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가 버스에서 서서 가겠어



  읍내마실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인데, 군내버스에 빈자리가 적다. 그래도 두 아이가 앉을 자리는 있는데, 사름벼리가 어머니더러 앉으라 하면서 저는 서서 가겠단다. 저도 많이 컸으니 씩씩하게 서서 갈 수 있단다. 십 분 즈음 서서 가다가 힘들어 자리에 앉았지만, 큰아이는 덜컹덜컹 시골버스에서 십 분이나 야무지게 선다. 누나가 서서 가니 동생도 서고 싶다 하지만, 동생한테는 나이를 더 먹은 다음에 서라고 겨우 달랜다. 4347.12.9.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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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 이마 까지다



  읍내마실을 간다고 하니 마을 어귀 버스터까지 달리던 두 아이 가운데 작은아이가 그만 미끄러진다. 이마와 콧등이 많이 갈린다. 참으로 쓰라리겠구나. 어쩜 이렇게 크게 미끄러질까. 아이라서 더 크게 미끄러지고 자빠지고 넘어지고 할 텐데, 씩씩하게 눈물을 그치고 기운차게 놀면, 이쯤 생채기야 곧 낫지. 4347.12.8.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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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4-12-09 02:22   좋아요 0 | URL
아구...우리 이쁜 보라가 많이 아팠겠네요...ㅠㅠ
저도 작년에 보도블럭에서 넘어서 얼굴 반쪽을 심하게 간 일이 있어서
더욱 찌릿,합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상처가 빨리 아무니까요.
산들보라야~ 빨리 낫거라!

숲노래 2014-12-09 02:37   좋아요 0 | URL
네, 며칠 뒤면 감쪽같이 나으리라 생각해요.
그나저나 지난해에 큰 사고를 치르셨네요.
이렇게 갈리면 씻기도 어렵고 따끔하면서
참으로 괴로우니까요 ㅠ.ㅜ

하늘바람 2014-12-09 03:49   좋아요 0 | URL
아고 세상에 넘 아프겠어요
저도 지난 여름 다쳤는데 ㅠ
곧 낫겠지요

호~~~

숲노래 2014-12-09 04:14   좋아요 0 | URL
그럼요. 곧 낫습니다 ^^

저런저런, 하늘바람 님도
몸을 잘 살피고 가누셔야겠어요.
지난여름에 다치셨을 적에
얼마나 아프셨을까요...

빨강요다 2014-12-09 08:10   좋아요 0 | URL
상처없이 잘 아물면 좋겠네요. 많이 아팠겠어요.

숲노래 2014-12-09 10:58   좋아요 0 | URL
처음에는 울먹거리다가 나중에 고름이 나올 무렵 찡그리고 울다가
이제는 씩씩하게 잘 놀아요.
얼른 아물어야지요! 고맙습니다~

마녀키키 2014-12-09 16:28   좋아요 0 | URL
산들보라가 엄청 아팠겠어요. 코까지 다쳤으니... ㅠㅠ
아이들은 온 힘을 다해 뜀박질을 하고 온 몸으로 놀기 때문에 살짝 넘어진 것 같아도 엄청 크게 다치더라구요.
그래도 씩씩하게 눈물 그치고 논다니 다행이에요.
흉터 없이 잘 아물기를 바라요.

숲노래 2014-12-09 17:41   좋아요 0 | URL
온힘으로 다치고 온힘으로 나으니...
그야말로 무럭무럭 크겠지요?
네, 이쯤 되는 생채기는 흉터가 없으리라 생각해요 ^^;;
이마 한복판에 꽤 큰 흉터가 하나 있는데,
더 크면 그 흉터도 사라질 수 있겠지요~~
아아~
 

사름벼리는 촛불 앞에서



  사름벼리는 케익 촛불을 꽤 오래 보았다. 아무래도 동생 산들보라보다 세 살이 많으니까. 동생 산들보라는 케익 촛불이 그리 익숙하지 않다. 그저 케익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빨리 이 ‘짓’을 끝내고 싶다. 촛불을 붙이면서 찬찬히 들여다본다. 사름벼리는 제 웃음소리와 입김 때문에 불이 꺼질까 봐 손으로 입을 가린다. 초는 천천히 타올라 조그마한 보금자리를 곱고 따스하게 감싼다. 4347.12.8.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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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는 장난꾸러기



  장난꾸러기 산들보라는 하모니카를 피리처럼 쥐어서 부는 척한다. 이렇게 입에 대고 후후 분다. 얼씨구. 소리가 나니? 그래, 네 입에서 소리가 나는구나. 4347.12.4.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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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름벼리가 뜯은 풀꽃이야



  “아버지, 빨래터에 꽃 피었는지 보러 가도 돼요?” 일곱 살 시골순이가 동생을 이끌고 마을 빨래터를 다녀온다. 세 차례쯤 집과 빨래터 사이를 오가던 시골순이가 문득 손을 내민다. “자, 아버지 먹어요. 풀꽃 뜯었어요.” 얘야, 우리는 아무 데에서나 뜯은 풀은 안 먹지. 우리 집만 농약을 안 칠 뿐, 마을 곳곳은 마을 할매와 할배가 엄청나게 농약을 뿌려대어 아예 쳐다보지도 않잖니. 그 아이들은 풀숲에 갖다 놓아 주렴. 우리 집 풀을 뜯어서 먹자. 4347.12.1.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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