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산 (박철) 실천문학사 펴냄, 2013.4.29. 8000원



  큰아이는 집에서 씩씩하게 놀아 보라 하고, 작은아이만 이끌고 읍내마실을 나오는 길에 시집 《작은 산》을 챙긴다. 큰아이는 울먹울먹하면서 집에서 기다리겠노라 하고, 작은아이는 방긋방긋 웃으면서 누나한테 손을 내내 흔들면서 인사한다. 한 시간 남짓 읍내마실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큰아이는 어느새 눈물자국이 사라지고 까르르 웃는 낯빛으로 우리를 맞아 준다. ‘작은’ 아이들 손길에서 흐르는 ‘작은’ 사랑이란 무엇일까? ‘작은’ 시집인 《작은 산》에서 노래하는 이야기란 무엇일까? 마침 오늘은 읍내에서 마을로 돌아오는 시골버스까지 ‘작’다. 시골에서도 읍내나 면내 아닌 마을에는 ‘작은’ 사람들이 조그맣게 웅쿠리듯이 사니까, 도시에 있는 ‘마을버스’ 같은 작은 버스가 요즈음 차츰 늘어난다. 이 작은 시골버스에서 서서 다니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다. 그만큼 시골은 작다. 그리고 이 작은 시골이 커다란 도시를 몽땅 먹여살린다. 2016.2.26.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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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산
박철 지음 / 실천문학사 / 2013년 4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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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배추 (구도 나오코·호테하마 다카시) 길벗어린이 펴냄, 2015.3.1. 1만 원



  봄이 오는 소리를 듣는다. 어떻게 듣느냐고? 귀를 가만히 기울이면 듣지. 봄이 오는 노래를 듣는다. 어떻게 듣느냐고? 귀를 쫑긋 세우면 듣지. 눈을 살며시 감고 햇볕에 온몸을 맡기면 아 봄이 곧 오는구나 하고 느낄 수 있다. 눈을 번쩍 뜨고 이월 막바지 해님을 똑바로 쳐다보면 참말 봄이 코앞까지 왔구나 하고 느낄 수 있다. 마당 한쪽에서 갓이랑 유채를 뜯으면서 봄을 그린다. 바야흐로 봄에 누릴 숱한 나물을 떠올린다. 그림책 《작은 배추》가 들려주는 봄날 노란 꽃노래를 헤아린다. 자그마한 배추가 배추포기를 지나서 추운 겨울을 씩씩하게 난 뒤에 노랗게 꽃을 피우며 춤추는 이야기를 기쁘게 읽는다. 그래, 이 겨울이 끝나면서 온통 꽃밭이 되고 꽃나라가 되지. 우리 모두 꽃아이가 되고 꽃어른이 되어 꽃사랑을 펼치지. 2016.2.24.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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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배추
구도 나오코 글, 호테하마 다카시 그림, 이기웅 옮김 / 길벗어린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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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먹은 아기 고양이 (케빈 헹크스) 비룡소 펴냄, 2005.6.3. 9500원



  큰아이가 퍽 어릴 적에 ‘영어로 된 책’인 《Kitten's First Full Moon》을 장만한 적 있다. 그림결이 곱고 이야기가 재미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때에는 이 그림책이 한글로도 나온 줄 몰랐고 생각도 안 했는데, 2005년에 일찌감치 한글판이 나온 적 있네. 뒤늦게 깨달았다. 엊그제 큰보름달이 떠올랐기 때문에 문득 이 그림책이 떠올라서 살피다가 이제서야 알아차렸다고 할까. 아기 고양이도 우리 아이들도 달을 먹는다. 어른도 달을 먹고,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달을 먹는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이 지구에서 같은 바람을 먹으면서 살림을 짓는다. 2016.2.23.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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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먹은 아기 고양이
케빈 헹크스 글 그림, 맹주열 옮김 / 비룡소 / 2005년 6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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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en's First Full Moon (Hardcover)- 칼데콧 수상작(2011년)
케빈 헹크스 지음 / Greenwillow / 2004년 3월
21,000원 → 10,500원(50%할인) / 마일리지 110원(1% 적립)
*지금 주문하면 "4월 1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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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어지도 (이익섭·전광현·이광호·이병근·최명옥) 태학사 펴냄, 2008.2.28. 5만 원



  모두 153가지에 이르는 낱말을 놓고, 한국에 있는 모든 시·군에서 어떻게 말을 하는가를 살피는 《한국언어지도》를 장만한다. 《한국언어지도》에 실린 줄거리는 ‘네이버백과’에도 있다. 책이 아닌 인터넷으로 살피면 돈을 안 들여도 살필 수 있다. 한동안 인터넷으로 이 책 줄거리를 읽다가, 나부터 책을 쓰는 사람으로서 이 멋진 알맹이를 인터넷으로만이 아니라 책으로 따로 장만해서 새롭게 읽을 뿐 아니라, 내 서재도서관에 둘 노릇이라고 생각한다. 한국말사전 엮는 일을 하는 나 같은 사람부터 이 멋진 책을 기쁘게 장만하지 않으면 누가 이런 책을 장만할까? 153가지 낱말만 다루는 대목은 아쉽다고 할 테지만, 언젠가 천 가지나 만 가지 낱말을 놓고도, 또는 풀이름이나 꽃이름을 놓고도, 또는 온 살림살이 이름이나 밥·옷·집 이름을 놓고도, 이런 ‘한국말그림’이 태어날 수 있기를 빌어 본다. 2016.2.18.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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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어지도
이익섭 외 지음 / 태학사 / 2008년 2월
50,000원 → 45,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500원(3%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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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물고기 (고형렬) 최측의농간 펴냄, 2016.2.4. 14000원



  ‘판이 끊어진 책(절판본)’만 펴내기로 한다는 ‘최측의농간’ 출판사에서 선보인 《은빛 물고기》를 읽는다. 아침저녁으로 밥을 짓는 틈틈이 읽고, 큰아이가 혼자 책을 읽어 주는 틈을 타서 읽는다. 연어가 바다에서 냇물로 접어들면서 알을 낳고 숨을 거두기까지 어떤 흐름인가를 좇아서 펼친 이야기꾸러미이다. 2002년에 한국말로 나온 《수달 타카의 일생》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이런 놀라운 이야기책을 써내는 사람이 있구나 하고 느낀 적이 있는데, 《은빛 물고기》도 여러모로 놀라운 이야기책이로구나 하고 느낀다. 《수달 타카의 일생》은 수달하고 한넋이 된 헨리 윌리엄슨이라는 영국사람이 쓴 책이고, 《은빛 물고기》는 연어와 사람 사이를 오가는 마음이 되어서 고형렬 시인이 쓴 책이다. ‘최측의농간’에서 선보인 《은빛 물고기》 같은 ‘되살린 절판책’을 놓고 ㄱ신문에서 기사를 썼기에 살짝 훑으니, ‘새로운 문학이 아니라는 점에서 착시효과’라는 대목이 있다. 이게 뭔 소리인가 싶어 어리둥절하다. ‘되살린 절판책’은 언제나 꾸준히 나왔다. 요즈음만 나오지 않는다. 라면하고 냄비를 거저로 얹어 준다고 했던 ㄱ 작가 산문책도 ‘되살린 절판책’이 아닌가? 책을 읽고서 소개글을 쓸 생각이 아니라면, 애쓰고 땀흘려서 빚은 고운 열매를 함부로 다루는 신문글을 싣지 말아야 할 노릇이지 싶다. 간추려 말하자면, 아이들 돌보고 집안일 하느라 바쁜 틈에도 반나절 만에 《은빛 물고기》를 다 읽었다. 2016.2.13.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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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물고기- 연어 이야기
고형렬 지음 / 최측의농간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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