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이디 Q.E.D 27 - 증명종료
카토우 모토히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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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숲노래 만화책 2022.4.22.

책으로 삶읽기 741


《Q.E.D. 27》

 카토 모토히로

 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07.8.25.



“아이들의 불장난일까요?” “선입관을 갖고 현장에 들어가지 마!” (13쪽)


“우리는 중력이 있는 세계에서 살고 상하 방향에 다른 형태를 한 경치에 익숙해져 있어요. 그래서 세계의 상(像)은 ‘상하가 반대가 되지 않는다’라고 굳게 믿고 있고요.” (56쪽)


“아니, 적어도 넌 유죄에 손을 들었어야 해!” “그건 안 됩니다. 입증 책임은 모두 검찰에게만 있으며, 재판원은 제시된 증거만으로 판단한다.” (189쪽)



《Q.E.D. 27》(카토 모토히로/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07)을 읽다가 ‘검수완박’이라는 말이 물결치는 우리나라를 문득 떠올린다. ‘검찰은 수사권이 있기’에 ‘경찰이 못 하거나 안 하는 대목을 파헤칠 수 있다’고 여길 만하고, 그동안 경찰이 능구렁이처럼 넘어가거나 헛짓을 하더라도 이럭저럭 추스를 만했다고 볼 만하다. 그렇다고 이 나라 검찰이 슬기롭거나 착하거나 아름다웠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경찰이든 검찰이든 똑같이 다루면 된다. 이들이 ‘맡은 일을 잘 해내도록’ 틀을 세우면 된다. 이들이 하던 일을 없애거나 빼앗지 말 노릇이다. 다시 말해, 경찰이든 검찰이든 그들이 ‘맡은 일을 안 하거나 속이거나 감추면서 뒷짓이나 막짓을 할 적에는, 값을 톡톡히 치르는 틀’을 세우면 그만이다. 경찰이든 검찰이든 이들이 잘못을 저지르면 여느 사람이 저지른 잘못보다 10곱으로 값을 톡톡히 치르도록 틀을 세우자. ‘10곱으로 값을 치러야 한다는 틀’이 제대로 서면서, 검찰총장이든 부장검사이든 새내기 검사이든 똑같이 값을 치르도록 하면, 앞으로 말썽이 될 일이 있을까? 이는 우두머리(대통령)한테도 똑같다. 우두머리는 여느 사람보다 100곱에 이르도록 값을 치르도록 틀을 세우면, 앞으로 어떤 우두머리라도 섣불리 잘못을 저지를 생각을 못 하리라.


ㅅㄴㄹ


'검수완박'은 속임짓이라고 느낀다.

'잘못된 검찰 관행'에

"법정 최고치를 넘는 형벌"을 때리도록

틀을 세우면 그만인걸.


'잘못된 경찰 관행'에도

"법정 최고치를 넘는 형벌"을 때리도록

틀을 세워야

검찰도 경찰도 바로서지 않을까?


음주운전을 툭하면 해대는

검찰이나 경찰이 얼마나 많은가?

이들은 이런 일 하나로도

파면이 될 뿐 아니라,

그동안 받은 월급을 몽땅 뱉어내도록

법을 세우면 된다.


쉬운 일을 어렵게 꼬려고 하니까

부정부패가 안 끊일 뿐이다.


교사 몇몇이 잘못을 저지른다고

'교권박탈'을 해야 하나?

잘못을 저지른 교사를 파면하고

잘못을 저지른 교사가 누릴 모든 권리를

박탈하면 될 노릇이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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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O 마오 10
다카하시 루미코 지음, 서현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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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4.18.

책으로 삶읽기 740


《마오 10》

 타카하시 루미코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2.3.25.



“그게 저주예요?” “마오 곁에 있는 네가 눈에 거슬렸을 거야. 그렇다고 너를 해치거나 죽이기라도 하면, 마오는 유라코를 용서하지 않겠지.” (37쪽)


“그래서 이야기로 네 마음에 쐐기를 박은 거야. 원래 말은, 언령(言靈)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말은 곧 저주야.” “말은, 저주.” “그래, 언어의 형태로 어떤 것을 전해서 상대의 마음을 속박하니까.” (38쪽)


“너도 시라누이도 정상이 아니야! 이제 와서 주술로 암살업을 벌이다니.” “이제 와서?” “시대에 뒤떨어졌단 말이야!” “흥. 인간은 변하지 않아. 900년 전이나 지금이나.” (120쪽)


“남을 시기하고 미워하고 저주하며, 되도록 제 손은 더럽히지 않은 채 죽이고 싶어하지. 그런 바람을 가진 자들은 어느 시대에나 변함없이 존재한다. 그러니 이 시대에도, 고코 가가 필요한 거야.” (121쪽)


“뭔가 무기를 줘.” “응?” “나도 좀더 도움이 되고 싶어. 이번에도 핫카가 싸우는 데 짐만 됐었고.” (167쪽)



《마오 10》(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2)을 읽는다. 거의 즈믄 해에 이르는 나날을 지켜본 이들은 ‘사람’이 품은 그악스러운 길을 노리면서 스스로 수렁을 짠다. 그런데 사람은 그악스러운 길만 품을까? 사람은 왜 그악스러운 길을 품었을까? 사람은 모름지기 그악스러운 길을 모르는 채 서로 사랑하는 숨결로 이 별에 태어나지 않았을까? ‘그악스러운 길’은 누가 사람한테 길들여 놓은 굴레일까? 누가 등을 떠밀기에 수렁에 빠지지 않는다. 아무리 등을 떠민다 하더라도 스스로 사랑인 사람은 수렁에 안 빠진다. 얼핏 수렁에 빠진 듯 보이더라도, 오롯이 사랑인 마음은 둘레를 모두 녹여내어 ‘처음부터 수렁이란 없었다는 듯이’ 치워낸다. 사랑이 아니기에 시샘을 하거나 미워한다. 사랑이 아니기에 짜증을 내거나 부아를 낸다. 사랑이 아니기에 괴롭히거나 괴롭다. 사랑이 아니기에 다투거나 겨룬다. 사랑이기에 손을 잡는다. 사랑이기에 어깨동무를 한다. 사랑이기에 마음으로 만나 하루를 노래한다. 《마오》는 ‘사랑이 싫고 미운 무리’한테 ‘사랑이란 누구나 마음 깊이 품은 빛’이라는 대목을 넌지시 보여주는 하루를 밝히는 줄거리를 차곡차곡 쌓아 간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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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의 소리 21
라가와 마리모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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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4.18.

책으로 삶읽기 738


《순백의 소리 21》

 라가와 마리모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2.1.25.



“오빠야는 어릴 적 마음 그대로다.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처음으로 칭찬받았을 때 기쁘잖나?” (67쪽)


“춘효는 누구를 주고 말고 하는 기 아이라. 켤 수 있다 싶거든 켜면 되제.” “그럼, 나도 켤 수 있나?” “방금 말 안 했나. 켤 수 있거든 켜라.” “할배가 봐줬으면 했는데.” (136쪽)


“두말하면 입아프제. 그건, 거지 깽깽이의 거지 같은 인생을 담은 곡이다.” (163쪽)



《순백의 소리 21》(라가와 마리모/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2)를 읽는다. 이제 얼핏 고비를 넘어가면서 마지막으로 나아가는 길목이로구나 싶다. 할아버지는 할아버지대로 스스로 노래를 찾아서 삶을 이었고,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스스로 노래를 읽으며 삶을 지었고, 두 아들은 두 아들대로 스스로 노래를 그리며 삶을 헤맨다. 네 사람은 네 가지 삶이니, 넷이 들려주는 노래는 네 갈래이다. 한집안이라 해도 네 사람은 네 빛이다. 이웃이나 동무는 또 이웃이나 동무대로 스스로 살아가는 눈길에 따라 저마다 새롭게 흐르는 노래빛이다. 가락을 똑같이 켜기에 ‘물려받는다’고 하지 않는다. 마음을 새롭게 찾아서 여미기에 ‘물려받는다’고 한다. 똑같이 맞추는, 이른바 ‘판박이’는 물려받는 길이 아니라 없애는(박제) 굴레이다. 너랑 내가 어떻게 같을까? 나랑 네가 어떻게 똑같이 노래할까? 우리는 우리 삶을 스스로 사랑하며 노래하기에, 누가 낫지도 나쁘지도 않은 길을 가고, 서로 새롭게 배우면서 웃음으로 만난다.


ㅅㄴㄹ


#ましろのおと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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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 - 만화로 보고 싶은 세계명작 1
안네 프랑크 원작, 차성진 글 만화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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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4.4.

만화책시렁 410


《안네의 일기》

 안네 프랑크 글

 차성진 그림

 파랑새어린이

 2002.4.13.



  1994년에 한국외대 네덜란드말 학과에 들어갔습니다. 부푼 꿈으로 통·번역가라는 길을 헤아렸으나, “첫 강의는 기념이니 휴강”이라든지 “정작 사전 없이 배워야 하는 얼개”라든지 “배움책(교재)이 책이 아닌 복사본인데, 네덜란드 어린배움터 교과서 복사본”이라든지 “베껴쓰기 숙제를 내라”는 둥 갖은 속낯을 들여다보면서 ‘내가 통·번역가라는 꿈을 이루려고 들어온 곳’이 맞나 하고 밑바닥으로 가라앉다가 다시 일어서는 나날이었습니다. 꿋꿋하게 다섯 달을 견디며 따라가다가 펑 터졌습니다. 도무지 봐줄 꼴이 아니었어요. 그래도 몇 가지는 건졌(?)으니 이곳 길잡이(교수) 김영중 님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안네의 일기》를 네덜란드말에서 우리말로 옮겼다고 하시더군요. 깜짝 놀랐어요. ‘아, 《안네의 일기》가 독일말 아닌 네덜란드말이었구나!’ 일찌감치 판이 끊어진 ‘김영중 옮긴 안네의 일기’를 찾으러 헌책집을 돌아 한 자락을 만났지요. 참말 여느 ‘안네의 일기’하고 옮김글이 확 다르더군요. 독일말하고 네덜란드말이 같을 수 없으니까요. 2002년에 차성진 님이 새로 그린 《안네의 일기》는 어느 책을 밑글로 삼았을까요? 우리는 여태 ‘안네가 남긴 글’을 제대로 옮긴 책이 아닌 얼렁뚱땅 옮긴 책으로만 읽은 줄 몇 사람이나 알까요? 그림꽃책은 그냥그냥 어지럽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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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이희재 삼국지 1~10 세트 - 전10권 이희재 삼국지
이희재 지음 / 휴머니스트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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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4.4.

만화책시렁 395


《간판스타》

 이희재

 글논그림밭

 1996.2.10.첫벌/1996.4.10.2벌



  1987년에 낱책으로 처음 나온 《간판스타》입니다. 어린이일 적에는 읽으면서 무척 어려웠으나 이희재 님 다른 그림꽃은 늘 챙겼습니다. 동무들은 “이 아저씨 그림은 재미없다”고 치웠지만 저는 ‘잘생기거나 잘나지 않은 사람’을 복판에 세워 줄거리를 풀어내는 그림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1996년에 새옷을 입은 《간판스타》인데, 이해에는 싸움터(군대)에서 밑바닥을 기며 날마다 얻어맞고 죽을고비를 넘기면서 살아남느라 헤맸어요. 싸움터를 마치고 삶터로 돌아온 뒤 ‘글논그림밭’에서 일하던 책벗하고 곧잘 만나 책수다로 밤을 보내곤 했는데, “최종규 씨라면 진작 알 줄 알았는데?” 하면서 《간판스타》를 책벗이 일하는 곳에서 새로 냈다고 알려주어요. “강원도 멧골짝에서 땅개(육군 보병)로 구르며 바깥(사회)에서 뭔 일이 일어나는지 하나도 모르던 때인데 그때에 나온 책은 까맣게 모르지요.” 이희재 님은 예전처럼 ‘기스락 아이어른’을 그림꽃에 담지 않습니다. 새로 그린 《아이코야 악동이》도 ‘이문열 삼국지’를 담은 그림꽃도 이제 ‘잘난 아이어른’을 복판으로 담습니다. 누구나 나이가 들거나 돈맛을 본 다음에는 붓결이 바뀔 수 있어요. 한동안 사람들 앞에서 선보이던 그림꽃은 치레였을 만하고, 바로 오늘 드러내는 붓길이 속낯일 만합니다. 이제 이녁 스스로 ‘간판스타’가 되었습니다.


ㅅㄴㄹ


“이래봬도 나무토막에 대팻날 먹여 온 게 서른두 해여. 갓 들어온 네 녀석이 감독 간판 달면 니가 집 짓는겨? 끌맛 보기 싫으면 끽 소리 말고 사무실에나 처박혀 있으라우.” (111쪽)


“2년 동안 모은 거예요. 엄마 생신날 잡아서 허리 아픈 것 고쳐 드리려고 병원 갈 돈으로 모은 거라구. 엄마가 준 용돈도 그동안 한 푼 안 쓰고 모았어요. 작년부터 언니들한테도 숨기고 ‘일일공부’도 돌렸어요. 원갑이한테 물어보세요. 여지껏 저금한 거라구요. 오늘 맞춰서 엄마한테 드리려고 모은 건데. 그런데 언니 때문에 다 틀려버렸다구요. 흑흑.” (190쪽)


이희재 만화도

박시백 만화도

안 읽은 지 한참 된다.


둘 모두 이제는 ‘만화가’가 

아니라고 느낀다.

이들하고 허영만은 한동아리로 묶어서

‘돈바라기 웃사내(상업주의 상남자)’라 해야

알맞다고 느낀다.


이 셋이 보여주는 만화 아닌 만화에는

언제나 웃사내(상남자)가 쏟아진다.

이들 민낯이다.


돈이 나쁠 까닭이 없으나

돈에 넋을 팔고 붓을 팔면

어떤 뒤끝을 보이는가 하는 그림을

이들 세 만화가 아닌 만화장수가

톡톡히 가르쳐 준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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