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훼손 毁損


 명예에 훼손을 입다 → 이름에 먹질을 입다 / 이름이 더러워지다

 문화유산 훼손 → 문화유산 망가뜨리기

 명예가 크게 훼손됐다 → 이름을 크게 더럽혔다

 자연을 훼손하고 있다 → 자연을 무너뜨린다


  ‘훼손(毁損)’은 “1. 체면이나 명예를 손상함 2. 헐거나 깨뜨려 못 쓰게 만듦”을 뜻한다고 합니다. ‘손상(損傷)’은 “물체가 깨지거나 상함”을 가리키고, ‘상(傷)하다’는 “물건이 깨어지거나 헐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러니 ‘훼손’이든 ‘손상’이든 ‘상하다’이든 ‘깨뜨리’거나 ‘헐어’ 버리는 일을 가리킵니다. 이처럼 ‘깨뜨리다’나 ‘헐다’로 손보거나, ‘망가뜨리다’나 ‘무너뜨리다’로 손보면 됩니다. ‘더럽히다’나 “다치게 하다”로 손볼 수도 있습니다. 2016.6.28.불.ㅅㄴㄹ



더는 훼손되면 안 되겠기에

→ 더는 다치면 안 되겠기에

→ 더는 망가지면 안 되겠기에

→ 더는 무너지면 안 되겠기에

《박희선-우리나라 해양보호구역 답사기》(자연과생태,2011) 4쪽


영정사진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훼손되는 그 풍경은

→ 영정사진들이 저마다 다르게 망가지는 그 모습은

→ 영정사진들이 저마다 다르게 다치는 그 모습은

→ 영정사진들이 저마다 다르게 더럽혀지는 그 모습은

《노순택-망각기계》(청어람미디어,2012) 211쪽


야생화를 파내느라 섬의 산을 훼손시키지만 않는다면

→ 들꽃을 파내느라 섬에 있는 산을 망가뜨리지만 않는다면

→ 들꽃을 파내느라 섬에 있는 산을 더럽히지만 않는다면

《강제윤-걷고 싶은 우리 섬, 통영의 섬들》(호미,2013) 107쪽


자연환경이 훼손된 탓도 크다

→ 자연환경이 무너진 탓도 크다

→ 자연환경이 망가진 탓도 크다

→ 자연환경이 더럽혀진 탓도 크다

《노인향-자연생태 개념수첩》(자연과생태,2015) 139쪽


폭력은 청소년의 인격과 신체를 훼손하고

→ 폭력은 청소년한테 인격과 신체를 망가뜨리고

→ 폭력은 청소년한테 마음과 몸을 무너뜨리고

《이수정-10대와 통하는 일하는 청소년의 권리 이야기》(철수와영희,2015) 7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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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해변 海邊


 해변 마을 → 바닷가 마을 / 바닷마을

 해변을 거닐다 → 바닷가를 거닐다

 즐거운 해변 → 즐거운 바닷가


  ‘해변(海邊)’은 “= 바닷가”를 뜻한다고 합니다. 한국말 ‘바닷가’만 써야 올바르다고 하는 한국말사전 뜻풀이입니다. 그러나 ‘바닷가’ 아닌 ‘해변’이라는 한자말은 퍽 널리 쓰입니다. 바다(海) 가장자리(邊)이니 말 그대로 ‘바닷가’일 뿐입니다. 2016.6.28.불.ㅅㄴㄹ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해변길은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바닷길은 대단히 아름다워서

→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바닷가 길은 대단히 아름다워서

《아마노 코즈에/김유리 옮김-아만츄 2》(학산문솨사,2010)  5쪽


아름다운 신두리 해변으로 가 보자

→ 아름다운 신두리 바닷가로 가 보자

《박희선-우리나라 해양보호구역 답사기》(자연과생태,2011) 12쪽


여기 해변에서 사는 건

→ 여기 바닷가에서 사는 건

→ 여기 바닷가에서 살기란

《토베 얀손/김대중 옮김-무민의 모험 1 무민, 도적을 만나다》(새만화책,2013) 5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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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천혜의


 천혜의 보고 → 하늘이 베푼 보고

 천혜의 관광 자원 → 하늘이 내린 관광 자원

 천혜의 조건 → 하늘이 선물한 조건


  ‘천혜(天惠)’는 “하늘이 베푼 은혜. 또는 자연의 은혜”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러한 말뜻처럼 “하늘이 베푼”을 쓸 만하고, “하늘이 내린”이나 “하늘이 선물한”을 쓸 수 있습니다. 하늘이 베풀거나 내리거나 선물했다면 ‘타고난’ 모습일 테지요. ‘훌륭하다’거나 ‘좋다’고 할 만할 테고요. ‘빼어나다’나 ‘뛰어나다’를 넣을 만하고, ‘거룩한’이나 “하늘 같은” 같은 말마디도 쓸 만합니다. 2016.6.28.불.ㅅㄴㄹ



천혜의 조건을

→ 하늘이 내린 조건을

→ 타고난 조건을

→ 훌륭한 조건을

→ 좋은 조건을

《낡은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 2》(청어람미디어,2006) 51쪽


사계절 먹을거리 풍족한 천혜의 바다

→ 하늘이 내린 바다

→ 하늘이 선물한 바다

→ 하늘 같은 바다

《박희선-우리나라 해양보호구역 답사기》(자연과생태,2011) 28쪽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천혜의 성소입니다

→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타고난 성소입니다

→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이 훌륭한 곳입니다

→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이 거룩한 자리입니다

《이해선-인연, 언젠가 만날》(꿈의지도,2011) 31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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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 없애야 말 된다

 직설적


 직설적 표현 → 바른대로 말하기 / 꾸밈없이 말하기

 직설적 화법 → 바른대로 말하는 법 / 꾸밈없는 말법

 직설적으로 나의 단점을 비판해 → 대놓고 내 단점을 비판해


  ‘직설적(直說的)’은 “바른대로 말하는”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한국말로는 ‘바른대로’를 쓰면 됩니다. 바른대로 말한다면 ‘꾸밈없이’ 말한다는 셈이고, ‘대놓고’나 ‘터놓고’ 말한다는 셈이에요. 이러한 느낌을 헤아리면서 ‘거리낌없이’나 ‘거침없이’나 ‘숨김없이’를 써 볼 수 있어요. ‘까놓다’나 ‘털어놓다’ 같은 낱말을 넣어도 잘 어울립니다. 2016.6.28.불.ㅅㄴㄹ



자신의 직설적인 말과

→ 스스로 바른대로 하는 말과

→ 스스로 거리낌없이 하는 말과

→ 스스로 거침없이 하는 말과

→ 스스로 숨김없이 쏟아붓는 말과

《엘리엇 고온/이건일 옮김-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여성 마더 존스》(녹두,2002) 26쪽


그렇게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 그렇게 대놓고 말하지 않아도

→ 그렇게 까놓고 말하지 않아도

→ 그렇게 사람들 앞에서 말하지 않아도

→ 그렇게 동무들 앞에서 말하지 않아도

→ 그렇게 동무들이 다 보는 자리에서 말하지 않아도

→ 그렇게 사람 많은 자리에서 말하지 않아도

→ 그렇게 여러 사람 있는 자리에서 말하지 않아도

《토베 케이코/주정은 옮김-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6》(자음과모음,2004) 73쪽


난 뭐든 직설적으로 말해

→ 난 뭐든 바로 말해

→ 난 뭐든 바른대로 말해

→ 난 뭐든 그 자리에서 말해

→ 난 뭐든 터놓고 말해

→ 난 뭐든 숨기지 않고 말해

→ 난 뭐든 꾸미지 않고 말해

→ 난 뭐든 돌리지 않고 말해

→ 난 뭐든 느끼는 대로 말해

《카와쿠보 카오리/설은미 옮김-해피 투게더 3》(학산문화사,2005) 183쪽


당신이 하는 말은 직설적이라 좋은 것 같아요

→ 이녁이 하는 말은 에두르지 않아 좋은 듯해요

→ 그대가 하는 말은 빙 돌리지 않아 좋은 듯해요

→ 이녁은 바른대로 말해서 좋아요

→ 그대는 터놓고 말해서 좋아요

《모리모토 코즈에코/양여명 옮김-코우다이 가 사람들 3》(삼양출판사,2016) 9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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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폭소 爆笑


 폭소가 쏟아지다 → 웃음이 쏟아지다

 폭소가 터지다 → 웃음이 터지다

 폭소를 터뜨리다 → 웃음을 터뜨리다

 폭소를 자아내곤 하는 것이다 → 웃음을 자아내곤 한다

 우스갯소리에 폭소하였다 → 우스갯소리에 웃음을 터뜨렸다


  ‘폭소(爆笑)’는 “웃음이 갑자기 세차게 터져 나옴”을 뜻한다고 합니다. 한자말 ‘폭소’가 “웃음 터지기”를 가리키는 만큼 “폭소를 터뜨리다”나 “폭소가 터지다”처럼 쓰면 겹말이 됩니다. 그러나 한국말사전조차 이를 제대로 살피지 않으면서 보기글을 붙이고 맙니다. 한국말로는 “웃음이 터지다”나 “웃음을 터뜨리다”로 넉넉합니다. 느낌을 살리려고 “갑자기 웃음이 터지다”라든지 “웃음을 세차게 터뜨리다”처럼 써 볼 수 있어요. “웃음이 크게 터지다”라든지 “웃음을 신나게 짓다”처럼 써 볼 만합니다. 2016.6.28.불.ㅅㄴㄹ



곧잘 코메디의 소재가 되어 야유를 받고 폭소를 뿌린다

→ 곧잘 코메디 소재가 되어 놀림을 받고 웃음을 뿌린다

→ 곧잘 익살거리가 되어 놀림을 받고 웃음을 뿌린다

《박완서 외-몽당연필로 그리는 사랑이여》(성인문화사,1990) 177쪽


순간 폭소가 터지고

→ 그때 웃음이 터지고

《노영숙-어제의 나는 떠나고》(지평,1994) 283쪽


그만 폭소를 터뜨리고 말았다

→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요시모토 바나나/김난주 옮김-아르헨티나 할머니》(민음사,2007) 17쪽


오랜만에 크게 폭소하고 말았네

→ 오랜만에 크게 웃고 말았네

《모리모토 코즈에코/양여명 옮김-코우다이 가 사람들 3》(삼양출판사,2016) 4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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