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 스피카 2
야기누마 고 지음, 김동욱 옮김 / 세미콜론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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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시렁 59


《트윈 스피카 2》

 야기누마 고

 김동욱 옮김

 세미콜론

 2013.10.18.



  고흥 나로섬에 국립청소년우주센터가 있고, 이곳 도서관에 만화책 여덟 권이 곱다라니 꽂힙니다. 어떤 만화책이 청소년우주센터 도서관에 꽂힐까요? 바로 《트윈 스피카》예요. 다만 이 만화책이 꽂힌 자리는 좀 높아서 아이들 손이 닿기 어렵습니다.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어서 씩씩하게 새길을 나서려 하는 푸름이 이야기를 담은 매우 드문 만화인데, 조금 더 손이 닿기 수월한 자리에, 책등도 잘 보이도록 두면 더 좋으리라 느꼈어요. 그나저나 학교도서관 가운데 이 만화책을 건사하는 곳은 얼마나 될까요? 사서교사가 먼저 이 만화책을 알아볼까요? 과학교사는 이 만화책을 알아볼 만할까요? 체육교사나 수학교사나 국어교사는 이 만화책을 알아보는 눈이 있을까요? 우주비행사가 되려면 여러 가지를 두루 잘할 줄 알아야 한답니다. 이러면서 몇 가지를 더 갖추어야 하는데, 이웃하고 동무를 참다이 사랑할 줄 알아야 하고, 목숨이 걸린 자리에서 더욱 씩씩하면서 슬기로울 줄 알아야 한다지요. 그런데 별을 바라보고 우주를 헤아리는 아이들만 이런 마음이어야 할까요? 어느 자리에서 무슨 일을 하든 모든 어른이 이 같은 마음이어야 하지는 않을까요? ㅅㄴㄹ



“그 나이 땐 아직 모를 수도 있지만, 같은 꿈을 꾸는 친구가 바로 곁에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고.” (60쪽)


‘어째서 어른들은 다들 저렇게 슬픈 표정을 지을까? 스즈나리 선생님도, 라이온 오빠도, 우리 아빠도, 사노 선생님도, 모두 다 우주에 갈 수 있으면 좋을 텐데.’ (98∼99쪽)


“우주는 어디까지 펼쳐져 있을까? 우주의 끝은 하얀색일까? 검은색일까?” (327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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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잭 Black Jack 22 - 완결
데즈카 오사무 지음, 하주영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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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시렁 58


《블랙잭 22》

 테즈카 오사무

 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02.5.25.



  목숨이 걸린 일이라고 한다면 달리 바라볼는지 모릅니다. 목숨이 안 걸린 일이기에 어영부영 지나갈는지 모릅니다. 하찮은 일이라 넘겨 버릇하면서 어느새 목숨조차 대수로이 여기지 않는 몸짓이 되고, 작은 일 하나를 대수로이 받아들이면서 삶을 짓기에 목숨을 참다이 살리는 길을 튼튼히 걷는달 수 있습니다. led전등이 망막을 갉아먹기에 이 전등을 모두 없애고 백열전구로 바꾸거나 촛불이나 등잔불을 밝혀야 눈이 쉰다는 말을 듣고서 집안 전구를 모두 갈아치울 수 있을까요? 돈이 드는 길이기에 몸이 다치면서 돈이 덜 드는 길을 간다면 참말 돈이 적게 들까요? 《블랙잭》은 스물두걸음으로 이야기를 마무릅니다. 삶에서 무엇이 대수로운가를 물으면서, 사람은 무엇을 바라보며 살아야 하는가를 가만히 따지면서 긴긴 이야기를 끝맺지요. 발에 치일 만큼 널렸어도 아름다운 님이라면 아름답지요. 아주 드물어도 도무지 안 아름답다면 안 아름답습니다. 무엇을 보는 삶일까요. 무엇을 지키려는 삶일까요. 이름이나 돈을 지키니 즐겁습니까, 사랑이나 꿈을 돌보니 기쁩니까? 어디로 가든 모두 길입니다. 어느 길에 서면서 삶을 지을 생각입니까?



“너는 마니가 살아서 기쁘다는 말은 한마디도 안 하는군. 마니가 목숨을 건진 것과, 가십 중 어느 게 더 중요하지?” (181쪽)


“근데 어째서 고양일 수술 한 거야?” “이리오모테 들고양이는 이리오모테 섬에서도 멸종되어 가고 있는 동물이야. 지금은 약 40마리 정도밖에 안 남았어. 허나 대의원은 발에 치일 정도로 널렸잖아.” (229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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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구 왈츠
카와치 하루카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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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시렁 57


《문방구 왈츠》

 카와치 하루카

 심이슬 옮김

 삼양출판사

 2016.8.10.



  손에서 미끄러져 책상에 톡 떨어진 뒤에 바닥으로 퍽 부딪혀 연필이 부러지기도 합니다. 이때에 연필은 무엇을 느낄까요? 연필은 연필 임자한테 어떤 마음을 품을까요? 장만해 놓고 오랫동안 안 써서 그만 다 말라버린 펜이 있으면, 이 펜은 펜 임자한테 무슨 생각이 들까요? 《문방구 왈츠》는 춤을 추고 싶은 문방구 이야기를 다룹니다. 구석에 처박힌 채 먼지만 먹기를 바라지 않는 문방구가 사람처럼 말을 하고 생각을 하고 웃고 우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사람 눈에는 그저 연필이요 만년필이요 종이요 자요 먹물일 뿐일 테지만, 연필이나 만년필이나 종이나 자나 먹물은 저마다 다른 숨결이라고 합니다. 저를 잘 다루거나 쓰는 임자를 만나면 기뻐서 춤을 추는 문방구라고 해요. 저를 안 쳐다보거나 안 쓰거나 마구 다루는 임자를 만나면 짜증나거나 슬프거나 괴로워 춤이 안 나오는 문방구라 하는군요. 가만 보면 문방구한테만 숨결이 있지는 않으리라 느껴요. 냉장고한테도, 신한테도, 부채한테도, 전화기한테도, 셈틀한테도, 책한테도 저마다 다른 숨결이 감돌 테지요.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은 저마다 고운 님으로서 우리를 바라보고 기다립니다. ㅅㄴㄹ



‘공장에서 이곳으로 실려 와서, 세월이 얼마나 지났는지 생각하는 것도 지겹다. 스스로 말하기도 뭐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하늘색은 다른 데는 좀처럼 없을 거다.’ (62∼63쪽)


‘흉내내고 싶은 게 아니야. 나 아니면 쓰지 못할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젠장. 불행에 취하지 마.’ (184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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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테레츠 대백과 1
후지코 F. 후지오 지음, 허윤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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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시렁 56


《키테레츠대백과 1》

 후지코 F. 후지오

 허윤 옮김

 미우

 2018.6.30.



  키테레츠는 도라에몽에 나오는 노비타(진구)가 아닙니다. 키테레츠는 노비타랑 아주 다르게 무엇이든 스스로 지어서 나누려고 하는 상냥하며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아이입니다. 키테리츠는 어디에서나 무엇이나 배우려 하는 아이요, 노비타랑 달리 남한테 기대려 하지 않습니다. 눈치를 본다거나 미루거나 게으름을 피우는 일도 없어요. 다만 한 가지에 푹 빠져서 제 길을 가느라 곁에 누가 있는지 하루가 어떻게 흐르는지 모두 잊는 재미난 아이입니다. 《키테레츠대백과》 첫걸음은 먼먼 할아버지한테서 피뿐 아니라 마음을 함께 물려받아서 이 땅에서 스스로 즐겁고 이웃한테 기쁜 살림을 짓겠노라 꿈꾸는 아이를 보여줍니다. 이 아이는 생각하고 살펴서 짓고 나누는 일로 하루를 보내요. 학교에 가서 교과서 수업을 받는 일은 오히려 ‘하루를 아깝게 흘려보내는 짓’이라고 여기기까지 합니다. 이 아이한테는 꿈으로 그리는 생각이 대수롭습니다. 때로는 먹지 않아도, 자지 않아도, 놀지 않아도, 쉬지 않아도 되어요. 참으로 멋지지요. 오늘날 우리 어버이나 어른은 아이들한테 무엇을 보여주거나 가르치려 할까요? 케티레츠네 아버지도 마음이 퍽 넓습니다. ㅅㄴㄹ



“엄마는 왜 저렇게 눈앞의 일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걸까. 저 로봇이 하루라도 빨리 완성된다면 심부름 같은 건 얼마든지 시킬 수 있을 텐데 말야.” (7쪽)


“역시 우리 아빠야. 다정하다니까.” “그래서 주는 게 아니야. 너한테는 뭔가를 만드는 재능이 있어. 그걸 더 키워 주고 싶다고 생각했거든.” (41쪽)


“이거 돌려주마! 이런 걸로 사람 마음을 조종하는 건 싫어.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로 있고 싶어.” (185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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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은 알고있을지도 몰라
아사쿠라 세카이이치 지음, 오주원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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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시렁 55


《달님은 알고 있을지도 몰라》

 아사쿠라 세카이이치

 오주원 옮김

 중앙북스

 2010.3.31.



  내가 모르는 일을 네가 알기는 어렵습니다만, 어쩌면 알는지 몰라요. 서로 마음을 읽는 사이라면, 네 마음을 내가 읽고, 내 마음을 네가 읽으니, 서로 미처 헤아리지 못한 대목을 넌지시 짚어 줄 만합니다. 동무가 되는 길이라면, 이웃으로 지내는 삶이라면, 바로 마음읽기가 징검돌이지 싶습니다. 《달님은 알고 있을지도 몰라》에는 여러 숨결이 나옵니다. 사람만 나오지 않습니다. 사람이 아닌 여러 숨결은 사람하고 똑같이 말을 섞습니다. 어쩌면 이들 다른 숨결은 사람이 ‘사람말 아닌 숲말이나 별말’을 할 줄 모르기에 이를 조용히 헤아려서 사람말을 함께 한다고 할 수 있어요. 사람은 사람만 생각하느라 바빠서 숲말이나 별말은 도무지 모르거나 배우려 하지 않을 수 있을 테지요. 그나저나 달님은 알까요? 별님은 해님은 꽃님은 알까요? 그리고 우리 마음에 깃든 따사로운 숨님은 알까요? 우리는 서로 무엇을 알면서 말을 섞을까요? 우리는 날마다 무엇을 바라보거나 생각하면서 어깨동무를 하는가요? 바람이 불어 구름이 흐르고, 구름이 흐르며 비를 뿌리고, 비가 내리며 냇물이 불고, 냇물이 불면서 숲이 촉촉합니다. 이다음은 어떤 길일까요?



“실은 바로 바다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치료에 시간과 돈이 좀 든다고 해서 회사를 열게 된 거지. 운전이 적성에 맞기도 했고.” (22쪽)


‘우주로 훌쩍 갈 수 있다면 좋을 텐데.’ (37쪽)


‘‘7’은 찾아서도, 기다려서도 안 돼. 끌어와야지!’ (122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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