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이야기를 이렇게 만화로 담은 책이라 한다면, 글로 담은 책이나 사진으로 담은 책과 다르게, 사람들이 조금 더 쉽고 넓게 헤아리면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 만화책을 찾아 읽는 이들 모두, 핵발전소 문제뿐 아니라, 전기를 쓰는 일, 도시에서 물질문명을 누리는 일 들을 두루 살필 수 있기를 빈다.
나한테는 눈이 뜨이는 만화책 이야기인데, 그림결이 어떠할까 궁금하다. 그림을 잘 그리는지 못 그리는지는 대수롭지 않은데, 겉그림은 나로서는 영 와닿지 않아서... 게다가 아직 이 만화가 작품은 따로 한국에 소개된 적이 없는 듯하니, 더 망설이고 만다 @.@
살아가다 보면, 언제라도 놀라운 책을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도 얼마나 놀랍고 대단한 책인가 모르겠다. 이렇게 놀라우며 대단한 책을 쓸 줄 알고 펴낼 줄 아는 사람이 있으니, 책마을이 어여쁜 빛을 이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일본이든 한국이든 여느 삶을 돌아보며 찬찬히 적바림한 글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우리 둘레 가장 수수하면서 가장 빛나는 살림살이 이야기를 담아낼 이웃을 기다려 본다.
한 권에 9만 원씩 하는 이 값진 책 세 권이면 27만 원. 그러나 참으로 소담스럽고 멋스럽다고 느껴, 이 책을 언제쯤 장만할 수 있을까 하고 꿈을 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