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옮기기 (사진책도서관 2015.6.18.)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책꽂이 자리를 옮긴다. 그동안 늘어난 책을 한쪽에 쌓거나 너무 빽빽하게 두었기에, 알맞게 제자리를 찾아 주려고 한다. 안 쓰고 놀리던 책꽂이를 닦는다. 햇볕에 책이 바래지 않도록 자리를 바꾸면서도, 햇빛이 골고루 스미도록 책꽂이 자리를 옮기려 한다. 그동안 미처 헤아리지 못한 대목이라 할 만하고, 아이들이 한결 재미나게 이리저리 움직이거나 돌아다니도록 꾸미자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은 도서관에서도 놀지만, 바깥에서 흙을 만지면서 달리면서 훨씬 잘 논다. 너른 터, 마당, 운동장, 광장 같은 곳이 삶자리에서 어떤 구실을 하는지 곰곰이 돌아본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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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9 17: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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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9 18: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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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책 한 권 (사진책도서관 2015.6.11.)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사진책 한 권은 무엇일까. 이태 남짓 우리 도서관에서 떠났다가 돌아온 사진책 가운데 하나인 《日本の民家》를 쓰다듬으면서 헤아려 본다. 한국에서는 “한겨레 살림집”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정갈하면서 고운 사진책을 선보일 수 있을까? 아직 멀었으나, 머잖아 이런 사진책도 한국에서 나올 수 있겠지.


  우리 도서관은 이곳 고흥 흥양초등학교(폐교) 자리에서 옮기지 않아도 된다. 이곳을 먼저 빌린 분이 함께 나누어서 쓰는 길을 찾아보자고 이야기한다. 이곳을 교육청한테서 빌리는 삯이 한 해에 170만 원이라고 하는데, 이 가운데 70만 원을 우리가 내면 어떻겠느냐고 한다.


  서둘러 도서관을 옮겨야 하지 않으니 어깨에서 짐이 한 꺼풀 벗겨졌구나 싶다. 아무튼, 두 사람이 나누기로 한 임대료를 곧 모아서 드려야지.


  사진책 한 권을 지키면서 이야기꽃을 피우자는 생각으로 연 도서관이 나아갈 길을 헤아려 본다. 책만 있지 않고, 숲이 있는 도서관을 그리는 길을 생각한다. 책이 숲에서 푸르게 우거지면서, 삶을 사랑으로 가꾸는 길을 그린다. 책 한 권으로 짓는 도서관, 사랑씨앗 한 톨로 짓는 숲집을 헤아린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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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톰 만화책 가지러 (사진책도서관 2015.6.2.)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우리 집 책순이하고 도서관에 가서 아톰 만화책을 한 권 가지고 온다. 우리 도서관은 집하고 가깝지만 따로 떨어졌으니, 책 하나를 가지러 논둑길을 오가야 한다. 그래도 이렇게 바람을 찬찬히 쐬면서 드나드는 길은 재미있다. 하늘을 올려다보고, 빗방울도 맞고, 바람소리를 듣다가, 호젓한 길에서 춤을 추면서 오간다.


  책은 어디에나 있다. 하늘을 읽어도 책읽기이고, 빗방울을 읽어도 책읽기이다. 바람을 읽고 구름을 읽는 하루도 책읽기이다. 씨앗을 심고 풀을 뜯는 손길도 책읽기이다. 삶을 읽기에 책읽기이다. 그러니, 애써 종이책을 장만해서 읽는 몸짓만 놓고서 ‘좁은 책읽기’를 말하지 않아도 된다. 삶을 가꾸고 돌보며 짓는 사람들 모든 손길과 눈길과 마음길은 언제나 ‘너른 책읽기’가 되어 아름답게 피어난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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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숲’이 나아갈 길은 ‘숲노래’ (사진책도서관 2015.5.27.)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우리 집은 ‘책숲’이다. 나는 그동안 책을 몹시 가까이에 두면서 살았기에 책숲을 이루었는데, 책숲을 이루며 사는 동안 언제나 마음 한쪽에 ‘나무숲’이랑 ‘풀숲’을 함께 이루자는 꿈을 키웠다. 시골로 삶터를 옮겨서 뿌리를 내리려 한 까닭에도 이런 마음이 흐른다.


  2011년에 고흥으로 들어와서 사진책도서관을 꾸리는 동안, 이곳을 우리 책터이자 책숲으로 제대로 가꿀 수 있다면, ‘도서관’에 그치지 않고 다른 일도 할 수 있었다. 이를테면 ‘국어사전 박물관’하고 ‘헌책방 박물관’ 같은 일이다. 사진책도서관을 지키는 밑힘은 여러 지킴이 이웃님하고 ‘한국말사전 엮는 일을 하며 글을 써서 버는 돈’이다. 이리하여, 그동안 그러모은 여러 가지 한국말사전과 자료를 바탕으로 ‘국어사전 박물관’을 꾸밀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일을 하면서 참으로 바지런히 드나든 헌책방 이야기를 발판으로 삼아서 ‘헌책방 박물관’을 열 수 있다.


  가만히 보면, 이제껏 내가 헌책방을 다니며 찍은 사진만 한 장씩 뽑아서 모아도 ‘헌책방 박물관’ 모습을 꾸밀 수 있다. 이래저래 그러모은 ‘한국말사전 자료’로도넉넉히 ‘국어사전 박물관’이 된다. 다만, 이제껏 ‘사진책으로 꾸미는 도서관’에 더 마음을 쏟았을 뿐이다.


  앞으로 우리 책숲이 나아갈 길은 사진책 한 가지만이 아니다. 사진책을 보는 도서관이면서 국어사전이나 헌책방을 읽는 도서관도 되고, 사진책과 국어사전과 헌책방과 얽힌 이야기를 그러모은 박물관도 된다. 이러한 책터가 시골자락에 깃들어 나무한테 둘러싸인 포근하며 짙푸른 ‘책숲’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새삼스레 가슴에 꿈으로 품는다. 그래서 내 글이름도 얼마 앞서 바꾸었다. 앞으로 우리 도서관을 새터로 옮길 수 있다면, 도서관 이름도 바꿀 생각이다. ‘함께살기’는 이제 마무리를 짓고, ‘숲노래’로 나아갈 생각이다. 그러니까, ‘숲노래 도서관’이나 ‘숲노래 박물관’이 될 테지.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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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흥군청에 편지를 쓰다 (사진책도서관 2015.5.26.)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우리 사진책도서관 앞날을 헤아리면서 고흥군수님 앞으로 편지를 썼다. 곰곰이 돌아보니, 2011년에 고흥으로 처음 들어올 적에도 고흥군수님 앞으로 편지를 썼다. 그때에 고흥군에서 도와주어 이곳 고흥군 도화면 흥양초등학교(폐교) 건물 한쪽에 사진책도서관을 옮길 수 있었다. 다만, 고흥군에서 도와준 손길은 이 건물 한쪽에 사진책도서관을 옮겨서 짐을 풀 수 있는 데에서 끝났다.


  편지는 5월 25일에 썼고, 이튿날인 5월 26일에 군청에서 전화가 한 통 온다. 우리 도서관으로 찾아와서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한다. 고흥군립도서관에 계신 분이 세 사람 찾아온다. 군청과 교육청은 서로 다른 곳이라서 업무협조가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군에서는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없고, 다른 폐교를 알아보려고 하면 군 교육청에서 도와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야기를 마무리지을 즈음, 군립도서관에 계신 분이 불쑥 ‘여기에서 이렇게 도서관을 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스치듯이 한 마디를 한다. ‘정식임대’를 하지 않고 ‘임대한 사람한테 다시 임대하는 일’은 불법이라고 덧붙인다. 이 말을 듣고 한동안 달리 할 말이 없었다. 이분들이 군청으로 돌아갈 때까지 아무 말을 할 수 없었다.


  집으로 돌아와서 자리에 누웠다. 자리에 누워 한숨 자고 일어났다. 몸도 마음도 많이 아프다. 예전 일이 떠오른다. ‘다른 사람이 임대한 폐교에 들어와서 사진책도서관을 하도록 도운 곳’은 바로 고흥군청이다. 우리가 ‘불법으로 이곳에 사진책도서관 시설을 꾸며서 다섯 해를 지낸 일’은 ‘고흥군청에서 시킨(?)’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것을 따진들 무엇할까. 전남도청과 전남교육청과 고흥교육청과 고흥군청, 네 군데에 모두 민원을 넣으면서 길을 알아보았는데, 네 군데 모두 ‘도울 수 있는 길이 없다’는 말만 들려주었다.

  우리 사진책도서관이 있는 흥양초등학교 건물과 터를 오늘 곧바로 사들여서 쓸 수 있다든지(그러나 이 일은 군청도 교육청도 폐교재산활용법에 따른 행정으로 도와줄 수 없다고 하니까 까마득하기는 한데), 고흥에서 다른 폐교나 너른 터를 얻어서 쓸 수 있다면 모르되, 우리 도서관과 살림집을 고흥에서 버티거나 지킬 수 있는 길은 없구나 하고 깨닫는다.


  지난 다섯 해 동안 무엇을 했을까 하고 돌아본다. 여러모로 많이 배웠다. 무엇보다 숲이 사람한테 얼마나 고마우면서 대단한가 하는 대목을 배웠다. 숲을 돌보고 들을 가꾸며 마당을 누리고 집을 손질하는 즐거움을 누릴 때에 아이들이 맑고 밝게 노래하면서 자랄 수 있구나 하고 배웠다.


  책은 종이책에도 있으나, 삶에 아름답게 있구나 하고 배웠다. 모든 책은 나무한테서 오지만, 꼭 종이에 얹어야 책이 아니요, 풀 한 포기와 나무 한 그루가 모두 따스한 책이라고 배웠다. 구름도 무지개도 빗물도 눈송이도 너른 책이요, 호미를 쥔 손과 나물을 뜯는 손도 모두 예쁜 책이라고 배웠다. 흙을 쪼고 마을 빨래터에서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 몸짓도 모두 멋진 책이라고 배웠다. 사진도 이와 같다. 삶이 책이자 사진이요, 사랑이 사진이면서 책이다. 고흥 시골자락에서 다섯 해 동안 참으로 많이 배웠다. 고맙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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