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217] 자연보호



  자연보호를 외친 사람들은

  막상 이제껏

  숲을 지킨 적이 없다



  ‘자연보호’를 외친 사람들은 이제껏 ‘숲’을 ‘지킨’ 적이나 ‘돌본’ 적이나 ‘사랑한’ 적이 없다고 느낍니다. 왜냐하면, 숲은 언제나 시골을 이루는 바탕인데, ‘숲사랑(자연보호)’을 하자고 외치면서 정작 도시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작 ‘휴지를 줍자’나 ‘휴지를 버리지 말자’고 하면서 도시에서 물질문명을 누리기만 하니, 이 물질문명을 버티자면 숲을 허물거나 밀거나 없애야 합니다. 숲을 사랑할 수 없는 삶을 누리면서 허울로만 목소리를 높이니, ‘자연보호’나 ‘환경보호’ 같은 목소리는 그야말로 목소리로만 그칩니다. 숲을 지키고 싶다면 숲에서 살아야 합니다. 바다를 지키고 싶다면 바다에서 살아야 합니다. 가난한 이웃을 돕고 싶다면 가난한 이웃하고 한마을에서 함께 살아야 합니다. 정치권력이 서민경제를 살리지 못하는 까닭은 정치권력은 모두 서민하고 동떨어진 채 서민하고 ‘함께 살지 않’기 때문입니다. 노동운동을 하려면 노동자와 함께 살아야 하고, 교육운동을 하려면 아이들과 함께 살아야 하듯이, 환경운동을 하려면 숲과 바다하고 함께 살아야 합니다. 4348.6.1.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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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16] 늙는 사람



  귀엽다고 여기니 귀엽지

  멋지다고 여기니 멋지지

  그러니, 늙는다고 여기지 마



  늙는다고 생각하면 늙습니다. 젊다고 생각하면 젊습니다. 사람한테는 나이가 대수롭지 않습니다. 왜 그러한가 하면, 사람한테는 가방끈이라든지 은행계좌가 대수롭지 않기 때문입니다. 신나게 잘 노는 아이들은 저희 은행계좌가 있거나 없거나 따지지 않습니다. 웃고 노래하는 어른도 얼굴이 얼마나 잘생기거나 못생겼는지 대수롭지 않을 뿐 아니라, 그저 웃고 노래할 뿐입니다. 새롭게 새 하루를 산다고 생각할 때에 언제나 새로운 하루를 열면서, 나이가 드는 기쁨으로 나아가리라 느낍니다. 4348.5.31.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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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15] 나



  내가 되는 사람을 사랑한다

  나다운 내가 되는 나를 사랑한다

  나로 되는 숨결을 사랑한다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

  나답게 사는 나를 사랑한다



  내가 누구를 어떻게 사랑할 수 있는가 하고 헤아립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숨결일 때에 비로소 내 곁에 있는 아름다운 사람을 사랑스레 마주할 수 있습니다. 내가 나부터 슬기롭게 사랑하지 못한다면, 내 이웃과 동무를 따사로운 사랑으로 마주하지 못합니다. 내가 나를 곱게 사랑할 때에는 언제 어디에서나 맑게 웃으면서 노래하는 하루를 엽니다. 4348.5.27.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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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14] 슬기롭게 철들기



  슬기롭게 생각하니

  곱게 셈이 들어

  착한 넋으로 밝은 철



  삶을 기쁘게 짓는 사람은 눈을 가만히 뜨고 슬기롭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슬기롭게 생각하는 마음으로 아침을 열기에, 언제나 곱게 셈을 살필 수 있는 몸짓이 됩니다. 곱게 셈을 살피면서 이웃하고 어깨동무를 하니, 한결같이 착한 넋으로 노래하면서 밝은 철이 듭니다. 이제 철을 느끼고 달과 날을 느끼면서 해를 넉넉하게 누릴 수 있는 사람으로 오롯이 섭니다. 4348.5.22.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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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13] 핵발전소



  핵발전소가 있으니

  핵쓰레기를

  핵무기로 만들지



  전기를 써야 하면, 전기를 얻는 시설을 갖추면 됩니다. 그런데, 전기를 얻는 시설은 여러 가지 있고, 이 가운데 쓰레기를 많이 빚는 시설이 있습니다. 정치권력이 구태여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시설을 갖추려 한다면, 틀림없이 속내가 있기 마련입니다. 핵무기는 핵쓰레기로 만들고, 핵쓰레기는 핵발전소에서 나옵니다. 핵발전소라는 시설을 그대로 두려고 한다는 뜻은, 앞으로 핵무기를 만들겠다는 뜻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구별에 핵발전소가 모두 사려져야 핵무기도 더 나올 수 없습니다. 우리 스스로 참다운 평화를 바란다면, 참다운 평화가 될 수 있는 길로 생각을 그러모아서 기쁘게 나아갈 노릇입니다. 4348.5.19.불.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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