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인물 人物


 인물 묘사 → 사람 묘사 / 사람 그리기

 인물 사진 → 사람 사진

 못난 인물 → 못난 사람

 인물이 훤하다 → 사람이 훤하다

 주요 인물 → 주요 사람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 소설에 나오는 사람

 인물이 많이 난 고장 → 큰사람이 많이 난 고장

 인물을 배출하다 → 큰사람을 낳다


  ‘인물(人物)’은 “1. 생김새나 됨됨이로 본 사람 2. 일정한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사람 3. 뛰어난 사람 4. 사람과 물건을 아울러 이르는 말 5. = 인물화”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사람’을 가리키는 한자말 ‘인물’이요, ‘큰사람’이나 “뛰어난 사람”이나 “사람 그림”을 가리키는 한자말 ‘인물’입니다. 이러한 뜻을 헤아린다면 처음부터 한국말 ‘사람’만 알맞게 써도 될 노릇이지 싶습니다. 2016.6.24.쇠.ㅅㄴㄹ



자각을 하고 있었던 인물

→ 깨닫던 사람

→ 스스로 알던 이

→ 스스로 생각했던 분

《마루야마 마사오, 가토 슈이치/임성모 옮김-번역과 일본의 근대》(이산,2000) 39쪽


실제 인물과 똑같이 그리려고

→ 실제 사람과 똑같이 그리려고

→ 눈앞에 있는 사람과 똑같이 그리려고

《최석조-조선시대 초상화에 숨은 비밀 찾기》(책과함께어린이,2013) 13쪽


우리 동화에서 인물의 목소리가 점점 잦아들고

→ 우리 동화에서 사람이 내는 목소리가 차츰 잦아들고

→ 우리 동화에서 사람 목소리가 자꾸 잦아들고

《김지은-거짓말하는 어른》(문학동네,2016) 65쪽


엄청나게 빛나는 일을 하는 큰 인물

→ 엄청나게 빛나는 일을 하는 큰 사람

→ 엄청나게 빛나는 일을 하는 뛰어난 사람

→ 엄청나게 빛나는 일을 하는 훌륭한 사람

《김구/이주영 엮음-김구 말꽃모음》(단비,2016) 1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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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 없애야 말 된다

 신화적


 신화적 상상력 → 신화 같은 상상력 / 놀라운 상상력

 신화적 사고 → 신화 같은 생각 / 놀라운 생각

 신화적인 이야기 → 신화 같은 이야기 / 놀라운 이야기

 신화적인 쇼 → 신화 같은 잔치 / 놀라운 잔치


  ‘신화적’은 한국말사전에 안 나옵니다. ‘신화(神話)’는 “1. [문학] 고대인의 사유나 표상이 반영된 신성한 이야기 2. 신비스러운 이야기 3. 절대적이고 획기적인 업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러니 ‘신화적’은 “신화 같은”이나 “신비스러운”이나 “아주 놀랍거나 새로운”을 나타낸다고 할 만합니다.


  ‘신비(神秘)스럽다’는 “신기하고 묘한 데가 있다”를 가리키는데, ‘신기(神奇)하다’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색다르고 놀랍다”를 가리키고, ‘묘(妙)하다’는 “1. 모양이나 동작이 색다르다 2. 일이나 이야기의 내용 따위가 기이하여 표현하거나 규정하기 어렵다”를 가리키며, ‘기이(奇異)하다’는 “기묘하고 이상하다”를 가리키고, ‘기묘(奇妙)하다’는 “생김새 따위가 이상하고 묘하다”를 가리키며, ‘이상(異常)하다’는 “1. 정상적인 상태와 다르다 2. 지금까지의 경험이나 지식과는 달리 별나거나 색다르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런 뜻풀이를 헤아리자면 ‘신화적인 = 신비스러운’은 다시 ‘신비스러운 = 신기한 + 묘한’이고, 이는 ‘(색다른 + 놀라운) + (색다른/기이한)’이며, 다시 ‘(색다른 + 놀라운) + (색다른/기묘한 + 이상한)’이요, 다시금 ‘(색다른 + 놀라운) + (색다른/이상한 + 묘한) + 이상한’인데, 바야흐로 ‘(색다른 + 놀라운) + (색다른/색다른 + 색다른) + 색다른’ 꼴로 나아갑니다. 한국말사전 뜻풀이는 모두 돌림풀이처럼 헤매면서 ‘신비스러운·신기한·묘한·기묘한·기이한·이상한’이 이래저래 ‘남다른’이나 ‘놀라운’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어요.


  모든 자리에서 ‘남다른’이나 ‘놀라운’으로 풀어낼 수는 없습니다만, 이러한 뜻을 바탕으로 흐름을 잘 살펴서 알맞고 또렷하게 손질해 주어야지 싶습니다. 2016.6.24.쇠.ㅅㄴㄹ



오직 신화적인 거리감(距離感)을 그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었을 뿐이다

→ 오직 신화처럼 멀리 떨어진 느낌을

→ 오직 신화처럼 동떨어진 느낌을

→ 오직 신화처럼 아스라한 느낌을

《J.L.페리에/김화영 옮김-피카소의 게르니카》(열화당,1979) 52쪽


최종적인 귀향은 신화적이다

→ 고향으로 돌아온 일은 신화가 된다

→ 고향으로 돌아온 일은 신화로 여겨진다

→ 고향으로 돌아온 일은 신화로 떠받들린다

→ 고향으로 돌아온 일은 엄청난 일이 된다

→ 고향으로 돌아온 일은 대단한 일이 된다

→ 고향으로 돌아온 일은 놀라운 일이 된다

→ 고향으로 돌아온 일은 어마어마한 일이 된다

《존 버거·장 모르/김현우 옮김-행운아》(눈빛,2004) 235쪽


우리들이 신화적 인물로 만든 이중섭

→ 우리들이 신화 같은 사람으로 세운 이중섭

→ 우리들이 신화처럼 떠받든 이중섭

→ 우리들이 하늘처럼 떠받든 이중섭

→ 우리들이 우러러 마지않는 이중섭

《윤성근-탐서의 즐거움》(모요사,2016) 4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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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 없애야 말 된다

 적극적


 적극적 사고방식 → 다부진 생각 / 야무진 생각 / 바지런한 생각 / 당찬 생각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 힘껏 민다 / 아낌없이 민다 / 온힘 다해 민다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 거침없이 나선다 / 거리끼지 않고 애쓴다

 적극적 자세 → 앞장서는 몸짓 / 힘껏 나서는 몸짓


  ‘적극적(積極的)’은 “대상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이고 능동적인”을 뜻한다고 합니다. ‘긍정적(肯定的)’은 “그러하거나 옳다고 인정하는”을 가리키고, ‘능동적(能動的)’은 “다른 것에 이끌리지 아니하고 스스로 일으키거나 움직이는”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적극적 = 긍정적 + 능동적’이요, 이는 ‘다른 것을 옳다고 보는 + 스스로 움직이는’인 셈입니다.


  이 같은 뜻이라면 “스스로 나서는”이나 ‘앞장서는’을 나타내기도 할 테고, ‘다부진’이나 ‘야무진’이나 ‘당찬’을 나타내기도 할 테며, ‘힘껏’이나 ‘거침없이’나 ‘거리낌없이’를 나타내기도 할 테지요. 2016.6.24.쇠.ㅅㄴㄹ



저런 적극적인 성격이 맘에 듭니다

→ 저런 거침없는 성격이 맘에 듭니다

→ 저런 야무진 모습이 맘에 듭니다

→ 저런 다부진 몸짓이 맘에 듭니다

《산바치 카와/정선희 옮김-4번 타자 왕종훈 4》(서울문화사,1993) 33쪽


가장 적극적 지지자가 될 수도

→ 가장 힘이 되는 사람이 될 수도

→ 가장 든든한 사람이 될 수도

→ 가장 믿음직한 사람이 될 수도

→ 가장 힘이 될 수도

→ 가장 든든할 수도

→ 가장 믿음직할 수도

《김혜련-남자의 결혼 여자의 이혼》(또하나의문화,1995) 104쪽


위안소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 위안소가 맡은 몫을 널리 받아들이는 것이다

→ 위안소가 꼭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셈이다

→ 위안소가 맡은 구실이 아주 크다고 여기는 셈이다

《요시미 요시아키/이규태 옮김-일본군 군대위안부》(소화,1998) 49쪽


매우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것 같았다

→ 매우 힘쓰고 애쓰는 듯했다

→ 매우 애쓰는 듯했다

→ 발벗고 나서며 매우 애쓰는 듯했다

→ 소매를 걷어붙이며 매우 힘쓰는 듯했다

《폴 콜먼/마용운 옮김-지구를 걸으며 나무를 심는 사람》(그물코,2008) 244쪽


적극적으로 자기 생각을 드러내거나

→ 힘껏 제 생각을 드러내거나

→ 힘껏 나서며 제 생각을 드러내거나

→ 제대로 제 생각을 드러내거나

→ 숨김없이 제 생각을 드러내거나

→ 서슴없이 제 생각을 드러내거나

→ 대놓고 제 생각을 드러내거나

《권인숙-어린이 양성 평등 이야기》(청년사,2008) 15쪽


연극은 영화와 달리 청소년 입장을 적극적으로 제한하지 않았다

→ 연극은 영화와 달리 청소년이 못 들어오게 따로 막지 않았다

→ 연극은 영화와 달리 청소년이 못 들어오록 굳이 막지 않았다

《윤성근-탐서의 즐거움》(모요사,2016) 9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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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유창 流暢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 외국말을 아주 잘한다

 놀라울 정도로 유창하였다 → 놀라울 만큼 거침없었다

 유창한 말솜씨 → 거침없는 말솜씨 / 빼어난 말솜씨

 유창히 말하다 → 거침없이 말하다 / 물 흐르듯이 말하다

 거짓말을 유창히 둘러대다 → 거짓말을 술술 둘러대다


  ‘유창(流暢)하다’는 “말을 하거나 글을 읽는 것이 물 흐르듯이 거침이 없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 뜻대로 ‘물 흐르듯이’를 쓰거나 ‘거침이 없이’를 쓰면 됩니다. ‘거침없이’를 써도 되고, ‘술술’이나 ‘잘’이나 ‘훌륭히’나 ‘뛰어나게’를 써도 돼요. 2016.6.22.물.ㅅㄴㄹ



유창한 영어를 할 수 있었다

→ 물 흐르듯이 영어를 할 수 있었다

→ 영어를 훌륭히 할 수 있었다

→ 영어를 거침없이 할 수 있었다

→ 영어를 잘할 수 있었다

《새라 파킨/김재희 옮김-나는 평화를 희망한다》(양문,2002) 53쪽


유창한 경상도 말씨로

→ 거침없는 경상도 말씨로

→ 걸걸한 경상도 말씨로

→ 구성진 경상도 말씨로

《신미식·이민-대한민국 국도1번 걷기여행》(뜰,2010) 26쪽


유창하게 말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 술술 말할 만큼은 아니더라도

→ 거침없이 말할 만큼은 아니더라도

→ 훌륭하게 말할 만큼은 아니더라도

《윤성근-탐서의 즐거움》(모요사,2016) 6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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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견고 堅固


 견고한 제방을 쌓다 → 단단히 둑을 쌓다

 아무리 견고한 참나무라도 → 아무리 단단한 참나무라도

 견고하게 자기의 신념을 지켰다 → 단단하게 제 믿음을 지켰다

 신념을 견고히 굳히다 → 믿음을 굳히다


  ‘견고(堅固)하다’는 “1. 굳고 단단하다 2. 사상이나 의지 따위가 동요됨이 없이 확고하다”를 뜻한다 하고, 한국말사전에는 ‘뇌호(牢乎)하다·견뢰(堅牢)하다·공고(鞏固)하다·완뢰(完牢)하다’ 같은 비슷한말을 싣습니다. 그러나 ‘굳다’나 ‘단단하다’ 같은 한국말을 쓰면 넉넉하니, 여러 가지 한자말을 굳이 비슷한말로 다루면서 한국말사전에 실어야 하지는 않다고 느낍니다. ‘확고(確固)하다’는 “태도나 상황 따위가 튼튼하고 굳다”를 뜻한다고 해요. 그러니 ‘견고’는 첫째 뜻이나 둘째 뜻 모두 ‘굳다’를 가리키거나 ‘단단하다·튼튼하다’를 나타내는 셈입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견고(譴告)’라는 한자말을 “1. 잘못이나 허물을 꾸짖는 뜻을 알림 2. 귀신이 천변지이를 내려 인간을 꾸짖음”을 뜻한다면서 싣지만, 이 한자말도 쓸 일이 없다고 느낍니다. 2016.6.22.물.ㅅㄴㄹ



견고한 작품 세계를 갖춘 작가라도 표절의 유혹을 피할 수 없었을까

→ 단단한 작품 세계를 갖춘 작가라도 표절이란 유혹을 벗어날 수 없었을까

→ 작품 세계가 튼튼한 작가라도 표절이란 유혹에서 헤어날 수 없었을까

《정문순-한국문학의 거짓말》(작가와비평,2011) 31쪽


우리를 바르고 견고하게 설 수 있게 해 주는 어떤 것 말입니다

→ 우리를 바르고 튼튼하게 설 수 있게 해 주는 어떤 것 말입니다

→ 우리를 바르고 단단하게 설 수 있게 해 주는 어떤 것 말입니다

《폴 오스터/심혜경 옮김-글쓰기를 말하다》(인간사랑,2014) 220쪽


열리지 않는 문은 벽보다 견고하다

→ 열리지 않는 문은 벽보다 단단하다

→ 열리지 않는 문은 벽보다 굳다

《최상해-그래도 맑음》(문학의전당,2016) 9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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