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01 | 102 | 10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나로섬

 


고즈넉한 시골 면소재지
작은 가게에
잘 익은 벼빛 머리
러시아 아저씨 아주머니
깡통맥주 두 꾸러미
과자 몇 점 산다.

 

서울서도 순천서도 광주서도
시골 읍·면 구경
안 오는데
웬 러시아 손님들
갸우뚱하고 보니,

 

고흥 끝자락
다도해 국립공원 한복판
나로섬에 세운
시멘트 벌판에서
뭘 쏜다는구나.

 

마음 열어 눈 뜨면
달 별 미리내
폭 안을 텐데
10조인지 100조인지

 

바다를 흔들고
숲을 흔들고
들을 흔들고
마을까지 흔들어
뭘 쏘는구나.

하늘이 갈라진다.


새들이 놀라 숨는다.
물고기가 떼로 죽는다.
고기잡이배가 사라진다.
김밭 매생이밭 굴밭
덜덜덜 떤다.

 

아버지는 1500원
나는 800원
군내버스 타고
읍내에서 동백마을로 돌아온다.
별이 쏟아지는 밤이네.

 


4346.1.31.나무.ㅎㄲㅅ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지지난해에 충청북도 음성에 살 적부터

동시를 하나둘 썼어요.

그러고 나서 2012년에는 '어른시'를 썼고,

이제 2013년으로 접어들어 다시 '동시'를 씁니다.

 

'동시'란 어른이 써서 어린이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시입니다.

우리는 그냥 '시'라고 하는데,

그냥 시라고 할 때에는 동시와 '어른시'를 아울러요.

 

그래서 이곳에서도

'시-어른시'와 '시-동시' 두 갈래 게시판으로 나눕니다.

'시-어른시' 자리는

2014년이 되어서야 새 글이 올라오겠지요.

2013년 한 해는,

또 2014년 1월이나 2월까지는 동시만 올릴게요.

 

즐겁게 읽고

아름다운 생각 북돋아 주셔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01 | 102 | 10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