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간이 봉봉 DIY하우스 1 - SC Collection SC컬렉션 삼양출판사 SC컬렉션
네무 요코 지음, 심이슬 옮김 / 삼양출판사(만화)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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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4.4.

만화책시렁 418


《얼간이 봉봉 DIY 하우스 1》

 네무 요코

 심이슬 옮김

 삼양출판사

 2021.6.18.



  무엇을 하면서 살아야 하지 않고, 무엇을 안 하면서 살아야 하지 않습니다. 꼭 해야 하거나 꼭 안 해야 한다는 틀을 살필수록 스스로 이곳에서 삶을 누리는 뜻하고 동떨어져요. 푸나무는 꼭 꽃을 피우려 하지 않습니다. 꽃이 없이 지나가는 해가 있습니다. 먹지 않으면 죽는다고 말하는 분이 많으나, 먹기 때문에 오히려 죽는다고 할 만합니다. 무엇을 먹든 안 먹든 언제나 스스로 마음을 고이 흐르는 사랑으로 다스릴 노릇이라고 생각해요. 무슨 일을 하든 스스로 사랑일 적에는 흔들리거나 어긋날 까닭이 없고, 어느 자리에서 어느 몫을 맡든 참말로 참다이 사랑이기에 뒤틀리거나 속이거나 거짓으로 기울 까닭조차 없어요. 《얼간이 봉봉 DIY 하우스 1》를 가만히 읽습니다. 책이름처럼 ‘얼간이집’ 이야기를 다룹니다. 여태껏 스스로 삶을 지을 생각이 없이 ‘남이 시키는 대로만’ 살았다고 깨달은 젊은 아가씨가 ‘훌륭한 사람’도 ‘좋은 며느리감’도 아닌 ‘오직 스스로 바라보고 마주하며 사랑할 길’을 찾으려고 한다지요. 이런 모습은 얼핏 ‘빈둥질’로 비치게 마련입니다만, 비울 수 있기에 채울 수 있고, 고요히 비우기에 넉넉히 차오르는 마음으로 빛난다고 느껴요. 뭘 해내야 할 길이 아닌, 처음부터 끝까지 즐겁게 웃고 노래하는 사랑으로 춤추기에 누구나 저마나 아름답다고 느낍니다.



ㅅㄴㄹ


“왜? 왜 안 돼?” “왜냐니. 그렇게 살면 민폐잖아.” “민폐 끼치지 않으면 괜찮아?” “엥?” “내가 알아서 살 곳과 먹을 것을 준비하고, 나 혼자의 힘으로 살 수 있다면 빈둥거려도 돼?” “뭐?” “난 말야,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 (37쪽)


“얘는 안 되겠더라구요. 만화책 읽을 때가 제일 행복하니까.” “뭐, 하지만 괜찮아요. 훌륭한 사람이 되지 않아도, 방긋방긋 잘 웃고 행복하다면 그게 최고죠!” (53쪽)


#ねむようこ #ボンクラボンボンハウ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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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퐁 5 - 완결
마츠모토 타이요 지음, 김완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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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4.4.

만화책시렁 429


《핑퐁 5》

 마츠모토 타이요

 김완 옮김

 애니북스

 2007.2.26.



  과일이든 무엇이든 아이들한테 언제나 머드러기를 골라서 주고, 어버이로서 잔챙이나 보조개과일을 누립니다. 제가 어릴 적에 우리 어머니 살림새를 고스란히 따르는 셈일 텐데, 아이들은 “아버지도 좋은 것 먹지요?” 하고 묻습니다. “아버지는 어릴 적에 잔뜩 먹었어.” 하고 말하다가 이 말조차 우리 어머니 말결을 그대로 따르는 줄 느낍니다. 머드러기하고 잔챙이가 따로 있지 않은 줄은 철이 들 무렵 알아차렸습니다. 이름은 달리 붙이더라도 똑같은 열매예요. 이름은 다르지만 모두 숨결이요, 이름은 다르나 언제나 사랑이요 삶입니다. 《핑퐁 5》을 읽으며 이 그림꽃책이 바라보려는 ‘머드러기’를 새삼스레 생각합니다. 그림꽃님이 여태 선보인 이야기는 하나같이 머드러기를 다룹니다. 바깥(사회)에서는 잔챙이로 여기지만, 스스로는 머드러기로 삼는 숨빛을 들려주려고 해요. ‘남이 무어라 하든 내가 머드러기로 보면 될 뿐이야’ 하는 마음은 얼핏 씩씩하구나 싶지만, 되레 스스로도 동무도 이웃도 풀꽃나무도 찬찬히 바라보지 못 한 겉눈이라고 느낍니다. 예나 이제나 늘 ‘아이’로 있고픈 그림꽃님 눈길을 담아내었다고도 할 텐데, ‘아이다움’은 머드러기가 아닙니다. 아이다움은 들풀이요 바다헤엄이요 구름이요 빗방울이요 이슬입니다. 머드러기 자리에 올라서야만 삶이 즐거울 까닭은 터럭만큼도 없습니다.


ㅅㄴㄹ


‘칭찬의 고통. 짊어진 것들의 중압감. 고립과 고뇌. 마침내 너는 노력을 무의미하게, 승리를 허무하게 느끼겠지. 어째서 싸워야 하는가 고민하겠지.’ (51쪽)


“요즘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 나, 이대로 평범한 선수로 끝나버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뭐 어떤가요, 평범하면. 전 의외로 좋아해요, 그런 선수.” (197쪽)


이 만화책 좀 보라고 하는 이웃님이 여럿 있어

미루고 미룬 끝에 열 몇 해 만에 읽으며

머드러기(영웅심리) 자랑으로 펴고 끝나는

이런 만화는 도무지 보아주지 못하겠다고

새삼스레 생각한다.


마츠모토 타이요 만화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나

‘어머니 그늘’을

너무 많이 생각하는구나 싶다.


이녁 어머니는 ‘쿠도 나오코(구도 나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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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타타부 3
콘치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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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4.4.

책으로 삶읽기 739


《오리타타부 3》

 콘치키

 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1.5.31.



《오리타타부 3》(콘치키/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1)을 읽었다. 읽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자전거를 다룬 드문’ 책이라 읽었고, 더구나 ‘작은자전거를 다룬 더더욱 드문’ 책이라 억지로 읽었다. 자전거 이야기를 그리려면 언제나 자전거를 타면서 삶을 누릴 뿐 아니라, 자전거를 타며 맛보는 봄여름가을겨울뿐 아니라 해바람비벼락을 고스란히 헤아린 손끝이 깃들어야 “아, 자전거를 그리는구나.” 하고 느낄 만하다. 그림꽃님은 ‘작은자전거를 즐기는 예쁜 아가씨’를 담아내려는 마음이 너무 앞선 나머지, 줄거리를 애써 쥐어짜려고 한다. 줄거리가 대단해야 할까? 뭘 그려야 스스로 ‘자전거로 즐거울는’지를 덜 살핀 듯하다. 더는 못 읽겠다.


ㅅㄴㄹ


‘생활자전거는 오랜만에 타 보네. 그것도 전동 어시스트 방식은 첫 경험.’ (17쪽)


“변할 수 있다는 건 자유롭고 좋은 것 같아.” (1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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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카 - 개정판
토리야마 아키라 지음, 오경화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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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4.1.

만화책시렁 428


《카지카》

 토리야마 아키라

 오경화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2.1.30.



  착한 마음하고 안 착한 마음은 얼마나 다를까요? 누가 누구한테 안 착하거나 착하다고 말할 만할까요? 온누리를 곰곰이 보면 ‘착한 척’이 참으로 많습니다. ‘옳은 척’하고 ‘바른 척’도 더없이 많아요. 착하거나 옳거나 바른 사람은 둘레를 겉모습으로 읽거나 살피지 않습니다. 언제나 속마음을 바라보면서 ‘착한가, 착한 척인가’ 하고 헤아립니다. 말로만 착한 척하는 사람이 수두룩해요. 입으로는 옳거나 바른 척하지만, 정작 눈속임이나 눈가림인 사람도 넘실거립니다. ‘그린’이나 ‘뉴딜’이란 이름을 붙인 길 가운데 참말로 숲을 푸르게 가꾸거나 돌보는 착한 길이 있는지 아리송해요. ‘친환경’이나 ‘녹색’이란 이름을 붙일 적에도 으레 겉치레이지 않나요? 《카지카》는 여우 넋을 뒤집어쓰고서 ‘착한이’로 살아가는 아이를 보여줍니다. 이 아이는 죽은 여우가 뒤집어씌운 탈을 벗으려고 애쓰는데, 나쁜짓을 하면서 탈을 벗을 마음이 없어요. 처음부터 반듯반듯 착하게 살아갈 뿐입니다. 그런데 이 아이 둘레에 있는 숱한 사람(어른)들은 온통 겉치레이지요. 토리야마 아키라 님이 선보인 그림꽃 가운데 ‘순이 속옷·알몸’을 안 그린 책이 드물다시피 한데, 이 그림꽃은 얄궂은 대목을 안 넣었습니다. 이분도 이렇게 그리려고 하면 얼마든지 그릴 수 있는데 여태 이런 그림을 안 그렸지요.


ㅅㄴㄹ


“개 인간 아니야. 그저 저주를 받은 것뿐이지. 심지어 개가 아니라 여우라고, 여우.” (23쪽)


“내 진짜 힘을 보여주마! 너도 진지하게 싸우지 않으면 큰일날걸∼?” (161쪽)


“그래! 너희도 악구슬 꺼내 줄까? 속이 시원해질 거야! 너희도 다들 꽤 못됐잖아.” “아니, 싫어!” (197쪽)


ㅅㄴㄹ


#とりやまあきら #鳥山明 #カジ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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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주부도 6
오노 코스케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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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4.1.

책으로 삶읽기 736


《극주부도 6》

 오노 코스케

 김시내 옮김

 학산문화사

 2021.9.25.



《극주부도 6》(오노 코스케/김시내 옮김, 학산문화사, 2021)을 읽었다. 처음에는 제법 싱그러이 이야기를 펴는가 싶더니, 이내 틀에 박힌 줄거리를 끌어당기면서 자꾸 너절하게 흐르는구나 싶다. 더 그려낼 줄거리가 없다면 석걸음쯤에서 가볍게 마무리를 짓고서 뒷이야기(외전)로 조금 그릴 적에 한결 나았으리라 생각한다. 아줌마라는 자리와 살림길을 너무 외곬로만 바라보면서 도리어 이야기맛이 확 사라진다. 어쩌면 첫걸음 하나만 볼만했고, 그 뒤로는 아주 뻔했다고도 하겠지.


ㅅㄴㄹ


“한 가지 좋은 기분전환법이 있어. 자기 자신에게 소소한 상을 줌으로써 집안일과 절약 생활에 동기부여를!” (11쪽)


“그리고 오늘 여덟 동네의 부녀회 회장이 모여서, 이런저런 안건을 처리하는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야. 그 이름하여, 팔룡회.”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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