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도시 달콤한 그림책 4
앨리슨 파렐 지음, 엄혜숙 옮김 / 딸기책방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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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126


《자전거 도시》

 앨리슨 파렐

 엄혜숙 옮김

 딸기책방

 2019.6.10.



  아주아주 많은 자동차가 서울하고 시골 사이를 달리는 한가위나 설입니다. 가만히 따지면 자동차는 한가위나 설에만 아주아주 많이 달리지 않아요. 서울에서는 늘 아주아주 많이 달리고, 쉼날에도 참으로 많이 달리지요. 자동차가 있기에 더 먼 데까지 쉽게 오간다고 하지만, 이 자동차를 자꾸자꾸 늘리고 찻길도 더욱더 늘리면서 ‘달릴 자리’가 줄어들 뿐 아니라, 여느 때에 걸을 자리라든지 해바라기를 할 자리가 사라집니다. 한가위나 설 아닌 때에 모여도 즐겁지 않을까요? 걷거나 자전거로 오갈 만한 곳에서 오순도순 살아도 즐겁지 않을까요? 《자전거 도시》는 갖가지 자전거를 아기자기하게 보여줍니다. 자전거를 즐겨타거나 오랫동안 탄 사람이라면 이런 온갖 자전거를 알 테지만, 여느 때에 자전거를 잘 안 타던 사람이라면 낯선 자전거가 많으리라 봅니다. 마땅한 노릇입나다만, 자동차도 가지가지 있듯 자전거도 가지가지 있어요. 책도 사람도 저마다 다르듯, 자전거도 저마다 다릅니다. 자전거는 비바람이나 뙤약볕에서 힘들다 하지만, 자전거는 바로 비바람하고 햇볕하고 별빛을 고스란히 맛보면서 달려요. 땀흘려 달리지 않아요. 바람을 쐬고 해님하고 만나고 별이 흐르는 노래를 들으려고 자전거를 달립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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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고양이 포포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49
민정영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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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123


《대단한 고양이 포포》

 민정영

 길벗어린이

 2015.11.5.



  어릴 적부터 들고양이를 흔히 보았습니다. 예전에는 집에 들이는 고양이가 드물었어요. 마당 어귀에서는 놀아도 마루로는 못 올라오도록 했고, 개도 그랬지요. 요새는 집고양이하고 들고양이·골목고양이(마을고양이)로 뚜렷이 갈립니다. 이러면서 개다움이나 고양이다움을 잃는구나 싶은데, 어쩌면 ‘개나 고양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사람’이 늘어난 셈일는지 모르겠어요. 우리 시골집 한켠에서 해마다 새로 태어나는 마을고양이가 여럿인데, 지난여름에 태어난 어린 마을고양이 둘이 으레 평상에 올라오거나 평상 밑으로 들어가서 노닥거리다가, 이 나무 저 나무를 오가며 놉니다. 참 대단한 녀석들이라고 느껴요. 스스로 먹이도 놀이도 잘 찾아서 자라거든요. 《대단한 고양이 포포》를 보면 더없이 대단하지만 더없이 서툰 포포라는 고양이가 동무들 사이에서 으레 말썽꾸러미나 개구쟁이로 나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포포는 어느 날 개미나라에 갔다가 그만 ‘개미나라를 살리는 하느님’처럼 되었다지요. 개미나라 하느님이 된 포포는 어떤 보람을 누릴까요? 개미는 고양이한테서 무엇을 배울까요? 개미는 고양이를 따르면서 개미나라를 북돋울 만할까요? 우리는 어느 곳에서 어떤 숨결이 되어 어떤 하루를 지어야 즐겁고 아름다울까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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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를 내! 할 수 있어
다카바타케 준코 지음, 다카바타케 준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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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122


《용기를 내! 할 수 있어》

 다카바타케 준코 글

 다카바다케 준 그림

 김숙 옮김

 북뱅크

 2019.3.25.



  아무래도 못 하겠다고 생각을 하면 언제나 못 하고 마는구나 싶어요. 바람이 불듯 가벼운 마음이 되어 하겠다고 생각을 하면 늘 바람처럼 가볍게 하는구나 싶어요. 좀처럼 하기 힘들다고 생각을 하면 으레 힘들다는 생각에 젖어서 힘든데요, 힘들다거나 안 힘들다는 생각을 잊고서 그저 나아가면 어느새 환하게 이루곤 합니다. 《용기를 내! 할 수 있어》에 흐르는 여러 마음을 읽습니다. 아이는 아무래도 안 되겠다고, 힘들겠다고, 못 하겠다고, 어렵겠다고 하는 생각에 사로잡힙니다. 다른 동무를 볼 까닭이 없이 스스로 생각할 노릇인데, 좀처럼 아이 스스로 마음을 바라보지 못해요. 걱정어린 아이 말을 들은 어머니는 아이가 이 걱정보다는 가벼운 기쁨부터 누릴 수 있도록 살며시 이끕니다. 높다란 미끄럼을 잘 타야 하지 않거든요. 어머니 무릎에서 미끄럼놀이를 해도 즐거워요. 게다가 아이는 어쩌면 잊어버렸을 테지만, 어머니 품에 안겨서 한창 자라던 아기였을 적에 늘 어머니 미끄럼에 아버지 말타기를 했을 테지요. 이때에 어마어마한 사랑을 누렸을 테고, 이 대단한 사람으로 하루하루 새롭게 크면서 씩씩한 숨결이 피어났겠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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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을 빨아 버린 우리 엄마 도깨비를 빨아 버린 우리 엄마
사토 와키코 글.그림, 고향옥 옮김 / 한림출판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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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120


《달님을 빨아버린 우리 엄마》

 사토 와키코

 고향옥 옮김

 한림출판사

 2013.10.15.



  우리가 입는 옷에는 우리 마음도 흐르지만, 우리한테 옷을 내어준 사람들 숨결도 흐릅니다. 옷을 한 땀씩 잇고 엮은 손길이 고스란히 흐르고, 가게에 놓은 옷이라면 가게일꾼이 다루거나 매만진 손빛이 낱낱이 감돌아요. 즐겁게 일하거나 슬프게 처진 하루를 폭 담은 옷자락이면서, 기쁨이며 아픔도 고루 스며드는 옷깃이에요. 이 옷은 입을 때뿐 아니라 벗어서 빨래를 할 적에도 우리 손길이 새삼스레 묻습니다. 옷을 손수 지어서 입는다면 언제나 우리 손길만 묻을 텐데, 남이 지은 옷을 장만하거나 얻어서 입을 적에는, 하루하루 우리 삶이 차근차근 짙게 퍼지면서 따사롭거나 차가운 기운이 흐르기 마련입니다. 《달님을 빨아버린 우리 엄마》는 언제나 척척 빨래를 도맡아 해내는 아주머니가 바야흐로 별님이랑 달님을 모조리 빨래를 해내면서 밤하늘을 새롭게 빛내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달님을 어떻게 빨래하느냐고요? 마음으로 찾아가서 가만히 손을 내밀어 봐요. 별님을 어떻게 빨래할 수 있느냐고요? 별님한테 조곤조곤 속삭이면서 가볍게 날아가 봐요. 별님은 우리가 정갈히 씻어 주고 닦아 줄 적에 활짝활짝 웃는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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낱말 먹는 고래 - 글쓰기가 쉽고 즐거워지는 그림동화 초등 저학년을 위한 그림동화 4
조이아 마르케자니 글.그림, 주효숙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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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119


《낱말 먹는 고래》

 조이아 마르케자니

 주효숙 옮김

 주니어김영사

 2014.10.27.



  테니스가 있어요. 이 테니스를 하는 가시내는 으레 짤막한 치마를 두릅니다만, 처음에는 조임옷(코르셋)을 둘러야 했고, 조임옷을 두른 채 공을 치자니 살을 파고들어 피를 주르륵 흘러야 했다더군요. 요즈음 테니스를 하는 가시내는 짤막한 치마를 안 입고, 반바지나 치마바지를 입기도 해요. 짤막한 치마가 아니라서 벌금을 물기도 한다지만 ‘오래되거나 낡은 틀’을 씩씩하게 깨는 사람이 늘면서 오래되거나 낡은 틀이 차츰 무너지거나 달라진다고 합니다. 《낱말 먹는 고래》에 나오는 고래는 여느 고래하고 다릅니다. “낱말 먹는 고래”는 사람들 곁으로 살그마니 다가가서 사람들이 말하는 소리를 듣기를 즐겨요. 사람들이 말하는 소리를 가만히 듣고서 “낱말 먹는 고래” 나름대로 새롭게 짜서 새로운 이야기를 바다동무한테 들려준다고 합니다. 이 고래는 언제부터 사람들 말소리를 알아들었을까요? 사람들 말소리를 알아들은 고래는 왜 새롭게 이야기를 엮어 동무한테 들려줄까요? 새로운 살림길에 새로운 물결이 흐릅니다. 흐르는 물결은 언제나 싱그럽습니다. 이야기 하나가, 말 한 마디가, 상냥한 웃음짓이 바다에 노래로 퍼집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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