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엔칸토 마법의 세계 무비동화 디즈니 무비 동화 (애플비)
디즈니 동화 아트팀 그림, 수잔 프랜시스 각색 / 애플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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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11.11.

그림책시렁 1309


《엔칸토 마법의 세계》

 디즈니 동화 아트팀 그림

 수잔 프랜시스 엮음

 이지안 옮김

 애플비

 2021.11.24.



  나이만 먹으면 ‘늙은이’예요. 어질고 철들어 ‘어른’입니다. 철을 잘 가누지 못 하고 절뚝이는 몸짓에 마음이기에 ‘젊은이’예요. 여리고 나이가 적지만 마음 가득 새롭게 온누리를 품고 알아가려는 빛을 웃음노래로 퍼뜨리려는 꿈으로 태어나서 자라는 ‘어린이’입니다. 어린날을 지나면서 어버이 사랑을 깨닫고 스스로 철빛으로 물들어 새록새록 피어나려는 길을 차근차근 짓는 ‘푸름이’예요. 《엔칸토 마법의 세계》는 그림꽃얘기(만화영화)를 고스란히 담습니다. 그림꽃얘기는 말이나 그림이 꽤 빨리 지나가기에 자칫 놓치거나 건너뛸 대목이 있게 마련입니다. 100쪽에 걸친 그림책을 천천히 되새겨 본다면, 왜 ‘미라벨’이 ‘기쁨 + 놀라움 + 날개돋이를 하려는 애벌레’인지 찬찬히 헤아릴 만해요. 사람들은 으레 맨 마지막에 날갯짓하는 나비만 쳐다보는데, 나비로 깨어나려면, 눈코귀에 팔다리 없이 잎만 갉는 애벌레라는 날을 길게 거쳐야 하고, 몸에서 내놓은 실 한 오라기로 튼 고치에 깃들어 오래오래 잠들어야 합니다. 기다리며 지켜보아야지요. 바라보면서 바라야지요. 아이는 재주꾼이 되어야 하지 않아요. 아이는 서둘러 뭘 해내야 하지 않아요. 애벌레가 나비로 깨어날 때까지 나무처럼 고이 품고 기다려야 어버이입니다.


#Encanto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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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친구 정원 그림책
이치카와 사토미 지음, 윤정숙 옮김 / 봄의정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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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11.11.

그림책시렁 1212


《영원한 친구》

 이치카와 사토미

 윤정숙 옮김

 봄의정원

 2019.9.19.



  어린이는 언제 어디에서나 놉니다. 놀기에 어린이요, 놀며 노래하기에 어린이입니다. 놀지 않으면 어린이가 아닙니다. 노래하지 않으면 어린이일 수 없어요. 둘레를 봐요. 요새 어린이는 어떤 얼굴에 몸짓인가요? 까르르 깔깔 하하호호 히히 웃고 노래하며 홀가분히 뛰고 달리는 어린이인가요? 입만 열었다 하면 온갖 사납고 고약한 ‘꼰대(어른 아닌 사람) 말씨’가 마구 튀어나오는 철없는 어린이인가요? 《영원한 친구》를 읽으며 애틋합니다. 그야말로 어린이를 어린이답게 상냥하며 사랑스레 그려냅니다. 좀 어려운 말로 “영원한 친구”로 이름을 붙였습니다만, “언제나 동무”인 어린이예요. 우리말 ‘동무’란 “돌볼 줄 알며, 모난 데 없는 동그라미처럼 둥글둥글 어우러지는 물빛으로 함께 나아가며 노래하는 사이”를 가리킵니다. 새싹이 돋듯 함께 자라나는 사이인 ‘동무’예요. 이따금 두 무리로 나누어 놀기도 하지만, 으레 짝을 바꾸면서 누구라도 활짝 웃으면서 신나는 자리를 이루는 어린이입니다. 그러나 ‘어른 아닌 꼰대’를 봐요. 어른 아닌 꼰대는 여러 무리로 갈린 채 서로 싸우고 빼앗고 마구 헐뜯습니다. 모두 아기로 태어나 어린이로 자랐을 텐데, 언제나 동무로 어울리며 웃고 사랑하는 마음은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いちかわさとみ #市川里美 #IchikawaSatomi #みんなともだち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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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이불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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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11.11.

그림책시렁 1305


《겨울 이불》

 안녕달

 창비

 2023.1.9.



  예나 이제나 아이를 안 아끼는 어버이는 으레 때리거나 들볶거나 소리를 지릅니다. 예전에도 오늘날에도 길이나 배움터나 마을에서 ‘억눌리거나 짓밟히는 아이’를 수두룩하게 봅니다. 바깥마실을 하며 살짝 다리쉼을 하느라 해바라기를 하면서 책을 읽노라면, 시골 읍내 놀이터에서도 서울 한복판 잿마을(아파트 단지) 놀이터에서도, ‘아이를 데리고 놀이터에 억지로 끌려나왔다가 채 3∼5분이 지나지 않았’는데 아이한테 “야! 이제 가자! 안 가? 그럼 너 혼자 있어! 난 간다!” 하고 확 등돌리는 젊은 엄마아빠가 꽤 많더군요. 이 모습을 보며 늘 놀라지만, 곰곰이 보면 ‘요즈음 젊은 엄마아빠가 어린이로 자라던 무렵’에도 이녁 어버이가 똑같이 ‘같이 안 놀았겠구나’ 싶더군요. 《겨울 이불》을 읽었습니다. 어쩐지 따뜻하면서 살가이 하루를 보내는 작은마을 살림살이 같습니다. 오늘날 서울하고 시골을 보면 아이들은 쉴 곳도 놀 짬도 없고, 어른들마저 숨돌릴 곳이나 아이랑 어울릴 터전이 없기 일쑤인데, 그림책에서만큼은 별나라 같습니다. ‘좋게좋게’ 그리는 얼거리가 나쁠 일은 없으나 썩 매끄럽지는 않아요. 꼭 뭘 먹거나 어딜 가야 할까요? ‘놀이’란 맨손에 맨발에 맨몸으로 달리고 뛰고 나무타기를 하던 땀노래 아닌가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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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야
강미야 지음 / 학교앞거북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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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11.11.

그림책시렁 1306


《다행이야》

 강미야

 학교앞거북이

 2023.9.1.



  어린이는 대단합니다. 어버이나 어른이 어린이를 돌보는 살림일 텐데, 어린이는 저보다 작은 뭇숨결을 돌보거나 아끼거나 품으려는 마음을 펴요. 어린이는 달팽이를 돌보고 싶습니다. 어린이는 개미에 거미를 보살피고 싶습니다. 어린이는 사마귀에 메뚜기에 잠자리를 풀어놓고 싶습니다. 어린이는 길고양이에 길개도 데려와서 품고 싶어요. 이 상냥하며 따사로운 마음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어진 사람인 어른다울까요? 이 곱고 착한 마음씨를 어떻게 쓰다듬을 줄 알 적에 어버이라고 여길 만할까요? 《다행이야》는 버림개(유기견)를 품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오늘날에는 집에 개나 고양이를 품는 분이 많아요. 워낙 사람하고 안 살던 개나 고양이인 터라, 또 개나 고양이하고 함께 살더라도 집안으로 안 들이고서 마당에서 따로 살도록 ‘개집’을 놓고 ‘고양이 둥지’를 놓았는데, 요새는 ‘마당 없는 잿집(아파트)’에서 다들 살아가다 보니, 이를테면 ‘뒤가림(배변훈련)’을 시킵니다. 요샛사람은 개나 고양이가 뒤가림을 마땅히 해야 한다고 여기지만, 개나 고양이로서는 몹시 버거워요. 개도 고양이도 흙땅과 풀숲에서 조용히 뒤를 보던 숨결이거든요. ‘품기’만으로는 ‘함께살기’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어떤 집에 어떤 마을을 이루는가요?


ㅅㄴㄹ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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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 혼자서 생각하는 분홍고래 21
콘스탄체 외르벡 닐센 지음, 외위빈 토르세테르 그림, 정철우 옮김 / 분홍고래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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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11.11.

그림책시렁 1307


《어둠 속에 혼자서》

 콘스탄체 외르벡 닐센 글

 외위빈 토르세테르 그림

 정철우 옮김

 분홍고래

 2022.3.22.



  어느 곳에서든, 어린이 곁에 어른이 있던 나날입니다. 어느 마을에서건, 어른이라면 어질게 어린이를 품고 돌보던 살림입니다. 나라(정부)가 있기 앞서까지 누구나 스스로 보금자리를 일구어 오순도순 집안을 일구면서 마을살이가 조촐했습니다. 나라가 선 뒤로 숱한 사내는 나라지기 곁으로 모여서 싸울아비 노릇을 했고, 어느새 온누리 어디나 어린이가 마음껏 뛰놀 터전이 줄어듭니다. 이제 어린이는 집하고 배움터(학교·학원) 사이를 쇳덩이(자동차·버스)에 실려 오가는 얼거리입니다. 호젓하게 골목이나 마을에서 뛰노는 아이가 감쪽같이 사라집니다. 잿더미(아파트 단지)에 조그맣게 세운 놀이터 바깥을 벗어날 수 없는 아이들이에요. 《어둠 속에 혼자서》는 아이가 ‘오름틀(승강기)’에 갇히면서 힘든 한때를 보내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오름틀이 갑자기 멎는 바람에 아이는 깜짝 놀라고 무섭지만, 씩씩하게 견딘다지요. 곰곰이 보면 온누리 모든 아이들은 ‘집과 배움터 사이에 갇힌 사슬’에서도 씩씩하게 버팁니다. 마음이 까맣게 타들지만 좀처럼 속내를 털어놓지 못 하면서 맴돌이를 합니다. 새카맣게 타버린 아이들 마음을 누가 들여다볼까요? 우리는 언제쯤 마당이며 마을에서 쇳덩이(자동차)를 치울까요? 이 사슬을 누가 풀까요?


ㅅㄴㄹ


+


갑자기 깜깜해졌어요

→ 갑자기 깜깜해요

1


아이는 어둠 속에 혼자 있어요

→ 아이는 어둔 곳에 혼자 있어요

1


이미 집에 도착했어야 해요

→ 이미 집에 있어야 해요

→ 집에 일찍 닿아야 해요

11


아이가 어둠을 무서워하는 걸 알아요

→ 아이가 어두우면 무서운 줄 알아요

16


정적만 흐를 뿐이에요

→ 고요하기만 해요

→ 아뭇소리가 없어요

22


물의 흐름만 조심하면 괜찮아

→ 물흐름만 살피면 돼

→ 물줄기만 헤아리면 돼

35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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