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국일기 3
야마시타 토모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8월
평점 :
품절


숲노래 만화책 2021.10.14.

책으로 삶읽기 701


《위국일기 3》

 야마시타 토모코

 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20.9.15.



“모르겠어. 좀 주목받고 싶은 생각은 들어.” “흠, 좋네, 뭐.” “엥? 뭐?” “왜냐면, 제대로 주목 받는다는 건 노력해야만 성립되는 일이잖아. 스초츠 선수라든가 가수라든가, 그런 사람들은 주목받고 싶어 하고, 지기 싫어하지 않으면 못 되니까.” (30쪽)


“아니. 난 사람하고 있으면 아주 지쳐. 혼자가 아니면 일도 안 해.” “뭐야, 그게. 안 외로워?” “전혀.” (90쪽)


‘오랜만에, 아마 부모님을 잃고 나서 처음으로 평화롭고, 말하자면 행복한 방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만이 모르는 나라에 있다는 심정으로 잠든 건 오랜만이었다.’ (174쪽)



《위국일기 3》(야마시타 토모코/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20)을 읽으면서 사람 사이를 새삼스레 생각한다. ‘한집’이라는 이름은 그저 집이라는 곳에서 그럭저럭 먹고사는 사람을 가리킬 수 있고, 마음이 하나이면서 함께 생각을 펴는 사람을 가리킬 수 있다. 어느 쪽이건 ‘한집’이다. 그저 먹고살기만 헤아려도 좋다면 겉보기는 한집이되 속으로는 딴집일 테지. 잘 먹거나 입지 않더라도 마음으로 헤아리면서 아끼고 사랑하는 사이라면, 겉으로는 알 길이 없이 포근한 한집일 테고. 오늘날 숱한 집은 보금자리가 아닌 돈(부동산)이기 일쑤요, 놀이나 노래나 이야기가 없이 그저 먹고 자고 쉬는 데이지 싶다.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먹고 자는 마르타 4
타카오 진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숲노래 책읽기 2021.10.14.

책으로 삶읽기 706


《먹고 자는 마르타 4》

 타카오 진구

 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16.9.30.



밥공기 한 그릇에 과연 쌀이 몇 톨이나 들어가 있을까 … 다섯 시간이나 걸려 수를 세다 보니 밥은 다 식어 버렸지만, 달성감을 맛보며 오차즈게를 만들어 맛있게 먹었습니다. (57∼58쪽)


카레 전병의 안 좋은 점은 손이 더러워진다는 것. 독서를 하면서 먹기에는 조금 힘듭니다. 하지만, 가끔 원없이 먹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117쪽)



《먹고 자는 마르타 4》(타카오 진구/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16)을 읽었다. 더 쉽게 일을 해서 돈을 벌거나, 돈을 벌어서 더 누리는 살림을 펴기보다는, 한결 느긋이 철흐름을 느끼면서 책을 곁에 놓고 싶은 포르투갈 아가씨 하루를 부드러이 보여준다. 이 그림꽃책에 나오는 포르투갈 아가씨는 ‘굶기도 즐긴’다. 굶는다고 해서 좋다거나 나쁘다고 여기지 않는다. 굶는 하루인데에도 일거리를 안 찾는다고 하기는 어렵다. 굶을 적에는 ‘굶으면 이렇구나’ 하고 느끼고, 없는 살림대로 밥차림을 생각하고, 이러한 삶을 그린 옛사람 자취를 책으로 되짚는다. 곰곰이 보면, 가난하거나 굶으면서 지낸 이야기를 남긴 사람이 수두룩하다. 글이나 책을 펴내며 돈을 잔뜩 벌어들인 사람이 더러 있으나, 어느 무리나 모둠이나 자리에 들어서지 않고서 곧고 조용히 삶길을 걸어가면서 반짝이는 눈빛으로 글하고 책을 여민 사람이 꽤 된다. 책을 사서 읽는 사람은 ‘가난한 글님’ 이야기에서 무엇을 느끼거나 배울까? 힘이나 돈이나 이름을 준다는 곳을 손사래치고서 조용히 가난길을 걸으며 굶은 글님한테서 무엇을 느끼거나 배울까?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AO 마오 7
다카하시 루미코 지음, 서현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만화책 2021.9.29.

책으로 삶읽기 705


《마오 7》

 타카하시 루미코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1.6.25.



“이런 죄업을 쌓다니. 누가 당신에게 이런 술법을 …….” “너무 뻣뻣하게 그러지 마. 사랑하는 아내를 살리려면 어쩔 수 없잖아. 안 그래?” (39쪽)


“죽었네. 벌써 여러 해 전에.” “네?” “남편을 위해 있는 힘껏 버텼구나.” (44쪽)


“그렇구나. 힘들었겠네.” “옛날 일이야.” “하지만 지금도 사나 님을 좋아하지?” “아……. 응?” “그래서 그 유라코란 여자에게, 신경 쓰는 거지?” (70쪽)


“응? 날 걱정한다는 말이야?” “당연하지. 생명이 걸린 일이야.” (107쪽)



《마오 7》(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1)을 읽는다. 솜씨를 쓰는 길을 어떤 마음으로 하는지 물으며 서로 엇갈린다. 우리는 누구 좋으라고 솜씨를 쓸까? 누구한테 이바지하려는 솜씨일까? 스스로 즐겁기에 솜씨를 쓰는가, 아니면 내세우거나 자랑하려는 생각인가? 또는 혼자 거머쥐려는 속셈인가? 삶이 무엇인가 제대로 모르는 채 솜씨만 부린다면 스스로 무너지는 길로 접어든다. 삶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차리는 사람이라면 솜씨가 아닌 살림을 짓는 손길이 되어 사랑으로 나아가겠지.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그멜 심해수족관 6
스기시타 키요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만화책 2021.9.21.

책으로 삶읽기 704


마그멜 심해수족관 6》

 스기시타 키요미

 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1.7.31.



“바다 밑바닥에서 당당히 서 있는 모습은 어딘가 듬직해 보여서 저는 멋지다고 생각해요.” (29쪽)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때로는 몇 년이나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하고.” (30쪽)


“당신에게도 빛은 언어군요. 그 빛의 수만큼 여러분의 노력을 지켜봐 주는 사람이 있는 거예요.” (61쪽)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말은 그 사람을 많이 생각한다는 말이기도 해.” (93쪽)



《마그멜 심해수족관 6》(스기시타 키요미/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1)을 읽었다. 여섯걸음은 곁이야기가 많다. 이야기 복판으로 갈 듯하면서 다시 돌고 또 돈다. 복판만 바라보고서 달려갈 수 있으나, 복판을 마음자리에 꿈으로 놓고서 찬찬히 둘레를 보면서 나아갈 수 있겠지. 때로는 넘어지거나 부딪히면서 생각을 추스른다. 때로는 곁길로 빠져 한참 해바라기를 하고서 돌아간다. 풀어내는 길은 하나가 아니기도 하지만, 반드시 풀어내야 한다는 생각을 심어야 하지 않으니, 이렇게 느긋이 나아가는 사이에 실마리를 풀 테지. 둘레를 보되 둘레 목소리에 젖어들거나 휘둘리지 않으면 된다. 하늘을 보되 우리 마음이 언제나 하늘빛인 줄 알아보면 된다.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은악마 동동
김수정 지음 / 둘리나라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숲노래 만화책 2021.9.21.

만화책시렁 367


《작은 악마 동동》

 김수정

 둘리나라

 2021.8.8.



  지난날 어린이 그림꽃으로 나온 《아리 아리 동동》이 《작은 악마 동동》이 되어 뒷이야기를 담은 얼거리로 새로 나옵니다. 겉에 “13세 이상 구독”이라 적혔는데, 다 읽어 보고서 생각하자니 “19살부터 읽도록”이라 붙여도 시원찮을 판입니다. 첫머리부터 가시내 옷을 벗기는 놀이에 사로잡힌 사내가 나오는데, 얼마 뒤에 이런 그림이 다시 나오고, 처음부터 끝까지 응큼질에서 헤매는 줄거리입니다. 이 그림꽃은 어린이 그림꽃이 아닌 ‘스포츠신문’에 실어서 ‘어른만 볼 그림꽃’으로 그렸다고 하니 이렇게 할 수도 있는지(?) 모르겠으나, 그림님 스스로 ‘악마 동동’ 이야기를 짓밟았구나 싶습니다. ‘어른만 볼 그림꽃’을 그리고 싶다면, 어린이 그림꽃으로 담은 옛길에 매이지 말고 새롭게 그릴 노릇입니다. 너무 구지레합니다. 열서너 살한테뿐 아니라 열여덟아홉 살한테도 알맞지 않고, 무엇보다 삶·살림·사람을 다루는 마음결이나 눈빛이 시커멓게 멍들었습니다. ‘악마 동동’은 ‘틀에 박힌 어른이란 길을 안 가는 아이’라는 눈빛으로 그렸기에 ‘둘리’ 못지않게 사랑받은 그림꽃입니다. 그리고 큼직한 판으로 낸 일은 좋으나, 굳이 키우고 책값을 14000원씩 매길 일은 아니지 싶습니다. 어깨에 힘을 빼고 어린이를 보시기를.


ㅅㄴㄹ


“이번엔 기필코 벗기겠다, 벗긴다. 라스트 팬티. 필이 팍 온다!” (12쪽)


“너희들, 악마의 새끼지?” “넌, 누구 새낀데?” (26쪽)


“천사라구? 천사 허벅지가 저렇게 굵어?” “저 나쁜놈. 천사 허벅지나 훔쳐보고.” “오른쪽 아가씨는 그래도 예쁘네. 천사가 저 정도는 돼야지.” (24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