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197] 할머니 이야기



  할머니 이야기는 어머니 이야기

  어머니 이야기는 내 이야기

  내 이야기는 아이 이야기



  할머니가 오랫동안 가슴에 담은 이야기를 아이들이 따스히 물려받을 수 있으면 참으로 아름다우리라 생각해요. 가슴으로 품은 이야기를 가슴으로 물려받아서, 다시 가슴으로 가꾸어 다시 물려줄 수 있으면, 이렇게 두고두고 사랑 어린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으면, 우리 삶은 늘 아름다우리라 생각해요. 그래서, 할머니 이야기는 바로 우리 어머니 이야기가 되고, 우리 어머니 이야기는 내 이야기가 되며, 내 이야기는 다시 우리 아이들 이야기가 되면서 새롭게 자라요. 4348.3.6.쇠.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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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96] 법대로



  법대로 맞추는 하루는 굴레

  그리고

  사랑으로 나누는 하루는 삶



  법은 ‘가진 사람’ 마음이라고 느낍니다. 사랑은 ‘나누는 사람’ 마음이라고 느낍니다. 그래서 ‘법대로 산다’고 하면 스스로 굴레에 갇히려는 얼거리요, ‘사랑으로 산다’고 하면 이웃과 어깨동무를 하면서 삶을 누리는 모습이라고 느낍니다. ‘법 없이 사는 사람’은 언제나 착하고 참다우면서 곱습니다. ‘법을 또박또박 새기려는 사람’은 언제나 제 밥그릇을 챙기려는 길로 가는구나 하고 느낍니다. 우리가 갈 길은 어디일까요?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며 살아야 즐거울까요? 4348.3.5.나무.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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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95] 하루를 살다



  일흔 살 할머니도

  일곱 살 아이도

  모두 똑같이 새로운 하루



  무엇을 하며 놀는지 걱정할 일이란 없어요. 아이들은 스스로 놀이를 찾아내니까요. 어른은 아이와 함께 놀면 됩니다. 또래동무가 많아야 잘 놀지 않습니다. 놀잇감이 많아야 신나게 놀지 않습니다. 그냥 놀면 됩니다. 우리는 늘 오늘 하루를 삽니다. 나이가 일흔 살이라 해서 오늘 하루가 일흔 해가 되지 않아요. 그저 누구한테나 똑같이 찾아오는 새로운 하루입니다. 새로운 하루를 맞이할 적에 내가 나이가 몇 살이고 재산이 얼마이고 책을 몇 권 읽었고 학교를 얼마나 다녔고 따위는 내세울 까닭이 없습니다. 모두 똑같은 사람이며 숨결이고 사랑입니다. 그저 오늘 하루를 새롭게 지으면서 노래하면 됩니다. 4348.3.1.해.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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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94] 빨래



  아기가 있는 집에서는

  하루에도 열 차례 스무 차례

  신나는 빨래놀이



  즐겁게 하는 사람은 지치지 않습니다. 즐겁게 노는 아이는 놀이를 한대서 지치지 않습니다. 즐겁게 일하는 어른은 힘을 아주 많이 쓰는 일을 한대서 지치지 않습니다. 즐겁게 하지 않으면 아주 힘들고 지치지만, 노래하고 웃으면서 하면 새롭게 이야기가 솟는 일이에요. 갓난쟁이를 돌보며 기저귀를 갈자면 하루에 스무 차례쯤 빨래를 해야 하는 날이 있고, 어느 날에는 이불만 석 채를 빨아야 하는데, 이렇게 빨래를 하고 저렇게 빨래를 하면서, 날 좋네 온몸 골고루 쓰네 새롭게 기운을 더 내네 하고 노래하면서 아기 볼볼 살살 어루만질 수 있습니다. 4348.2.27.쇠.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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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93] 바다내음


  바닷가에 서서 바람을 마주하면
  물결 타고 찾아온
  짭조름이 상큼한 숨결 마시지.


  품에 안으면 모든 기운이 나한테 옵니다. 품에 안지 않으면 아무런 기운도 나한테 안 옵니다. 바다내음도 풀내음도 하늘내음도 내가 두 팔을 벌려서 품에 안으려고 할 적에 비로소 찾아옵니다. 두 팔 가득 벌려 넉넉하게 바다내음을 마십니다. 4348.2.17.불.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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