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직업적


 직업적 환경 운동가이다 → 환경 운동가로 일한다 / 환경 운동가로 먹고산다

 직업적으로 글을 쓴다 → 글을 쓰는 일을 한다 / 먹고살려고 글을 쓴다

 직업적으로 독립을 하고 난 뒤에야 → 먹고사는 일에서 독립을 하고 난 뒤에야

 직업적 호기심 → 직업과 얽힌 궁금함 / 하는 일과 얽힌 궁금함

 직업적 흥미 → 직업과 얽힌 재미 / 하는 일과 얽힌 재미

 직업적인 이해관계 → 직업으로 얽힌 이해관계

 탐정이라는 직업적인 눈으로 본다 → 탐정이라는 눈으로 본다


  ‘직업적(職業的)’은 “1.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2. 직업에 관련되는”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 말뜻을 헤아린다면 ‘먹고사는’이나 “직업과 얽힌”으로 손볼 만합니다. 때로는 ‘일·일하다’로 손볼 수 있어요. “직업적 환경 운동가이다”라 말하기보다 “환경 운동가로 일한다”처럼 말하면 되지요. “직업적인 기자”는 “직업 기자”나 “기자로 먹고사는 사람”으로 손볼 만해요. 요즈음은 ‘직업이 기자’인 사람이 있고, 직업은 아니되 ‘시민기자’로 자원봉사를 하는 이도 있기 때문입니다. 2016.9.18.해.ㅅㄴㄹ



변호사들의 사회는 우쭐함과 수다스러움과 직업적인 냉소주의로 충만되어 있다

→ 변호사 사회는 우쭐함과 수다스러움과 직업에 따른 냉소주의로 가득하다

→ 변호사 사회는 우쭐함과 수다스러움과 그 직업을 닮은 냉소주의로 가득하다 

《G.라드브루흐/최종고 옮김-법과 예술》(열화당,1981) 22쪽


직업적으로 선생이 가장 좋았지만

→ 직업으로 선생이 가장 좋았지만

→ 먹고사는 일로 선생이 가장 좋았지만

→ 내가 할 일로는 선생이 가장 좋았지만

《다나까 미찌꼬/김희은 옮김-미혼의 당신에게》(백산서당,1983) 106쪽


직업적으로는 노숙자에서 일본 수상에 이르기까지

→ 직업을 보면 노숙자에서 일본 수상에 이르기까지

→ 직업으로는 노숙자에서 일본 수상에 이르기까지

→ 하는 일을 보면 노숙자에서 일본 수상에 이르기까지

《우수근-캄보디아에서 한일을 보다》(월간 말,2003) 11쪽


직업적인 기자는 종이신문의 출현과 함께 탄생했다

→ 직업이 된 기자는 종이신문이 나오며 함께 태어났다

→ 직업 기자는 종이신문과 함께 나타났다

→ 기자 일만 하는 사람은 종이신문과 함께 태어났다

→ 기자로 먹고사는 사람은 종이신문과 함께 태어났다

《오연호-대한민국 특산품 오마이뉴스》(휴머니스트,2004) 81쪽


물론 나는 직업적 사회학자들과 싸우고 있다

→ 그리고 나는 직업 사회학자들과 싸운다

→ 더욱이 나는 사회학으로 먹고사는 이들과 싸운다

《대니얼 기어리/정연복 옮김-C. 라이트 밀스》(삼천리,2016) 35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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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표명 表明


 사의 표명을 거듭하다 → 물러날 뜻을 거듭 밝히다

 견해가 표명되다 → 생각을 밝히다

 앞으로의 정책이 표명되었다 → 앞으로 나아갈 정책이 드러났다

 반대 의사를 표명하다 → 반대 뜻을 밝히다

 청소년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다 → 청소년 문제가 걱정스럽다고 밝히다

 자신의 생각을 표명하다 → 제 생각을 드러내다 / 제 생각을 밝히다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다 → 곱지 못한 일이 안타깝다고 밝히다


  ‘표명(表明)’은 “의사나 태도를 분명하게 드러냄. ‘밝힘’으로 순화”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한국말사전 말풀이처럼 ‘밝히다’로 손질하면 되고, ‘드러내다’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2016.9.18.해.ㅅㄴㄹ



마지막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것만을 지어 왔다는 사실의 표명이었으리라

→ 마지막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것만을 지어 왔다는 대목을 밝혔으리라

→ 마지막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것만을 지어 왔다는 뜻을 드러냈으리라

《나카노 코지/서석연 옮김-청빈의 사상》(자유문학사,1993) 148쪽


우리는 우리 안에 이미 표명된 모든 시를 지니고 있다

→ 우리는 우리 안에 이미 밝혀진 모든 시를 지닌다

→ 우리는 우리 안에 이미 밝혀진 모든 시가 있다

《조에 부스케/류재화 옮김-달몰이》(봄날의책,2015) 22쪽


권력을 획득할 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

→ 권력을 거머쥘 수 있느냐에 마음이 있다고 했다

→ 권력을 거머쥘 수 있느냐에 뜻이 있다고 밝혔다

→ 권력을 거머쥘 수 있느냐에 생각이 있다고 드러냈다

《대니얼 기어리/정연복 옮김-C. 라이트 밀스》(삼천리,2016) 10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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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 없애야 말 된다

 미국적


 미국적 양심 → 미국다운 양심

 미국적인 철학 → 미국다운 철학

 미국적인 분위기 → 미국다운 분위기 / 미국 같은 기운

 미국적인 도시 → 미국스러운 도시 / 미국다운 도시

 미국적인 식당 → 미국스러운 식당 / 미국 맛을 느끼는 식당

 미국적인 코카콜라의 탄생 → 미국다운 코카콜라가 태어남

 미국적인 영화 → 미국다운 영화 / 미국스러운 영화


  미국사람은 미국사람다이 생각합니다. 미국사람은 미국사람처럼 움직입니다. 미국 사회나 미국 문화는 ‘미국답다’거나 ‘미국스럽다’고 할 만합니다. ‘나라답다’나 ‘마을답다’처럼 쓰듯이 ‘미국답다’로 쓰면 되고, 때로는 ‘미국스럽다’를 쓸 만합니다. 2016.9.18.해.ㅅㄴㄹ



미국적 신조는 결국 ‘미국인’에게만 적용됨을 알 수 있다

→ 미국이 내세우는 믿음은 오직 ‘미국사람’한테만 쓸 뿐인 줄 알 수 있다

→ 미국이 밝히는 다짐은 그저 ‘미국사람’만 헤아릴 뿐인 줄 알 수 있다

→ 미국을 이루는 생각은 끝내 ‘미국사람’만 살필 뿐인 줄 알 수 있다

《이임하-적을 삐라로 묻어라》(철수와영희,2012) 421쪽


그의 미국적인 면이 좋다

→ 그는 미국스러워서 좋다

→ 그는 미국사람다운 모습이 좋다

→ 그는 미국사람다워 좋다

《조조 모예스/송은주 옮김-당신이 남겨두고 간 소녀》(살림,2016) 273쪽


밀스가 특별히 미국적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 밀스가 남달리 미국스러웠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 밀스가 유난히 미국사람다웠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대니얼 기어리/정연복 옮김-C. 라이트 밀스》(삼천리,2016) 1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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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483 : 꼭 필요한



꼭 필요한 것은?

→ 꼭 있어야 하는 것은?

→ 반드시 있을 것은?

→ 필요한 것은?


꼭 : 1. 어떤 일이 있어도 틀림없이 2. 조금도 어김없이 3. 아주 잘 4. 매우 흡족하게 5. 아주 비슷하게

필요(必要) : 반드시 요구되는 바가 있음

반드시 : 틀림없이 꼭



  한자말 ‘필요’는 “반드시 요구되는 바가 있음”을 가리킨다고 해요. ‘반드시’는 “틀림없이 꼭”을 가리킨다지요. 그러니 “꼭 필요한”처럼 쓰면 겹말입니다. 한자말을 쓰려 한다면 ‘필요한’이라고만 쓸 노릇이고, 한자말을 안 쓰려 한다면 “꼭 있어야 하는”으로 손보면 돼요. 그런데 한국말사전은 ‘반드시 = 틀림없이 꼭’으로 풀이하고, ‘꼭 = 틀림없이’로 풀이합니다. 돌림풀이요 겹말풀이입니다. 2016.9.17.흙.ㅅㄴㄹ



맛있는 막걸리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 맛있는 막걸리가 되려면 꼭 있어야 하는 것은?

→ 맛있는 막걸리가 되려면 꼭 있어야 할 것은?

《김용안·홍선주-시금털털 막걸리》(미래엔,2016) 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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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482 : 한밤중



한밤중

→ 한밤

→ 깊은 밤


한밤중(-中) : 깊은 밤

한밤 : = 한밤중

밤중(-中) : 밤이 깊은 때



  한국말사전에서 ‘한밤’을 찾아보면 ‘= 한밤중’으로 풀이하는데, 이 말풀이는 올바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한밤 = 깊은 밤’이기 때문입니다. ‘한밤’에 ‘-中’을 붙인 ‘한밤중’은 겹말이에요. “깊은 밤”은 ‘한밤’이라는 낱말로 가리키는데, 굳이 한자 ‘-中’을 붙이고 싶다면 ‘밤중’처럼 써야 올바릅니다. 다만 ‘한밤’이라는 낱말이 있는 만큼 ‘한밤중’ 같은 겹말은 안 써도 되고, ‘밤중’ 같은 낱말도 딱히 안 쓸 수 있습니다. ‘한낮’이라는 낱말을 생각해 보면 더 쉽게 알 만해요. 낮 한가운데는 ‘한낮’일 뿐, ‘한낮중’이나 ‘낮중’이 아니지요. 2016.9.17.흙.ㅅㄴㄹ



그런데 한밤중에 뭣 하러 나왔니

→ 그런데 한밤에 뭣 하러 나왔니

→ 그런데 깊은 밤에 뭣 하러 나왔니

《권정생·정승각-황소 아저씨》(길벗어린이,2001) 14쪽


한밤중이 되자 엘시의 엄마 아빠는

→ 한밤이 되자 엘시네 엄마 아빠는

→ 깊은 밤이 되자 엘시네 엄마 아빠는

《엘리너 파전·샬럿 보크/김서정 옮김-줄넘기 요정》(문학과지성사,2010) 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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