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엠비 CMB 박물관 사건목록 14 - 씨엠비 박물관 사건목록
카토우 모토히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숲노래 만화책 2022.6.11.

책으로 삶읽기 755


《C.M.B. 박물관 사건목록 14》

 카토 모토히로

 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0.10.25.



“처음 정부는 반정부 운동을 하는 학생들을 잡아들였지만, 곧 군의 폭주가 시작됐지. ‘수상하다’는 이유만으로 시민들을 납치하고, 고문·살인을 일삼았어. 적어도 만 명 이상이 지금도 행방불명 상태고, 아이를 찾는 어머니들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이곳 5월 광장에 모이지.” (28∼29쪽)


“이 나라에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정치가 일족이 몇이나 있지. 경찰도, 법원도, 모두 자기 발밑에 두는 그런 놈들이다.” (45쪽)



《C.M.B. 박물관 사건목록 14》(카토 모토히로/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0)을 읽었다. 열넉걸음에서는 벼슬판(정치) 이야기가 꽤 흐른다. 사람을 괴롭히거나 죽이거나 짓밟는 이는, 사람뿐 아니라 풀꽃나무하고 숲짐승도 괴롭히거나 죽이거나 짓밟는다. 돈에 사로잡힌 이는 힘(권력)하고 이름(명예)에도 사로잡힌다. 돈에 사로잡히면 풀꽃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도 향긋내음도 노래도 못 느낄 뿐 아니라, 아예 못 받아들이거나 손사래친다. 우두머리에 선 저놈만 끔찍하지 않다. 우두머리가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받아들여서 허수아비 노릇을 하는 이들도 끔찍하다. 우두머리가 그들 손으로 사람들을 괴롭히거나 죽이거나 짓밟던가? 아니다. 우두머리는 언제나 돈·힘·이름을 슬쩍 뿌려서 허수아비를 부린다. 우두머리도 허수아버지 돈·힘·이름에 똑같이 놀아나는 얼간이라고 하겠다. 이 추레한 수렁을 풀어내는 길은 무엇이고 어디에 있을까?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加藤元浩 #CMB #森羅博物館の事件目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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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 신장판 1~10 박스세트 - 전10권 (완결)
데즈카 오사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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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만화책/숲노래 아름책 2022.6.5.

만화책시렁 440


《붓다 2 네 개의 문》

 데스카 오사무(테즈카 오사무)

 장순용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0.10.20.



  모기가 왜 무는가를 알고 싶다면 모기한테 물어보면 됩니다. 그러나 모기한테 “너 나를 왜 물어?” 하고 마음으로 묻는 사람은 드뭅니다. 찰싹 때리거나 치이익 죽임물을 뿌려서 죽입니다. 사람끼리도 비슷해요. 나랑 너는 다르기에 서로 말을 섞지 않으면 마음을 모르고, 겉말 아닌 속말로 생각을 주고받아야 비로소 이야기를 이룹니다. 그렇지만 찬찬히 묻고서 ‘묻는 말에 차근차근 속내를 들려주기’까지 기다리는 사람은 뜻밖에 드뭅니다. 처음부터 귀를 닫거나 금을 긋고서 ‘저놈은 나쁜놈’이라고 못을 박기 일쑤예요. 테즈카 오사무 님은 1989년에 흙으로 돌아갔고, 《붓다 1∼7》은 이듬해인 1990년에 우리말로 나옵니다. 《붓다》는 ‘싯다르타’를 그렸습니다. 이 그림꽃 곁에는 《아돌프에게 고한다》를 나란히 놓을 만합니다. ‘싯다르타’는 밝은길을 온마음으로 사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아돌프’는 죽음길을 온몸으로 부둥켜안은 이야기를 속삭여요. 마음을 다하여 삶을 사랑하는 길을 푸르게 짓지 않을 적에는 누구나 스스로 죽음길로 치닫는다는 대목을 부드러우면서 따끔히 편 《붓다》예요. 허울에 얽매이면 스스로 허물어지고, 속빛(알맹이)을 바라보면 스스로 알아차립니다. 겉을 꾸미려 하기에 스스로 거짓말을 하고, 속(씨앗)을 가꾸려 하기에 스스로 차올라요. 삶을 그려야 비로소 사랑으로 갑니다.


ㅅㄴㄹ


“사람에게는 왜 신분이 있지요? 누가 정한 것입니까? … 표시도 없는데 왜 신분이 있어요? 다같은 인간인데요?” “싯다르타! 그렇게 따지다니, 선생님께 실례야. 선생님은 가르치는 사람이지, 토론하는 사람이 아니야.” (24∼25쪽)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지금 뭐라고 했어?” “활은, 사람이나 짐승을 죽이는 무기일 뿐이에요.” (50쪽)


“하지만 짐승의 말을 몰라서 물어볼 수 없어요.” “마음속으로 들어가 봐야지.” “네?” “저 토끼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보기로 할까?” (5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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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는 ‘학산문화사’에서

2002년부터 새로 펴낸다.

고마운 일이다.

이 아름책을 오늘날에도

누구나 장만해서 읽을 수 있으니.


그래픽노블이 아닌 ‘만화’를 읽으며

삶을 사랑하는 살림을

스스로 배우는 이웃님이 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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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라 기모노 소녀 1
야마자키 제로 지음, 고바야시 구미 감수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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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5.28.

책으로 삶읽기 753


《사랑하라 기모노 소녀 1》

 야마자키 제로 글·그림

 고바야시 구미 살핌

 이상은 옮김

 시리얼

 2020.6.25.



《사랑하라 기모노 소녀 1》(야마자키 제로/이상은 옮김, 시리얼, 2020)를 읽으며 옷살림을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한옷(한복)을 새롭게 바라보거나 가꾸거나 지어서 누리려는 손길이 얕다. 요즈막에는 조금조금 북돋우는 옷빛이 늘지만, 꽤 오래도록 나라에서 앞장서서 한옷살림을 억눌렀다. 숱한 벼슬터(공공기관)나 일터에서 사람들이 어떤 차림새인가 들여다볼 노릇이다. ‘갖춰입다’나 ‘차려입다’라 할 적에 어떤 옷을 걸치는지 생각할 노릇이다. 남이 곱게 보아주기를 바라기에 걸칠 수도 있을 테지만, 모름지기 모든 옷은 ‘입는 사람’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고 몸을 북돋우려고 하는 풀빛일 노릇이다. 옷감으로 삼는 실이 어디에서 오는가? 옷감을 물들이는 빛깔은 어디에서 얻는가? 모든 실이며 물감은 ‘해바람비를 머금으면서 자라나는 풀포기랑 흙’에서 비롯한다. 우리나라가 한옷을 깔보거나 억누른 까닭이란 쉽게 알 만하다. 사람들이 스스로 참다이 마음빛을 바라보지 않기를 바라고, 나라가 시키는 대로 쳇바퀴 노릇을 하기를 바라니, 저마다 수수하게 옷살림을 짓는 길을 틀어막으려 했지.


ㅅㄴㄹ


“항상 기모노를 입고 오시죠? 사실은 기대하고 있어요. 오늘은 어떤 기모노를 입으실까.” (56∼57쪽)


“나야말로 미안해요. 갑자기 말을 걸어서. 기모노가 멋지길래.” (118쪽)


“또 맛있는 가게를 가르쳐 주세요!” “노노무라 씨는 혼자서도 여기저기 다닐 수 있는 분이군요.” (13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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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곰의 케이크 가게 5 - SL Comic
카멘토츠 지음, 박정원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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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5.28.

책으로 삶읽기 754


《꼬마곰의 케이크 가게 5》

 카멘토츠

 박정원 옮김

 디앤씨미디어

 2021.9.20.



《꼬마곰의 케이크 가게 5》(카멘토츠/박정원 옮김, 디앤씨미디어, 2021)을 곰곰이 읽고서 돌아본다. 어느 날 문득 ‘달콤이(케익)’를 굽는 길을 배운 ‘꼬마 곰’이 사람들이 살아가는 마을로 내려와서 달콤집을 차린다는 줄거리인데, 사람들은 ‘꼬마 곰이 구운 달콤이’라서가 아닌 ‘참으로 맛난 달콤이’라서 반기고, 꼬마 곰은 처음 달콤이를 알려주고 가르친 스승을 늘 떠올리면서 사랑을 담아 굽는다고 한다. 꼬마 곰이 쓰는 지음길(레시피)은 누구나 알 만하다고 한다. 그래서 누구나 달콤이를 구울 만하다는데, 정작 꼬마 곰이 짓는 맛은 좀처럼 안 나오는 듯하다. 왜냐하면, 꼬마 곰은 즐겁게 노래하면서 굽고, 스스로 온사랑을 담아서 구우니까. 장사를 하는 몸이지만, 달콤이를 구울 적에, 달콤이를 늘어놓고서 팔 적에, 손님을 마주할 적에, 하루를 마치고 쉴 적에, 일꾼(점원)하고 도란도란 이야기할 적에, 늘 반짝이는 눈빛이다. 밥하기는 어려울까 쉬울까? 글쓰기는 어려울까 쉬울까? 일이란 어려울까 쉬울까? 모두 생각에 따라 다르다. 사랑을 담아서 글을 쓰면 사랑글로 피어나고, 마감에 쫓기며 멋을 부리면 언제나 이 기운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글이다.


ㅅㄴㄹ


“깜짝 놀랐습니다.” “괜찮으세요, 점장님. 머리 찧지 않으셨어요?” “조금 아픕니다.” “음 붓기는 없으니 괜찮을 것 같네요.” “만져 주니까, 아픔이 가시네요!” “그래요? 다행이네요.” “점원 씨의 손은 정말 대단합니다! 빔도 미사일도 안 나오지만.” (20쪽)


“점장님, 애초에 왜 하늘을 날고 싶으셨던 거예요?” “날면서 케이크 홍보를 하고 싶어서요.” “그, 그랬군요. 그럼 점장님, 좋은 방법이 있어요!” (38쪽)


#カメントツ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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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라면 5
켄지 소니시 지음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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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5.12.

만화책시렁 434


《고양이 라면 5》

 소시니 켄지

 오경화 옮김

 학산문화사

 2011.7.25.



  가장 고양이답지 않게 고양이를 그린 듯하지만, 어느 모로 보면 참으로 고양이스럽게 고양이를 담아낸 그림꽃이라 할 《고양이 라면》입니다. 뭔 그림꽃이 이러나 하고 들여다보다가 문득 홀려서 끝까지 다 펼치곤 하는데, 그렇다고 딱히 밑줄을 긋고서 생각해 볼 대목이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밑줄을 그을 대목을 찾기는 그야말로 어려우나, 넉 칸짜리 그림에 단출히 담아내는 토막수다가 아기자기하면서 새삼스럽습니다. 어느 날 문득 집을 나와서 아버지랑 떨어져 사는 고양이가 이 장사 저 장사를 해본 끝에 라면집을 차린다지요. ‘너무 예쁘장하며 잘난 아버지 고양이’ 그늘이 버거워 홀로살기를 고른 ‘라면집 고양이’인데, 이 라면집에 날마다 찾아와서 라면다운 라면은 한 그릇조차 먹은 일이 없는 젊은 일돌이(회사원)가 어쩐 일인지 뭔가 호되게 치르면서도 끝까지 라면집을 드나듭니다. 고양이 라면집을 드나드는 모든 손님이 매한가지일 테지요. 그냥 먹보인 사람도, 그냥 고양이가 싫은 사람도, 그냥 고양이가 좋은 사람도, 먹고 튀는 사람들도, 네 삶인지 내 삶인지 모르는 채 헤매는 숱한 사람들도 고양이 라면집에서만큼은 ‘모든 시름이나 걱정이란 없이’ 그저 웃거나 울면서 하루를 보낼 만하기에 ‘이곳에 와서 배불리 먹는 일은 드물’지라도 자꾸 찾아오면서 뚱딴지 같은 일을 즐기는구나 싶습니다.


ㅅㄴㄹ


“하나둘, 셋! 아직 때가 아니었나?” “뭐 하시는 거예요?” “라면으로 푸딩을 만들어 보고 싶어서!” “푸딩?” (8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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