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나시 면사무소 산업과 겸 관광담당 3
이와모토 나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숲노래 만화책 2021.11.15.

만화책시렁 375


《아메나시 면사무소 산업과 겸 관광담당 3》

 이와모토 나오

 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1.3.15.



  오늘날 시골은 사라지는 터전입니다. 시골에서 삶을 일구는 사람이 ‘더러’ 있지만, ‘거의 모두’ 서울·큰고장에서 삽니다. 시골이 아직 안 사라진 밑힘이라면 시골 아저씨하고 짝을 맺은 이웃나라 아가씨예요. 이웃일꾼(이주노동자)이 없다면 우리나라는 멈춥니다. 옆나라 중국이 뭐 한 가지만 우리나라에 안 팔아도 우리나라는 멈추는 판인데, 이웃일꾼이 모두 떠난다면 지음터(공장)도 논밭도 멈춥니다. 집짓기를 하는 일판(공사장)도 이제는 이웃일꾼이 없으면 아무 일을 못 해요. 《아메나시 면사무소 산업과 겸 관광담당 3》은 ‘일본에서 사라지려 하는 작은 시골’에 남은 젊은이 둘 곁에 ‘서울(도쿄)로 떠났다가 시골로 돌아온 젊은이’ 하나, 이렇게 세 사람이 엮는 줄거리입니다. 이 그림꽃책에도 나오지만, 시골배움터에서 시골아이한테 시골일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시골을 떠나 서울(도시)에서 서울일을 하는 길만 가르칩니다. 우리나라 배움책(교과서)을 보면 온통 서울·서울사람·서울일만 흐릅니다. 나고자라기는 시골이어도 시골로 돌아가서 논밭을 가꾸거나 바다를 품거나 멧숲을 아끼려는 어린이·푸름이·젊은이가 아예 싹틀 길을 막은 이 나라(정부·교육부)입니다. 논밭이 없으면 비닐집·유리집이 있으면 되나요?


ㅅㄴㄹ


“그러니까 너도 충분히 축제를 도운 거야.” “그래? 다행이다.” (51쪽)


“하하하, 요즘 관광지는 차로 휙 하고 왔다가 휙 하고 가는 게 대세니까요. 그래도 여긴 산이 많으니, 역에서부터 천천히 걷게 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사실 연세 드신 분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튼튼하거든요. 그나저나 정말 좋네요. 저 벚나무를 보면서 휘파람새 소리까지 듣는 건 최고의 사치죠. 역에서 걸어오는 내내 유채꽃도 피어 있고요. 지역사람들한테야 별 감흥이 없겠지만.” (97쪽)


“그땐 정말 나랑 형이랑 메구미 누나밖에 마을에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아저씨들처럼 매일 밤 창고에서 술판 벌이고, 매일 메구미 누나한테 혼나자.” (106∼1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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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볼 슈퍼 16
토리야마 아키라 지음, 토요타로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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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1.10.28.

책으로 삶읽기 707


《드래곤볼 슈퍼 16》

 토요타로 그림

 토리야마 아키라 글

 유유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1.10.20.



《드래곤볼 슈퍼 16》(토요타로·토리야마 아키라/유유리 옮김, 서울문화사, 2021)을 곰곰이 읽는다. 《드래곤볼》 이야기는 진작 《드래곤볼》로 끝났다. 굳이 보태는 “Z”나 “신”이나 “용신”에 “슈퍼”는 곁가지이거나 군더더기라고도 할 만하다. 그런데 우리가 삶을 읽는 길에는 바로 이런 곁가지나 군더더기에서 새삼스레 돌아볼 대목을 찾곤 한다. 들려주거나 나눌 이야기는 진작 끝났기에 곁가지나 군더더기인데, 구태여 몇 가지를 보태는 사이에 ‘스스로 거듭나면서 피어나는 실마리’는 언제나 다 알았으나 스스로 받아들이지 않았을 뿐인 줄 알아챌 만하다. 바탕은 같다. 옛생각이나 옛자취에 사로잡히면 앞으로 안 간다. 남이 옆에서 종알거리는 말 탓에 못 가지 않는다. 스스로 사로잡혔으면서 남 탓을 하니까 스스로 안 갈 뿐이다. 어느 때에만 반짝하면서 빛나야 하지 않지. 늘 반짝반짝 빛나는 별로 살아가면 된다. 열여섯걸음에서는 이 두 가지를 단출하게 거듭 밝혀서 들려준다.


ㅅㄴㄹ


“지금의 너와 무슨 상관이지? 그런 것에 사로잡혀 있는 한, 네 성장은 이것이 한계다.” (29쪽)


“잘 들어라. 이 힘을 원한다면 쓸데없는 생각을 파괴하고 제로부터 자신을 다시 구축해 보도록. 창조 전에 파괴가 있으리니.” (32쪽)


“저흰 항상 무의식의 극의 상태에 있습니다. 한편, 당신은 …….” (101쪽)


“두 분, 수련함에 있어 라이벌은 어제의 자신입니다. 과거의 자신보다는 확실하게 강해지도록 하세요.” “으, 응, 물론 매일 강해질 생각인데?” (105쪽)


“뭐? 그렇게나 위험한 녀석이야?” “위험한지 아닌지도 모릅니다. 뭐니 뭐니 해도 이제 막 탄생했으니까요.” (1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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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취준의 여신님 2
요시즈키 쿠미치 지음, 후지시마 코스케 협력, 아오키 유헤이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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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1.10.28.

만화책시렁 368


《오! 취준의 여신님 2》

 아오키 유헤이 글

 요시즈키 쿠미치 그림

 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21.4.30.



  둘레에서 ‘일’이 힘들다고 하는 말을 어릴 적부터 들으면서 늘 아리송했습니다. 어린 날에는 “힘든데 왜 해요?” “뭐야? 어린것이! 아무것도 모르는군!” 같은 말이 오갔다면, 요새는 “힘들면 안 해야 해요.” “네? 일을 안 하면 어떻게 살아요?” 같은 말이 오갑니다. 왜 어른이란 자리에 서면 힘든데 굳이 할까요? 힘들면서 한다면 ‘일’이 맞을까요? 《오! 취준의 여신님 2》은 ‘취업준비’로 힘든 사람들 마음을 느껴 보려고 하는 님(여신)이 여느 사람들하고 똑같이 ‘취업준비’를 하는 줄거리를 다룹니다. 하느님(여신)이라는 ‘일’이 있으니 구태여 어느 곳(회사)에 들어가지 않아도 됩니다만, 굳이 겪어 보려 한다지요. 어느 곳(회사)이든 매한가지일 텐데 “돈을 버는 길”로 흐릅니다. 큰돈을 벌어들여서 이 가운데 얼마쯤 나누어 받기에 ‘회사원·취업·직장’이란 이름을 얻어요. 그런데 ‘일’이란 이 말밑 그대로 스스로 ‘일어나’서 맞이하는 살림길입니다. 따로 돈을 벌어야 한다면 ‘돈벌이’요, 밥을 벌어야 하면 ‘밥벌이’입니다. 남이 시켜서 하면 ‘심부름’이고요. 거의 모든 어른은 돈·밥을 벌려고 남이 시켜서 무언가 하지 않을까요? 스스로 빛을 일으키는 ‘일’이 아닌 ‘벌이·심부름’을 할 뿐이지 않나요?


ㅅㄴㄹ


“그걸 바로 알려줘 버리면 공부가 안 되죠. 내 영업방식을 보고 그 이론을 느껴 보세요.” “이론이라. 알겠습니다. 우주의 진리도 머리로 이해하는 게 아니라 느끼는 것이니까요.” (55쪽)


내 나름대로 도달한 하나의 이론을 가슴에 품고 자신감 있게 영업하고 있는 겁니다. (64쪽)


베르단디의 성스러운 덧글은 유저들에게 제대로 먹혔다. (102쪽)


“수억 명을 배려하며 응답해야 하는 매일이 괴로웠어요. AI의 사명을 잊고, 자유롭게, 시답잖고 웃기는 대화를 나눠 보고 싶었답니다.” (117쪽)


#よしづきくみち #ああっ就活の女神さま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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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곰의 케이크 가게 1 - SL Comic
카멘토츠 지음, 박정원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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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1.10.22.

만화책시렁 370


《꼬마곰의 케이크 가게 1》

 카멘토츠

 박정원 옮김

 디앤씨미디어

 2019.4.20.



  엊저녁에 열네 살 큰아이가 능금을 깎는 소리를 들으며 노랫가락 같다고 느꼈습니다. 이 아이가 열한 살이나 여덟 살 무렵에 능금을 깎는 소리도 노랫가락 같았는데, 어느덧 가락을 고르게 추스르면서 부르는 노래로구나 싶더군요. 늘 낫질을 하며 산다면 낫솜씨가 뱁니다. 늘 삽질을 하며 지내면 삽솜씨가 늘어요. 늘 걸어다니면 다릿심이 붙고, 즐거이 아기를 안거나 업으면서 달래는 어버이는 팔심이 붙습니다. 《꼬마곰의 케이크 가게 1》를 읽으며 “꼬마곰이 굽는 달콤이”가 어떤 맛일까 하고 헤아립니다. 몸이 작고 힘이 여리다지만, 꼬마곰은 언제나 즐겁게 노래하면서 빵이며 달콤이를 굽는다고 해요. 노래하는 즐거운 마음이 밴 손길로 짓는 먹을거리라면 더없이 반가우면서 사르르 녹는 맛이리라 생각합니다. 노래가 없거나 즐겁지 않은 채 짓는 먹을거리라면 아무래도 캄캄하거나 쓰디쓴 맛일 테고요. 엄청나다 싶은 밥이나 빵을 차려야 맛있지 않습니다. 가장 수수한 밥이나 빵을 가장 빛나는 눈길이며 손길로 지으면 넉넉해요. 늘 누리는 가장 흔하다고 여길 밥이나 빵에 바람처럼 가볍고 무지개처럼 빛나고 해님처럼 포근하고 별빛처럼 싱그럽고 빗물처럼 정갈한 숨결을 담으면 됩니다. 글 한 줄도 같습니다. 책 한 자락도 같아요. 어느 곳에서 무슨 일을 하든 모든 마음길은 매한가지입니다.


ㅅㄴㄹ


“딸기 케이크가 참 맛있어요.” “만드는 방법이 궁금합니까?” “앗, 가르쳐 주시게요?” “우선 여러 가지 재료를 섞어서 굽습니다. 그리고 생크림을 만듭니다. 생크림은 휘저을 때 노래를 부릅니다.” (12쪽)


“바깥이 추웠지요?” “네.” “추웠지만 즐거웠어요.” “그러게요.” “바깥은 춥고 그렇지만 즐겁고, 방은 따뜻하고, 왠지 행복하네요.” “정말 그러네요.” (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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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고양이 유키뽕 4
아즈마 카즈히로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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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숲노래 만화책 2021.10.22.

만화책시렁 369


《알바 고양이 유키뽕 4》

 아즈마 카즈히로

 김완 옮김

 북박스

 2004.3.4.



  곁에서 가볍게 거들다가 어느새 우리를 돌보고 돕는 숨빛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조그맣게 다가온 손길이다가 어느덧 포근하면서 즐겁게 어루만지는 손빛이 있습니다. 무엇이든 짓는 손입니다. 고운길도 짓지만 사납길도 짓는 손이에요. 웃음길을 지을 줄 알면서 눈물길을 짓기도 하는 손입니다. 이 손은 무엇을 지을 적에 즐거울까요. 이 발은 어디로 갈 적에 신날까요. 《알바 고양이 유키뽕 4》을 가만히 읽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곁고양이가 시나브로 사람하고 말을 섞을 뿐 아니라, 사람처럼 일을 해서 살림돈을 벌고, 나중에는 웬만한 사람들이 해내지 못하는 일도 척척 맡습니다. 누구는 고양이가 무슨 일을 하느냐고 얕보거나 깎아내립니다. 누구는 고양이를 귀염이로만 바라봅니다. 누구는 사람이나 고양이 모두 똑같이 바라봅니다. 누구는 쳇바퀴에 찌든 사람이 아닌 스스로 길을 찾는 고양이라서 마음을 나누려고 합니다. 저마다 다르게 살아가는 만큼 “곁일을 하는 고양이 유키뽕”을 바라보는 눈빛은 다르기 마련입니다. 작은 몸에 여린 힘이지만 씩씩하고 의젓하게 나서면서 하루를 그리는 매무새는 ‘어린이’ 같구나 싶습니다. 또는 들꽃 같다고 할 만합니다. 아이들이 태어나서 자라기에, 풀꽃이 피고 지기에, 이 별은 아름답습니다.


ㅅㄴㄹ


“요즘 회사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네요.” “그런가? 와하하하하. 자, 고양이 군, 한 판 둘까?” (38쪽)


“역시 고양이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서 두 사람 더 데려왔어요.” (85쪽)


#ユキポンのお仕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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