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조그마한

풀밭은

베짱이 메뚜기 방아깨비

모두한테

짙푸른 숲


딱정벌레한테도

나비와 벌한테도

구렁이와 개구리한테도

넉넉하고 따스한

보금자리 숲


박넝쿨 뻗고

까마중 흐드러지고

솔꽃 우거지는

마당 한쪽 밭자락은

나한테

놀이 숲



2015.11.1.해.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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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이야기를

어느덧 백 걸음째 내딛습니다.

오늘 밤에
백한째 걸음을 살그마니 딛기도 했습니다.
백한째 걸음으로 디딘 한글노래 이야기는
그림종이에 연필로 옮겨적습니다.

아침에 큰아이가 일어나면
이 한글노래 옆에 그림을 붙이도록 해서
차곡차곡 새 그림노래를 빚으려고 합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어버이는 저절로 시인이 되고
삶노래님이 되어
한글노래를 지었습니다.

온누리 모든 어버이는
시인이면서 삶노래님일 테지요.
고마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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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삶노래 100. 숲



우리 집 조그마한

풀밭은

베짱이 메뚜기 방아깨비

모두한테

짙푸른 숲


딱정벌레한테도

나비와 벌한테도

구렁이와 개구리한테도

넉넉하며 따스한

보금자리 숲


박넝쿨 뻗고

까마중 흐드러지고

솔꽃 우거지는

마당 한쪽 밭자락은

나한테

놀이 숲



2015.9.24.나무.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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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62] 겨울을 보내는



  가을을 띄우니 가을이 날아가고

  겨울을 보내니 겨울이 흘러가요

  봄을 노래하니 봄이 오고요



  즐거운 노래가 고요하게 흐르면서 팔랑팔랑 나비처럼 날갯짓을 합니다. 기쁜 춤사위가 차분히 물결치면서 싸목싸목 꽃송이처럼 향긋합니다. 겨울을 보내는 마음이 새로운 철인 봄을 일으킵니다. 봄을 내려놓는 마음이 새로운 철인 여름으로 달려갑니다. 여름을 넉넉히 누린 숨결이 새로운 철인 가을로 새삼스레 흐르고, 이윽고 고즈넉하게 잠들면서 포근하게 쉬는 새로운 철인 겨울로 접어듭니다. 철마다 새로운 마음이 되어 새로운 바람을 마십니다. 4348.11.13.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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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래 82. 호박꽃하고 한마음



  그림을 그릴 적에는 내가 그림으로 담으려고 하는 ‘것’을 ‘것’으로만 바로보아서는 그림으로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는구나 하고 느낍니다. 그냥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아끼고 사랑하면서 마주하는 ‘넋’이나 ‘숨결’로 느끼거나 받아들일 수 있어야지 싶어요. 돌멩이를 그리든 새를 그리든 나무를 그리든 모두 같아요. 아름다운 넋이자 숨결인 이웃을 그림으로 그립니다. 호박꽃을 그리는 아이는 호박꽃을 곱게 바라보면서 즐겁게 마주하지요. 이런 그림순이를 사진을 찍는 내 마음은 그림순이를 ‘사랑스러운 아이’요 ‘아름다운 손길’이라고 여깁니다. 그냥 찍는 사진이 아니라, 마음으로 노래하며 웃는 사진입니다. 4348.11.13.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넋/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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