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1.4.12. 1퍼센트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하루를 앞두고 1퍼센트를 남긴 두레길(텀블벅)이 있습니다. 스토리닷 출판사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 드로잉》을 선보이려고 하는데, 두레로 마련하려는 밑천이 꼭 1퍼센트가 못 미치는군요. 그림을 좋아하는 길에 책 하나를 곁에 두고 싶은 이웃님이라면 살며시 손길을 내밀 만하리라 생각해요. 그림으로 짓는 살림이란 오늘을 새롭게 읽는 눈빛이요, 하루를 즐겁게 가꾸는 손빛입니다. 


https://www.tumblbug.com/drawing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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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1.4.10. 정치적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풀려고 하니 끝내 풉니다. 늘 스스로 겪어요. ‘정치’라는 일본 한자말을 그냥 써야 하느냐를 놓고 오래 살폈는데, ‘정치 + 적’이란 말씨를 2005년에 처음으로, 2016년에 새로, 2021년에 마무리로 가다듬으면서 오랜 수수께끼나 실마리를 조금은 풉니다.


  일본에서 ‘정치’라는 한자말을 오늘날처럼 쓰도록 하기까지는 이백 해쯤 걸렸다고 합니다. 이웃나라는 글바치가 모두 마음을 기울여서 어느 낱말을 쓰면 어울릴까를 놓고 이백 해를 헤아렸고, 우리는 그냥그냥 거의 생각을 안 하고 쓰는 셈입니다.


  우리말로 가리킬 낱말이 없기에 생각을 안 하지 않아요. 사슬나라(군사독재)로 오래 보낸 탓도 있지만, 사슬나라에서 풀려낸 아름나라(민주국가)에서도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기로 안 나아갔습니다. 배움수렁(입시지옥)이 버젓이 있어요. 이른바 왼날개(좌파)라 하는 이들도 오른날개(우파)하고 똑같이 뒷짓이나 검은짓을 일삼으면서 이녁 아이들을 열린배움터에 슬쩍 집어넣어요. 벼슬자리를 마련해 주었더니 그들은 ‘민주화유공자 특별법’까지 불쑥 들이밀어요. 그야말로 감투잡이(정치꾼)가 판치는 나라입니다.


  착하게 산다면 ‘곧은길·삶길·살림길’이요 ‘길·가꾸다·이끌다’인 정치라면, 안 착하게 산다면 ‘뒷길·눈치·알랑대다·벼슬·힘·감투’인 정치입니다. 주머니를 꿰차려고 하는 길이란 정치하고 동떨어집니다. 주머니를 털 뿐 아니라 이웃하고 나누면서 어깨동무를 하려는 길이기에 한자말로 치자면 정치입니다. 곧은길을 가야지요. 바른길을 세워야지요. 힘이 아닌 슬기로, 벼슬이 아닌 살림으로, 우두머리나 꼭두머리 놀음이 아닌 숲에서 푸르게 노래하는 하루로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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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1.4.8. 일상적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그제부터 실랑이를 하던 ‘예정·기질·격투’란 한자말을 놓고서 하나씩 실마리를 풀다가 오늘 아침에 이르러 ‘반출·엄하다·문화공간’을 지나 ‘인권침해·석불’에다가 ‘일상적’이란 일본 말씨까지 닿습니다. 하나를 풀자니 더 풀 낱말이 줄줄이 찾아들어요. 이럭저럭 마무리를 보겠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쉬운 말이 평화》는 겉그림을 마무리지었습니다. 펴냄터(출판사)에서 마지막 꾸러미를 보내 주셨고, 참말 마지막으로 다시 읽었습니다. 곧 새책으로 태어나겠지요. 아이들은 오늘도 무럭무럭 크고, 어버이는 오늘도 씩씩하게 살림을 짓습니다. 서로 오가는 말을 새로 읽고, 아침에 피어나는 햇볕을 온몸으로 받습니다.


  저녁에는 아이들하고 〈천국의 아이들〉을 다시 보았습니다. 두 아이 모두 예전에 본 줄 까맣게 잊었더군요. 본 지 좀 오래되었나 싶습니다. 일하는 사람들 손빛, 가난한 골목마을, 가멸찬 잿빛집에 마당이 넓은 집, 자전거가 망가져서 고꾸라지기, 꿋꿋하게 다시 일자리를 찾는 아버지, 장님인 아버지를 사랑하는 동무, 신 하나를 둘러싼 오누이가 날마다 하던 달리기, 이 여러 가지를 곱게 여민 이야기이지 싶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우리 곁에도 잔뜩 있는데, 막상 이처럼 수수한 살림꽃을 글이나 그림이나 영화나 책으로 새삼스레 투박하게 담아내는 일은 드물구나 싶어요. 사랑타령이 나쁘지는 않겠습니다만, 사랑타령보다는 삶노래를 글이며 그림이며 영화이며 책에 담을 적에 한결 빛나리라 생각해요.


  우리가 쓰는 말도 이와 같다고 여겨요. 남들이 아직 모르는 멋진 낱말을 굳이 캐내어서 쓰기보다는, 여느 삶자리에서 언제나 수수하게 주고받는 말씨부터 새롭게 바라보고 즐겁게 혀에 얹고 손에 쥔다면, 우리 눈빛이며 말빛이 아름다이 흐드러지리라 봅니다. 굳이 ‘일상·일상적·일상화·일상생활·일상다반사’를 말해야 하지 않아요. ‘삶’ 하나와 ‘살다’ 둘에다가 ‘살림’ 셋을 놓으면 돼요. ‘늘’ 하나에 ‘언제나’ 둘에 ‘한결같이’ 셋을 둘 만합니다. ‘으레’ 하나에 ‘툭하면’ 둘에 ‘자꾸·자주’ 셋을 두어도 어울려요.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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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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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1.4.1. 말하기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보았기에 말합니다. 보고 알았기에 말합니다. 보고 배우면서 삶으로 녹였으니 말합니다. 보고 나서 곰곰이 생각했으니 말합니다. 무엇을 보았고 어떻게 보았으며 얼마나 보았는가를 가늠하면서 말합니다.


  안 보았으면 말을 못 합니다. 보지 않고서 섣불리 말할 까닭이 없습니다. 얼핏 보았으면 얼핏 말할 테고, 깊이 보았으면 깊이 말하겠지요. 참답게 보았으면 참답게 말할 테며, 거짓스레 보았으면 거짓스레 말합니다.


  조선어학회에서 1935∼36년에 펴낸 《한글》을 스무 해 만에 새로 장만하고서 꼼꼼히 읽었습니다. 요즈음 나도는 숱한 인문책에 나오는 일본 한자말이 그대로 흐릅니다. 1935∼36년을 살던 조선어학회 사람들뿐 아니라 여러 글쟁이(소설가)도 비슷한 말씨예요. 예전에는 한자를 까맣게 드러내어 썼다면, 요새는 한글로 바꾸었을 뿐입니다.


  그래요, 무늬만 한글입니다. 오늘날 숱한 글님이며 길잡이(교사)는 다들 무늬만 한글을 씁니다. 알맹이가 아름다이 빛나는 우리말이 아닌, 껍데기만 한글이요 속내는 어느 나라 말인지 알 길이 없는 범벅말을 씁니다.


  범벅말을 쓰기에 잘못일 까닭은 없습니다. 그저 범벅말이 범벅말인 줄조차 모르거나 못 느끼면서 이 범벅말에 생각을 담으려 하니, 생각도 시나브로 범벅이 될 뿐입니다. 이웃나라에서 “새 술은 새 자루에” 담는 까닭이 뭘까요? 우리가 김치를 담그든 곁밥(반찬)을 새로 하든 지저분한 그릇에 담을까요? 밥을 새로 지었는데 설거지를 안 한 지저분한 그릇에 담나요?


  아닐 테지요. 새로 지은 밥은 설거지를 새로 해서 깨끗한 그릇에 담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생각을 새롭게 지피거나 가꾸어 새롭고 아름다운 나라·고장·마을·집에서 살고 싶다면 어떤 그릇(말)에 어떤 빛(말)을 담아야 할까요?


  어려울 일이 없습니다. 즐거이 생각하면 모두 즐거워요. 처음부터 어렵다고 여기니 이대로 못박힙니다. 범벅말을 내려놓지 못하기에 새말을 못 씁니다. 설거지를 안 하니 지저분한 그릇을 그냥 씁니다. 설거지를 할 그릇을 쓰레기통에 버리고서 가게에 자동차를 부릉부릉 몰고 가서 그릇을 새로 사올 뿐이니 우리 넋이며 얼을 우리 그릇인 우리 말글에 하나도 못 담을 뿐입니다.


  조선어학회 옛어른은 틀림없이 나라살리기(독립운동)에 애썼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은 낡은 범범말을, 바로 일본 한자말을 고스란히 붙잡고서 안 놓았어요. 이 대목도 틀림없습니다. 오늘날 숱한 글꾼도 범벅말을 안 내려놓고 새말을 안 배웁니다. 다 틀림없습니다. 이러면서 우리 아이들한테 새말을 즐겁고 아름다우면서 사랑스레 물려주면서 같이 가꾸려고 하는 일을 안 합니다. 참으로 틀림없습니다.


  이제 차분히 생각해 봐요. 총칼을 앞세운 일본을 물리치겠다고 하면서 우리말을 우리 슬기로 지을 생각은 하나도 안 하는 채 일본 한자말하고 일본 영어를 그냥그냥 써온 지 온해(100년)가 넘습니다. 민낯입니다. 감출 수 없는 우리 참모습입니다. 엉터리인 벼슬꾼을 나무라는 일도 뜻있을 테지만, 이보다는 우리 스스로 얼마나 참사람이요 참어른인가부터 돌아볼 노릇이라고 봅니다. 생각없는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서 늙은이가 되고, 생각있는 사람은 나이 아닌 철이 들면서 어른이 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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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숲하루 2021.3.26. 지움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갈무리쪽(메모리카드)에 담은 빛꽃(사진)을 셈틀로 옮기기 앞서 또 지웠습니다. 옮겼는지 안 옮겼는지 알쏭하기에 “그럼 지우고 보자!”고 여기면서 꾹 지우고서 “아차, 안 옮겼네?” 싶어 부랴부랴 갈무리쪽을 되살리려 하지만 하나도 되살아나지 않습니다. 저녁나절에 한참 끙끙대다가 두 손을 듭니다. 이레 동안 어떤 살림살이를 빛꽃으로 담았나 하고 돌아봅니다. 여러모로 속쓰리더라도 바로 이 손으로 단추를 섣불리 눌렀어요. 더듬더듬 되새기면서 이튿날부터 새로 찍자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뛰놀며 짓는 웃는 몸짓을 그만 지우고 말았으면 내내 아팠을 텐데, 그나마 우리 집 봄꽃하고 잎망울을 담은 빛꽃을 잔뜩 지웠으니, 다시  하나하나 다가서면서 찍으면 될 테지요. 똑같은 바보짓을 새삼스레 할 적에 곰곰이 생각합니다. 집안일을 잔뜩 해서 팔다리에 힘이 빠질 적에 곧잘 글판을 잘못 쳐서 글을 통째로 날릴 때가 있습니다. 졸음이 쏟아지지만 더 용을 쓰며 빛꽃을 갈무리하자고 여기다가 그만 오늘처럼 확 날릴 때가 있어요.


  힘들거나 고단하면 다 내려놓고 드러누울 노릇이에요. 가만히 누워서 파란하늘을 그리고, 온몸에 힘을 빼고 꿈나라로 가야지요. 온몸에 힘을 빼기에 새롭게 기운이 차올라요. 힘이 빠져 해롱거리는 몸을 억지로 움직이려 들면 언제나 비틀거리다가 넘어지거나 자빠집니다.


  재미있어요. 힘들기에 쉬면 기운이 새로 솟아요. 고단하기에 다 내려놓으면 어느새 눈을 번쩍 뜨면서 기지개를 켭니다. 풀꽃나무도 밤에 고이 쉬면서 새벽에 이슬을 머금고 깨어나기에 푸르듯, 사람도 밤에는 별빛을 가슴에 품으면서 새벽빛을 바라기에 아침을 반가이 맞이하지 싶습니다.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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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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