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르투스 4 - 책동
시나노가와 히데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숲노래 만화책 2023.4.19.

만화책시렁 534


《비르투스 4》

 기본 글

 시나노가와 히데오 그림

 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1.1.15.



  우두머리란 우(위)에 선 놈을 가리킵니다. 웃놈(윗놈)은 으레 밑을 깔거나 누르면서 올라타게 마련이요, 이들은 힘을 앞세웁니다. 힘이 세거나 클 적에 힘이 여리거나 적은 사람을 짓밟아요. 《비르투스 4》은 온통 힘판으로 굴러가던 지난날이며 오늘날 모습을 찬찬히 보여줍니다. 힘이 없으면 밟혀죽는 판이니, 힘을 키워 둘레를 모조리 밟고서 올라서겠노라 다짐하는 바보스런 사내들이 우글거리는 한복판이 얼마나 사나운가를 드러내는 셈입니다. 주먹이란 참으로 부질없는데, 주먹힘이 부질없는 줄 못 느끼는 우두머리요, 나라요, 터전이며, 우리들입니다. 힘으로 올라선 이는 힘으로 무너집니다. 돈으로 올린 나라는 돈으로 무너집니다. 이름으로 닦은 자리는 이름으로 허물어져요. 살림으로 가꾸기에 언제나 싱그럽고, 사랑으로 돌보기에 늘 빛납니다. 아기를 힘으로 낳을 수 있을까요? 어림없습니다. 목숨을 힘으로 잇는 듯하나요? 얼척없습니다. 삶·살림은 숲을 품는 사랑으로 이루며 나누고 즐겁습니다. 삶·살림을 등진 힘·돈·이름은 바로 이 힘·돈·이름으로 저절로 무너지다가 죽음골로 굴러떨어집니다.


ㅅㄴㄹ


“약해빠진 내가 너무 싫어어어어!” “카미오, 세상에서 처음부터 강한 사람은 없어. 강해지는 사람이 있을 뿐이야.” (40∼41쪽)


“언젠가 수도 로마에 우뚝 서 있는 콜로세움, 위대한 황제 폐하가 다스리는 영광스러운 무대에 서서 부와 명예를 한손에 거머쥐는 게 꿈이니까.” (22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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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성 맨션 7 - 완결 토성 맨션 7
이와오카 히사에 지음, 송치민 옮김 / 세미콜론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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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2023.4.10.

만화책시렁 521


《토성 맨션 7》

 이와오카 히사에

 송치민 옮김

 세미콜론

 2015.4.15.



  바람은 어디에서나 바람이고, 햇볕은 어디에서나 햇볕이고, 빗방울은 어디에서나 빗방울입니다. 바람을 싱그러이 맞아들이기보다는 잿더미로 바꾼 땅에서 피어나는 매캐한 기운을 잔뜩 싣는 바보짓을 바로 사람들 스스로 합니다. 저기 중국에서만 잿더미를 바람에 싣지 않아요. 우리도 나란히 쓰레기를 바람에 싣습니다. 해바람비를 머금기에 논에서 나락이 잘 자라는데, 해바람비를 못 머금도록 비닐집이며 유리집을 짓는 얼뜬 사람들입니다. 해바람비는 누구나 ‘돈없이’ 누리도록 기쁜 사랑씨앗을 베푸는데 말이지요. 《토성 맨션》은 일곱걸음으로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이야기씨를 맺습니다. ‘사람들을 돕거나 눈뜨도록 알리는 길’이 아니라 ‘스스로 사랑하며 눈뜨는 길’을 넌지시 속삭이는 얼거리입니다. 그림꽃님이 빚은 자그마한 꾸러미에는 ‘남이 아닌 내(우리)’가 푸른별에서나 ‘푸른별을 스스로 더럽혀서 잃은 뒷날 사람들이 뚝딱뚝딱 세운 푸른별 바깥나라’에서나 끝없이 쳇바퀴를 도는 하루가 차근차근 흐릅니다. 위아래(신분·계급·질서)가 선 곳에는 마음도 살림도 사랑도 숲도 없습니다. 아이어른은 위아래 사이가 아닌, 사랑살이로 만납니다. 이웃과 동무도 위아래일 수 없겠지요. 그러니 나를 보고 찾고 알아낼 노릇입니다.


ㅅㄴㄹ


‘누군가를 구하기 전에, 스스로를 구하려고 하지 않았다.’ (83쪽)


‘아버지, 저는 다른 방법으로 같은 장소에 설 거예요. 좇고 뛰어넘어서 설명 목표가 없어지더라도, 저의 미래는 계속됩니다. (191쪽)


“왜 저렇게 링(우주 건물)이 아름다운지 아세요?” “응? 왜지?” “링이 아름다운 건 창문닦이가 창을 닦기 때문이죠.” (238∼239쪽)


#岩岡ヒサエ #土星マンション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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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성 맨션 1 토성 맨션 1
이와오카 히사에 글.그림, 오지은 옮김 / 세미콜론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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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2023.4.10.

만화책시렁 522


《토성 맨션 1》

 이와오카 히사에

 오지은 옮김

 세미콜론

 2008.7.15.



  맛집이나 멋집은 틀림없이 있습니다. 맛밥이나 멋밥은 참으로 있습니다. 멋님이나 멋책이 있고, 멋길이나 멋삶이 있습니다. 멋들어진 일이 있으며, 멋난 말씨가 있어요. 그렇지만 아이를 이끌고 맛집에 갈 마음이 없고, 아이하고 멋집에서 살고프지 않으며, 아이한테 맛밥도 멋밥도 차릴 마음이 없습니다. 아이 곁에서 멋님이 될 뜻이 없고, 아이한테 멋책을 물려줄 뜻이 없으며, 아이하고 살아가는 나날은 멋길도 멋삶도 아니요, 멋일이나 멋말로 꾸미고 싶지 않습니다. 저녁나절에 이웃님이 데려간 맛집에서 맛밥 몇 젓가락을 들다가 배앓이롤 호되게 했습니다. 아침에 큰아이하고 부엌에서 같이 밥을 차릴 적에는 두런두런 즐거웠습니다. 예전에는 아이들이 곁에서 거들었다면, 이제는 열여섯 살 큰아이 곁에서 심부름꾼이 되곤 합니다. 《토성 맨션 1》를 아이들하고 되읽었어요. 큰아이는 열여섯 살에 이르러 이 그림꽃이 들려주려는 삶빛을 알아차립니다. 언제 어디에서나 누구라도 스스로 사랑을 마음에 심지 않을 적에는 스스로 죽어갑니다. 비질이나 걸레질은 낮지 않습니다. 우두머리나 벼슬아치는 낫지 않습니다. 사랑을 담은 말끔질(청소)은 사랑스럽습니다. 사랑이 없는 임금님은 높다란 사다리에 올라탄 아슬아슬 헛발질이지요.


ㅅㄴㄹ


‘빨려들어 간다. 눈을 뗄 수가 없다.’ (29쪽)


“우리가 이 이상 떨어질 수 없었던 하늘과 지상을 한 번에 볼 수 있잖아. 상층에서도 중간층에서도 불가능한 사치잖아.” (55쪽)


“나는 결국 날 위해서 하는 거다. 이 일이 좋아졌으니까. 일단은 좋아하게 되는 게 우선. 그 다음은 스스로 생각해라.” (184쪽)


#岩岡ヒサエ #土星マンション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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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세우스의 배 5
히가시모토 도시야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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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2023.4.3.

책으로 삶읽기 816


《테세우스의 배 5》

 히가시모토 도시야

 장선정 옮김

 비채

 2023.1.13.



《테세우스의 배 5》(히가시모토 도시야/장선정 옮김, 비채, 2023)은 어제하고 오늘이 새삼스레 바뀌는 줄거리를 들려준다. 오늘 이곳에서 보내는 끔찍한 하루를 바꾸고 싶다는 마음으로 살아오던 어느 날 참말로 ‘오늘을 바꿀 수 있도록 어제’로 돌아갔다가 왔다. 이리하여 ‘바뀐 오늘’로 와서 ‘바뀐 나’로서 하루를 맞이하는데, ‘내 마음에는 안 바뀐 어제를 살아온 일’만 남았을 뿐 ‘바뀐 그동안 이야기’는 어느 한 가지조차 남지 않았다. 그러면 생각해 볼 수 있을까? 아무리 어제로 돌아가서 뭔가 바꾸려 해본들 ‘내 마음은 늘 그대로’이다. 나를 둘러싼 터전은 얼핏설핏 하나둘 바뀌었다고 느낄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내 마음은 안 바뀐’다. 죽지 않기를 바란 사람들이 안 죽을 수 있었다면,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살거나 죽는 사람이 바뀌는 채 조금씩 다른 이야기로 이곳이 흘러가지 않겠는가? ‘오늘이 바뀌었다’고 하더라도 ‘내 마음이 안 바뀐다’면 ‘오늘이 바뀌었다고 여길 수 있’을까, ‘바뀌는 척하지만 정작 어느 하나도 바꿀 수 없는 줄 깨닫’고서, ‘어제를 바꿀 마음’이 아닌 ‘오늘을 새롭게 살아내’면서 ‘모레를 꿈으로 그리는 나’를 찾아나서려는 첫발을 뗄 수 있을까?


ㅅㄴㄹ


‘제2의 나는 나보다 좋은 시간을 보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키와 결혼은 하지 않았다.’ (28쪽)


“밥은 제대로 먹고 다니고? 집안일이랑은 잘해?” “응.” “지금 어디 살아?” “도쿄.” (142쪽)


“어제 그 사람한테서 저희 변호인단 쪽으로 연락이 왔습니다. 사노 씨의 무고가 증명되도록 돕겠다고요. 증언할 용의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166쪽)


#テセウスの船 #東元俊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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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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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너와 1
니카이도 코우 지음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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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2023.3.30.

만화책시렁 525


《비와 너와 1》

 니카이도 코우

 박소현 옮김

 시리얼

 2022.7.25.



  잘 살아가는 길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잘 살거나 못 산다는 마음이 없이 모든 하루를 새롭게 맞이하는 마음이면 넉넉하지요” 하고 대꾸합니다. 요새는 아이를 때리는 늙은이나 꼰대가 확 줄었지만, 지난날에는 집·마을·배움터 어디에서나 아이들은 얻어맞으면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밤에 잠들며 “잘 적에는 안 맞겠지?” 하고 여겼고, 새벽에 눈을 뜨며 “오늘은 안 맞으려면 어떡해야 하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맞든 안 맞든, 나는 나대로 살아야겠어. 내 마음을 밝혀도 때리고, 내 마음을 안 밝혀도 때린다면, 똑같이 맞더라도 내 마음을 밝히는 길이 나를 살리는 길일 테지?” 하고 되새겼어요. 《비와 너와》는 어느 날 문득 길에서 만난 ‘개 아닌 너구리’하고 함께 살아가는 글순이(소설가)를 둘러싼 하루를 들려줍니다. 글순이는 ‘숱한 다른 사람들처럼 살아갈 마음이 없’습니다. 남들한테 맞추지 않되, 남들한테 안 맞추지도 않습니다. ‘남이 아닌 나’를 바라보는 하루를 그리고, ‘나를 바라보는 하루’를 살아가면서 둘레를 스스럼없이 받아들여요. 우리는 굳이 ‘잘 살아’야 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그린 꿈을 사랑으로 펴면서 노래하고 춤추는 하루를 살아가’면 됩니다.


ㅅㄴㄹ


“깜짝 놀랐지? 재주꾼이야. 자전거를 타는 개도 있잖아.” “하긴.” (31쪽)


“어른이 되면 미아는 되지 않을 줄 알았는데.” (54쪽)


“계절을 온몸으로 느끼는 거야. 그걸 말로 하면 느낌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아서, 곤란할 때도 있지만, 전부 소중한 것들이야.” (69쪽)


“생긴 건 전혀 다르지만, 똑같이 멋진 목걸이야.” (88쪽)


#雨と君と #二階堂幸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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