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씩 (사진책도서관 2016.1.2.)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숲노래’



  이제껏 어떤 몸짓으로 살았는가 하고 돌아보면 늘 ‘한걸음씩’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몸짓은 그대로 이어질 수 있으리라 본다. 그리고 이제부터 한걸음씩 내딛는 몸짓으로만 그치지 말고 ‘한걸음에 온마음을 쏟는 몸짓’으로 거듭나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냥 내딛는 한걸음으로 그치지 말고, 걸음 하나에 온마음을 쏟고 온힘을 기울이며 온사랑을 담을 수 있는 걸음걸이가 되자고 생각한다.


  새해 첫날부터 수레에 책을 싣고 도서관으로 나른다. 집에 너무 쌓인 책을 날마다 차근차근 갈무리해서 도서관으로 옮긴다. 겨울이 포근한 고흥이니 집에서도 도서관에서도 더 씩씩하게 살림을 추스르자. 작은아이가 여섯 살로 접어들고 큰아이가 아홉 살로 들어서면서, 이제 두 아이는 도서관 둘레 흙무더기에서 꽃삽이나 호미로 땅을 쪼거나 뒹굴면서 잘 논다. 나는 이동안 도서관을 홀가분하게 추스를 수 있다.


  잘 논 아이들을 다시 수레에 태우거나 논둑길을 빈 수레를 끌고 달리면서 함께 논다. 집으로 돌아와서 흙 묻은 옷을 모두 갈아입히고 함께 배움놀이를 새로 한다. 잡지 〈POLARIS〉에 우리 도서관하고 보금자리 이야기가 실렸다. 슬쩍슬쩍 읽다가 덮는다. 잡지에 나온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오늘 이곳에서 한결 기운차게 내딛으면서 노래하고 꿈꿀 한걸음에 마음을 쏟자.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도서관 나들이 오시려면 먼저 전화하고 찾아와 주셔요 *

* 사진책도서관(서재도서관)을 씩씩하게 잇도록 사랑스러운 손길을 보태 주셔요 *

☞ 어떻게 지킴이가 되는가 : 1평 지킴이나 평생 지킴이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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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생 지킴이가 되려면 ㄱ : 한꺼번에 200만 원을 돕거나, 더 크게 돕는다

 - 평생 지킴이가 되려면 ㄴ : 지킴이로 지내며 보탠 돈이 200만 원을 넘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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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 이름과 삶 (사진책도서관 2015.12.25.)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숲노래’



  새해를 앞두면서 새해 우리 도서관을 어떻게 가꿀는지 헤아린다. 2007년부터 꾸린 우리 도서관은 이제 열 해라고 하는 발자국을 찍는다. 열 해째 되는 우리 서재도서관이자 사진책도서관을 이 모습대로 꾸릴는지, 바야흐로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도록 할는지 헤아린다.


  고흥이라는 두멧시골까지 찾아오지 못하는 이웃님을 생각해서 ‘글’로만 도서관 이야기를 나누려 했는데, 새해에는 ‘동영상’을 찍으면 어떨까 하고도 생각한다. 사진책뿐 아니라 숲말(우리말) 이야기도 동영상으로 찍어서 유투브에 올리는 길을 열어 볼 수 있다.


  기관이나 학교에서 강의를 바라면 찾아가곤 했는데, 이렇게 누가 부를 적에 가서 이야기를 하기보다 내가 스스로 이야기 틀을 짜서 한 해 동안 어떤 이야기를 이웃님하고 나누면 즐거울까 하는 대목을 살필 수 있다. 한 주에 한 차례씩 동영상을 찍어 본다면 한 해에 쉰너덧 꼭지가 나온다. 이만큼 사진책하고 숲말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어도 무척 재미나리라 본다.


  도서관 이름을 새로 붙이자는 생각도 한다. 글을 쓰며 붙이는 내 이름을 2015년부터 ‘숲노래’로 바꾸었다. 스무 해 남짓 쓰던 ‘함께살기’라는 이름을 내려놓았다. 도서관에서는 아직 ‘함께살기’라는 이름을 썼는데, 도서관 이름도 ‘숲노래’로 고쳐서 새롭게 쓸 노릇이라고 느낀다. 새 이름을 알리기란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 도서관은 ‘널리 알리기’보다 ‘즐겁고 알차게 가꾸기’에 더 뜻을 두는 곳이다. 새로우면서 기쁜 이름인 ‘숲노래’를 쓰려고 생각한다. 모두 다 아름답게 잘 되도록 마음을 기울이고 힘을 쏟자.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사진책도서관 숲노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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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고 배우고 (사진책도서관 2015.12.12.)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아이는 놀고 배운다. 어른은 일하고 배울까. 아이는 놀고 어른은 일하는 사회 얼거리라 할 수 있는데, 어른이 하는 일도 언제나 놀이와 같을 적에 비로소 어른도 마음이 가벼울 만하리라 느낀다. 놀이가 아니라 억지로 해야 하는 일이라면 즐거울 수 없고, 즐거울 수 없는 일에서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


  어릴 적부터 ‘놀고 먹는다’라는 말이 안 좋은 몸짓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들으며 자랐다. 그렇지만 아이는 일하지 않고 놀 수밖에 없는데 아이를 바라보는 둘레 어른들이 ‘너희는 놀고 먹지 않느냐’고 말할 적에 가슴 한쪽이 몹시 아팠다. 아이더러 놀지 못하게 한다면 아이가 어떻게 아이로 자랄 수 있을까 궁금했다.


  우리는 모두 놀고 배우면서 자라 어른이 되고, 어른이 된 뒤에도 놀고 배우는 삶은 똑같이 흐른다고 느낀다. ‘일하기’를 가리키는 말을 가만히 살피면 “손을 놀린다”라든지 “입을 놀린다”라든지 “발을 놀린다”처럼 쓰기도 한다. 손발을 잘 ‘놀려야’ 비로소 일이 되는 셈이다. 그러니까, 일이란 일이기도 하면서 늘 놀이가 되는 얼거리라고 할까. 책 한 권을 읽든, 책으로 장난을 즐기든, 삶을 누리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적에 즐겁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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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약보 취재 (사진책도서관 2015.12.14.)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동아제약 사외보인 〈동아약보〉에서 취재를 나온다. 서울에서 고흥까지 시외버스를 타고 오셨단다. 읍내에서는 우리 도서관까지 택시로 오시고. 시외버스로 달리면 자가용으로 올 적보다 훨씬 빠르다. 시외버스 기사님은 고속도로에서 꼭 두 번만 그리 안 길게 쉬고 달리지만, 자가용을 모는 사람은 이렇게 하기 어려우니 시외버스가 훨씬 빠르리라 느낀다. 그래도 아침 일찍 서울에서 시외버스를 타서 겨울 해질녘 네 시 반 즈음에 다시 시외버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가는 길이란 무척 멀다.


  애써 고흥까지 걸음하신 분들하고 이야기를 나누느라 하루가 숨가쁘게 흐른다. 아이들한테는 감알을 썰어 주는 것 빼고는 따로 밥을 먹일 틈이 없었지만, 아침을 먹기도 했으니 해질녘까지 아버지 곁에서 취재 손님들하고 재미나게 뛰어논다.


  취재 손님이 돌아가고 난 뒤에 새로 기운을 내어 밥을 차려 주는데, 여러 시간에 걸쳐 말을 하고 사진에 찍히는 일은 만만하지 않다. 그래도 시외버스를 타고 오가는 분들보다는 한결 수월하다고 해야 할까. 하루 아홉 시간 남짓 시외버스를 달리면서 창밖으로 숲을 보고 나무를 보며 들을 바라보셨을 취재 손님들 마음속에 푸른 바람이 산들산들 가볍고 따사로이 불 수 있기를 비는 마음이다. 우리 도서관이 서울이나 다른 도시하고 꽤 먼 시골에 있는 까닭 가운데 하나는 ‘책을 더 가까이’하기를 바라는 마음보다도 ‘책이 태어날 수 있는 바탕인 숲을 한결 살가이’ 마주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니까.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도서관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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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24일 아침 11시,

한국방송 1티비에서

[kbs 네트워크 특선-필통]을 한다는데

이 방송은 전남 광주 방송국에서 나온

지역방송입니다.


55분짜리 이 방송 가운데

'감성에세이 1cm+'라는 꼭지에

저희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이야기가 흐릅니다.

20분 길이로 나온다고 합니다.


전라남도에서 사는 분이라면 보셨을는지 모르는데,

전라남도 아닌 곳에서 사는 분이라면

보시기 어려우셨을 테고,

저희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를 비롯해서

'학교 안 다니고 집에서 노는 시골순이 시골돌이'가

이렁저렁 오순도순 뛰놀며 복닥거리는 모습을

재미나게 보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 조그마한 20분 길이 방송 하나가

자그마한 징검돌이 되어

저희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를 아끼고 사랑하며

때때로 지킴이(돕는 이웃님)가 되는 분도

넉넉하고 따사롭게 찾아오실 수 있다면

더없이 고맙겠습니다.


전남 고흥에 깃든 '사진책도서관'이랑 '숲집'이 

짙푸른 숲이 되면서 하늘바람처럼 파랗게 노래하는

살림터로 거듭나기를 꿈꿉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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