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게게의 기타로 8
미즈키 시게루 지음, 김문광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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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9.6.

만화책시렁 387


《게게게의 기타로 8》

 미즈키 시게루

 김문광 옮김

 AK 커뮤니케이션즈

 2021.9.15.



  지난 2009∼2010년에 《게게게의 기타로》가 일곱 자락으로 나왔습니다. 그때 얼른 장만했지요. 어렵게 우리말로 나왔으나 곧 판이 끊어질 수 있겠다고 여겼습니다. 2021년에 《게게게의 기타로》가 열 자락으로 새로 나오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8∼10은 앞선 일곱 자락에 빠진 이야기인가 싶어 장만하는데, 어쩐지 얄궂더군요. ‘AK 커뮤니케이션즈’ 스스로 일곱 자락으로 내놓은 《게게게의 기타로》를 열한두 해 만에 새로 찍으면서 슬쩍 섞고 열 자락으로 부풀렸더군요. 장삿속으로 가득한 창피한 짓입니다. 그냥 일곱 자락으로 다시 내면 되지, 왜 열 자락으로 부풀리면서 섞을까요? 사람들이 《토리빵》을 왜 더 옮기지 않느냐고 따질 적에 이 펴냄터는 아무 대꾸를 안 했습니다. 미즈키 시게루 님이 선보인 여러 그림꽃책을 우리말로 옮기니 고마우나, 윗자리에 앉아 내려다보는 몸짓이라면 오래가지 못 합니다. 일본하고 우리나라를 그림꽃으로 잇는 몫은 뜻있지만, 얕은 눈속임은 누구나 알아챕니다. 아름책을 일군 그림꽃님 넋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앞으로 다시는 눈먼 장삿속에 사로잡히는 멍청한 짓을 일삼지 않기를 빌 뿐입니다. 이제는 예전과 달라 일본책을 바로바로 살펴서 사읽기가 매우 쉽습니다.


ㅅㄴㄹ


“기타로, 고마워. 기타로 아니었으면 아버지한테 혼났을 거야.” “다행이네. 조심해서 가.” (98쪽)


“저것들이 상상 속의 산물이 아니었던 겁니까?” “도깨비불이니 인어니 하는 요괴 얘기를 소설로 쓴 사람들은 다들 이 요괴 구름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들을 특별한 상상력으로 감지했던 걸 거요. 당신이 상상력으로 우리의 존재를 알았던 것처럼요.” (169쪽)


이 글은 2021년 9월에 쓰려고 했으나

속으로 피어나는 짜증을 삭이느라

2022년 9월에 비로소 쓴다.


이 글에 적었듯이

이제 《토리빵》은 일본책으로

하나하나 사서 읽는다.

너희가 우리말로 내기를 말없이 그만두었어도

사람들은 이제는 쉽게 일본책을 살 수 있단다.

아니?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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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메이와 미코치 월드 가이드 : 마을을 걷는 법 - 9cm 요정들의 알콩달콩 숲 속 생활
카시키 타쿠토 지음, 이기선 옮김 / 길찾기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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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9.6.

만화책시렁 392


《마을을 걷는 법, 하쿠메이와 미코치 월드 가이드》

 카시키 타쿠토

 이기선 옮김

 길찾기

 2020.5.30.



  돌개바람(태풍)이 찾아온다고 할 적에, 나라지기(대통령)는 서울에 틀어앉아 날씨를 살피겠다고 밝혔습니다(2022.9.). 어찌 보면 마땅한 노릇이나, 곰곰이 보면 바보스럽습니다. 돌개바람은 제주섬부터 들어오니, 곧장 제주섬으로 날아올 노릇입니다. 또는 전라남도로 달려와서 지켜볼 노릇입니다. 다만 여태 어느 나라지기도 돌개바람을 살피러 제주·전남으로 날아와서 밤을 새우지 않았습니다. 돌개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비바람을 헤아려야 비로소 길을 찾아요. 그림(상황판)만 봐서는 턱도 없습니다. 《마을을 걷는 법》은 《하쿠메이와 미코치》에 나오는 마을살림만 따로 추린 꾸러미입니다. 작은마을을 이룬 숲사람이 조촐히 나누면서 누리는 즐거운 나날을 새록새록 보여주지요. 오늘날 나라흐름을 보면 서울이나 부산이나 광주나 그닥 다를 바가 없습니다. 똑같이 높이 솟는 잿빛집(아파트)에 길바닥에는 부릉부릉 가득합니다. 고장마다 스스로 빚는 살림은 찾아볼 길이 없고, 배움터(학교)에서 어린이·푸름이가 제 삶터인 마을에서 손수 살림을 짓는 하루를 배울 수 없어요. 아무튼 서울로 보내는 얼개요, 느슨히 느긋이 마을사람으로 피어나는 길은 막혀요. 보금자리가 있기에 마을이 있고, 마을이 있기에 나라가 있습니다.


ㅅㄴㄹ


이렇게 운을 떼면, 이 이야기를 접한 적이 없는 분들은 유유자적하고 우아한 판타지 스토리를 떠올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일상은 참으로 현실적입니다. 생활에 필요한 양식은 스스로 벌고, 물건이 망가지면 수리하고 때로는 천재지변이나 병으로 고생도 합니다. 마법을 쓰거나 하늘을 날지도 않습니다. (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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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포 시노부의 보석상자 14
니노미야 토모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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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9.4.

책으로 삶읽기 773


《전당포 시노부의 보석상자 14》

 니노미야 토모코

 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21.12.15.



《전당포 시노부의 보석상자 14》(니노미야 토모코/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21)을 읽었다. 그림꽃님이 그동안 여민 다른 그림꽃을 자꾸 생각할밖에 없다. 《노다메 칸타빌레》도 《주식회사 천재패밀리》도 이처럼 ‘이야기에서 벗어나 갈팡질팡’하지는 않았다. 그릴거리가 떨어졌으면 그냥 쉬면 될 텐데, 꾸역꾸역 그려내는 모습은 딱하다. 쳇바퀴에 갇혀서 맴돌기만 하는 우리 속낯을 그리려는 뜻이라면 이렇게 그릴 만하지만, 질질 끌기만 하는 그림꽃으로는 스스로도 따분하지 않을까?


ㅅㄴㄹ


‘난 친구 결혼식도 못 가고, 왜 알지도 못하는 남자의 이혼 이야기 듣고 있는 걸까.’ (39쪽)


‘눈물을 상징하는 작은 진주. 옛날사람들도 같은 별을 보고 울었구나.’ (97쪽)


“왜, 사람도 인기를 얻기 위해 능력 있는 남자 행세를 하거나, 뭔가 있는 척 허세를 부리면 안 되잖아요.” (14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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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그대에게 17
오이마 요시토키 지음, 김동욱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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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9.4.

책으로 삶읽기 776


《불멸의 그대에게 17》

 오이마 요시토키

 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2.5.31.



《불멸의 그대에게 17》(오이마 요시토키/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2)을 읽었다. 이제 참말로 슬슬 이 긴 이야기를 맺을 때일까, 아니면 여기에서조차 더 이으려고 할까? 삶이란 한 판이건 쉰 판이건 즈믄 판이건 대수롭지 않다. 안 죽고 살아야 훌륭하거나 아름답지 않다. 사랑이라는 마음이 흐르면, 몸에 얽매이지 않고서 스스로 빛나는 숨결로 피어난다. 사랑이라는 마음을 스스로 잊기에, 몸에 얽매이면서 스스로 무너뜨리는 캄캄한 수렁으로 잠긴다. 죽은 이를 살리고, 새로 아기가 태어나도록 하면, 푸른별은 앞으로 어찌 될까? 아무도 몸을 내려놓지 않는 얼거리로 나아간다면, 삶이란 뭘까? 사랑은 겉모습이나 몸뚱이가 아닌 줄 깨달으려고 이 별로 와서 삶이라는 길을 걷는 나날 아닐까?


ㅅㄴㄹ


“그건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말 안 해. 이 고민은 나만의 것. 독차지하고 싶을 정도로 소중한 거야.” (51쪽)


“불사는 모두의 인생에 관심을 가져 본 적 있어? 전생에 모두가 어떤 마음으로 죽어갔고, 앞으로 어떻게 살지 생각해 본 적 있어?” (52쪽)


“불사. 천 번으로도 백 번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안 드는 거야? 설령 한 번이라고 해도.” (67쪽)


“사실 불사라는 건 없어, 미즈하. 난, 여기 있는 난 지금까지 내가 만나온 사람들의 몸이야. 그런 걸 갖고 싶어?” (13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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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이디 Q.E.D 41 - 증명종료
카토우 모토히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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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9.4.

책으로 삶읽기 778


《Q.E.D. 41》

 카토 모토히로

 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2.9.25.



《Q.E.D. 41》(카토 모토히로/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2)을 읽었다. 총칼을 앞세우려는 이들은 언제나 나라를 망가뜨린다. 총칼이 아닌 어깨동무하는 마음을 열려는 이들은 늘 나라를 아름답게 세운다. 돈이나 이름값을 앞세우려는 이들은 언제나 마을도 이녁 집도 어지럽힌다. 돈이나 이름값이 아닌 사랑으로 살림을 지으려는 이들은 늘 마을이며 이녁 집부터 가꾼다. 대단히 쉽다. 아름나라이기를 바라면 총칼을 걷어낼 노릇이다. 총칼을 만들어 옆나라한테 파는 짓도 끝내야 한다. 살림길 아닌 죽임길로 돈을 벌어들인들 아름나라하고는 그저 멀다. 풀죽임물로 논밭을 살리거나 시골을 살릴까? 어림도 없다. 풀죽임물에 비닐을 멈추지 않는 나라라면, 앞이 없이 캄캄하다. 풀노래를 누릴 노릇이요, 아직도 버젓이 판치는 ‘새마을 운동’을 집어치우지 않고서야 시골에서 아이가 태어나서 자랄 수 없다.


ㅅㄴㄹ


“그건 아니지! 아무리 너희가 똑똑하다지만 주고받을 말까지 생략할 필요는 없잖아! 명색이 사촌이라면 가서 제대로 얘기하고 와!” (87쪽)


“낡은 성당 지붕에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올라가면 못쓴다.” “죄송해요. 아버지! 내가 괜한 짓을 하는 바람에.” “그거면 된 거야. 잘못을 깨달았다면, 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 (111쪽)


“나나 아들 녀석 그리고 친구, 대통령도 국민도, 지금 온힘을 다해 새로운 나라를 만들고자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나는 믿습니다. 우리 인간에게는 실패를 극복하고 좋은 세상을 만들 자격이 있음을.” (11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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