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207] 시골과 도시



  아이답기에 아이답고

  바람 같기에 바람 같으며

  사랑스럽기에 사랑스럽다



  도시에서 살 적에는 ‘시골스럽다’라는 말을 들으면 시골사람을 깎아내리려는 뜻을 풍기는구나 하고 느꼈고, 시골에서 사는 요즈음은 ‘시골스럽다’라는 말을 들으면 시골에서 사니 시골스럽다고 말하는구나 하고 느낍니다. 사랑스럽다나 믿음직스럽다는 말처럼, 시골내음을 이야기하는 ‘시골스럽다’이지 싶습니다. ‘도시스럽다’도 도시내음을 이야기하는 말이 될 테고요. 4348.4.10.쇠.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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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06] 편지 한 통



  손으로 써도

  발로 써도

  다 사랑스럽지



  글월 한 통은 손으로 쓰든 발로 쓰든 컴퓨터로 쓰든 타자기로 쓰든 다 사랑스럽습니다. 이 글월을 받는 사람한테 따사로운 사랑이 흐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쓴 글월이라면 늘 사랑스럽습니다. 그러나, 손으로 쓰든 발로 쓰든 입으로 쓰든, 아무런 사랑을 담지 않고 쓰는 글월이라면, 이러한 글월을 받는 사람은 사랑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손으로 쓴 글이기에 더 살갑지 않습니다. 살가운 숨결을 담아서 쓴 글이어야 비로소 살갑습니다. 4348.4.8.물.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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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05] 설렐 때



  설레는 길을 걷는다

  가슴 뛰는 노래를 부른다

  두근거리는 사랑을 한다



  새로운 길을 걸어가면서 새로운 하루를 엽니다. 새롭게 웃음을 지으면서 새롭게 노래를 부릅니다. 나는 어제와 늘 다릅니다. 그러나, 그저 다르기만 해서는 새롭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1월 1일과 1월 2일은 늘 다르기 때문이고, 똑같은 날은 하루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똑같은 날은 하루조차 없는데 날짜만 다르고 나이만 다르다면 하나도 새롭지 않아요. 새로움이 되려면 설레야 하고, 가슴이 뛰어야 하며, 두근거려야 합니다. 처음으로 들어서는 길에서 웃고 노래할 수 있는 기쁨이 넘칠 때에 비로소 새롭습니다. 4348.4.4.흙.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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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04] 스스로 서기



  바람을 마시며 선다

  하늘과 함께

  이 땅에서



  아이가 스스로 서도록 삶을 보여주고 사랑스레 살 수 있으면 아름다운 어버이 노릇이 되리라 생각해요. 아이가 씩씩하게 서도록 사랑을 물려주고 아름답게 살림을 가꿀 수 있으면 슬기로운 어버이 구실을 하리라 생각해요. 아이가 기쁘게 노래하도록 이야기를 들려주고 포근하게 어루만질 수 있으면 너그러운 어버이 길을 걸으리라 생각해요. 4348.3.28.흙.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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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03] 집에서 나오다



  집에서 나와야

  집으로 돌아가는

  새로운 삶



  집을 나오려고 하는 사람은 누구나 ‘새로운 길’을 찾고 싶은 마음이라고 느낍니다. 옛집에서 나와 새집으로 갑니다. 처음 태어난 자리에서 새로 나아갈 자리를 살핍니다. 처음 받은 사랑을 새롭게 키우려고 씩씩하게 한 걸음 내딛습니다. 나는 어느 한 집에서만 살아야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떠돌아다닐 까닭은 없습니다. 내가 처음 태어난 곳으로 돌아와도 되고, 어느 다른 곳에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일구어도 됩니다. 우리는 저마다 ‘새로운 삶’을 지으려고 ‘내 보금자리’를 짓습니다. 4348.3.23.달.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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