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793 : 애도 추모



애도하고 추모했다

→ 기렸다

→ 되새겼다


애도(哀悼) : 사람의 죽음을 슬퍼함 ≒ 애척

추모(追慕) : 죽은 사람을 그리며 생각함



  가신님이나 떠난님을 슬퍼합니다. 슬픈 마음을 달래면서 기리고 그립니다. 이제 눈물을 닦으면서 되새기고 돌아봅니다. 넋으로 떠난 누구를 곰곰이 새깁니다. 빛으로 나아간 누구를 차분히 생각합니다. “애도하고 추모했다”는 겹말입니다. 그저 우리말로 고이 밝히는 길이 가장 낫습니다만, 굳이 한자말을 쓰고 싶다면 하나만 고를 노릇입니다. ㅍㄹㄴ



누군지도 모르는 고인을 애도하고 추모했다

→ 누군지도 모르는 가신님을 기렸다

→ 누군지도 모르는 떠남님을 되새겼다

《나는 세계와 맞지 않지만》(진은영, 마음산책, 2024) 1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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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783 : 읽는 독자



내 글을 읽는 독자들을

→ 내 글을 읽는 분을

→ 내 글을 읽는 사람을


읽다 : 1. 글이나 글자를 보고 그 음대로 소리 내어 말로써 나타내다 2. 글을 보고 거기에 담긴 뜻을 헤아려 알다 3. 경전 따위를 소리 내어 외다 4. (작가의 이름을 목적어로 하여) 작가의 작품을 보다 5. (비유적으로) 그림이나 소리 따위가 전하는 내용이나 뜻을 헤아려 알다 6. 어떤 대상이 갖는 성격을 이해하다 7. 어떤 상황이나 사태가 갖는 특징을 이해하다 8. 사람의 표정이나 행위 따위를 보고 뜻이나 마음을 알아차리다 9. 바둑이나 장기에서, 수를 생각하거나 상대편의 수를 헤아려 짐작하다 10. 컴퓨터의 프로그램이 디스크 따위에 든 정보를 가져와 그 내용을 파악하다 11. 어떤 글이나 말을 특정한 방식으로 풀이하다

독자(讀者) : 책, 신문, 잡지 따위의 글을 읽는 사람 ≒ 간객



  읽는 사람이라면 이제는 우리말로 ‘읽는이’라 적을 노릇입니다. 한자말 ‘독자 = 독 + 자’인 얼개이고, 그저 “읽다(讀) + 이(者)”입니다. 읽기에 ‘읽는이’입니다. 쓰기에 ‘쓰는이’입니다. 짓기에 ‘짓는이’예요.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즐겁게 말하고 글쓰는 길을 하나하나 열면 겹말이란 아예 없게 마련입니다. 우리가 우리말을 깊고 넓게 헤아리면 저마다 스스로 말길과 말빛을 반짝반짝 틔웁니다. ㅍㄹㄴ



내 글을 읽는 독자들을 생각했다

→ 내 글을 읽는 분을 생각했다

→ 내 글을 읽는 사람을 생각했다

→ 내 글을 읽는 이웃을 생각했다

《삶에 지칠 때 작가가 버티는 법》(곽재식, 북스피어, 2019) 1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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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784 : 별별 잡다



별별 잡다한 내용

→ 갖은 줄거리

→ 자잘한 얘기


별별(別別) : = 별의별

별의별(別-別) : 보통과 다른 갖가지의

잡다(雜多) : 잡스러운 여러 가지가 뒤섞여 너저분함



  두 한자말로 엮은 “별별 잡다한”은 겹말입니다. 우리말로는 ‘갖은’이나 ‘온갖’이라 하면 되고, ‘자잘한’이나 ‘자질구레한’이라 할 만합니다. 작다고 여기더라도 가장 즐긴 대목을 찬찬히 짚을 노릇입니다. 조그맣다고 보더라도 가장 즐거운 곳을 가만히 돌아보면 됩니다. ㅍㄹㄴ



별별 잡다한 내용 가운데 내가 가장 좋아했던 부분은

→ 갖은 줄거리 가운데 내가 가장 즐긴 대목은

→ 자잘한 얘기 가운데 내가 가장 즐긴 곳은

《삶에 지칠 때 작가가 버티는 법》(곽재식, 북스피어, 201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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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790 : 반짝이는 은색, 일정한 간격 나란 배치



반짝이는 은색 노즐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나란히 배치되어 있었고

→ 반짝이는 구멍이 나란히 있고

→ 반짝이는 대롱이 줄짓고


반짝(반짝이다·반짝거리다·반짝하다) : 1. 작은 빛이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모양 2. 정신이 갑자기 맑아지는 모양 3. 어떤 생각이 갑자기 머리에 떠오르는 모양 4. 물건이나 사람, 일 따위가 빨리 없어지거나 끝나는 모양 5. 마음이 끌려 귀가 갑자기 뜨이는 모양 6. 무엇이 순간적으로 분명하게 보이는 모양 7. 잠을 자지 않고 밤을 지내는 모양 8. 물건의 끝이 갑자기 높이 들리는 모양 9. 몸의 한 부분을 갑자기 위로 들어 올리는 모양 10. 눈을 갑자기 크게 뜨는 모양

은색(銀色) : 1. 은의 빛깔과 같이 반짝이는 색 2. [역사] 조선 시대에, 금과 은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관아. 호조(戶曹)에 속하였다 ≒ 은빗


일정하다(一定-) : 1. 어떤 것의 크기, 모양, 범위, 시간 따위가 하나로 정하여져 있다 2. 어떤 것의 양, 성질, 상태, 계획 따위가 달라지지 아니하고 한결같다 3. 전체적으로 흐름이나 절차가 규칙적이다

간격(間隔) : 1. 공간적으로 벌어진 사이 ≒ 간각(間刻)·간통(間通) 2. 시간적으로 벌어진 사이 3. 사람들의 관계가 벌어진 정도 4. 사물 사이의 관계에 생긴 틈 5. 어떤 일을 할 만한 기회나 일이 풀려 나가는 정도

나란하다 : 1. 여럿이 줄지어 늘어선 모양이 가지런하다 2. 여러 줄이 평행하다


규칙적(規則的) : 일정한 질서가 있거나 규칙을 따르는

가지런하다 : 여럿이 층이 나지 않고 고르게 되어 있다

고르다 : 1. 여럿이 다 높낮이, 크기, 양 따위의 차이가 없이 한결같다



  잘 보면 차분히 말을 합니다. 잘 살피지 않으면 이 말 저 말 군더더기로 붙입니다. 우리말로 ‘반짝이다’는 한자말 ‘은색’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빛이 밝게 나는 결이 맞물립니다. ‘나란히’를 한자말로 옮기니 “일정한 간격”일 테고, ‘있다’를 한자말로 담아서 ‘배치되다’입니다. 이 보기글은 겹겹겹말인 얼거리입니다. 차근차근 짚으면서 단출히 손볼 노릇입니다. ㅍㄹㄴ



작업대 위에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반짝이는 은색 노즐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나란히 배치되어 있었고

→ 놀이마루에는 믿기 어려울 만큼 반짝이는 구멍이 나란히 있고

→ 놀이채에는 믿기 어렵도록 반짝이는 대롱이 줄짓고

《랩걸》(호프 자런/김희정 옮김, 알마, 2017)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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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791 : 그대로 직행



그대로 가게에 직행해

→ 그대로 가게에 가서

→ 가게에 바로가서


그대로 : 1. 변함없이 그 모양으로 2. 그것과 똑같이 3. 그 자체 4. 그것과 똑같은 것

직행(直行) 1. 빠르게 감 2. 도중에 다른 곳에 머무르거나 들르지 아니하고 바로 감 3. 도중에 정류장에 서지 아니하고 목적지까지 가는 버스 = 직행버스 4. 도중에 정류장에 서지 아니하고 목적지까지 바로 가는 열차 = 직행열차 5. 마음대로 꾸밈없이 해냄 ≒ 직정경행 6. 올바르고 정당한 행동



  그대로 갈 적에는 “그대로 가다”라 하면 됩니다. “그대로 가다”를 뜻하는 한자말 ‘직행’을 섞은 “그대로 직행”은 겹말입니다. ‘바로가다’라 할 수 있습니다. ‘곧장가다’처럼 새말을 엮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그대로 가게에 직행해 시작품을 만들었어

→ 그대로 가게에 가서 맛보기를 해봤어

→ 가게에 바로가서 보기를 해보았어

《파티스리 MON 10》(키라/설은미 옮김, 학산문화사, 2009) 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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