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무늬 고양이 코우메 19
호시노 나츠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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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5.8.

책으로 삶읽기 748


《줄무늬 고양이 코우메 19》

 호시노 나츠미

 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2.2.15.



“들어갔다! 아기 고양이들도! 코우메의 마음이 전해진 거야.” (26쪽)


“그치만 너무 정성껏 지었다가 정이라도 들면 주인을 찾아주기 싫어질지도 모르잖아.” “타쿠. 그 마음 나도 알아.” (33쪽)


“코우메는 원래 깜빡 잊을 거 같은 물건을 알려주잖아. 좀더 빨리 깨달았으면 챙겨 올 수 있었을 텐데.” (56쪽)



《줄무늬 고양이 코우메 19》(호시노 나츠미/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2)을 읽는다. 한글판은 더디 나오지만 열 몇 해째 꾸준히 천천히 읽히는 ‘고양이 그림꽃’이다. 고양이를 다루는 그림꽃이 제법 많은데, 이 가운데 《묘한 고양이 쿠로》하고 《줄무늬 고양이 코우메》 두 가지는 ‘고양이 마음·생각·삶·하루’를 고스란히 옮겨낸 아름책이라고 느낀다. 이 그림꽃도 고양이를 귀엽게 그린다고 할 테지만, 이보다는 ‘함께 살아가는 숨결’이라는 마음을 바탕으로 다룬다. 그저 사람눈으로 보는 고양이가 아닌, ‘한집안을 이루는 마음’으로 보고, 적잖은 줄거리를 ‘사람눈이 안 닿는 곳에서 고양이가 서로 어떻게 지내는가’ 하는 이야기를 담아낸다. 고양이를 고양이로 바라볼 줄 모르는 사람한테 길잡이책이 될 만하고, 고양이를 곁짐승으로 삼고 싶은 사람한테 길동무책이 될 만하며, 고양이라고 하는 숨빛이 어떻게 사람살림을 바라보는가를 헤아리고 싶은 사람한테 길라잡이가 될 만하다. 고양이 곁에서 “마음을 읽는 마음을 들려주는 하루”를 그려낸다고 하겠다.


ㅅㄴㄹ


#キジトラ猫の小梅さん #ほしのなつみ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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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멜 심해수족관 7
스기시타 키요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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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5.5.

책으로 삶읽기 745


《마그멜 심해수족관 7》

 스기시타 키요미

 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2.3.31.



“아. 항상 생각하던 일이라, 말하는 걸 깜빡했어.” (30쪽)


“저와는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 같아서.” “다른 세상? 그럴 리가. 다양한 사람이 사는 곳이 이 세상이잖아.” (52쪽)


“알아? 문어의 엄마는 알이 부화할 때까지 오랫동안 먹이도 안 먹고 계속 알을 지키다가 죽는대!” (69쪽)


“무지가 죄는 아니에요. 알려고 하지 않는 자세가 문제죠. 괜찮습니다. 사람이 모르는 정보는 생물들이 가르쳐 주니까요.” (118쪽)


“사람이 버린 쓰레기가 얼마나 바다를 오염시키는지 돛란도어는 몸소 알려주고 있습니다.” (126쪽)


ㅅㄴㄹ


《마그멜 심해수족관 7》(스기시타 키요미/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2)을 읽으며 이곳저곳에 밑줄을 긋듯 곱씹어 보았다. 그림꽃책이니 섣불리 밑줄은 못 긋고, 책 뒤켠 빈종이에 몇 쪽 어느 대목이 눈여겨볼 만한가 하고 적어 놓고서 가만히 이 대목을 되읽는다. 52쪽에 나온 말은 더없이 마땅한데, 이 마땅한 말이 마땅하다고 여기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어쩌면 드물 수 있다. ‘다 다른 사람이 살아가는 이 별’인데 ‘다 다른 사람이 다 다르게 배우고 다 다르게 생각하며 다 다르게 사랑하는 결’을 ‘모두 똑같은 틀이며 굴레에 가두려는 길’로 억누르지 않는가? ‘틀(주의주장·논리·이론)’로는 삶을 못 짓는다. 오직 ‘생각’을 스스로 일으킬 적에 삶을 짓는다. 생각을 하지 않으니 삶도 사랑도 등진 채 쳇바퀴를 돌면서 ‘쳇바퀴에 스스로 갇힌 줄마저 못 보거나 잊’는다고 느낀다. 118쪽에 나온 말처럼 “몰라서 잘못일 수는 없”다. “알려고 하지 않기에 바보일” 뿐이다. 부디 이 나라 어린이하고 푸름이가 ‘학습만화·교양만화·시사만화·웹툰’이 아닌 ‘만화’를 읽기를 빈다.


ㅅㄴㄹ

#マグメル深海水族館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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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하 - S코믹스, 완결 S코믹스
에모토 나오 지음, 조원로 역자,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제작위원회 감수, 다나 / ㈜소미미디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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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4.25.

책으로 삶읽기 743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하)》

 다나베 세이코 글

 에모토 나오 그림

 조원로 옮김

 소미미디어

 2021.4.7.



“난 100번은 말 못 해. 말 못 하지만, 마음의 크기는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아!” (95쪽)


“나 있지, 일하면서 그림책 작가에 도전할 거야. 앞으로는 혼자 걸어갈 수 있어.” (196쪽)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하)》(다나베 세이코 글·에모토 나오 그림/조원로 옮김, 소미미디어, 2021)를 읽었다. 영화도 소설도 안 보았으나, 그림꽃책으로 나오니 비로소 들추잔 생각이 들었다. 갓 스물을 넘긴 젊은이 여럿이 어우러지는 줄거리이고, 짤막한 이야기였구나. 저마다 어디를 바라보는 마음인가 하는 대목이 부딪치고, 아직 바깥으로 한 발짝을 힘껏 디디지 못한 젊은이 마음이 바스러지다가 아무는 하루가 만난다. ‘좋아함’하고 ‘사랑’은 다르다. 둘 사이를 헷갈리거나 헤매면 휘둘리게 마련이다. 좋아하는 마음이기에 매달리거나 붙잡으려 한다. 사랑이라는 마음이기에 고요히 하나라는 길을 나아가면서 환하게 빛난다. 좋아함은 불꽃이라면, 사랑은 햇살이요 별빛이다. 좋아함은 달빛이라면, 사랑은 햇빛이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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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휘두르며 34
히구치 아사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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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4.25.

책으로 삶읽기 744


《크게 휘두르며 34》

히구치 아사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1.8.25.


“어떤 스포츠든 생각하는 힘은 아주 중요해. 그라운드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이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여야 해. 그러므로 그 훈련을 한다! 내 평가가 아니라, 팀이 이기기 위해 자기가 뭘 해야 할지 생각할 것!” (100쪽)


《크게 휘두르며 34》(히구치 아사/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1)을 읽었다. 놀이(스포트)를 다루는 숱한 일본 그림꽃이 걷는 길을 그대로 따른다. 처음에는 즐겁게 재미나게 새롭게 마주하는 숨결을 느끼는 놀이였으나, 어느덧 이기고 또 이기고 높다란 데로 이르려는 틀거리에 갇힌다. 이때에 늘 읊는 “팀이 이기기 위해”라는 말이니, “나라에 몸바치는(충성)” 길하고 맞물린다. 이 대목을 읽어낸다면 이 그림꽃도 똑같은 줄 알아차릴 테고, 이 대목을 안 읽거나 못 읽을 적에는 뭐 그냥 읽어야지, 다른 길이 있나.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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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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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이디 Q.E.D 29 - 증명종료
카토우 모토히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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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숲노래 만화책 2022.4.22.

책으로 삶읽기 742


《Q.E.D. 29》

 카토 모토히로

 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08.3.25.



“길은 스스로 선택해라. 그러면 불만 없는 인생이 될 거다.” (95쪽)


“도작(盜作)이란 말이에요. 어디에서 본 듯한 그림만 그려서. 하지만 정재계에 인맥이 있는지 미술전 심사위원으로도 자주 이름이 오르곤 해요.” “아아! 그러니까 결국 나쁜 놈이란 말이군.” (106쪽)


“그날 나는 모든 것을 알았다. 그러고도 그 사실을 깨닫지 못했어. 미츠요만이 내 그림을 진심으로 칭찬해 주었어. 훌륭하다고, 정말 훌륭하다고. 하지만 그런 미츠요를 나는 버렸다. 돈과 지위를 얻기 위해. 그날 이후, 난 아무것도 그릴 수 없었어.” (191쪽)


ㅅㄴㄹ


《Q.E.D. 29》(카토 모토히로/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08)을 읽었다. 스물아홉걸음에서 나오는 여러 이야기 가운데 ‘그림, 훔친 그림, 돈·이름·힘과 그림’을 가만히 생각해 본다. ‘미술전 심사위원’뿐 아니라 ‘문학상 심사위원’도 매한가지일 테고, ‘지원사업 심사위원’도 똑같지 않을까? ‘대학교수’란 이름을 얻으면서 돈과 힘을 누리려 하던 글바치(문인·비평가)가 지저분하게 놀고 뒷짓을 하면서 자리에 오른 뒤에, 옛버릇을 털지 못해 추근질(성추행·성폭력)을 그대로 하다가 그만 덜미를 잡혀서 자리(교수)에서 쫓겨났는데, 슬그머니 ‘출판사’ 일꾼으로 자리를 옮긴 이야기를 안다. 추근질을 아직도 하지만 이이한테서 떡고물을 얻으려고 여태 입을 닫을 뿐 아니라, 이런 이야기를 아는 사람을 오히려 괴롭히는 이 나라 글판(문학계)도 뻔히 안다. 사람들은 으레 새뜸(신문·방송)에 나오는 여러 벼슬꾼(정치인)하고 얽힌 지저분한 뒷이야기를 자주 보고 듣는다지만, 새뜸에 안 나오면서 막짓과 뒷짓을 일삼는 이들이 얼마나 많을까. ‘문학상 심사위원’을 하던 이가 ‘문학상 투고작’을 슬쩍 베껴서 팔아먹은 일도 흔하던 곳이 바로 우리나라인걸. 그리고 삽질(토목사업)판에서 불거지는 추레한 추근질하고 뒷질이 얼마나 흘러넘치는가. 국회의원·시도지사뿐 아니라 시의원·군의원·도의원을 싹 갈아엎거나 없앨 노릇이라고 느낀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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