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187] 오늘



  가만히 눈을 뜨고

  동 트는 하늘을 보며

  기쁘게 기지개 켠다.



  어릴 적에도 나이든 오늘에도 하루는 늘 새롭습니다. 일곱 살 어린이한테도 세 살 적과 일곱 살 오늘은 새삼스럽거나 새롭습니다. 똑같은 날은 하루도 없으니 언제나 놀라우면서 아름답습니다. 똑같을 날은 하루조차 없기 마련이니, 우리는 언제 어디에서나 늘 놀라운 잔치와 같은 하루를 누리는구나 싶습니다. 오늘 하루는 아침부터 새롭게 태어난 날입니다. 오늘 하루는 어제와 달리 모든 것을 새로 짓는 날입니다. 오늘 지어서 모레에 일으키고, 오늘 가꾸어서 새날을 기다립니다. 4347.12.28.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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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86] 길잡이



  나를 이끄는 소리

  바람처럼 가볍게 일고

  꽃처럼 곱게 피어나고



  곰곰이 생각하면 우리는 누구나 늘 스스로 훌륭한 이슬떨이로구나 싶어요. 내가 갈 길은 내가 밝힙니다. 내가 할 일은 내가 찾습니다. 내가 먹을 밥은 내가 짓습니다. 내가 살 곳은 내가 가꿉니다. 모든 일은 내가 손수 합니다. 모든 노래는 내가 손수 부릅니다. 내 삶을 스스로 씩씩하게 이끌기에, 내 이웃은 나와 어깨를 겯습니다. 내 사랑을 스스로 곱게 북돋우기에, 우리 아이는 나와 손을 맞잡으며 서로 동무가 됩니다. 서로 길동무가 되고 나란히 길잡이가 됩니다. 4347.12.23.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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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85] 내려놓기



  귀를 기울여서 듣고

  눈을 크게 떠서 보는

  노래는 마음으로.



  언제나 홀가분하게 내려놓으면 새로우며 아름다운 것이 우리한테 찾아오기 마련이로구나 싶어요. ‘아는 소리’를 생각하면 ‘아는 소리’로만 마음이 빼앗겨서 ‘다른 소리’를 듣지 못하고, 어떤 소리를 맞아들이려는 생각이 없으면 ‘갖은 소리’가 물결치면서 어수선해지지 싶습니다. 바람이 부는구나 하고 느끼면서 바람이 건드리는 나무와 풀과 꽃을 생각합니다. 나무가 건드리는 나무와 풀과 꽃이 바라보는 먼먼 별을 함께 생각합니다. 노래는 언제나 마음으로 부르고 마음으로 듣습니다. 4347.12.22.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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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84] 마음 주기



  노래 한 마디

  웃음보따리 하나

  사랑씨앗 한 톨



  마음을 나누려고 노래를 부릅니다. 마음을 주려고 웃음을 짓습니다. 마음을 보내려고 사랑을 꾹꾹 눌러담아 글월을 띄웁니다. 선물이란 언제나 ‘마음’입니다. 선물 받는 아이가 처음에 어떻게 여기거나 받아들일는지 몰라도, 나는 늘 마음을 따스하게 보듬으면서 선물을 줍니다. 받는 사람이 따스함을 받을는지 느낄는지 잘 모르지만, 내 마음속에서 흐르는 사랑을 선물이라는 옷을 입혀서 살며시 건넵니다. 4347.12.20.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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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83] 한국 교회



  꽃밭에는 꽃내음 가득

  풀숲에는 풀노래 솔솔

  보금자리에는 아이들 웃음



  꽃이 가득한 꽃밭에는 꽃내음이 가득합니다. 풀이 우거진 풀숲에는 풀벌레가 노래잔치를 벌입니다. 따사로운 보금자리에는 아이들이 까르르 웃는 소리가 흘러넘칩니다. 값비싼 예배당이 참으로 많은 한국 사회에서는 무엇이 가득하거나 흘러넘칠까요? 온누리 골골샅샅을 그득 채우는 예배당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퍼질까요? 4347.12.17.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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