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그림 읽기
2014.3.30. 두 아이―셋이 함께

 


  작은아이도 가끔 그림놀이를 한다. 그렇지만 그다지 재미를 붙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그림놀이를 할 적에 작은아이 몫을 안 챙기면 작은아이는 아주 토라지면서 앙앙 운다. 똑같은 종이를 주어야 하고, 크레파스를 둘러싸고 나란히 앉아야 한다. 작은아이가 그림놀이에 재미를 붙이며 진득하게 엉덩이를 눌러붙이자면 더 있어야 하리라 느낀다. 아직 다른 놀이가 더 재미있을 테니까. 그래도 오늘은 슥슥 몇 가지를 그리면서 모처럼 셋이 그림으로 놀았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아이 그림 읽기
2014.3.25. 큰아이―아버지 사랑해 좋아

 


  “어머니 아버지 좋아 사랑해 좋아요.” 하고 적은 그림을 보여준다. 어머니와 아버지를 나란히 그려 준 뒤에 ‘어머니 아버지’라 스스로 적는다. 아직 어머니 이름과 아버지 이름을 적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일곱 살 아이 스스로 적으니 대견하다. 앞으로 글을 읽고 또 읽으면서 글도 쓰고 또 쓸 수 있겠지. 좋은 마음과 사랑스러운 넋을 나란히 키우면서 함께 살아가자.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아이 그림 읽기
2014.3.15. 큰아이―나도 모래밭에

 


  큰아이가 나더러 모래밭 그림을 그려 달라 해서 그림을 그려 주었다. 큰아이는 아버지가 그리는 그림을 지켜본 뒤, 크고 무거운 대나무를 영차 두 손으로 들고 모래밭에 죽죽 금을 그어 본다. 무거워서 잘 되지 않지만 신나게 금을 긋고 논다. 앞으로 한 살 두 살 더 먹고 몸도 튼튼하게 자라면, 이 대나무 작대기로도 얼마든지 그림을 그릴 수 있지.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아이 그림 읽기
2014.3.12. 큰아이―아버지 그렸어

 


  “펜. 펜. 노랗고 뚜껑 까만 펜.” 하고 큰아이가 노래를 한다. 무얼 말하나 한동안 생각하다가, 내가 쓰는 볼펜을 달라는 뜻인 줄 알아챈다. 노란 몸통에 까만 뚜껑이 있는 펜을 큰아이한테 건넨다. 큰아이는 방바닥에 엎드려서 “아버지 그려야지.” 하고 말한다. 한참 슥슥삭삭 하더니 “자, 보세요.” 하면서 공책을 내민다. 아이가 내민 공책에 나오는 아버지는 머리카락을 고무줄로 묶고는 한손에 수저를 들고 밥을 차려 주는 모습이다. 한쪽에 ‘바다’라는 글도 적는다. 바다에 가고 싶다는 뜻이다. 일곱 살 사름벼리야, 너는 이제 그림에 글도 함께 넣을 수 있구나. 앞으로 밥을 한결 맛나게 잘 차려야겠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appletreeje 2014-03-13 00:51   좋아요 0 | URL
참~~범상치 않은 그림입니다!
아버지의 모습을 벼리가 보고 느낀대로 잘 표현했네요~
일곱 살 어린이가, 이렇게 세련된 터치의 그림을 그리다니
참으로 놀랍고 즐겁습니다~~*^^*

숲노래 2014-03-13 01:07   좋아요 0 | URL
아이 스스로 아름답기에
언제나 아름답게 바라보면서
그림을 그리면 그림에 아름다운 빛을
살포시 담을 수 있지 싶어요.
아이가 그림을 그릴 적마다
저도 곁에서 늘 즐거워요 ^^
 

아이 그림 읽기
2014.3.5. 큰아이―큰아버지 그렸어

 


  “벼리야, 큰아버지 그릴 수 있겠니?” “응.” 안경을 끼고 머리카락이 짧은 큰아버지를 그린다. 그러고는 큰아버지 집에서 눈에 뜨인 여러 가지를 그림에 함께 담는다. 먼저 텔레비전을 그린다. 그러고는 밥상과 맥주잔을 그린다. 그러고 나서 큰아버지 머리에 물방울이 흩날리는 모습에다가 손에 무언가 쥔 모습을 그린다. 땀이 나서 닦는다는 뜻인가? 큰아이한테 물으니, “큰아버지 머리 감았어. 수건으로 닦았어.” 아하, 그렇구나. 머리를 감아서 물기를 말리는 모습을 그렸구나. 잘 그렸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