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3.30. 책숲 12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사름벼리 씨가 새를 담은 그림을 넣어 〈책숲 12〉을 꾸립니다. 사람 곁에서 노래를 베풀고 보금자리를 알려주는 숨결인 새입니다. 하늘하고 땅 사이를 홀가분하게 오가는 날갯짓으로 삶길을 들려주기도 하는 새예요. 눈으로도 보고 마음으로도 만나고 온몸으로도 맞아들일 적에 우리 하루가 새롭게 빛나리라 생각합니다. 첫봄이 천천히 저물면서 한봄으로 이어갑니다. 봄볕을 먹는 풀꽃나무가 싱그럽습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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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빛

책하루, 책과 사귀다 100 손글



 우리한테 가장 마음을 달래 주면서 빛이 되는 책이란, “우리가 우리 이야기를 우리 손으로 쓴 글로 묶은 책”이라고 느껴요. 스스로 살아낸 발걸음을 차근차근 꾹꾹 눌러담아서 적어 보면 어느덧 모든 수수께끼하고 실마리를 가만히 풀 만하구나 싶어요. 훌륭한 분이 쓴 책을 읽으면서도 마음을 달래고 수수께끼랑 실마리를 풀기도 하지만, 모든 책은 책쓴이 스스로 마음을 달래면서 그분 수수께끼랑 실마리를 풀어낸 자취입니다. 책쓴이는 바로 스스로 사랑하는 눈빛으로 삶을 새롭게 읽었기에 그분 발자취를 책으로 여미어 스스로 다독일 뿐 아니라, 그분한테 이웃일 우리한테도 사랑스레 빛살을 나누어 준 셈입니다. 우리는 우리 삶자취를 우리 손길로 풀어내고 담아내고 여미면서 이 하루를 손수 가다듬어 누리는 길을 열어요. 이때에 바로 우리가 스스로 마음을 돌아보고 토닥일 뿐 아니라, 우리한테서 샘솟는 사랑이라는 빛줄기가 우리 이웃한테도 가만히 퍼지지요. 손글 한 줄을 적으면서 스스로 피어납니다. 손글 두 줄을 쓰면서 새삼스레 눈을 뜹니다. 손글 석 줄 넉 줄을 차근차근 갈무리하면서 스스로 활짝 웃고 촉촉히 눈물을 적시다가, 눈부시게 날개를 펴고서 하늘빛으로 물든 바람을 마시고 바다를 누비는 길을 열어젖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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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빛

책하루, 책과 사귀다 99 책숲



  오늘 우리는 ‘도서관(圖書館)’ 같은 이름을 그냥 쓰지만, 일본이 지은 이름이요, 이 나라 첫 도서관조차 일본이 조선총독부를 앞세워 지었습니다. 조선에 ‘규장각’이 있었되 임금·임금붙이·벼슬아치만 드나들고 흙님이 못 읽을 글만 가득했으니 ‘도서관’이란 이름이 어울리지는 않습니다. “규장각 = 임금님 책터”이지요. 이런 책자취를 아는 이웃님은 제가 2007년에 〈사진책 도서관〉을 열고서 〈사전 짓는 도서관〉으로 이름을 바꾸는 2017년 무렵까지 못마땅히 여겼어요. 왜 ‘도서관’이라는 이름을 그냥 쓰느냐고 따지셔요. 혼잣힘으로 ‘도서관’을 꾸리며 늘 생각했어도 뾰족히 새이름을 못 찾다가, 2017년에 ‘책숲집’이란 낱말을 엮었습니다. “책 = 숲”이긴 하지만, “도서관 = 책을 숲처럼 건사하며 사람들이 느긋이 드나들어 쉬는 집”이라고 느꼈어요. 그래서 ‘책 + 숲 + 집’입니다. 책을 사고파는 곳은 ‘책가게·책집’이요, 책숲집하고 책집은 “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가 될” 적에 수수하게 ‘책숲’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집에 책을 건사하는 자리는 ‘책마루(← 서재)’요, 혼잣힘으로 책숲집을 연다면 ‘책마루숲(← 서재도서관)’이에요. 나라책숲(← 국립도서관)이고, 마을책숲(← 지역도서관)이고요.


ㅅㄴㄹ

#책숲 #책숲집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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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3.24. 벌까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바깥일을 볼 적에는 새벽부터 밤까지 쉬잖고 움직입니다. 길손집에 깃들어 비로소 물을 마음껏 마시면 온몸이 녹듯이 흐무러지고, 이내 꿈나라로 나아가요. 시골집에서는 한나절 일하고 숨돌리고, 또 한나절 일하고 숨돌리고, 다시 한나절 일하고 숨돌리지만, 바깥에서는 내내 일하다가 마지막에 쉽니다.


  곰곰이 보면 모든 서울살이는 새벽바람으로 집을 나서서, 별이 돋는 저녁이나 밤에 겨우 돌아오는 얼개예요. 서울에서 살아가는 이웃님은 지칠밖에 없고, 둘레를 쳐다볼 겨를이 없고, 풀꽃나무한테 마음을 기울일 짬이 없고, 밤에 별빛을 그릴 생각이 없을밖에 없어요.


  틀림없이 서울은 일자리가 많고, 서울살이를 하며 글을 쓰거나 책을 내면 벌이가 쏠쏠합니다. 다른 일도 매한가지예요. 그러나 서울살이를 하며 글을 쓴다면 풀내음도 꽃내음도 나무내음이 없더군요. 서울이웃이 쓰는 글에는 풀노래도 꽃노래도 나무노래도 찾아보기 어려워요.


  우체국에 부칠 글하고 책을 꾸려서 작은아이하고 다녀오니 기운이 쪽 빠지지만, 저녁까지 차려내고서 드러누워요. 새벽에 비로소 잠을 깨어 마음을 추스르고, 우리 집 둘레로 찾아들며 노래하는 멧새를 그리면서 일손을 가다듬습니다. 바야흐로 ‘넉줄꽃’을 추스릅니다.


  넉줄꽃이란 ‘사행시’입니다. ‘삼행시·사행시’처럼 그냥 써도 되지만, 아이들하고 삶을 노래하고 싶기에 ‘석줄꽃·넉줄꽃’을 써요. 몇 해 동안 쓴 넉줄꽃을 갈무리합니다. 이웃님이 제 책을 장만하실 적에 적어 주는 글인데, 다 다른 이웃님한테 다 다르게 적어 주었어요. 참 신나게도 썼구나 하고 돌아보면서 추스르는데, 글꾸러미에 옮겨적은 넉줄꽃은 이웃님한테뿐 아니라 저한테도 새록새록 꽃빛으로 환하구나 싶어요.


사랑으로 연 마음

마음으로 연 하루

하루로 연 기쁜 노래

노래로 연 고운 꽃밭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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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빛

책하루, 책과 사귀다 98 책집지기



  ‘배운’ 사람은 읽지 않습니다. ‘배운’ 사람이 아닌, ‘배우려는’ 사람이 읽습니다. ‘배우려는’ 사람이 쓰고, ‘배우려는’ 사람이 책집지기라는 살림을 펴며, ‘배우려는’ 사람이 책수다를 나누면서 도란도란 생각날개를 폅니다. ‘배운’ 사람은 가르치려 합니다. ‘배우려는’ 사람은 하나씩 바라보면서 마음에 심을 생각을 즐겁게 맞아들입니다. ‘배운’ 사람은 이미 몸이며 마음에 틀을 굳게 올린 터라, 새길(생각)을 좀처럼 안 맞아들일 뿐 아니라, 내치거나 손사래치기까지 합니다. 배웠고 알았다지만 새삼스레 배우려는 마음을 일으키기에 책읽기에 책쓰기를 하고, 책집이나 책숲을 열겠노라 꿈을 지핍니다. 배웠고 알았으니 ‘끝났다’고 여기기에 책을 겉치레로 보고 글을 겉꾸밈으로 쓰려고 합니다. “배운 사람은 나쁘다”고 할 수 없어요. “배운 사람은 쉽게 고이네” 싶습니다. “배우려는 사람은 흐르는 물줄기 같다”고 할 만하며, 즐겁게 노래하듯 흐르는 냇물·빗물 같으니, 스스로 생각이 샘솟아 어깨를 활짝 펴며 걷거나 달려요. 마을에 조촐히 책집을 여는 이웃·동무란 눈·생각·마음을 틔워서 사랑을 짓는 길을 가려는 뜻이라고 느낍니다. 저는 책집지기 곁으로 마실을 하며 눈망울을 별빛처럼 틔우고 싶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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