‘그림·그림꽃’이나 ‘그림꽃씨·그림노래·그림빛’으로 손봅니다. ‘무늬·나라무늬’나 ‘무늬꽃·무늬빛’으로 손볼 만해요. ‘무늬글·무늬글씨’나 ‘집그림·집무늬·집안무늬·집꽃’으로 손보아도 돼요. ㅍㄹㄴ



은행잎 문장이 변형된 것으로 보인다

→ 부챗잎 무늬를 바꾸었다고 본다

→ 부챗잎 그림을 손보았다고 본다

《식물도시 에도의 탄생》(이나가키 히데히로/조홍민 옮김, 글항아리, 2017) 241쪽


자애의 눈물 문장이야

→ 사랑눈물 그림꽃이야

→ 너른눈물 집꽃이야

《나미다코 님이 말하는 대로 1》(야마모토 룬룬/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24) 2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세다 오감 톡톡! 인성 그림책 3
구스타 에리코 지음, 이노 가즈요시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12.5.

그림책시렁 1684


《세다》

 구스타 에리코 글

 이노 가즈요시 그림

 김숙 옮김

 북뱅크

 2018.7.20.



  우리말 ‘세다’는 여러 길을 그립니다. 다만, 어쩐지 갈수록 이 수수한 우리말을 잊는 사람이 부쩍 늡니다. 책이름에 붙기는 하지만, 어린책을 쓰거나 옮기는 이도, 어른책을 쓰거나 옮기는 이도, 우리말 ‘세다’가 아닌 한자말 ‘강하다(强-·剛-)’라든지 ‘계산(計算)’이라든지 ‘백발(白髮)’을 즐기더군요. 《세다》를 읽고서 여러모로 일본스럽다고 느꼈고, 이만 한 줄거리라면 우리 나름대로 새롭게 그릴 수 있을 텐데 싶습니다. 툭탁거리는 아이들 모습이 아니라, 어깨동무하면서 살림짓기를 바라보는 길을 그리면 빛나겠지요. 싸우고 나서 더 가깝게 지낸다고도 합니다만, 아이는 워낙 안 싸우는 숨빛입니다. 둘레 어버이와 어른이 자꾸 싸우고 다투고 치고받고 겨루고 견주고 맞서느라, 아이도 어느새 물들다 못해 찌들기까지 합니다. 예나 이제나 아이들 입에서 막말이 튀어나온다면, 바로 우리 스스로 어른답지 않아서 막말을 으레 쓰는 탓입니다. 머리에 난 혹을 셀 수도 있고, 누가 힘센지 따지고 싶을 수 있겠지요. 그런데 다 바보짓입니다. 들꽃을 셀 수 있고, 비바람에도 의젓한 풀줄기를 헤아릴 수 있으며, 참으로 기운센 사람은 마음으로 밝고 별빛으로 하얗게 빛나는 길인 줄 눈여겨볼 수 있습니다.


#楠田枝里子 #飯野和好 #かぞえる #五感のえほん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