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 오징어 먹기

 


 위아래 앞니가 둘씩 제법 자란 둘째 아이가 오징어를 문다. 이제 다른 식구들이 무언가 먹으면 저도 먹고 싶은지 입을 짭짭거리며 다가온다. 무어든 손에 쥐어 주면 입에 넣으면서 갉거나 핥는다. 읍내에서 장만한 갑오징어데침 작은 발을 입에 넣고 오물오물한다. 어금니 아직 안 났으니 제대로 씹지는 못하고 앞니로 오물거린다. 옆에서 지켜보던 첫째 아이가 갑오징어데침 몸통 하나를 입에 넣고는 동생 모습을 따라한다. 둘 다 잘나셨어. (4345.1.7.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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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개 목도리 어린이

 


 아이 어머니가 목도리를 떴다. 퍽 여러 날에 걸쳐 드디어 하나를 마무리지었다. 아이한테 한 번 씌운다. 목도리는 아주 길기 때문에 줄줄 흐를 만큼 된다. 아버지는 이 목도리 사진을 찍고, 아이도 아버지 곁에서 함께 사진을 찍는다. (4345.1.4.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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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2-01-04 22:35   좋아요 0 | URL
목도리 사진 찍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요,,

숲노래 2012-01-04 22:46   좋아요 0 | URL
뭐를 해도 늘 다 예쁜데
낮잠이든 밤잠이든
도무지 잘 안 자려 해서
복닥이며 힘이 다 빠진답니다
@.@

에고... ㅠ.ㅜ

하늘바람 2012-01-05 01:45   좋아요 0 | URL
아이와 아이 엄마를 사랑하시는 님의마음이 참 아름답고 부럽고 멋집니다. 당연한 건데도 그 당연함이 이뤄지지 않는 곳도 많아서요.
행복이 묻어나는 페이퍼네요

숲노래 2012-01-05 08:18   좋아요 0 | URL
저도 썩 잘 하지는 못하지만,
하루하루
즐거이 잘 살고 싶어요.

왜냐하면
고맙게 주어진
한삶 마땅히 예쁘게 잘 살아야 하잖아요.

하늘바람 님
늘 좋은 일 누리시리라 믿어요.

마녀고양이 2012-01-05 03:25   좋아요 0 | URL
목도리의 무늬 좀 봐.... 너무 이쁜대요.
저도 다시 뜨게질 배우고 싶어졌어요. 역시 손으로 만들어야
자신의 손맛대로, 마음대로 만드는건데.... ㅠ

정말 이쁘네요, 가족 모습.

숲노래 2012-01-05 08:18   좋아요 0 | URL
한 해에 하나만 떠도 참 좋구나 싶어요.
아주 잘,
아주 많이,
안 해도 되니까요,
꼭 해 보셔요.
집식구 다 함께 하면 더 좋고요~
 


 버스표 내가 받을래 어린이

 


 예수님나신날을 하루 앞두던 12월 24일 첫째 아이하고 읍내 마실을 했다. 바람이 꽤 세게 부는 날이었으나 햇살은 따스하던 하루. 아이는 아버지랑 버스를 타고 나들이 가는 일이 그저 좋기만 했다. 집으로 돌아갈 때에 낼 버스표를 끊으려고 표파는곳 작은 문을 열고 돈을 내미니, 아이가 작은 키로 까치발을 하며 “내가 받을래. 내가 받을래.” 하면서 손을 내민다. 그래, 너도 보고 싶지? 네가 심부름을 하고 싶지? 심부름 잘하고, 아버지랑 예쁘게 마실 잘 다니는 너이니까. (4345.1.4.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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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들보라 빈책 쥐기

 


 산들보라가 볼펜 쥐기를 꽤나 좋아한다. 연필을 주어도 빛깔연필을 주어도 한두 번 만지작거리다가 내려놓거나 던진다. 꼭 제 아버지가 쥐어 빈책에 끄적거리는 볼펜을 빼앗으려고 기어온다. 산들보라가 드디어 제 아버지 자그마한 빈책이랑 빈책에 꽂은 볼펜을 다 함께 움켜쥔다. 휘휘 흔든다. 꼬물꼬물 만지작거린다. 좋니? 즐겁니? 재미있니? 옛날 사람들은, 아니 옛날이라 할 수 없을 너희 할아버지 할머니 무렵 때만 하더라도, 너만 한 아이는 논둑이나 밭둑에 놓고 흙땅을 신나게 기어다니도록 했겠지. 그때에 너만한 아이는 흙을 쥐고 풀을 쥐며 꽃을 쥐고 나무를 쓰다듬곤 했겠지. 풀벌레를 쥐고 벌나비를 쥐며 호미와 낫을 쥐곤 했겠지. (4344.12.31.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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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1-02 14:53   좋아요 0 | URL
머리 깍아주셨나봐요. 아유,
저 초롱한 눈매와 토실한 뺨 좀 봐. 볼펜이 그리 좋대여? 이쁘네요.

숲노래 2012-01-02 18:35   좋아요 0 | URL
아직 머리가 짧아서 그렇습니다 ^^;;;;; 에공~
 


 산들보라 으앵 울기

 


 낮이고 밤이고 오줌기저귀를 갈 때면 왜 이렇게 서럽게 우니. 네 오줌기저귀를 갈잖아. 그런데, 낮이고 밤이고 똥기저귀를 갈 때면 왜 가만히 있니. 네 똥기저귀를 갈잖아. 오줌을 누었는가는 틈틈이 살피니까 금세 가는데, 똥을 누고는 조용히 기어다니면서 놀면 네가 똥을 누었는지 안 누었는지, 밑이 꿉꿉한지 안 꿉꿉한지 어떻게 아니. 제발 똥을 눈 다음에 울어 주렴. 부디 오줌을 누어 기저귀를 갈 때면 얼굴이 벌겋게 되도록 울지는 말아 주렴. 울면 울수록 얼굴이 벌개지면서 얼굴이 자꾸 가렵잖아. 착한 아이야, 상냥한 아기야, 얼른얼른 커서 기저귀를 떼라. (4344.12.31.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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