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인간 人間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 → 사람은 바탕이 착하다

 인간이 어째 그 모양이냐 → 사람이 어째 그 꼴이냐

 그 인간하고는 상대도 하기 싫다 → 그치하고는 마주하기도 싫다

 그런 정신 상태니, 인간이 안 된다 → 그런 마음이니, 사람이 안 된다

 이 인간이 글쎄 → 이 녀석이 글쎄 / 이놈이 글쎄


  ‘인간(人間)’은 “1. 언어를 가지고 사고할 줄 알고 사회를 이루며 사는 지구 상의 고등 동물 2. 사람이 사는 세상 3. 사람의 됨됨이 4. 마음에 달갑지 않거나 마땅치 않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러니 한국말 ‘사람’을 쓰면 됩니다. 달갑지 않거나 마땅치 않은 사람이라면 ‘치’나 ‘놈’이나 ‘년’이나 ‘것’이나 ‘녀석’을 쓰면 돼요. 2016.8.27.흙.ㅅㄴㄹ



야생동물들 역시 우리 인간만큼이나 병 때문에 고통스러워한다

→ 들짐승도 우리 사람만큼이나 병 때문에 괴로워한다

→ 들짐승 또한 우리 사람만큼이나 병 때문에 아파한다

→ 들짐승도 똑같이 우리 사람만큼이나 병 때문에 힘들어한다

《어니스트 톰슨 시튼/장석봉 옮김-다시 야생으로》(지호,2004) 71쪽


인간인 이상 오류가 있을 수밖에

→ 사람인 만큼 잘못이 있을 수밖에

→ 사람인 터라 틀린 데가 있을 수밖에

《고성국-10대와 통하는 말하기와 토론》(철수와영희,2016) 20쪽


채소도 인간도 십인십색입니다

→ 남새도 사람도 모두 다릅니다

→ 남새도 사람도 열이면 열 다 다릅니다

《스즈키 뎃페이·야마시로 도오루/문희언 옮김-여행하는 채소 가게》(하루,2016) 31쪽


그림을 그리는 인간에게는 모라토리엄 기간이 필요없습니다

→ 그림을 그리는 사람한테는 모라토리엄 기간이 없어도 됩니다

→ 그림을 그리는 이한테는 다 멈추고 쉬어야 할 때가 없어도 됩니다

《히가시무라 아키코/정은서 옮김-그리고, 또 그리고 5》(애니북스,2016) 6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알량한 말 바로잡기

 소원 疏遠


 피할 수 없는 하나의 두터운 소원이 일어나고야 마는

→ 벗어날 수 없이 크게 멀어지고야 마는

→ 어찌할 수 없이 아주 멀어지고야 마는

 다른 것에는 소원하게 되었다 → 다른 것에는 멀어졌다

 한동안 소원했던 것 같다 → 한동안 멀어졌던 듯하다 / 한동안 서먹서먹했던 듯하다


  ‘소원(疏遠)’은 “지내는 사이가 두텁지 아니하고 거리가 있어서 서먹서먹함”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러니 ‘서먹서먹하다’나 ‘서먹하다’로 손볼 수 있고, ‘멀어지다’나 ‘벌어지다’나 ‘틀어지다’나 ‘뜸해지다’로 손볼 만해요. 2016.8.27.흙.ㅅㄴㄹ



사이가 소원해질 이유가 별로 없다

→ 사이가 서먹해질 까닭이 거의 없다

→ 사이가 멀어질 까닭이 거의 없다

→ 사이가 벌어질 까닭이 거의 없다

→ 사이가 틀어질 까닭이 거의 없다

《한미화-아이를 읽는다는 것》(어크로스,2014) 64쪽


소원해져 버린

→ 멀어져 버린

→ 서먹서먹해져 버린

→ 남남이 되어 버린

《타이라 아이린/김남미 옮김-들어 봐요 호오포노포노》(판미동,2015) 125쪽


새로운 인간관계도 많이 형성되어 언제부터인가 니시무라와 소원해졌습니다

→ 새로운 사람도 많이 사귀어 언제부터인가 니시무라와 뜸해졌습니다

→ 새로운 사람도 많이 알고 지내며 언제부터인가 니시무라와 멀어졌습니다

→ 새로운 사람도 많이 만나면서 언제부터인가 니시무라와 서먹해졌습니다

《히가시무라 아키코/정은서 옮김-그리고, 또 그리고 5》(애니북스,2016) 11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적' 없애야 말 된다

 잠정적


 잠정적 합의 → 잠정 합의 / 한동안 합의

 잠정적으로 따르기로 → 한동안 따르기로

 잠정적인 활동 중단 → 한동안 활동 멈춤 / 한동안 쉼

 잠정적으로 떠난다 → 한동안 떠난다


  ‘잠정적(暫定的)’은 “임시로 정하는”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임시(臨時)’는 “1. 미리 정하지 아니하고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정한 것 2. 미리 얼마 동안으로 정하지 아니한 잠시 동안”을 가리켜요. 그러니 ‘잠정적’은 ‘임시 → 잠시(暫時)’ 얼거리이니 “짧은 동안”이나 ‘살짝’이나 ‘한동안’을 나타내는구나 싶습니다. ‘-적’을 덜어 “잠정 합의”나 “잠정 은퇴”처럼 쓸 수 있을 테고, “한동안 합의”나 “한동안 은퇴”처럼 쓸 수 있어요. 2016.8.27.흙.ㅅㄴㄹ



나의 잠정적 결론은 이렇다

→ 내 잠정 결론은 이렇다

→ 나는 얼추 이렇게 본다

→ 나는 이렇게 생각해 보려 한다

→ 내 나름대로 이렇게 생각해 본다

→ 내 나름대로 생각해 보니 이렇다

→ 내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렇다

→ 내 깜냥껏 이렇게 생각해 본다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윤효진 옮김-곤충·책》(양문,2004) 30쪽


우리 나름의 잠정적인 결론은 이러했다

→ 우리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이러했다

→ 우리 나름대로 내린 생각은 이러했다

→ 우리 나름대로 생각한 이야기는 이러했다

→ 우리는 나름대로 이렇게 생각해 본다

→ 우리는 나름대로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 우리 나름대로 생각한 끝에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장차현실-작은 여자 큰 여자, 사이에 낀 두 남자》(한겨레출판,2008) 132쪽


시험 삼아 잠정적으로 살아 보는 방식을 취하기도 한다

→ 시험 삼아 한동안 살아 보는 길을 가기도 한다

→ 한번 한동안 살아 보기도 한다

→ 한번 얼마 동안 살아 보기도 한다

《메릴린 옐롬·테리사 도너번 브라운/정지인 옮김-여성의 우정에 관하여》(책과함께,2016) 36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겹말 손질 441 : 사교적 사귐



사교적 사귐을 잘 모르는

→ 사람을 잘 사귈 줄 모르는

→ 이웃을 잘 사귈 줄 모르는


사교적(社交的) : 여러 사람과 쉽게 잘 사귀는



  다른 사람하게 “쉽게 잘 사귀는”을 가리키는 ‘사교적’이라면 “사교적 사귐”처럼 쓸 적에는 겹말이 됩니다. 그런데 “사교적 사귐”은 여러모로 말이 안 된다고 느낍니다. ‘사교적’이라면 ‘사교적’이라 하면 되지 왜 “사교적 사귐”처럼 써야 할까요? 사람이든 이웃이든 동무이든 잘 사귀지 못하면 “잘 사귈 줄 모르는”이라 하고, 잘 사귄다면 “잘 사귀는”이라 하면 됩니다. 잘 사귀지 못한다면 ‘낯가림’을 한다고 하고, 잘 사귄다면 ‘서글서글하다’고 하면 돼요. 2016.8.27.흙.ㅅㄴㄹ



사교적 사귐을 잘 모르는 이들, 특히 젊은 디지털 세대들의 경우에는

→ 사람을 잘 사귈 줄 모르는 이들, 더욱이 젊은 디지털 세대들은

→ 이웃과 잘 사귈 줄 모르는 이들, 더구나 젊은 디지털 세대들은

《메릴린 옐롬·테리사 도너번 브라운/정지인 옮김-여성의 우정에 관하여》(책과함께,2016) 2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알량한 말 바로잡기

 당도 當到


 목적지에 당도하다 → 목적지에 닿다 / 가려는 곳에 다다르다

 정상에 먼저 당도했다 → 꼭대기에 먼저 닿다

 외갓집에 당도하는 즉시 → 외갓집에 다다르면 바로 / 외갓집에 닿는 대로 곧

 서울에 당도하여 책방을 찾자 → 서울에 이르러 책방을 찾자


  ‘당도(當到)’는 “어떤 곳에 다다름”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러니 ‘다다르다’로 손보면 되고, ‘닿다’나 ‘이르다’나 ‘가다’나 ‘오다’로 손볼 수 있어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당도(當途/當塗)’가 실리는데 “= 당로(當路)”로 풀이하고, ‘당로(當路)’는 “1. 정권을 잡음 2. 중요한 지위나 직분에 있음”으로 풀이해요. ‘당도(當道)’는 “1. 바로 이 길 2. 자기가 학문을 닦는 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한자말은 쓸 일이 없지 싶어요. 한국말사전에서 털어야지요. 2016.8.26.쇠.ㅅㄴㄹ



이곳에 당도하면 언제나 느끼는 안도감이 있었다

→ 이곳에 닿으면 언제나 마음이 놓였다

→ 이곳에 오면 언제나 마음이 놓였다

→ 이곳에 가면 언제나 느긋한 마음이 되었다

→ 이곳에 다다르면 언제나 느긋했다

《송정임·김종관-블루 플라크, 스물세 번의 노크》(뿌리와이파리,2015) 20쪽


강물은 바다에 당도하여 몸을 비튼다

→ 강물은 바다에 닿아 몸을 비튼다

→ 냇물은 바다에 다다라 몸을 비튼다

→ 냇물은 바다에 이르러 몸을 비튼다

《고형렬-은빛 물고기》(최측의농간,2016) 175쪽


이리저리 누비며 오늘날의 미국에까지 당도했다

→ 이리저리 누비며 오늘날 미국에까지 닿았다

→ 이리저리 누비며 오늘날 미국에까지 왔다

→ 이리저리 누비며 오늘날 미국에까지 이르렀다

《메릴린 옐롬·테리사 도너번 브라운/정지인 옮김-여성의 우정에 관하여》(책과함께,2016) 39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