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자이언트 익스플로러 2
이시즈카 신이치 지음, 장지연 옮김, Number 8 스토리 디렉터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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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12.29.

책으로 삶읽기 801


《BLUE GIANT EXPLORER 2》(블루 자이언트 익스플로러)

 이시즈카 신이치

 장지연 옮김

 대원씨아이

 2022.2.28.



《BLUE GIANT EXPLORER 2》(이시즈카 신이치/장지연 옮김, 대원씨아이, 2022)을 읽고서 이녁 그림꽃은 더 못 읽겠다고 느낀다. 우리나라가 으뜸이라고 내세우는 ‘국뽕’도 재미없지만 ‘일뽕’도 재미없다. 《야와라》나 《20세기 소년》을 그린 우라사와 나오키도 언제나 ‘일뽕’만 그리는데, 제 나라에서 자랑스러운 아무개를 그리는 일은 틀림없이 안 나쁘지만, 잘나서 휩쓸고 다들 발밑에 두고서 내려다보는 얼거리로 짜는 그림꽃은 언제나 ‘제국주의·군국주의’로 치닫게 마련이다. 즐길 줄 아는 노래가 아닌 ‘누구도 나를 따를 수 없고 따라올 수 없고 그저 내 노래를 듣기만 해야 해!’ 하고 윽박지르는 이런 얼거리란, 총을 안 들었을 뿐 싸움판(전쟁)이지 않은가.


ㅅㄴㄹ


“시애틀에 있는 동안 신세 많이 졌습니다. 언젠가 다시 올게요!” “그냥 가게나. 난 과거니까.” (51쪽)


‘하지만 나에겐 내 리듬이 있다.’ (115쪽)


“저는 오늘 밤 다이 미야모토의 라이브로서 이 미국 무대에 처음 서는 겁니다. 아주 큰 의미가 있는 무대죠. 저는 단돈 1달러라도, 50센트, 쿼터, 아니 단 1센트라도 비싼 음악을 연주하고 싶어요. 불과 오늘 만난 여러분에게 느닷없이 복잡한, 아주 어려운 요구를 하는 거겠지만, 저는 이기고 싶습니다.” (14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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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비와 세레나데 4 삼양출판사 SC컬렉션
카와치 하루카 지음, 심이슬 옮김 / 삼양출판사(만화)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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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12.29.

책으로 삶읽기 802


《눈물비와 세레나데 4》

 카와치 하루카

 심이슬 옮김

 삼양출판사

 2020.2.21.



《눈물비와 세레나데 4》(카와치 하루카/심이슬 옮김, 삼양출판사, 2020)을 읽으며 살짝 지친다. 두걸음째 읽다가 굳이 뒷걸음을 읽어야 할까 싶었기에 네 해 동안 더 안 읽다가 비로소 석걸음하고 넉걸음을 잇달아 읽었는데, 질질 끌면서 쳇바퀴를 돈다. 단출히 여미면 될 이야기를 길게 늘어뜨리면서 ‘예스러운 일본’하고 ‘오늘날 일본’을 견주어서 그리고픈 마음은 알겠는데, 쥐어짜려 하니 쥐어짜는 줄거리가 더 엉키는구나 싶다. 이른바 ‘시대물’을 그리고픈 마음만 환히 드러나면서 앞으로도 뒤로도 가지 못 하는 채 맴도는 얼거리로구나 싶다.


ㅅㄴㄹ


‘이런 표정을 지으시는구나.’ (21쪽)


“무사시노시 고텐야마.” “엥? 무사시노촌? 그런 외진 곳으로 가신다고요? 돌아오면 깜깜해지겠구만.” “그럼 시부야역 근처에 호텔이 있으면.” “시부야에 호텔? 그 주변에는 차밭 아니면 목장밖에 없는데.” (118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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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루와 스우 씨 6 - S코믹스, 완결 S코믹스
타카하시 나츠코 지음, 함경미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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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12.29.

책으로 삶읽기 803


《스바루와 스우 씨 6》

 타카하시 나츠코

 함경미 옮김

 소미미디어

 2022.12.14.



《스바루와 스우 씨 6》(타카하시 나츠코/김현주 옮김, 소미미디어, 2022)을 읽었다. 뭔가 이야기를 끌어내기 어렵다고 여겨 일찍 맺었구나 싶으면서도, 마지막을 보노라니 여섯걸음도 꽤 질질 끈 셈이로구나 싶다. 첫걸음부터 여섯걸음까지 그림님 마음에 남은 말은 “이젠 시간이 없다고요(136쪽).”로구나 싶다. 석걸음쯤으로 추리거나 아예 살을 제대로 붙여서 열걸음쯤으로 그리려 하지 않으니 “시간이 없다”란 말을 읊는 얼거리로 짰구나 싶다. 그런데 참말로 틈(시간)이 없을까? 스물네 살을 넘겨야만 즐겁거나 아름다울까? 하루하루가 모두 즐거우며 아름다운 삶이 아닐까?


ㅅㄴㄹ


“좋아하게 되는 것도, 싫어하게 되는 것도. 보고 싶어지면 보러 갈 거야. 내 마음은 내 거니까. 나, 미오 언니보다 예뻐질 거라고!” (58쪽)


“될 수 있을까? 24살.” (86쪽)


“이런 특별한 인생, 어디에도 없을 거야.” (158쪽)


‘기록해 둬야 하는 일, 내가 미오한테 해줄 수 있는 일은 뭐지? 할 수 있는 건 전부 해주고 싶어. 만의 하나의 경우도 생각해서 전부 다.’ (17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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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드롭스 10 - 번외편
우니타 유미 지음, 양수현 옮김 / 애니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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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만화비평 2022.12.19.

만화책시렁 500


《토끼 드롭스 10》

 우니타 유미

 양수현 옮김

 애니북스

 2014.5.2.



  왜 우리나라는 ‘살림하는 아버지’를 글·그림·그림꽃(만화)·빛꽃(사진)으로 담는 사람이 아예 없다시피 할까 아리송했습니다. 보다 못해 2007년부터 이런 글을 스스로 썼고, 2008년부터는 이런 빛꽃을 스스로 찍었습니다. 둘레에 ‘살림하는 착하고 참하며 어진 아버지’가 제법 있는데, 다들 글쓰기도 빛꽃담기도 안 해요. ‘대단한 일’이 아닌데 이름을 팔기 싫다고 하더군요. 오늘날에는 ‘살림하는 아버지’ 스스로 누리길(SNS)에 글이나 빛꽃을 올리기도 하지만 아직 무척 적어요. 지난날 ‘살림하는 어머니’ 모습을 발자취(역사기록)로 여기지 않던 물결을 되새긴다면, 이제 우리가 아로새길 이야기란, ‘살람하는 어버이’라고 느낍니다. ‘살림 안 하는 사내를 탓하기’도 할 만하지만, 이보다는 ‘함께 살림하는 우리’를 사랑으로 담아내어야 어린이·푸름이가 ‘어른한테서 슬기로운 빛을 배우고 물려받’으리라 봅니다. 《토끼 드롭스 10》은 철딱서니없이 일(돈벌이)만 하고 노닥거리던 젊은 사내가 ‘할아버지가 낳은 아이’를 혼자 맡기로 하면서 겪는, ‘혼살림(미혼부)’ 이야기를 다룹니다. 한글판은 2007∼2014년 사이에 나왔습니다. 순이도 돌이도 아이를 낳거나 돌볼 적에 비로소 ‘어른’이 되어 가는 길을 그려냅니다.


ㅅㄴㄹ


“그러니까 마구잡이로 죽이지는 말자.” “마구잡이로?” “최대한?” “최대한?” “되, 되도록?” “되도록!” (20쪽)


‘이런 거 대답해 줄 수 있을까. 30년간 깊이 생각해 본 적도 없는데. 게다가 요 꼬맹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려니.’ (25쪽)


‘나는 지금까지 얼마나 태평하게 살아온 걸까. 순간이지만 ‘가족’처럼 보이겠다고 생각했던 나 자신이 부끄럽다.’ (98쪽)


“나, 다이키치가 그런 데 들렀다 온 기억이 전혀 없어. 어릴 때부터.” “대수롭지 않은 일이야. 술 마시러 안 가는 것쯤.” (190쪽)


#うさぎドロップ #宇仁田ゆみ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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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툰 시즌2 : 1 : 우리는 가족으로 살기로 했다 비빔툰 시즌2 1
홍승우 카툰, 장익준 에세이 / 트로이목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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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만화비평 2022.12.19.

만화책시렁 501


《비빔툰》

 홍승우

 한겨레신문사

 2000.5.19.



  1995년과 1998∼98년에 새뜸나름이(신문배달부)로 일할 적에 〈한겨레〉를 돌렸습니다. 〈한겨레〉는 돈되는 일을 한다며 판을 이리저리 바꾸거나 ‘생활정보지’를 꾸려서 같이 돌리도록 시켰습니다. 그렇다고 새뜸나름이한테 일삯을 더 주진 않았습니다. 글(기사)을 똑바로 쓰면 저절로 돈도 될 테지만, ‘스포츠·연예·주식·투자·자동차·여행·사교육’ 쪽으로 뻗으려 하면서 모두 스스로 망가졌어요. 아무튼 ‘한겨레 생활정보지’에 새내기 홍승우 님이 이음그림꽃(연재만화)을 처음 실었습니다. 새내기일 적에는 그림결이 서툴어도 ‘이야기’가 싱그러웠다면, 조금씩 눈길을 받으면서 ‘이야기’가 사그라들고 붓솜씨를 키우는 쪽으로 가더군요. 《비빔툰》은 ‘서울에서 남자 회사원과 여자 가정주부’를 바탕으로 꾸리는 틀을 붙잡고 맙니다. 왜 ‘일터돌이(남자 회사원)’란 낡은 틀을 안 버렸을까요? 그림꽃님 스스로 ‘집돌이(남자 가사노동)’로 살면서 이 모습을 그린다면, 그림꽃은 그림꽃대로 피어나고 이야기는 이야기대로 살아나게 마련입니다. 그렇다고 안타깝지는 않더군요. 홍승우 님이나 〈한겨레〉나 서로 똑같기에 그 길을 갔을 테니까요. ‘돈벌이’ 아닌 ‘살림꽃’을 담지 않는다면 어떤 꿈을 그릴 수 있을는지요?


ㅅㄴㄹ


아내는 아기가 잠들기를 기다리고, 나는 그런 아내를 기다리고, 공포영화 비디오테입은 리모콘을 든 나를 기다리고, 먹음직스럽게 만들어 논 차가운 수박빙수는 우릴 기다려, 주지 않았다. 오늘 밤도 둘만의 데이트는 포기해야 할 것 같다. 다운아∼ 제발 좀 자라, 응? (66쪽)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왜 이리 쑤시지?” “운동부족이래서? 나도 저녁만 되면 다리가 너무 쑤셔.” “너도 너무 집안일만 해서 그래. 우리, 스포츠센터 가입해서 운동 다녀 볼까?” “그럴까?” (18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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