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영어]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 사람들끼리 서로 생각, 느낌 따위의 정보를 주고받는 일. 말이나 글, 그 밖의 소리, 표정, 몸짓 따위로 이루어진다. ‘의사소통’, ‘의사 전달’로 순화

communication : 1. 의사소통, 연락 2. 통신[소통] (수단들) 3. (편지·전화 등의) 연락, 전언

コミュニケ-ション(communication) : 커뮤니케이션, 통신, 보도, 전달



우리 낱말첵이나 영어 낱말책 모두 ‘의사소통’으로 풀이하는 ‘커뮤니케이션’인데, 뜻이 서로 맞거나 흐른다고 할 적에는 ‘이야기·얘기’라 하면 됩니다. “생각을 나누다”나 “생각을 주고받다”나 “말을 섞다”라 해도 어울립니다. ‘나누다·주고받다·섞다’나 ‘잇다·이어가다·이음길·이음목’이라 할 만하고, ‘어울리다·사귀다·마주하다·만나다’라 할 수 있습니다. ㅅㄴㄹ



말에 의존하지 않는 방식으로 도시야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 말에 기대지 않고 도시야와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었는데

→ 말을 쓰지 않으며 도시야와 생각을 나눌 수밖에 없었는데

《나는 아들에게서 세상을 배웠다》(기류 유미코/송태욱 옮김, 샨티, 2005) 170쪽


가끔은 남자 대 남자의 커뮤니케이션도 필요해

→ 가끔은 돌이와 돌이로서 이야기도 해야 해

→ 가끔은 같은 사내로서 생각도 나눠야 해

《천재 유교수의 생활 31》(야마시타 카즈미/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2) 9쪽


언어적 능욕 대상으로 삼아 구성원 전체가 공유하는 의례적 커뮤니케이션이 음담패설이다

→ 모임을 이룬 이들은 그럴듯하게 꾸민 얘기로 더럼타령을 펴며 깎아내린다

→ 무리를 지은 이들은 겉발린 이야기로 엉큼타령을 펴면서 더럽힌다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우에노 치즈코/나일등 옮김, 은행나무, 2012) 40쪽


손님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생겨나기 쉽다

→ 손님과 말을 섞기가 쉽다

→ 손님과 얘기를 하기가 쉽다

→ 손님과 생각을 주고받기가 쉽다

《황야의 헌책방》(모리오카 요시유키/송태욱 옮김, 한뼘책방, 2018) 204쪽


무슨 책으로 꾸밀지 지휘하고 손님과 어떤 커뮤니케이션을 취할지 조율하는 일도

→ 무슨 책으로 꾸밀지 이끌고 손님과 어떻게 만날지 가다듬는 일도

→ 무슨 책으로 꾸밀지 다스리고 손님과 어떻게 어울릴지 살피는 일도

→ 무슨 책으로 꾸밀지 거느리고 손님과 어떻게 얘기할지 맞추는 일도

《하나의 거대한 서점, 진보초》(박순주, 정은문고, 2024) 3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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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173 : -들 -의 채소들 무수


글들은 텃밭의 채소들처럼 무수히 열렸다

→ 글은 텃밭 남새처럼 숱하게 열린다

→ 글은 텃밭에서처럼 끝없이 열린다

《호두나무 작업실》(소윤경, 사계절, 2020) 6쪽


글이나 남새는 ‘-들’을 따로 안 붙입니다. “글을 쓴다”나 “글을 읽는다”라 할 뿐입니다. “오이를 딴다”나 “당근을 먹는다”라 할 뿐이에요. 셀 길이 없다고 할 적에는 ‘끝없다·가없다’나 ‘숱하다’라는 낱말로 나타냅니다. ㅅㄴㄹ


채소(菜蔬) : 밭에서 기르는 농작물

무수(無數) : 헤아릴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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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174 : 분노 레이저 그의 조준 발사


내 눈에서 이글거리는 분노 레이저가 그의 머리를 조준한다. 발사!

→ 내 눈은 이글거리며 그이 머리를 겨냥한다. 쏴!

→ 이글거리는 눈으로 그 사람 머리를 겨누고 쏜다!

《호두나무 작업실》(소윤경, 사계절, 2020) 25쪽


활활 타오르는 마음인 ‘부아’나 ‘성’은 ‘이글거리다’로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글거리는 분노”는 겹말입니다. 이 글월을 보면 “내 눈에서 … 조준한다”인 얼거리예요. 여러모로 엉성합니다. “나는 눈으로 … 겨눈다”로 바로잡습니다. “이글거리는 눈으로 본다”로 손볼 수 있고, “이글거리며 노려본다”로 손볼 만합니다. 일본말씨인 “조준, 발사!”는 “겨냥. 쏴!”나 “겨누고 쏜다!”로 고쳐씁니다. ㅅㄴㄹ


분노(憤怒/忿怒) : 분개하여 몹시 성을 냄. 또는 그렇게 내는 성 ≒ 분에

조준(照準) : 1. 총이나 포 따위를 쏘거나 할 때 목표물을 향해 방향과 거리를 잡음 2. 둘 이상을 대조하여 보는 표준

발사(發射) : 활·총포·로켓이나 광선·음파 따위를 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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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175 : -ㄹ 게 많다


아이는 배울 게 참 많다

― 아이는 우리를 가르친다

→ 아이한테서 배운다

《어린이의 여행법》(이지나, 라이프앤페이지, 2023) 60쪽


무늬는 한글이어도, 얼개가 우리말씨가 아니기 일쑤입니다. “아이는 배울거리가 많다”처럼 쓰는 글이 아주 터무니없지는 않으나, 아이를 마치 사람이 아니라는 듯 여기는 얼개입니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람으로 바라본다면, “아이는 늘 가르친다”나 “아이는 언제나 가르친다”나 “아이는 무엇이나 가르친다”처럼 글을 쓰고 말을 하게 마련입니다. 또는 “아이한테서 배운다”라 할 테고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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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177 : 운전 -ㄴ 로망 가지고 있었다


나는 운전에 대단한 로망을 가지고 있었다

→ 나는 부릉부릉 몰고 싶었다

→ 나는 손수 몰고 싶었다

《어린이의 여행법》(이지나, 라이프앤페이지, 2023) 17쪽


남이 모는 곳에 탈 수 있으나, 손수 몰고 싶을 만합니다. 스스로 몰면서 바람을 가르고 싶을 만합니다. 꿈을 품어요. 이루려고 하는 일을 가만히 그려서 마음에 담습니다. 보기글에서 “대단한 로망”은 옮김말씨에 일본말씨입니다. ‘-ㄴ’으로 적으니 옮김말씨요, 프랑스말 ‘roman’을 ‘로망’으로 읽으니 일본말씨입니다. “가지고 있었다”도 옮김말씨하고 일본말씨가 섞여 얄궂습니다. ㅅㄴㄹ


운전(運轉) : 1. 기계나 자동차 따위를 움직여 부림 2. 사업이나 자본 따위를 조절하여 움직임

로망(<프>roman) : [문학] 12∼13세기 중세 유럽에서 발생한 통속 소설. 애정담, 무용담을 중심으로 하면서 전기적(傳奇的)이고 공상적인 요소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 로맨스(ro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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