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182] 여행길



  눈을 감고 마음자리를 돌아본다.

  눈을 뜨고 마을길을 걷는다.

  다리를 뻗어 지구별을 누빈다.



  어느 여행이든 늘 스스로 나를 돌볼 수 있어야 여행이 되겠지요. 오늘 딛는 걸음은 언제나 앞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일 테고요. 씨앗을 심듯이 내디딘 걸음마다 새로운 싹이 돋아서 머잖아 활짝 꽃이 피어나리라 생각해요. 4347.12.16.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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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81] 웃음노래



  손 잡고 함께 놀 적에

  어깨동무하고 놀 때에

  곱게 터지는 웃음노래 



  웃음을 바라면서 하루를 열 적에는 웃을 일이 찾아옵니다. 웃음을 바라지 않고 하루를 맞이할 적에는 웃을 일도 웃음이 터질 일도 찾아오지 않습니다. 오늘 하루도 얼마나 고되거나 짜증스러울까 하는 생각으로 하루를 열 적에는 고되면서 짜증서러운 일이 찾아옵니다. 고되다거나 짜증스럽다는 생각이 없이 햇살을 맞이하고 햇볕을 쬐면 해님이 베푸는 기운을 고이 받습니다. 4347.12.15.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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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80] 꽃마다



  꽃마다 서린 맑은 내음은

  내 손을 거치고 아이 손을 돌아

  향긋한 노래



  꽃마다 참으로 아름다운 이야기가 서립니다. 온갖 꽃이 우리 곁에 있습니다. 꽃을 만지고 바라보면서 삶을 새롭게 느낍니다. 꽃내음을 맡으면 힘이 솟는 ‘만화영화 자동차’도 있고, 꽃내음을 먹으며 하루를 씩씩하게 여는 사람도 있습니다. 마음을 사랑으로 채우는 사람은 꽃에 서린 맑은 내음을 먹으면서 스스로 빛납니다. 스스로 빛나는 사람은 스스럼없이 이웃과 사랑을 나눕니다. 크고작은 모든 꽃마다 이야기를 곱게 품습니다. 크고작은 꽃을 두루 바라보면서 손을 내밀 수 있는 사람은 늘 즐겁습니다. 4347.12.12.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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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79] 보금자리



  햇볕 한 줌 밥 한 그릇에

  햇살 한 조각 이부자리에

  햇빛 한 줄기 마당 한켠 나무에

  


  따사로운 보금자리가 되는 삶자락이라면 나부터 즐겁습니다. 포근한 보금자리가 되는 삶터라면 한집에서 지내는 모두 즐겁습니다. 이 집에 찾아올 손님도 따사로운 숨결과 포근한 노래를 받을 테니 서로 즐겁습니다. 해님은 우리를 살찌우는 아름다운 볕이고, 이러한 볕을 가득 담는 보금자리이니, 우리가 나누는 사랑은 언제나 해님과 볕처럼 따사롭고 포근한 기운이리라 느낍니다. 4347.12.10.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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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78] 파랑



  하늘은 파랗고

  하늘빛을 받은 바람과

  바다와 내와 샘이 모두 파랗고.



  우리를 둘러싼 지구별은 파랑입니다. 하늘과 바다가 파랑입니다. 물은 하늘빛을 받아 파랗고, 우리가 마시는 바람은 하늘빛을 머금어 파랗습니다. 사람이 두 발을 디딘 땅은 파란 숨결을 맞아들여 푸릅니다. 지구별에서 사는 모든 목숨은 파랑과 푸름을 먹으면서 새로운 빛이 됩니다. 4347.11.29.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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