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쓰기 놀이


 뒤집기만 할 줄 아는 갓난쟁이 동생한테 모자이불 씌우고는 옆에서 함께 쓰며 노는 네 살 첫째 아이. 스스로 재미난 놀이 마음껏 만들어 보렴. 동생하고 함께 노는 네가 더없이 예쁘구나. (4344.11.2.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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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11-03 21:06   좋아요 0 | URL
새로 도배하고, 장판도 까신거죠?
이제 자리를 잡으신거 같아서 맘이 기쁘네요...
아직 많이 바쁘시죠, 건강 챙기시구요.

숲노래 2011-11-04 04:36   좋아요 0 | URL
아직 청소를 마치려면 한참 멀었어요.
책 둘 자리 치우는 일이란...
또 다음주에 책이 들어와서 갈무리할 일이란...
 

 손가락 쏙쏙쏙 어린이


 뻥과자랑 꼬깔콘을 손가락에 하나씩 끼우며 놀다가 하나씩 빼먹는 아이를 바라본다. 아이를 바라보다가 문득 나 또한 어릴 적에 이렇게 놀았던 일이 떠오른다. 어릴 적 내가 손가락에 이렇게 끼우며 놀면 어머니는 곁에서 “그럼 내(어머니)가 다 먹어야지.” 하고 이야기했다. 그러면 나는 손가락에 과자를 낀 채 다른 과자를 집어서 먹거나 꼬깔콘을 두 겹이나 세 겹으로 끼곤 했다.

 곰곰이 돌이킨다. 아이 얼굴에 어릴 적 내 얼굴이 있고, 아이한테 말을 거는 내 모습에 내 어린 날 내 어버이 모습이 있다. 옆지기가 아이한테 말을 거는 모습에 옆지기 어린 날 옆지기 어버이 모습이 있다. 오늘 내가 아이한테 보여주는 모습은 먼 뒷날 이 아이가 저희 아이를 낳을 때에 내 모습이 담긴다 할 테지. 나는 내 아이한테 사랑스레 물려줄 모습을 스스로 일구어야 한다. 내 어버이한테서 받은 사랑을 내 아이한테 물려주고, 내가 살아오며 겪은 아름다움을 내 아이가 느끼도록 이끌어야 한다.

 밤하늘 별을 물려주어야지. 낮하늘 볕살을 물려주어야지. 고운 풀꽃과 나무와 멧등성이를 물려주어야지. 맑은 냇물과 마을 할매 할배 삶을 물려주어야지. 내가 애틋하게 보살핀 책을 차곡차곡 갈무리해서 물려주어야지. 내 굳은살을 물려주어야지. (4344.10.27.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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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10-28 10:24   좋아요 0 | URL
" 밤하늘 별을 물려주어야지. 낮하늘 볕살을 물려주어야지. 고운 풀꽃과 나무와 멧등성이를 물려주어야지. 맑은 냇물과 마을 할매 할배 삶을 물려주어야지. 내가 애틋하게 보살핀 책을 차곡차곡 갈무리해서 물려주어야지. 내 굳은살을 물려주어야지." 문구가 너무 이뻐서 소리내어 읽어보는 중이랍니다. 볕살.... 아우, 따스하네요.

그런데 문구는 우리말로 무엇이라 바꾸면 좋을까요? 생각이 잘 나지 않네요.
어떻게 이리 한글만 가지고 쓰시는지... 항상 놀란답니다. ^^

숲노래 2011-10-28 16:33   좋아요 0 | URL
'글'이나 '글월'이라 하면 돼요.
또는 '대목'이라 할 수 있어요.

오늘날은 한국사람 가운데 한국말을 느끼며
한국사람이랑 예쁜 넋을 나누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뭐... 다 그런걸요 ^^;;;;;;;;;
 


 누나 구경


 뒤집기를 못하지만 고개를 마구마구 이리저리 돌리면서 새롭게 보이는 모든 모습을 느끼려 하는 둘째가 누나를 바라보려고 한다. 그런데 아버지가 둘째와 누나 사이에 책을 조금 쌓았다. 일부러 쌓지는 않았고, 살림짐을 갈무리하면서 책을 치우려고 한쪽으로 옮기는데, 그만 동생이 누나를 바라보던 눈길을 턱 하고 가로막았다. 동생은 난데없이 가로막힌 울타리 때문에 답답했겠지. (4344.9.20.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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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춤꽃 어린이


 가을햇살 받으면서 마당에서 춤추는 어린이는 가을햇살 받으며 마지막 숨을 다하고 흙으로 돌아가는 가랑잎이 나풀거리는 모습하고 닮습니다. 가을햇살 따사로이 온몸으로 받으며 몸짓이 가벼운 어린이는 가을햇살 따사로이 받아먹으면서 천천히 피어나는 자그마한 멧꽃이나 들꽃이 빛나는 모습하고 매한가지입니다. 아이가 춤꽃을 피울 수 있는 데에서 어른은 삶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4344.9.19.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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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11-09-19 08:39   좋아요 0 | URL
아~ 너무 예뻐요!!!

숲노래 2011-09-19 09:05   좋아요 0 | URL
언제나 예쁘게 놀며 착한 아이랍니다~
 


 조물조물 어린이


 공책에 조물조물 그림을 그린다. 나날이 조금씩 모양이 잡힌다고 할 수 있지만, 아이는 아이 나이에 맞게 제 손을 놀려 제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그리겠지. 나도 살짝 책을 읽다가 공책에 글을 쓰고, 아이도 살짝 책을 보다가 공책에 그림을 그린다. 하루 가운데 몇 분쯤 아주 살짝 느긋하게 지내고, 사이좋게 어울리며, 조용히 보내는 한때. (4344.9.18.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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