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그림 읽기
2014.1.30.ㄴ 큰아이―내가 그려 줄게

 


  아버지더러 제 모습 그려 달라고 하던 아이가 이제 아버지를 그려 준다고 한다. 그래, 네 마음껏 그려 보렴. 그런데 오늘 큰아이는 아버지 그림을 제대로 못 그린다. 잘 안 되었다면서 숨긴다. 잘 안 되면 다시 그리면 되고, 정 안 되면 나중에 그리면 되지. 네 마음에 안 드는 그림이 되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네가 그림을 그리는 손길과 매무새가 사랑스러우니 다 좋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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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4.1.30. 큰아이―그림에 담는 빛

 


  아이와 마주보고 앉아서 그림을 함께 그린다. 나는 나비를 그리면서 겹겹이 알록달록 빛깔옷을 입힌다. 큰아이가 아버지 그림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저도 따라서 겹겹이 알록달록 빛깔옷을 입힌다. 나는 아이더러 그림을 어떻게 그리라고 시키거나 말하거나 알려주지 않는다. 아이는 아버지 그림을 따라해 보기도 하고, 제 나름대로 그리기도 하면서 하나씩 새롭게 느끼거나 익히리라 본다. 언제나 즐겁게 그리면 된다. 아름다운 그림이란, 즐겁게 사랑하는 웃음을 담을 때에 태어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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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4.1.30. 큰아이―음성 할매 할배

 


  벼리야, 음성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그림으로 그려서 드리지 않을래? 응, 알았어. 사름벼리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예쁜 빛깔 크레용을 써서 척척 그린다. 그러고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사이에 곱다시 ‘사랑’을 넣는다. 어쩜 이렇게 어여쁜 생각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니. 네 마음속에 늘 사랑이 있기 때문일 테지. 네 마음속에 깃든 고운 빛을 언제나 그림으로 옮길 수 있겠지.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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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4.1.25. 큰아이―꿈꾸는 네 사람

 


  큰아이가 네 식구를 그린다. 네 식가 나란히 누워서 이불을 덮고 자는 모습을 그린다. 자면서 저마다 무언가 하나씩 꿈을 꾼다. 무슨 꿈을 꿀까. 네 식구는 저마다 무슨 꿈을 꾼다고 생각하며 이 그림을 그렸을까.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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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4.1.13. 작은아이―첫 동그라미

 


  작은아이가 제법 모양 잡히는 동그라미를 처음으로 그린다. 그러고 나서 동그라미에 무언가 슥슥 넣는다. 척 보아하니 사람을 그렸다. 동그라미가 사람이요, 안에 넣은 슥슥은 눈이지 싶다. 큰아이를 떠올리면 한 해 늦은 셈일까. 그래도 작은아이가 이만큼 혼자서 동그라미와 슥슥 두 가지를 그리니 대견하다. 큰아이는 동생이 그린 동그라미를 보고는 “동그라미 그렸네. 이제 네모 그려 볼래? 네. 모.” 하고 말한다. 벼리야, 네 동생은 동그라미를 그리는 때이지 네모를 그릴 때가 아니란다. 큰아이는 작은아이 그림종이에 네모를 커다랗게 그려 준다. 이런, 그렇게 동생 그림에 함부로 끼어들면 안 돼. 너도 동생이 네 그림에 끼어들면 안 좋아하잖니? 동생은 동생 나이에 맞게 천천히, 아주 천천히 손가락 놀리면서 그림을 그린다고. 그러니, 동생을 도와주려는 뜻만 마음속에 담고 동생이 스스로 그리도록 기다려 주렴.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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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4-01-16 13:38   좋아요 0 | URL
축하~ 축하! 우리 산들보라 동그라미로 그린 얼굴~ㅎㅎ
천천히 천천히 즐겁게 그리며 다음에 또 즐거운 그림 보여주렴~*^^*

숲노래 2014-01-17 20:24   좋아요 0 | URL
이제부터 멋진 그림을 듬뿍 베풀 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