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3.6.12. 돌아와서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바꿀 수 있는 사람은 바라고, 바라는 사람은 하늘을 바라보고,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은 바람을 마시고, 바람을 마시니 바다에서 피어난 구름을 받아들이고, 구름이 뿌리는 빗물을 받아들이니 배가 든든하면서 반기고, 반가이 일어나는 마음은 새삼스레 오늘을 바꾸는 바탕을 이룹니다.


  멀리 있는 땅은 ‘밭’이 아닙니다. 요새는 ‘먼밭’도 일군다지만, ‘밭다·바투’라는 낱말처럼, 보금자리 곁에 붙은 땅만 ‘밭’이라 했습니다. 바탕을 이루는 삶이란 먼발치에서 찾는 길이 아닌, 언제나 스스로 ‘내가 나를 바라보는 마음(바람)’에서 일어나는데, ‘바라다·바람’이란 ‘파랑·하늘바람’하고 맞물립니다.


  이런저런 ‘흔하고 쉬워 수수한 우리말’을 혀에 얹고 생각을 기울이면 모두 스스로 저마다 다르기에 즐겁게 이룹니다. 부산에서 이틀을 묵고 고흥으로 돌아온 엊저녁부터 꽤 길게 드러누웠어요. 온몸을 펴야 살아나거든요. 다가오는 흙날(6.17.)에는 서울로 가고, 어쩌면 해날(6.18.)에는 인천으로 건너가서 “우리말 말밑수다”를 이을 듯싶습니다.


  보름에 걸쳐 ‘길나무(가로수)’ 이야기를 “그림책 밑글”이자 ‘짧은 동화’로 썼습니다. 곁님이 곰곰이 읽고서 한 마디 들려줍니다. 살을 확 붙여 ‘소설’로 바꾸든지 ‘이야기’를 더 처내어 단출히 하라고 얘기합니다. 마당에 빨래를 널며 생각해 보는데, 둘 다 해야겠구나 싶어요.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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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3.6.3. 밥 하품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부산에서였나, 인천에서였나, 서울에서였나, 이웃님하고 밑말(어원) 이야기를 하다가 ‘바람·바다·바탕·바닥·밭’에 ‘밥’도 말밑이 같다고 들려주었습니다. 이때 얼핏 머리에 뭔가 스쳤는데 곧 잊었고, 집으로 돌아와서 밥을 할 적마다 “뭘 잊었을까?” 하고 되새겼습니다. 펴냄터로 넘길 《밑말 꾸러미》는 이제 ‘아주 긴 두 꼭지’를 촘촘히 짚으면서 ‘ㄱㄴㄷ 벼리(목록)’을 건사하면 매듭을 지을 수 있는데, ‘밥’이라는 낱말을 《밑말 꾸러미》에 빠뜨렸더군요.


  ‘하늘·허허바다·하하’ 이야기에 빠뜨린 ‘하품’도 생각해 내었습니다. 이밖에 빠뜨린 낱말이 더 있을 테지요. 막바지에 이르러 ‘참다·견디다·버티다’ 뜻풀이하고 말밑도 더 밝혀서 넣었는데, ‘참다·견디다·버티다’ 뜻풀이는 몇 해 앞서 마쳤지만, 마쳐 놓은 글을 지난겨울에 잃었기에 나중에 새로 갈무리하되, 오늘은 바탕뜻만 담자고 생각했습니다. ‘참다’는 ‘참·차다’하고, ‘견디다’는 ‘겨울·겹’하고, ‘버티다’는 ‘벗·범’하고 말밑이 잇닿습니다. 이렇게만 짚어도 세 낱말 쓰임새하고 뜻을 확 갈라서 제대로 쓰는 길을 누구나 스스로 알아볼 수 있겠지요.


  어제는 큰아이랑 앵두물 재우기를 했는데, 오늘은 벌써 낮 다섯 시를 넘기니, 이튿날 앵두물 재우기를 더 해야 할 듯싶습니다. 어제는 앵두물을 재우면서 앵두알을 실컷 따먹었습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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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3.6.1. 반하다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누리책집에서만 책을 산다면, 등허리나 팔다리나 종아리나 허벅지가 결릴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누리책집에 올라오는 책만 사더라도 우리가 읽을 책은 차고넘칠 만합니다. 그러나 모든 책을 누리책집에서만 못 만납니다. 낱말책(사전)은 모든 말을 다루는 꾸러미이기에, ‘등록된·검증된·정리된·정식’이라는 자리에 깃들지 않은 ‘홀가분한·즐거운·사투리·살림말’이라는 자리를 돌아보려고 온나라 마을책집을 돌아다닙니다.


  말을 알려면 마음을 알아야 하고, 마음을 알려면 마을을 읽어야 하고, 마을을 읽으려면, 마을을 감싼 들숲바다를 읽어야 하고, 들숲바다를 읽으려면 들숲바다를 이루는 해바람비를 품어야 하고, 해바람비를 품으려면 스스로 사랑하며 살림을 짓는 하루를 살아야 합니다. 스스로 사랑하며 살림을 짓는 하루란, 아이 곁에서 어른이자 어버이로서 오늘을 노래하는 놀이일 적에 누구나 스스럼없이 누려요.


  이러다 보니, 작은 헌책집과 새책집을 찬찬히 찾아다니면서 ‘누리책집(인터넷서점)에 없는 책’을 등짐 가득 마주하면서 ‘우리가 저마다 다르게 살아가면서 다르게 나누는 말’을 읽습니다. 《밑말 꾸러미》가 막바지에 이르자 ‘이제 그야말로 마지막으로 깁고 손보면서 채울 낱말’을 헤아리는데, 인천·수원을 돌고서 서울을 거쳐 고흥으로 돌아오는 길디긴 길에 ‘반하다’가 벼락처럼 꽂혔어요.


  아차, ‘밝다·바다·바람·밭’이랑 ‘맑다·마음·말·마을’이랑 ‘물·비·빛·빚·비우다·비다’ 사이에 ‘반하다·반갑다’를 빠뜨린 줄 깨닫고는, 지난밤과 새벽과 아침을 가로지르면서 ‘반하다·반갑다’를 새록새록 추슬러서 《밑말 꾸러미》에 보탭니다. 요새는 ‘반하다’나 ‘반갑다’라는 낱말을 혀에 얹는 이웃을 거의 못 봅니다. 으레 ‘매혹·매료·홀릭’이나 ‘환대·환영’ 같은 말씨를 쓰더군요. 한자말이나 영어는 안 나쁩니다만, ‘반하다·반갑다’처럼 오래되고 수수한 말씨를 잊는 마음에는 ‘밝음·바다·바람·하늘빛’이라는 숨결이 깃들 틈이 없어요.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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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3.5.24. 책동무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이제 〈전라도닷컴〉에 아무 글을 안 싣습니다. 전라도에 살면서 책을 새로 낼 적마다 〈전라도닷컴〉에 일부러 책광고를 실으면서 뒷배(후원)를 해오기도 했으나, 어쩐지 지쳐서 더 책광고를 안 실었습니다. 〈전라도닷컴〉은 이 달책이 더는 안 나올 때까지 책동무(정기구독)를 할 마음이었으나, 어쩐지 글빛이 자꾸 바랜다고 느꼈고, 어느 해에는 ‘58년 개띠 이승철 시인이 오월광주를 기리는 책을 썼다’는 글을 버젓이 싣기도 했습니다.


  ‘58년 개띠 이승철 시인’이 뭔 말썽을 일으켰는지는, 누리글집(포털)에서 “이승철 성추행”을 넣고서 글을 살피면 몇 가지가 뜹니다. 그분 이승철 시인은 여태 저한테 고개를 숙인 적도 뉘우친 적도 잘못을 빈 적도 없습니다.


[포털 검색] https://search.naver.com/search.naver?sm=tab_hty.top&where=nexearch&query=%EC%9D%B4%EC%8A%B9%EC%B2%A0+%EC%84%B1%EC%B6%94%ED%96%89&oquery=%EC%B4%88%EB%A1%9D%EC%83%89+%EC%86%90%EA%B0%80%EB%9D%BD+%EA%B8%80%EB%8F%99%EC%82%B0&tqi=ib3xNwp0YiRssiob%2By8ssssss5d-010470


[네이버 뉴스-오마이뉴스 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179745?sid=103


[네이버뉴스-오마이뉴스 기사 : "술은 여자가, 없으면 젊은 사내가 따라야"]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134024?sid=102


[숲노래 블로그 1] https://blog.naver.com/hbooklove/221207550922


[숲노래 블로그 2] https://blog.naver.com/hbooklove/221214126832


  모르는 분이 많습니다만, ‘여성 성추행을 하는 남성 작가’만 있지 않습니다. ‘젊은(또는 후배) 남성을 성추행하는 중년(나이든) 남성 작가’가 수두룩합니다. 이 수두룩한 중년 남성 작가 가운데 하나가 ‘58년 개띠 이승철’이고, 이이 곁에 또다른 ‘58년 개띠 시인무리’가 비슷비슷한 짓을 일삼았습니다.


  아무튼, 숲노래 씨는 전라남도에서 살기에 그냥그냥 〈전라도닷컴〉 책동무로 이어왔으나, 이제 접으려고 합니다. 〈전라도닷컴〉을 다달이 받지만, 안 읽고 쌓은 지 꽤 됩니다. 읽을 글이 하나도 없거든요. 참말로 시골길을 시골빛으로 바라보지 않으면, ‘글감만 시골’일 뿐, ‘글냄새는 서울스럽’기 일쑤입니다.


[다시서점, 책동무 함께하기] https://www.dasibookshop.com/product/reader1500


  잔소리가 길었는데, 마을책집 〈다시서점〉에서 책동무(정기구독)를 모은다는 얘기를 들었고, 좀 늦었지만, 쉰여덟째 책동무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가난글꾼으로서 다달이 책값이 나가는 책동무 하나를 줄일 수밖에 없으니, 이제 〈전라도닷컴〉을 끊으려고요. ‘58년 개띠 이승철 시인’을 비롯한 ‘전남광주 기득권 문단세력’ 가운데 누구 하나라도 뉘우침글을 내놓을 날이 있을까요? 부디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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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3.5.23. 흐뭇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펴냄터로 넘길 꾸러미를 천천히 손보면서 ‘ㄱㄴㄷ 찾아보기’를 여밉니다. 느슨하되 미루지 않고 찬찬히 되읽고 곱읽으면서 손보다가 ‘흐뭇하다·즐겁다·기쁘다’ 밑말풀이(어원분석)를 오늘 아침에 끝냅니다. 이 세 낱말을 다루는 글을 따로 꾸러미에 못 넣어 아쉽다고 여겼는데, ‘ㄱㄴㄷ 찾아보기’를 붙이기로 하면서, 펴냄터에 보낸 끝꾸러미(최종원고)를 물렸고, 물린 끝꾸러미에 슬쩍 보탭니다.


  ‘흐뭇하다·즐겁다·기쁘다’를 슬쩍 보태고 나니, ‘쓰레기·시래기’도 슬며시 보태고 싶고, 또 이런저런 밑말 이야기를 보태고 싶다는 마음이 무럭무럭 솟습니다. 그러나, 이러다가는 끝이 없으니 쳐내야지요. 눈을 조금 붙이고서 마저 살펴서 참말로 마감을 지어야겠습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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