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멸의 칼날 5
고토게 코요하루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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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1.6.12.

책으로 삶읽기 688


《귀멸의 칼날 5》

 고토게 코요하루

 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18.7.25.



《귀멸의 칼날 5》(고토게 코요하루/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18)을 읽으며 이 만화책을 가로지르는 바탕 가운데 하나인 앙갚음이 새삼스럽다. 이 만화책은 앙갚음은 더 사납고 무시무시하게 해야 한다고 내내 되풀이한다. ‘사람을 죽였’으니 마땅히 값을 치러야 하되, ‘더 매운맛을 봐야’ 한다고 외친달까. 처음부터 칼부림이고, 이윽고 칼부림이며, 다시 칼부림에, 마지막까지 칼부림이다. 어떻게 하면 칼부림을 아주 잘 해낼 만한가를 그리는데, 서로 미워하면서 주먹다짐을 할 수밖에 없는 터전이라고 줄거리를 짜 놓았다. 곰곰이 보면 나라(정부)를 세운 힘바치(권력자)가 늘 하던 짓이다. 힘바치는 사람들이 이웃나라를 미워하도록 길들인다. 이웃나라가 우리나라를 쳤으니 이웃나라를 박살내야 한다고 가르친다. 이른바 미움(적개심)에 불타올라 넋(정신)을 잃고서 칼을 휘두르도록 내몬 총칼나라(독재정권) 모습이 만화책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지난날 일본이 스스로 벌인 짓이요, 우리나라도 숱한 우두머리가 일삼은 짓이다. 이러한 만화책을 ‘멋들어진 붓놀림을 입혀 만화영화로 새롭게 그렸다’고 말한다면, 또 ‘만화영화를 잘 찍었다’고 말한다면 어울릴까? 허깨비가 판치면서 아이들 눈빛을 더럽힌다.


ㅅㄴㄹ


“네 누이동생을 내게 다오. 순순히 넘겨주면 목숨만은 살려 주마.” (82쪽)


“사람 목숨을 빼앗아 놓고 아무 벌도 안 받는다면 죽은 사람이 얼마나 억울하겠어요. 사람을 죽인 몫만큼 내가 아가씨를 고문할게요. 눈알을 후벼파거나 배를 갈라 내장을 끄집어내는 등, 그 고통 괴로움을 끝까지 견뎌냈을 때, 당신의 죄는 용서받을 거예요.” (1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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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멸의 칼날 2
고토게 코요하루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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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책으로 삶읽기 687


《귀멸의 칼날 2》

 고토게 코요하루

 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17.11.25.



《귀멸의 칼날 2》(고토게 코요하루/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17)을 읽었다. 도깨비가 아닌 목숨잡이(살인귀)한테 ‘도깨비’란 이름을 붙여 엉뚱한 이 만화책은 ‘사람을 아끼려는 마음’을 다룬다고 내세우지만, 막상 ‘사람답지 못한(반인간적)’ 대목이 수두룩하게 흐른다. 그리고 사람 가운데 사람답지 않은 이가 얼마나 많은가를 되새겨 본다. 줄거리를 휙휙 건너뛰면서 칼부림만 잔뜩 그리다가, 사이사이 ‘멋져 보이는 말’을 끼워넣으면서 눈가림을 하는구나 싶은다.


ㅅㄴㄹ


“일시적 위안일지 몰라도, 네즈코가 잠들어 있는 동안 내가 암시를 걸어 놨다. ‘인간은 모두 네 가족이다. 인간을 지켜라. 도깨비는 적이다. 인간을 다치게 하는 도깨비는 용서하지 마라’.” (85쪽)


“당신은 도깨비가 된 자에게도 ‘사람’이라는 말을 써 주시는군요. 그리고 구해 주려 애쓰고 있고.” (1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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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4
마유즈키 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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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1.6.10.

책으로 삶읽기 686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4》

 마유츠키 준

 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7.8.31.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4》(마유츠키 준/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7)은 두 사람이 나이라는 터울 탓이 아니라 스스로 마음에 쌓은 울타리를 새삼스레 똑같이 마주하는 이야기를 짚는다. 나이가 많아서 사랑을 못 하지 않고, 나이가 적어서 사랑을 못 할 까닭이 없다. 스스로 못나다고 여기는 마음이기에 사랑하고 멀 뿐이다. 온누리에 잘난 사람은 누구일까? 모든 사람이 잘났다. ‘잘났’기에 이 몸을 입고서 이 별에서 살아간다. ‘못난’ 사람은 누구일까? 아직 태어나지 않은 사람이다. 못 나왔으니 ‘못났’다고도 하겠지만, 조용히 기다린다고 해야 걸맞겠지. 다시 말해서 스스로 못났다고 말하는 사람이라면 아직은 때를 기다려야 할 사람이라고 스스로 알아본다는 뜻이지 싶다. 기다리렴. 기다리면서 바라보렴. 그러면 넉넉하단다.


ㅅㄴㄹ


“제가 점장님을 좋아하는 게 폐가 돼요? 저 따위 못난이로는 안 되는 건가요?” “모, 못난이라니 말도 안 돼! 타치바나는 누가 봐도 멋진 아가씨라고! 절대 못나지 않았어!” (14쪽)


“나, 이제 애 아냐.” (78쪽)


“설령 지금 타치바나랑 그 친구의 마음이 엇갈렸다고 해도 분명 함께 지낸 둘도 없이 소중한 시간이 있었을 거야.” (156쪽)


“그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결코 없어지지 않아. 타치바나한테나, 그 친구한테나 말이야.” (1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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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여 들어다오 3
사무라 히로아키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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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1.6.4.

책으로 삶읽기 685



《파도여 들어다오 3》

 히로아키 사무라

 김준균 옮김

 대원씨아이

 2017.8.31.



《파도여 들어다오 3》(히로아키 사무라/김준균 옮김, 대원씨아이, 2017)은 슬슬 라디오라는 곳에서 목소리를 들려주면서 삶을 되새기는 아가씨 이야기가 흐른다. 어느 아가씨는 이녁 목소리에 모든 눈물웃음을 담아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어느 아가씨는 뒷자리에서 이바지하면서 마음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이 라디오를 듣는 숱한 아가씨(와 여러 사내)도 마음으로 서로 만나면서 스스로 어떤 이야기를 짓는 삶인가 하고 돌아본다. 좋거나 나쁜 라디오가 아닌, 저마다 다른 삶을 저마다 다르게 보고 듣고 헤아려서 담아내는 라디오라고 할까. 얼굴 아닌 목소리로만 이야기를 엮기에 웬만한 겉치레는 안 해도 된다. 이쁜 옷을 차려입거나 얼굴이며 몸매를 뜯어고치지 않아도 되는걸. 다만, 이 목소리가 참말로 참삶을 들여다보고서 담는 이야기인지 아닌지, 이 대목을 엿보아야겠지. 눈과 귀와 입이 되려면.


ㅅㄴㄹ


“전 미나레 씨를 좋아하고 동경해요. 보고 있으면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저한테는 없는 부분을 모두 모아놓은 사람이고, 설명 불가능한 살아 있는 에너지의 결정 같은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섬세함이라든지 배려심 따윈 처음부터 기대를 안 했다고요!” (136쪽)


“대개의 기획이 눈 깜짝할 사이에 형태를 갖추고 실패인지 성공인지 청취자의 반응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알 수 있지. 시원시원해서 좋지만 사실 무서운 이야기지. 그렇지만 그게 또 쾌감이 되거든.” (1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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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을 잘 치는 전 타카기 양 9
야마모토 소이치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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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1.6.4.

책으로 삶읽기 684


《장난을 잘 치는 전 타카기 양 9》

 야마모토 소이치로 그림

 이나바 미후미 글

 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0.10.31.



《장난을 잘 치는 전 타카기 양 9》(야마모토 소이치로·이나바 미후미/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0)을 읽었다. 곁님하고 딸이 치는 장난에 늘 껌뻑껌뻑하고, 뭔가 짜내어 장난을 걸고 싶지만 뜻대로 이루는 일이 하나도 없는 아저씨는 한결같다. 한결같으니 장난에 속고, 장난에 속으면서도 어쩐지 속으로는 즐거운 나날이겠지. 곁님이나 딸은 짓궂게 장난치는 일이 없다. 늘 가볍게 떠본다. 아저씨는 가볍게 떠보는 말에 홀랑 넘어가는데, 언제나처럼 마음(기분)을 못 읽는다. 마음이란 바람과 같으니, 이곳에 흐르는 숨결을 읽는다면 서로 어떤 마음인가를 느끼겠지. 마음을 가벼이 두면서 하루를 가벼이 다스린다면, 언제나 가벼우면서 포근한 살림꽃이 피리라.


ㅅㄴㄹ


“엥.” “정답은, 어제는 밤 만주가 먹고 싶은 기분이었지만, 오늘은 복숭아 만주가 먹고 싶은 기분이야.” “기분?” (6쪽)


“그런데 이건 어떡해?” “휴―. 정리 끝―.” “응? 정리?” “와― 전부 팔았다―.” “아빠가 전부 사 줘서 다행이네―.” (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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