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소년의 조연 - 우지코 우지오 작품집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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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1.11.26.

책으로 삶읽기 711


《20세기 소년의 조연》

 우라사와 나오키·우지코 우지오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3.2.25.



《20세기 소년의 조연》(우라사와 나오키·우지코 우지오/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3)을 읽다가 집어던지려 했지만, 집에서 아이들이 아버지를 쳐다보니 차마 집어던지지도, 불사르지도, 찢어버리지도 않았다. 그저 얌전히 귀퉁이에 처박아 두려고 생각한다. 우라사와 나오키 이 아저씨가 《우주소년 아톰》 이야기를 그렇게 개박살내는 꼴을 《플루토》에서 보았기에, 좀 맛이 갔다고 여겼다가, 《야와라》를 보고서 “아, 아주 일뽕인 분이네.” 하고 깨달았고, 이이 모든 그림이 이렇게 흐르는 줄 《마스터 키튼》에서도 새삼스레 느꼈다. 《20세기 소년의 조연》은 그냥 쓰레기이다. 이 쓰레기에 ‘만화’란 이름을 붙일 수 없다. 그냥 쓰레기이다. 더구나 이 책은 ‘우지코 우지오’란 이름을 쓰고 ‘도키와장’이란 이름까지 갖다 붙이면서 “후지코 후지오” 님까지 더럽힌, 그야말로 몹쓸 …….


ㅅㄴㄹ


“여기가 크다. 가슴이 큰?” “그, 그건 우리도 그리다 보니 착각했다는 걸 깨달았지만. 아, 그래요. 우리라고 그렇게 바보는 아니니까!” “두 분이 큰 가슴을 좋아한다는 것은 잘 알겠습니다.” “아, 아니, 그러니까 그런 의도가 아니라!” “또한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는 청춘의 감동 역시 전해졌고요. 다만, 여자 경기에 남자가 몰래 끼어드는 것은 명백한 규칙 위반! 아무리 만화라지만 규칙 위반은 위반! 즉각 퇴장! 완전히 반칙패입니다!” (85∼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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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 페달 SPARE BIKE 2
와타나베 와타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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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1.11.26.

책으로 삶읽기 710


《겁쟁이 페달 SPARE BIKE 2》

 와타나베 와타루

 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0.10.31.



《겁쟁이 페달 SPARE BIKE 2》(와타나베 와타루/이형진 옮김, 대원씨아이, 2020)을 읽고서 더는 이 그림꽃책을 안 읽어도 되리라 새삼스레 생각한다. 어느 그림꽃책이라 해도 ‘같은’ 이야기를 줄거리를 바꾸어서 엮는다고 할 텐데, 《겁쟁이 페달》은 첫걸음부터 내내 ‘똑같은’ 이야기+줄거리로만 흐르는구나 싶다. 뒷이야기라고 할 ‘SPARE BIKE’까지 이 얼거리이다. 더 그릴 이야기도 줄거리도 없다면 그쳐야 하지 않을까? ‘듣기 좋아 보이는 말’을 자꾸자꾸 ‘멋있게’ 하려고, 일부러 다투거나 싸우는 틀을 짜는 길은 그동안 신나게 했잖은가.


ㅅㄴㄹ


‘내가 결정하지 못했던 이유는 모든 대답을 코세키 씨한테 듣길 원했기 때문인지도 몰라. 나는 역시 바보야. 아마, 아니, 분명 그래. 아픈 건 내 몸이고 괴로운 건 내 마음이다. 자신이 원하는 대답 그걸 원한다면.’ (167쪽)


‘대답은 내 마음속에서 찾을 수밖에 없어!’ (1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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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주신 선물 18
노자키 후미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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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1.11.25.

만화책시렁 377


《신이 주신 선물 18》

 노자키 후미코

 이유자 옮김

 서울문화사

 2002.9.25.



  묵은 책을 읽으면 오늘하고 다른 눈빛이나 삶결이 드러납니다. 지난날에는 이러했구나 하고 생각하는데, 고작 열 해나 스무 해 앞서를 다룬 책이라 해도 오늘하고 확 다르기 일쑤입니다. 《신이 주신 선물 18》은 아이가 얼마나 아름다운 빛살인가 하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다만 1990년 언저리를 바탕으로 그리는 터라 그무렵에 아이를 바라보거나 다루는 아쉬운 대목을 곳곳에서 엿볼 만해요. 어쩌면 우리 나름대로 그동안 발돋움을 했거나 속눈을 떴다고 하겠지요. 어쩌면 우리 스스로 잊고 지낸 속빛을 돌아본다고 할 테고요. 아이는 먼먼 옛날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언제나 눈부신 빛살이었는데, 임금·벼슬·감투에다가 돈·이름·힘이 서고 총칼·싸움이 불거지는 사이에 그만 빛을 잃었다고 할 만합니다. 아이가 빛을 잃었다기보다 ‘아이로 태어나 어른으로 자라서 아이를 새롭게 낳는 우리’ 스스로 빛을 잃었어요. 어버이도 아이도 똑같은 사람이요 숨결이에요. 어버이가 아이한테 하는 몸짓은 모두 스스로한테 하는 몸짓입니다. 아이는 모두 하늘이 내린 빛살인 줄 알아차린다면, 아이뿐 아니라 어버이·어른 누구나 하늘이 내린 빛살이라고 깨닫는다는 뜻입니다. 아이를 사랑하려면, ‘아이를 낳는 어른’인 ‘나’부터 사랑할 일입니다.


ㅅㄴㄹ


“난 세계를 목표로 해. 그럼 이만!” “목표로 하는 건 좋지만,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는 남자가 목표로 하는 세계가 과연 있을까?” (80쪽)


“남은 돈도 못 받았지?” “받지는 못했지만 딱히 필요도 없어.” “네 돈이야! 네 부모님이 널 위해서 남긴 목숨값!” (115쪽)


“나, 다시는 형이랑 못 만날 줄 알았어. 근데 이렇게 만나서 너무 기뻐. 고마워! 그리고 나 형 정말 좋아해.” (125쪽)


#野崎ふみこ #神さまの贈りも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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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 로봇 퐁코 3 - S코믹스 S코믹스
야테라 케이타 지음, 조원로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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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1.11.20.

책으로 삶읽기 709


《고물 로봇 퐁코 3》

 야테라 케이타

 조원로 옮김

 소미미디어

 2021.9.28.



《고물 로봇 퐁코 3》(야테라 케이타/조원로 옮김, 소미미디어, 2021)을 가만히 읽는다. 앞선 두걸음을 읽어 보건대, 퐁코는 사람이 되고픈 아이라 할 만하다. 몸은 로봇이되 마음은 사람한테 다가서려 한다. 아니, 로봇이라지만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살아가는 나날을 누리고 싶다고 할 만하다. 빛그림(영화) 〈바이센테니얼맨〉에 나오는 두 로봇 같다고 할까. 빛그림에서 두 로봇 가운데 하나는 끝없이 사람한테 가까이 다가서면서 ‘아픔·슬픔’에다가 ‘죽음’까지 누리려 한다. 다른 로봇은 ‘아픔·슬픔’이 아닌 ‘기쁨’하고 ‘삶’을 바란다. 옳거나 그른 쪽은 없다. 좋거나 나쁜 쪽도 없다. 스스로 나아가려고 하는 길을 스스로 생각하면 될 뿐이다. 심부름꾼이란 자리에 있는 퐁코는 ‘헌쇠(고물)’로 사라지는 길을 바라지 않는다. ‘사람처럼 모든 삶을 맛보다가 나란히 죽는 길’을 바란다. 이 길을 나아가는 아이(로봇)가 마주하는 삶을 시골자락을 바탕으로 부드러이 들려준다.


ㅅㄴㄹ


“할아버지도 나와서 하늘 봐요!” “저런 하늘 처음 보냐?” “으음. 그러게 처음일지도 몰라. 별은 여태 반짝이고 있었는데. 내가 못 보고 지나쳤던 걸지도 모르지.” (95쪽)


“앗! 너는! 혹시 신형 로봇?” “아니에요! 인간이거든요!” (105쪽)


“고래와 대화할 수 있는 인간은 오랜만이군.” “전 로봇입니다. 인간과 닮았으나 인간은 아닙니다.” (1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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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퐁 1
마츠모토 타이요 지음, 김완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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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1.11.20.

책으로 삶읽기 708


《핑퐁 1》

 마츠모토 타이요

 김완 옮김

 애니북스

 2006.10.28.



《핑퐁 1》(마츠모토 타이요/김완 옮김, 애니북스, 2006)를 읽었다. 처음 우리말로 나올 무렵 이 그림꽃책을 읽어 보라는 이웃이 꽤 있었으나 그림님 다른 책 《제로》를 읽고서 굳이 읽지 않아도 어떤 줄거리하고 이야기를 다루려는지 어림할 만했다. 열다섯 해쯤 지나고서 읽으니 예전 생각하고 같다. 그림님은 그냥 일본이란 나라가, 서울살이(도시생활)이, 뭔가 깨거나 깨지는 틀이 좋다. 이러한 이야기는 나쁠 일이 하나도 없다. 다만 ‘왜 틀을 깨는지’는 다루지 않거나 못하거나 비켜선다고 느낀다. ‘굳이 틀을 깨는 길’은 무슨 뜻이요 삶이며 빛인가를 모르는 척하거나 모르지 싶다. 비틀거리면서 살아도 삶이지 않을까? 흔들리면서 오늘을 맞이해도 오늘이지 않을까? 꼭 뭘 해내거나 이루거나 밝혀야 할까? 아이들도 어른들도 서울이라는 틀에서만 맞붙거나 겨루기보다는, 빈손에 맨발로 숲이며 바다로 찾아가서 가만히 눈을 감고서 품에 안겨 보기를 빈다. 이러고 나면 ‘오락가락’할 일이 없이 스스로 삶에 눈을 뜰 테니까.


ㅅㄴㄹ


“아냐. 저 속공, 스피드는 있지만 반대로 허점도 많아. 커트맨이 일부러 져주고 있군.” (67쪽)


“자네는 늘 그렇게 자기 껍질 속으로 틀어박혀버리는군. Mr. 츠키모토.” “제 인생입니다. 선생님과는 상관없어요.” (1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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