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249] 능금 한 알



  새로운 열매를 먹을 적에도

  늘 같은 열매를 먹을 적에도

  내 마음은 늘 가을내음



  새로운 과일을 즐겁게 먹으면 새로운 마음이 됩니다. 똑같은 과일도 늘 새로운 마음으로 먹으면 언제나 새롭지요. 새로운 과일을 먹지만 마음이 새롭지 않으면 언제나 새로움이 없고, 똑같은 과일만 먹는다면서 똑같은 마음으로 지낸다면 늘 똑같은 굴레를 맴도는 하루가 되지요. 4348.10.13.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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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래 67. 밥상맡


  날마다 차리는 밥은 날마다 먹는 밥입니다. 날마다 먹는 밥에는 오늘 하루도 새롭게 기운을 내어 즐겁게 새 이야기를 나누자고 하는 숨결을 담습니다. 배가 고파서 먹는 밥이기도 하면서, 몸을 살찌우려고 먹는 밥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날마다 밥그릇을 새로 받으면서 무럭무럭 자랍니다. 어버이는 날마다 밥그릇을 새로 내어주면서 마음을 북돋우지요. 오늘은 어떤 밥으로 하루를 열고 닫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이 밥 한 그릇에 어떤 사랑을 실어서 함께 웃고 노래하는 살림이 되면 아름다울까 하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밥상맡에서는 ‘밥 이야기’가 있고 ‘밥 노래’가 있으며 ‘밥 사진’이 있습니다. 4348.10.13.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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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래 66. 서로 나란하게 다른



  두 아이는 함께 섞여서 놀다가도 따로 떨어져서 놉니다. 두 아이는 한 가지 책을 함께 들여다보면서 놀다가도 저마다 다른 책을 집어서 펼치면서 놉니다. 두 아이는 멀찌감치 떨어져서 따로 놀다가도, 저마다 마음에 드는 만화책이나 그림책을 집고는 나란히 앉아서 조용하게 책을 읽기도 합니다. 같은 어버이한테서 태어나도 다른 숨결입니다. 서로 다른 숨결이지만 똑같이 사랑스러운 숨결입니다. 서로 다른 책을 쥐어 서로 다른 이야기를 맞아들이지만, 놀이와 삶과 사랑이라는 자리에서는 언제나 똑같습니다. 나는 늘 두 아이 사이에서, 이러면서 두 아이랑 함께 사진놀이를 합니다. 4348.10.11.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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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48] 마음꽃



  마음에 피우는 꽃

  사랑으로 맺는 꽃

  꿈꾸면서 보는 꽃



  마음속에서 피어나는 꽃이 그대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하루입니다. 사랑으로 맺는 꽃이 언제나 우리 둘레에서 흐르는 아침입니다. 꿈꾸면서 보는 꽃으로 나아가는 삶입니다. 꽃을 피우려 하기에 꽃을 피울 수 있고, 꽃을 맺으려 하기에 꽃이 맺어 씨앗을 맺습니다. 그리고, 꿈꾸려 하기에 꿈을 꾸면서 한결같은 숨결로 꽃내음이 됩니다. 4348.10.11.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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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래 65. 일이랑 놀이



  일하고 놀이를 가르는 금은 없습니다. 즐겁게 하기에 일이요, 기쁘게 하니까 놀이입니다. 씩씩하게 일을 하고, 신나게 놀이를 합니다. 일은 어른만 하지 않고, 놀이는 아이만 하지 않아요. 어른도 아이도 함께 일하고 같이 놉니다. 어른이나 아이 모두 날마다 새롭게 일을 하면서 놀이를 찾아요. 살림을 북돋우는 일을 하고, 사랑을 나누는 놀이를 합니다. 해마다 봄이면 우리 집 뒤꼍에 있는 매화나무에 꽃이 잔뜩 피고, 여름으로 접어들어 매화알이 굵는데, 이 매화알을 아이들하고 함께 따서 커다란 스텐 함지박에 담고서 아이들더러 헹구라고 시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무더운 여름날 물을 만지면서 ‘노는 일’을 대단히 좋아하거든요. 4348.10.9.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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