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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순이 3. 바이올린 깔고 앉아 피리



  노래돌이가 되는 산들보라가 바이올린 가방을 깔고 앉아서 피리를 불겠노라 한다. 바이올린 가방은 산들보라한테 걸상으로 알맞춤한 듯하다. 높이도 알맞춤하고, 크기도 알맞춤하다. 조그마한 네 살 어린이 산들보라이니 바이올린 가방을 깔고 앉겠지. 네 살 어린이인 터라 이렇게 할 수 있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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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순이 2. 춤추는 하모니카



  사름벼리는 하모니카를 불면서 춤을 춘다. 하모니카를 그냥 부는 일이 없다. 스스로 가락을 지어서 하모니카를 불고, 스스로 지은 가락을 스스로 즐기면서 춤을 춘다. 나는 모든 일을 내려놓고 사름벼리 하모니카 노래와 춤사위를 지켜본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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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순이 1. 바이올린 차근차근



  헌 바이올린을 장만했다. 바이올린은 값이 그야말로 다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녀석이 있고 무척 값싼 녀석이 있다. 아이들이 바이올린을 갖고 싶다고 노래노래 불렀는데, 막상 어떤 바이올린을 장만해야 할는지 까마득했다. 이러던 어느 날, ‘연습할 적에 쓰는 헌 바이올린’을 단돈 9만 원에 판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두 아이한테 하나씩 장만해 주었다. 처음에는 활을 마구마구 휘저으며 놀았는데, 이제 큰아이는 찬찬히 가락을 짚듯이 하나씩 헤아린다. 악기를 손에 쥐어 스스로 빛을 읽으려고 한다. 짠하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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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순이] 게시판을 새로 열면서 생각한다.

그래, 우리 집 아이들은

참말 언제나 노래를 부르고 노는데

왜 진작부터 '노래하는 아이들' 모습을

따로 갈무리할 생각을 못 했을까?


손님이 우리 집에 찾아왔을 적에

손님 앞에서 바이올린을 켜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한참 바라보다가 문득 느낀다.


중고악기점에서

헌 바이올린을

단돈 9만 원에 장만할 수 있었는데,

이 바이올린 하나를 놓고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고

사랑하는지 모른다.


피아노를 놓고도

하모니카를 놓고도

피리를 놓고도

그저 입으로 노래를 부르면서도

아이들은 늘 노래인데

이 노래를 그동안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구나 싶다.


우리 집 아이들한테

'노래순이'라는 이름을

새롭게 붙여 줄 수 있어 더없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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