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부류의


 두 부류의 신앙 → 두 갈래 믿음 / 두 가지 믿음

 세 부류의 사람 → 세 갈래 사람 / 세 가지 사람

 어떤 부류의 책인가 → 어떤 갈래인 책인가 / 어떤 책인가

 같은 부류의 이야기 → 같은 갈래 이야기 / 같은 이야기

 그런 부류의 사람이다 → 그러한 사람이다 


  ‘부류(部類)’는 “동일한 범주에 속하는 대상들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나누어 놓은 갈래”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갈래’로 손볼 만합니다. ‘부류 + 의’ 꼴로 쓰는 말투를 살피면 ‘갈래’나 ‘가지’로 손보면 될 텐데, 한자말을 쓰고 싶다면 ‘부류’라고만 써도 돼요. 그리고 ‘부류의’를 통째로 덜어도 됩니다. 2016.8.6.흙.ㅅㄴㄹ



이와 같은 부류의 인간 존재는 사회악이다

→ 이런 부류 사람들은 사회악이다

→ 이와 같은 사람들은 사회에 나쁘다

→ 이런 사람들은 사회를 어지럽힌다

→ 이들은 사회를 어지럽힌다

→ 이들이 있으면 사회에 도움이 안 된다

《A.C.피구우/송기철 옮김-자본주의 대 사회주의》(문교부,1958) 13쪽


다양한 부류의 지지를 받고 있다

→ 다양한 부류한테서 지지를 받는다

→ 수많은 갈래에서 손뼉을 받는다

→ 수많은 곳에서 믿고 따른다

→ 숱한 사람들한테서 믿음을 산다

→ 숱한 곳에서 믿음을 산다

《어니스트 칼렌바크/노태복 옮김-생태학 개념어 사전》(에코리브르,2009) 18쪽


내가 존경하는 부류의 사람들이었다

→ 내가 존경하는 사람들이었다

→ 내가 우러를 만한 사람들이었다

《로알드 달/최지현 옮김-로알드 달의 위대한 단독 비행》(살림Friends,2016) 52쪽


그런 부류의 사람임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 그런 사람인 줄 곧바로 느꼈다

→ 그러한 사람인 줄 바로 느꼈다

《디에고 아르볼레다/김정하 옮김-책 읽기 금지》(분홍고래,2016) 6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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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417 : 바로 앞 정면



바로 앞 정면

→ 바로 앞

→ 바로 앞쪽



정면(正面) :1. 똑바로 마주 보이는 면 2. 사물에서, 앞쪽으로 향한 면

앞 : 향하고 있는 쪽이나 곳

앞쪽 : 앞을 향한 쪽



  한자말 ‘정면’은 ‘앞쪽’을 가리킵니다. 그러니 “앞 정면”이라든지 “바로 앞 정면”처럼 쓰면 겹말입니다. 그냥 “바로 앞”이나 “바로 앞쪽”처럼 써야 올바릅니다. 2016.8.5.쇠.ㅅㄴㄹ



바로 앞 정면을 향하는 법은 절대로 없었다

→ 바로 앞을 보는 법은 도무지 없었다

→ 앞쪽을 바로 보는 법은 참말 없었다

《디에고 아르볼레다/김정하 옮김-책 읽기 금지》(분홍고래,2016) 6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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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단지 但只


 단지 차비만 들어 있을 뿐이었다 → 다만 찻삯만 들었을 뿐이었다

 단지 집이 가깝다는 → 그저 집이 가깝다는 / 오직 집이 가깝다는

 단지 아직은 적당한 때가 아니기 → 다만 아직은 알맞은 때가 아니기


  ‘단지(但只)’를 한국말사전에서 찾아보면 “= 다만”으로 풀이합니다. ‘다만’으로 고쳐쓸 한자말인 ‘단지’라는 소리입니다. 이 뜻풀이처럼 ‘다만’으로 고쳐쓰면 되는데, 때때로 ‘그저’나 ‘그냥’도 어울립니다. ‘오직’이나 ‘오로지’가 어울릴 수 있고, ‘마냥’이나 ‘한낱’이 어울리기도 합니다. 2016.8.5.나무.ㅅㄴㄹ



단지 우리네 음식은 정성이 없으면 백발백중 실패라는 걸 알았다 

→ 다만 우리네 음식은 정성이 없으면 모조리 실패인 줄 알았다

→ 그저 우리네 밥은 사랑이 없으면 하나같이 안되는 줄 알았다

《박효신-바람이 흙이 가르쳐 주네》(여성신문사,2007) 176쪽


사진은 단지 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읽어야 하는 것이다

→ 사진은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읽어야 하는 것이다

→ 사진은 그저 보기만 하지 말고 읽어야 한다

→ 사진은 다만 보고 끝이 아니라 읽어야 한다

《정동헌-사진캡슐》(눈빛,2008) 40쪽


단지 이름만 같을 뿐이다

→ 다만 이름만 같을 뿐이다

→ 그저 이름만 같을 뿐이다

→ 그냥 이름만 같을 뿐이다

→ 오직 이름만 같을 뿐이다

《정경조·정수현-살맛 나는 한국인의 문화》(삼인,2016) 174쪽


이제 빈곤이 단지 돈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했지요

→ 이제 가난이 그저 돈이 모자라서 생기지만은 않는다는 대목을 알았지요

→ 이제 가난이 한낱 돈이 없어서 생기지만은 않는 줄 알아차렸겠지요

《김현주-세계의 빈곤, 게을러서 가난한 게 아니야》(사계절,2016) 16쪽


단지 곁다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건

→ 다만 곁다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건

→ 그저 곁다리에 지나지 않는다면

→ 한낱 곁다리에 지나지 않는다면

→ 고작 곁다리에 지나지 않는다면

《이건범-한자 신기루》(피어나,2016) 210쪽


단지 절망 앞에서 화를 냈을 뿐

→ 다만 절망을 보며 성을 냈을 뿐

→ 그저 절망스러워 부아를 냈을 뿐

《김사과-0 이하의 날들》(창비,2016) 8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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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삭제 削除


 필요 없는 조항의 삭제를 요구했다 → 쓸데없는 조항은 지우기를 바랐다

 검열로 삭제되거나 → 검열로 지워지거나 / 검열로 잘리거나

 헌법에서 삭제되었다 → 헌법에서 지워졌다 / 헌법에서 빠졌다

 잘못된 부분을 삭제하다 → 잘못된 곳을 지웠다 / 잘못된 곳을 뺐다


  ‘삭제(削除)’는 “깎아 없애거나 지워 버림”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 뜻처럼 ‘없애다’나 ‘지우다’로 손보면 되고, 때로는 ‘사라지다’나 ‘지워지다’로 손볼 만합니다. ‘빼다’나 ‘덜다’로 손볼 수도 있어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는 ‘삭제(削蹄)’를 “= 굽깎기”로 풀이하면서 싣는데, 그냥 ‘굽깎기’라는 한국말만 실을 노릇이라고 느낍니다. 2016.8.5.나무.ㅅㄴㄹ



우선 원고가 검열을 받아 ‘치안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곳은 삭제되었으며

→ 먼저 원고가 검열을 받아 ‘치안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곳은 지워졌으며

→ 먼저 원고가 검열을 받아 ‘치안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곳은 없앴으며

→ 먼저 원고가 검열을 받아 ‘치안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곳은 빠졌으며

《송건호-한국현대인물사론》(한길사,1984) 272쪽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이 삭제된 교육을 받았던 것이다

→ 나는 누구인가를 묻는 말이 빠진 교육을 받았던 셈이다

→ 나는 누구인가를 묻는 말이 지워진 교육을 받았던 셈이다

→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하지 않는 교육을 받았던 셈이다

《장정일-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2》(마티,2011) 23쪽


1536년에 이르러서야 영국의 성사 목록에서 혼인성사가 삭제되었다

→ 1536년에 이르러서야 영국은 성사 목록에서 혼인성사를 뺐다

→ 1536년에 이르러서야 영국은 성사 목록에서 혼인성사를 지웠다

→ 영국에서는 1536년에 이르러서야 성사 목록에서 혼인성사가 사라졌다

《메릴린 옐롬/이호영 옮김-아내의 역사》(책과함께,2012) 172쪽


모든 것을 잊게 만든 기억 삭제 요법

→ 모든 것을 잊게 하는 기억 지우기 요법

→ 모든 것을 잊게 하는 기억 없애기 요법

《로렌스 R. 스펜서/유리타 옮김-외계인 인터뷰》(아이커넥,2013) 206쪽


교과서 검정을 통해 ‘위안부’에 관한 기술을 완전히 삭제해 버린 지금

→ 교과서 검정으로 ‘위안부’와 얽힌 대목을 모조리 지워 버린 오늘날

→ 교과서 검정으로 ‘위안부’를 다룬 글월을 모두 빼 버린 요즈음

《이시카와 이쓰코/손지연 옮김-일본군 ‘위안부’가 된 소녀들》(삼천리 펴냄,2014) 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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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주목 注目


 주목을 끌다 → 눈길을 끌다 / 눈을 끌다

 주목을 받다 → 눈길을 받다 / 사랑을 받다

 일동 주목! → 모두 보도록! / 모두 차렷!

 모두 나를 주목해라 → 모두 나를 보라


  ‘주목(注目)’은 “1. 관심을 가지고 주의 깊게 살핌. 또는 그 시선 2. 조심하고 경계하는 눈으로 살핌. 또는 그 시선 3. [군사] 구령자에게 시선을 모으라는 구령”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관심(關心)’은 “어떤 것에 마음이 끌려 주의를 기울임”을 가리키고, ‘주의(注意)’는 “마음에 새겨 두고 조심함”을 가리키며, ‘조심(操心)’은 “잘못이나 실수가 없도록 말이나 행동에 마음을 씀”을 가리킨다고 해요. 그러니까 ‘주목 = 관심을 가지고 주의 깊게 살핌 = (마음이 끌려 주의를 기울이고) 주의 깊게 살핌’ 꼴이니 겹말풀이인데, ‘주의 = 마음에 새겨 두고 조심함 = 마음에 새겨 두고 + 마음을 씀’ 꼴이 되어 겹말풀이예요. 아무튼 ‘관심’이나 ‘주의’라는 한자말은 모두 “마음을 씀”이나 “살펴봄”을 가리키지요.


  여러모로 따지면, ‘주목’은 ‘눈길’이나 ‘눈’이나 ‘사랑’으로 손볼 만합니다. 때로는 ‘눈여겨보다’나 ‘살펴보다’나 ‘돌아보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2016.8.5.나무.ㅅㄴㄹ



주역보다 더 주목을 받게 될지도 몰라

→ 주역보다 더 눈길을 받을지도 몰라

→ 주역보다 더 눈여겨볼지도 몰라

→ 주역보다 더 사랑을 받을지도 몰라

《미우치 스즈에/해외단행본팀 옮김-유리가면 1》(대원씨아이,2010) 64쪽


남들의 주목을 끌지 않으면서

→ 남들 눈길을 끌지 않으면서

→ 다른 이 눈을 끌지 않으면서

《메릴린 옐롬/이호영 옮김-아내의 역사》(책과함께,2012) 204쪽


이렇게나 다종다양하다는 사실에 주목하지 못하고

→ 이렇게나 종이 많다는 대목을 눈여겨보지 못하고

→ 이렇게나 종이 많은 줄 제대로 살피지 못하고

→ 이렇게나 많은 종을 찬찬히 헤아리지 못하고

《로렌스 R. 스펜서/유리타 옮김-외계인 인터뷰》(아이커넥,2013) 192쪽


공장에서 나왔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 공장에서 나왔다는 대목은 눈여겨볼 만합니다

→ 공장에서 나왔다는 대목은 돌아볼 만합니다

→ 공장에서 나왔다는 대목은 새겨 읽을 만합니다

《권은중-10대와 통하는 요리 인류사》(철수와영희,2014) 202쪽


인간도 자원도 별로 가치가 없어서 주목받지 않는 별이라 안성맞춤이야

→ 사람도 자원도 그닥 값어치가 없어서 눈길받지 않는 별이라 안성맞춤이야

→ 사람도 자원도 그리 값이 없어서 눈여겨보지 않는 별이라 딱 맞아

《토리야마 아키라/정은서 옮김-은하패트롤 쟈코》(서울문화사,2015) 242쪽


주목할 만한 것은

→ 눈을 끌 만한 것은

→ 눈길을 끌 만한 대목은

→ 눈여겨볼 곳은

→ 곰곰이 볼 대목은

《김지은-거짓말하는 어른》(문학동네,2016) 12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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