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116. 감빛글


  고흥에서 늦가을부터 한겨울까지 신나게 먹는 감알을 둘레에 선물하자고 생각하면서 몇 꾸러미를 여러 곳에 보냅니다(2015.12.7.). 음성 할머니 할아버지 집으로 한 상자, 일산 할머니 할아버지 집으로 한 상자, 일산 이모 이모부 집으로 한 상자씩 부칩니다. 아버지가 감 상자를 싸는 동안 큰아이는 바지런히 글월을 써요. 감알이 다치지 않도록 여미면서 상자를 꾸린 뒤에 글월을 감알 맨 위에 올립니다. 감빛으로 맑은 글을 감알하고 함께 띄웁니다. 감내음으로 달콤한 글을 감 상자에 실어서 보냅니다. 머잖아 작은아이도 누나하고 함께 글월을 쓰고 그림을 그려서 나란히 띄울 수 있겠지요. 2016.2.22.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사진말/사진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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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84] 살림살이



  경제발전 안 해도 돼

  사회발전 없어도 돼

  어깨동무 살림살이면 돼



  정치를 다루는 정치라든지 경제를 다루는 회사에서는 으레 ‘발전’을 말해요. 한국말로는 ‘발돋움’이라 할 텐데, 경제발전이나 사회발전이라고 할 적에는 언제나 ‘숫자 늘리기’에 그치기 일쑤예요. 이러면서 ‘숫자(돈)’를 앞세워 온누리를 파헤치고 숲을 무너뜨리는 길로만 나아가곤 해요. 이런 모습이 ‘얼마나 발돋움다운 발돋움인가?’ 하고 돌아본다면, ‘자원을 소비해서 돈을 얻는 길’일 뿐이지 싶어요. 그렇지만 우리가 나아갈 즐거운 길이라면, 서로 어깨동무를 하는 기쁜 살림살이일 때이리라 느껴요. 어깨동무를 하고, 살림살이를 가꾸면서, 기쁜 노래와 웃음으로 사랑을 나눌 적에 비로소 삶이 새로울 수 있다고 느껴요. 2016.2.21.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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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6-02-21 10:10   좋아요 0 | URL
어깨동무 살림살이, 좋은 말입니다. 더불러,함께 공존하는 사회를 그려봅니다. *^

숲노래 2016-02-21 10:13   좋아요 0 | URL
즐겁게 노래할 수 있는 살림살이가 되는 길로
저마다 손을 맞잡는 길을
언제나 꿈꾸어요 ^^
 



사진노래 115. 함께 노는 두 사람


  함께 노는 두 사람 그림을 그림순이가 그립니다. 그림순이는 제 키가 옆에 서서 함께 걷고 함께 노는 사람보다 작은 모습으로 그립니다. 그런데 하늘을 뿅뿅 날면서 같은 키가 됩니다. 그림순이는 놀이순이가 되면서 앞장서서 나아가고, 함께 노는 사람은 그림순이하고 나란히 가면서 삶을 노래하는 웃음을 짓습니다. 나는 어릴 적에 우리 어머니나 아버지나 형을 ‘내 그림’에 넣은 일이 거의 없거나 아예 없다시피 합니다. 한집에서 함께 사는 살붙이를 사랑으로 마주하지 못한 셈입니다. 모두 사랑으로, 늘 사랑으로, 한결같이 사랑으로 짓는 살림을 고마이 배웁니다. 2016.2.20.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사진말/사진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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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83] 말하는 사람



  봄바람처럼 따스하게

  가을볕처럼 넉넉하게

  내 말 한 마디



  아침에 일어나서 맞이하는 하루가 어떤 사랑으로 짓는 살림이 되는가 하고 생각할 수 있다면, 우리는 누구나 말 한 마디에 사랑을 고이 실을 만하리라 봅니다. 오늘 하루를 어떤 사랑으로 짓는가 하고 생각하지 못한다면, 말 한 마디에 사랑을 고이 싣기는 어려우리라 느낍니다. 한국말을 쓰느냐 한자말을 쓰느냐 영어를 쓰느냐 번역 말투를 쓰느냐 하는 대목은 그리 대수롭지 않습니다. 따스한 숨결이 깃든 사랑스러운 말이 되어야 비로소 따스하면서 사랑스러워요. 고운 넋이 흐르는 기쁜 말이 되어야 비로소 고우면서 기뻐요. 2016.2.19.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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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82] 마음이



  새마음으로 아침을 열고

  온마음으로 낮을 살아

  한마음으로 밤을 맞지



  즐겁거나 기쁠 적에는 어떤 마음이 되는가 하고 돌아봅니다. 즐겁거나 기쁠 적에는 더 가지거나 이루려는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이러면서 이 즐거움이나 기쁨이 새롭게 나아가도록 북돋우는 길을 생각합니다. 아침 낮 저녁에 이르는 하루를 어떤 마음으로 살아낼 적에 스스로 즐겁거나 기쁜가 하고 생각합니다. 2016.2.18.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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