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630 : 긴 침묵


또다시 긴 침묵이 흘렀다

→ 또다시 한참 말이 없다

→ 또 한동안 조용하다

→ 또 오래도록 조용하다

《랩걸》(호프 자런/김희정 옮김, 알마, 2017) 250쪽


“긴 침묵이 흘렀다”는 옮김말씨이기도 하되, 틀린말씨입니다. “긴 말없음”이 흐를 수 없을 뿐 아니라, “긴 조용함”도 흐르지 않아요. 우리말씨로는 이때에 ‘긴’이 아니라 ‘한참’이나 ‘한동안’을 씁니다. ‘오래·오래도록·오랫동안’을 쓰기도 합니다. “오래도록 말이 없다”나 “한동안 조용하다”로 바로잡습니다. ㅍㄹㄴ


침묵(沈默) : 1. 아무 말도 없이 잠잠히 있음 2. 정적(靜寂)이 흐름 3. 어떤 일에 대하여 그 내용을 밝히지 아니하거나 비밀을 지킴 4. 일의 진행 상태나 기계 따위가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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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범죄 犯罪


 강력 범죄 → 몹쓸짓 / 사납짓

 범죄를 저지르다 → 말썽을 저지르다 / 잘못을 저지르다

 범죄가 만연하다 → 두루 고약하다 / 발길질이 춤추다

 범죄를 단속하다 → 주먹을 다스리다 / 각다귀를 잡다

 범죄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 사달이 날로 늘어난다

 일종의 범죄다 → 이른바 저지레다 / 어른바 고약하다


  ‘범죄(犯罪)’는 “법규를 어기고 저지른 잘못”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검다·검은빛·까맣다·까만빛·거무튀튀·새카맣다·시커멓다’나 ‘거스르다·고약하다·고얀짓·괘씸하다·그르다·그르치다·글러먹다’로 손봅니다. ‘나쁘다·나쁜것·나쁜짓·옳지 않다·각다귀’나 ‘너무·너무하다·막·막질·막하다·허튼·허튼짓·헛것·헛짓’으로 손볼 만합니다. ‘다치다·더럽다·더럼길·더럼짓·썩다·지저분하다’나 ‘잘못·저지레·저지르다·힘질·부끄럽다’로 손보고, ‘말썽·망가뜨리다·못되다·못돼먹다·몹쓸·몹쓸짓’으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걷어차다·발길질·발질·발주먹질·발톱·손찌검·주먹’으로 손보고, ‘벌이다·일·일삼다·일으키다·짓·하다’나 ‘사납다·사달·삼하다·사람꼴·사람탈·사람아니다’로 손봅니다. ㅍㄹㄴ



범죄의 소굴이건 아비규환의 생지옥이건 상관 않고

→ 시커먼 바닥이건 끔찍나라 불구덩이건 아랑곳않고

→ 더럼굴이건 막다른 불바다이건 아랑곳않고

《사상의 거처》(김남주, 창작과비평사, 1991) 104쪽


반인류적 범죄 앞에서 미디어는 침묵을 지키고 나태하다

→ 사나운 몹쓸짓이 벌어져도 새뜸은 멍하고 게으르다

→ 끔찍한 더럼짓을 보고도 글붓은 조용하고 굼뜨다

《세상을 바꾼 사진》(페터 슈테판/이영아 옮김, 예담, 2006) 들어가는 말


경찰을 희롱하는 천재적인 범죄자

→ 지킴이를 놀리는 똑똑한 야살이

→ 돌봄이를 갖고노는 잘난 괘씸꾼

《괴도 키드 2》(아오야마 고쇼/김연재 옮김, 서울문화사, 2012) 7쪽


누가 뭐라 해도 전면적인 침략은 전쟁범죄이다

→ 누가 뭐라 해도 크게 쳐들어가니 불짓이다

→ 누가 뭐라 해도 확 빼앗으니 불지랄이다

《촘스키, 만들어진 세계 우리가 만들어갈 미래》(노엄 촘스키/강주헌 옮김, 시대의창, 2014) 94쪽


비록 가난하지만 행복 지수는 높은 나라, 비록 고단하게 일해야 하지만 빈부 격차가 크지 않고 범죄율이 낮은 안정된 나라

→ 비록 가난하지만 푸근한 나라, 비록 고단하게 일해야 하지만 틈새가 크지 않고 더럼짓이 드문 차분한 나라

《아바나》(이동준, 호미, 2017) 20쪽


음담패설을 하는 것, 술을 따르도록 강요하는 것 정도는 짓궂은 장난일이언정 범죄라고는 여기지 않았다

→ 지지리말 하기, 억지로 술을 따르기 따위는 짓궂은 장난일이언정 잘못이라고 여기지 않았다

→ 앙큼말 하기, 억짓술 따르기쯤은 짓궂은 장난일이언정 나쁘다고 여기지 않았다

《어휘 늘리는 법》(박일환, 유유, 2018) 26쪽


가정 밖에서 타인에게 가하는 폭력은 범죄다

→ 집 밖에서 남을 때리면 잘못이다

→ 집 밖에서 남을 괴롭히면 옳지 않다

《체벌 거부 선언》(아수나로 엮음, 교육공동체벗, 2019) 67쪽


국가와 사회는 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처벌하는 것이 주가 아니라 공포사회를 조성하려는 것이 주요 목적이었다

→ 나라는 잘못을 저지른 이를 다스리기보다는 무시무시하게 가두었다

→ 나라무리는 각다귀를 꾸짖기보다는 차디차게 얽어맸다

《박만순의 기억전쟁 2》(박만순, 고두미, 2022) 7쪽


공소시효 없는 반인륜 범죄가 아니라는 해석이었다

→ 마감 없는 몹쓸짓이 아니라고 풀이했다

→ 끝날 없는 부라퀴가 아니라고 여겼다

《우리 안의 친일》(조형근, 역사비평사, 2022) 147쪽


잠깐, 그거, 범죄거든! 사유지!

→ 아니, 나쁜짓이거든! 임자땅!

《쿠지마 노래하면 집이 파다닥 1》(콘노 아키라/이은주 옮김, 미우, 2023) 38쪽


낙태와 관련해서는 그것이 범죄이냐 아니냐를 둘러싼 논쟁이 있습니다

→ 아기막이를 둘러싸고서 나쁘냐 아니냐 하고 다툽니다

→ 애막이를 둘러싸고서 그르냐 아니냐 하고 따집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법 이야기》(이지현, 철수와영희, 2024)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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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가출 家出


 가출 청소년 → 집나온 푸름이

 그는 가출을 감행하였다 → 그는 집을 뛰쳐나왔다

 가출한 아들이 하루빨리 돌아오길 → 집나간 아들이 하루빨리 돌아오길


  ‘가출(家出)’은 “가정을 버리고 집을 나감. ‘집 나감’으로 순화”로 풀이합니다. 뜻풀이처럼 ‘집나가다’로 고쳐씁니다. ‘나가다·나오다’나 ‘떠나다·떠돌다’로 고쳐씁니다. ‘뛰쳐나오다·새길찾기’나 ‘길나서다’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가출(加出)’을 “[역사] 조선 시대에, 관아에서 정원 외에 잔심부름꾼을 두던 일”로 풀이하면서 싣는데, 털어냅니다. ㅍㄹㄴ



어떻게 가출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 어떻게 집나갈 줄 알았는지

→ 어떻게 집을 나간다고 알았는지

《가출할 거야!》(야마구치 사토시/김정화 옮김, 크레용하우스, 2009) 46쪽


어제부터 무려 가출 중이시래

→ 게다가 어제부터 나가셨대

→ 어제부터 참말 안 들어온대

《산카레아 2》(핫토리 미츠루/오경화 옮김, 학산문화사, 2011) 24쪽


저 손님 요즘 매일 와서 앉아 있는데, 가출한 걸까요

→ 저 손님 요즘 날마다 와서 앉는데, 집을 나왔을까요

→ 저 손님 요즘 늘 와서 앉는데, 집에서 나왔을까요

《중쇄를 찍자! 2》(마츠다 나오코/주원일 옮김, 애니북스, 2015) 88쪽


왜 가출했어? 전부 얘기해 봐

→ 왜 나갔어? 모두 얘기해 봐

→ 왜 집나갔어? 다 얘기해 봐

《불멸의 그대에게 3》(오이마 요시토키/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7) 139쪽


모처럼 가출했으니 많이 먹어 봐야지

→ 모처럼 나왔으니 많이 먹어 봐야지

→ 모처럼 뛰쳐나왔으니 많이 먹어야지

《80세 마리코 3》(오자와 유키/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19) 153쪽


여기서 가장 먼 마을에서 가출했는데

→ 여기서 가장 먼 마을에서 나왔는데

→ 여기서 가장 먼 마을에서 떠났는데

《소말리와 숲의 신 2》(구레이시 야코 /서은정 옮김, 대원씨아이, 2019) 91쪽


우리가 집을 나왔어! 가출했다고!

→ 우리가 집을 나왔어! 나왔다고!

《울보 꼬마》(이마무라 아시코·사카이 고마코/조혜숙 옮김, 책빛, 2020) 6쪽


가출 소녀가 진짜로 존재하는구나

→ 길순이가 참말로 있구나

→ 길아이가 참으로 있구나

→ 집밖순이가 참 있구나

《나 홀로 사랑을 해보았다 3》(타가와 토마타/정우주 옮김, 소미미디어, 2024) 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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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덕 읽는 하루

― 가르치려면 배운다



《어린이 시》

 요시다 미즈호 글

 이오덕 옮김

 온누리

 1984.1.20.



  하루아침에 글을 잘 쓰는 아이나 어른은 없을 만하지만, 따로 틀을 세우지 않으면 처음 붓을 쥐는 자리부터 눈을 밝히면서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낸다고 느낍니다. 길잡이로 서는 어른으로서 “우리가 보내는 하루를 그대로 쓰면 됩니다” 하고 들려줄 수 있다면, 아이도 어른도 눈물과 웃음을 스스럼없이 밝히면 되는 줄 받아들인다면, 잔소리도 큰소리도 목소리도 노랫소리도 그저 즐거이 담으면 넉넉한 줄 알아차릴 수 있으면, 모든 글은 바로 내가 되읽고 새로읽을 밑글이라는 대목을 마주한다면, 길든 짧든 빛나는 글 한 자락을 쓴다고 느낍니다. 따로 보람(성과·결과)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쓰는 글이 아닙니다. 언제나 스스로 곁에 두면서 마음을 돌아보고 되새기면서 기운을 내는 밑동을 이루는 글이라고 봅니다.


  저마다 누리고 짓고 그리고 가꾸고 일구면서 나누는 삶을 그리기에 틀(표준)을 잡을 수 없는 글입니다. 글뿐 아니라 말도 억지로 틀(표준)을 잡을 수 없어요. 살아가는 하루도, 살림짓는 보금자리도, 사랑하는 사람도, 따로 낫거나 나쁜 틀(표준)을 못 세웁니다. 모든 사람이 다 다르게 타고나는 몸이듯, 아이어른 누구나 다 다르게 하루를 살아가면서 스스럼없이 쓰는 ‘삶글’입니다. 모든 사람이 스스로 빚는 꿈그림을 바라보면서 손수 여민 살림살이를 그저 수수하게 쓰는 ‘살림글’입니다. 밉거나 싫거나 좋다는 틀이 아니라, 스스로 샘솟거나 우러나오는 포근하면서 밝은 햇빛과 별빛과 같은 사랑을 티없이 쓰는 ‘사랑글’입니다.


  책을 널리 읽기에 눈이 넓지 않다고 느낍니다. 종이로 묶은 책만이 아니라, 바람과 하늘이라는 책이 있어요. 바다와 샘과 냇물이라는 책이 있어요. 멧새와 들새와 바닷새와 철새와 텃새라는 책이 있어요. 온갖 풀벌레라는 책이 있고, 벌나비와 개미와 지렁이라는 책이 있어요. 연구소라는 곳에 깃들면서 딱정벌레를 오래오래 지켜본 바를 담아서 묶어야 ‘곤충도감·곤충학 논문’이지 않듯, 아이 눈으로 딱정벌레를 두고두고 살펴본 바를 담아도 알뜰살뜰 빛나는 ‘벌레이야기’를 이루게 마련입니다. ‘오늘’과 ‘하루’라는 책을 읽으면서 담아낼 수 있고, 서로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눈빛을 읽으면서 담아낼 수 있는 글이라고 봅니다.


  노래하면서 놀이하는 아이 곁에서, 노래하면서 살림하는 어른으로 선다면, 서로서로 늘 즐겁게 빛나는 말 한 마디를 주고받으면서 이야기가 자랍니다. 이 이야기를 문득 옮기니 글일 테지요. 겨울 한복판이나 끝자락에도, 새봄 첫머리나 한복판에도, 우리를 둘러싼 푸른바람을 나란히 그리는 이야기를 누릴 수 있기를 바라요.


  모든 글은 저마다 마음꽃일 테니까요. 모든 말은 스스로 생각씨앗일 테니까요. 모든 이야기는 서로서로 사랑길을 테고요.


  《어린이 시》(요시다 미즈호/이오덕 옮김, 온누리, 1984)는 1967년 6월에 처음 옮긴 꾸러미입니다. 1983년 10월에 이 묵은 꾸러미를 추슬러서 처음으로 바깥에 선보입니다. 이오덕 님 스스로 쓴 책이 있되 애써 이웃나라 책을 옮겼습니다. 옮긴 책 앞자락에 밝히듯이 ‘우리가 널리 배울 길’이 있기에 옮깁니다. 이오덕 님은 2001년에 《한 사람의 목숨》이라는 이름으로 일본 어린이와 푸름이가 쓴 노래(시)를 조촐히 옮겨서 선보인 적이 있습니다. 다만 여느 새책집에는 안 넣었습니다.


  《어린이 시》를 애써 옮기셨는데 이 책을 알아보거나 살핀 손길은 매우 드물다고 느낍니다. ‘한국글쓰기연구회’ 길잡이도 이런 책이 나온 줄 까맣게 모르거나, 나온 줄 더러 알았어도 안 읽었다고 느낍니다. 전두환 등쌀에 시달린 탓도 있고, 들너울을 일으키는 데에 뜻을 두기도 했다지만, 막상 어린이 곁에 서려고 하지 않은 탓에 모르거나 안 읽었다고 느낍니다.


  누가 어린이 곁에 있었을까요? 우리는 1987년에 드디어 우두머리를 끌어내렸습니다만, 그때 어린이 곁을 지키면서 어린이가 하루하루 새롭게 익히고 가꿀 살림살이를 이끌거나 가르친 어른은 누구였을까요? 지난날도 오늘날도 매한가지입니다. 아이들이 ‘손전화’에 지나치게 파묻힌다고 핀잔에 꾸지람을 하지만, 정작 아이들 곁에서 함께 일하고 살림하고 노래하면서 보금자리를 일구는 어른이 너무 드뭅니다. 아이들을 그만 나무라고서 아이들 곁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이들 핑계는 접고서 집안일과 집살림부터 찬찬히 돌보고 마을일과 마을살림을 바라보는 매무새를 일구는 작은걸음부터 내딛을 하루를 열어야 하지 않을까요?


  서로 손을 잡거나 어깨를 겯으면서 함께 나아가려는 길을 일본 한자말로 ‘연대(連帶)’라 하고, 길을 나란히 걷는 사람을 반길 적에 일본 한자말로 ‘환대(歡待)’라 하더군요. 아직까지 일본 한자말을 그냥그냥 쓰기에 나쁠 일이 없지만, 손을 맞잡을 적에는 어린이도 알아듣도록 ‘손잡기’라는 우리말을 할 수 있고, 어깨를 겯을 적에는 어린이도 나란하도록 ‘어깨동무’라는 우리말을 할 수 있습니다. 함께 나아가니 ‘함께걷기’이고, 같이 걸어가니 ‘같이걷기’입니다. 너와 나를 아우르려고 하기에 ‘나란히’라 하지요.


  밝게 웃으면서 맞이한다는 뜻으로 ‘반기다·반갑다’ 같은 우리말이 있습니다. 한결 품을 넓히면서 손을 잡거나 어깨동무를 하려는 길이라면 ‘나눔’을 바라볼 만합니다. ‘나눔’이라는 우리말을 멀리하면서 ‘분배·배분·공유·할당·부조·노블리스 오블리제·공존·안배·평등·자선’이나 ‘커머닝(commoning)’ 같은 바깥말에서 맴돈다면, 우리는 여태 손잡기나 어깨동무나 반가운 마음하고는 멀다는 뜻이라고 느낍니다.


  남(그들)하고 맞붙어서 이긴다거나, 남(저놈)하고 싸워서 꺾으려는 뜻이라면, 아무래도 손잡기나 어깨동무나 나눔하고는 멀구나 싶어요. 어느 누구도 이기거나 지지 않는 길이어야 비로소 ‘손잡기·어깨동무·나눔’이라고 느낍니다. 아이들은 뜻이 달라도 같이 놀아 왔고, 다른 마음이나 몸이어도 깍두기로 여겨 언제나 얼싸안았는데, 이제 아이들 사이에서도 손잡기가 잊히고 어른들 사이에서도 어깨동무가 매우 흐리다고 느낍니다.


  참다우면서 착하고 아름다이 빛나는 어깨동무와 나눔이라면, “품 넓히기(연대 확장)”란 무엇인지 다시 짚을 노릇이라고 느낍니다. 끼리끼리 갈라서 붙으려는 굴레가 아닌, 너나없이 자라는 들풀과 나무가 어울리는 ‘숲’을 바라보고서 배우는 길이 “품 넓히기”일 텐데 싶습니다.


  어쩐지 우리는 스스로 어린이였던 나날을 너무 쉽게 잊는 듯합니다. 어른이란 몸을 입은 뒤에는 어린이와 손을 잡거나 어깨를 겯을 뿐 아니라, 이웃하고 나란히 걸어가는 길도 그만 잊는 듯합니다.


ㅍㄹㄴ


앞의 생각은, 일본이 세계에 자랑하는 민간 교육운동으로서의 글짓기 교육의 성과가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난 때문이겠고, 뒤의 생각은, 수난의 역사만을 거듭한 우리 민족에 비해, 그래도 그들은 매우 행복한 자리에 놓여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우리는 어린이들의 시에서 가장 솔직한 모양으로 그 나라 그 민족의 생활과 호흡을 느낄 수 있읍니다. 그러니 우리의 어린이들의 시에 우리의 역사적힌 현실이 솔직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거짓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과, 참된 시 교육을 하여 우리의 어린이들을 불행의 구렁텅이에서 구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린이를 구하는 것이 나라와 민족을 구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 아닙니까? 요시다 씨가 서문에서 말한 것같이 시 교육은 “언어로서 세계를 창조해 나가는 일”임을 우리 모두 명심해야겠읍니다. (5쪽)


일본 어린이의 시는 동요→아동자유시→생활시→생활행동시, 이렇게 발전해 왔읍니다. 그리고 생활시 이후의 시 지도는 생활적이고 사회적인 가치가 있는 제재를 찾도록 장려하여, 거의 40년 동안 그 방향이 변함이 없었던 것입니다. 이런 역사적인 토대 위에 올라서서 여러 가지 개성이 나타나는 작품 지도를 주장하는 요시다 씨로서는 마땅히 할 만한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전통도 아무것도 없고, 더구나 사회 형편이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아주 다른 우리나라에서는, 이 요시다 씨의 방법을 그만한 자리에서 그만한 거리를 두고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더구나 우리나라에서는 10여년 전부터 작문 교육이라면 시고 산문이고 그저 덮어놓고 어린애들의 귀여운 재롱만을 흉내내게 하는 우스꽝스러운 교육이 성행하여 왔으니, (5∼6쪽)


교육이란 것이 허울좋은 상품이 아니고, ‘관리’하는 것도 아니고, 뒤숭숭한 푸닥거리는 물론 아니고, 진실로 그것이 과학이라면, 우리는 동서고금()의 모든 인간의 땀과 결정을 받아들이기에 인색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참된 시 교육의 기운이 일어날 것을 기대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6쪽)


+


후지산은 / 한 번 폭발했다. / 우리들같이 / 불의 심장이 있다. / 선생님과 동무들은 / 이렇게 말한다. / “후지산은 이제 죽었다.” / 한다. / 그러나 나는 / 후지산은 / 살아 있다고 / 믿고 있다. (20쪽/사하꾸 후시꼬. 도꾜 2년 여)


순자야, / “바다에 안 빠지게 조심해!” / “아버지, 어머니 말 잘 듣고 훌륭한 사람이 돼야 해!” / “빨리 한국말 배워라!” / “1학년 2반 동무들 잊지 말고!” / “이따금 편지 보내 줘!” / 모두 / 차례 차례 말했다. / 순자는 / 기차 창문에서 눈물을 흘리며 / 꾸벅, 인사를 했다. / 찌리링……하고 벨이 울린다. / “잘 가거라!” / “잘 가!” 하고 / 모두들 달렸다. / 순자 아버지도 / 모자를 벗고 인사했다. / 칙 칙 칙 / 커덩 커덩, 하고 / 기차는 보이지 않게 되었다. / 결국 가 버렸다. (49쪽/나구이 이찌로오. 아오모리 1년 남)


길을 간다. / 좋은 꽃 냄새가 난다. / 머리를 들면 / 높다란 오동나무 꽃이다. / 저녁해에 물들어 / 자주빛으로 향기를 풍기고 있다. / 벌들이 꽃가루를 온 배에다 묻히고 / 꽃 속에 뛰어들어갔다가 / 나왔다가 한다. / 오동꽃은 마치 / 어머니처럼 / 말 없이 꿀을 먹이고 있다. (101쪽/오까모도 마스모리. 오까야마현 5년 남)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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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아이들 - 아이들 시 모음, 새로 고침판 이오덕의 글쓰기 교육 7
이오덕 엮음 / 양철북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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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덕 읽는 하루

― 사랑으로 말하고 쓴다



《일하는 아이들》

 이오덕 엮음

 청년사

 1978.2.15.



  글이란 언제나 그림입니다. ‘글’이라는 낱말은 ‘그리다’에서 비롯했습니다. 모름지기 ‘글·그림’은 같지만 다른 말입니다. ‘글’은 노래·놀이가 물처럼 언제나 즐겁게 흐르듯이 피어나는 결을 그린다면, ‘그림’은 눈으로 넉넉히 담아내는 결을 그립니다.


  그려서 글인데, 글이란 늘 말을 그립니다. ‘말’을 옮기기에 글이라고도 하지만, 제대로 들여다보면 모든 글은 “말을 눈으로 그림처럼 보도록 그린 모습”이라고 여겨야 알맞습니다. 우리는 말을 눈으로 볼 수 있도록 그리는 ‘글’을 펴면서 서로 말을 나누는 셈입니다. 글을 남긴 분이 이미 즈믄해쯤 앞서 이 땅을 떠났어도 글을 읽는 사이에 ‘떠난 글님’하고 말을 섞을 수 있습니다.


  이제 말이 무엇인지 살펴야 할 테지요. 말이란 ‘마음’을 담은 소리입니다. 말을 안 하더라도 눈짓이나 몸짓에도 마음이 묻어나기에, 눈짓과 몸짓으로 마음을 알아보기도 합니다. 다만 숱한 사람들은 한 마디를 하지요. “말을 안 하는데 네 마음을 어떻게 알아?” 하고요.


  우리가 글을 쓴다고 할 적에는 바로 “마음을 담은 소리인 말을 다시 눈으로 쉽게 바로 그때그때 언제까지나 알아보려는 뜻으로 그린다”고 할 만합니다. 이 얼거리를 읽어낸다면 ‘글쓰기 = 말그림 = 마음쓰기’인 줄 알아채면서 어떤 마음을 어떤 말로 담아서 어떤 글로 그릴 적에 스스로 빛나는 줄 깨달을 만합니다. 이 얼거리를 읽지 않는다면, 꾸밈글과 치레글과 허울글과 겉글에서 맴돌고요.


  잘 쓴 글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마음을 쓴 글”만 있습니다. 때로는 “마음을 안 쓰고서 꾸미는 글”만 있을 테지요. 이를테면 보람(상·당첨)을 노리며 쓰는 글이라면 마음이 아니라 딴청을 하면서 허울을 드러내는 글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잘 쓴 글 = 그저 꾸며서 속이는 글”입니다. “마음을 쓴 글 = 마음을 나누려는 글”입니다. 마음을 나누려는 말이나 글은 “잘하다 못하다”가 아닌 오롯이 “마음을 나누려는 빛”입니다.


  그렇다면 마음이란 무엇인지 짚어야 할 테지요. 마음이란 바로 ‘삶’입니다. “좋은 삶”도 “나쁜 삶”도 “기쁜 삶”도 “슬픈 삶”도 아닌, 그저 내가 나로서 오늘을 누리는 삶이 고스란히 깃드는 마음입니다. “마음을 말로 나타낸다”고 할 적에는, 내가 스스로 오늘이라는 삶을 보낸 모든 이야기를 가리거나 숨기거나 보태거나 꾸미지 않으면서 “그저 그대로 담아서 편다”는 얼거리입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보고 짚는다면, ‘글쓰기 = 말그림 = 마음쓰기 = 삶쓰기’라는 길을 환하게 맞아들일 테고, 이 글결을 읽기에 낱말을 하나하나 깊고 넓게 짚고 다루면서 ‘글쓰기’라는 하루를 짓는다고 느낍니다.


  《일하는 아이들》이 책으로 태어난 1978년에 깜짝 놀란 사람이 많은 우리나라입니다. 그도 그럴 까닭이 1978년까지도, 또 이해 뒤로도 우리나라는 여태 ‘꾸밈글’을 “잘 쓴 글”로 삼습니다. 스스로 보낸 삶을 쓰는 ‘삶글’을 눈여겨보지 않은 글밭(문학계)입니다. 스스로 짓는 살림을 담는 ‘살림글’은 새봄글(신춘문예)로 안 뽑은 글밭(문학단체)입니다. 어린이가 읽는 책도 어른이 읽는 책도 온통 ‘꾸밈글’이 흘러넘쳤습니다.


  이오덕 님은 《일하는 아이들》을 묶어내기 앞서 ‘어린이가 스스로 삶과 살림과 사랑을 담은 글’을 꾸준히 여미었고, 이렇게 길잡이(교사)가 아이 곁에서 길동무에 삶동무로 지내면서 북돋우자고 가르쳤습니다. 이오덕 님한테서 배운 분으로서는 이 책이 그리 대수롭지 않았어요. 진작에 나올 만한 책이 이제서야 겨우 나올 수 있었다고 여길 뿐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먼먼 옛날부터 어버이 곁에서 함께 일했습니다. 굳이 ‘아동노동’ 같은 일본말을 빌지 않더라도, 아이도 언제나 일꾼입니다. 새벽부터 밤까지 쉬잖고 일하는 어버이를 지켜보는 아이들은 먼저 스스럼없이 “어무이, 나가 뭐 도울 일 없나?” 하고 여쭙니다. “아부지, 나가 좀 도울랑게.” 하면서 소매를 걷어요. 아이들은 어버이 일감을 조금 나누어 받으면서 온몸으로 깨닫고 온마음으로 배웁니다. “아, 나는 고작 요 조그마한 일감일 뿐인데 얼마나 손이 시리고 힘들고 등허리가 결리는가! 울 엄마아빠는 날마다 어떤 일을 하면서 이 보금자리를 일구는가?” 하고 돌아봅니다.


  숱한 시골 엄마아빠는 하루 24시간 가운데 22시간을 일하더라도 가난했습니다. 낛꾼(소작인)은 땅이 없어서 땅을 빌리는데, 땅지기는 굳이 일을 안 하더라도 낛꾼한테서 받는 몫으로 배부를 뿐 아니라 해가 갈수록 살림이 불어납니다. 시골 엄마아빠는 눈을 붙일 짬조차 없이 바쁘고 고되기도 하지만, 배움터에 나갈 일도 없고, 글을 읽거나 배울 짬도 없습니다. 이 나라 멧골자락 가난한 집 시골아이도 거의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배움터 없던 시골과 멧골”에 작은곳(분교)이 생겼고, 이 작은곳을 다니는 아이들은 비로소 ‘글구경’을 합니다. 적잖은 ‘작은길잡이(분교장)’는 아이들을 팽개쳤지만, 이오덕 님처럼 뜻있는 작은길잡이도 드문드문 있었어요. 그리고 이오덕 님은 작은길잡이로서 일군 열매를 둘레에 널리 나누었습니다. 멧골아이가 처음으로 쥐는 글붓으로 처음으로 적은 쪽글을 알뜰히 여미어 하나씩 베풀었어요. 1950∼70해무렵 멧골아이는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내가 쓴 글을 실은 책”을 누렸습니다.


  《일하는 아이들》에 실은 어린이글을 보면, “아이 목소리를 담은 글”일 뿐 아니라, “엄마아빠는 말할 틈도 글쓸 짬도 없으나, 아이가 엄마아빠 일살림을 고스란히 담아낸 글”이기도 합니다. 이 아이들이 일한 삶과 살림과 사랑을 옮긴 글이란, 이 아이들 엄마아빠가 어릴 적에 똑같이 하던 일이라고 할 만합니다.


  어느 글바치도 삶글과 살림글과 사랑글을 눈여겨보지 않았습니다. ‘문학’뿐 아니라 ‘역사’와 ‘철학’과 ‘종교’와 ‘예술’도 ‘삶글·살림글·사랑글’은 시시하다고 여겼습니다. 그들은 ‘멋글’을 쓰기에 바빴습니다. 그들은 멧골도 시골도 아닌 ‘서울’에서 꾸밈글만 써대었습니다.


  《일하는 아이들》은 온몸과 온마음으로 온삶을 일군 땀방울도 담아내지만, 사투리도 고스란히 담아냅니다. 스스로 지은 삶을 스스로 적으면서, 스스로 빛나고 스스로 노래하는 말글을 선보여요. 우리말을 우리말답게 살린 꾸러미를 꼽는다면 바로 《일하는 아이들》일 노릇이라고 느낍니다. 말을 고스란히 담은 글이요, 마음을 고스란히 담은 말이요, 삶을 고스란히 담은 마음입니다.


ㅍㄹㄴ


이 시집을 펴내는 뜻은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시를 알고 시를 씀으로써 인간답게 살아가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다음 또 하나는 교사와 부모들이 순진하고 정직한 아이들의 마음을 알고 그들과 함께 시의 세계에서 살아가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지금 우리의 아이들은 교과서를 가지고 시험 점수 따기 공부만을 하기에 몸과 마음이 병들어 있는 데다가, 글짓기까지도 상타고 이름 내기 위해 하는 거짓스런 말재주놀이가 되고 있다. 특히 괴상한 동시란 것을 쓰면서 저도 몰래 꾀부리고 거짓을 꾸미는 사람답지 못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3쪽/이오덕)


봄아, 봄아, 오너라. / 나는 봄이 오면 / 따뜻한 곳으로 지게 지고 / 나무하러 간다. / 나무를 가득 지고 / 집에 갖다 놓고 / 또 나무하러 간다. / 봄이 오면 나는 날마다 나무하고 / 보리밭도 멘다. (12쪽/안동 대곡분교 2년 이용옥 71.2.6.)


퇴비를 이고 / 재까지 오니 / 고개도 아프고 / 학교가 보여서 / 가지고 가기 싫어졌다. / 이것을 가지고 가지 않으면 / 선생님한테 혼이 난다. / 또 머리에 이고 / 걷기 시작했다. / 학교에 다다랐다. / 퇴비를 가지고 온 여자아이는 / 보이지 않는다. / 교문을 들어설 때 / 부끄럽기 짝이 없었다. / 그래도 꾹 참고 / 교문 앞에 두고 …… (39쪽/문경 김룡 6년 최영순 72.)


아버지는 소를 몰고 나와 막 때린다. / 소는 들로 뛰어다닌다. / 아버지는 소 뒤를 따라가다가 소 고삐를 밟는다. / 소는 확 돌아서 눈물을 흘린다. (64쪽/문경 김룡 5년 송원호 72.4.)


우리는 촌에서 마로 사노? / 도시에 가서 살지. / 라디오에서 노래하는 것 들으면 참 슬프다. / 그런 사람들은 도시에 가서 / 돈도 많이 벌일 게다. / 우리는 이런 데 마로 사노? (101쪽/안동 대곡분교 2년 김종철 69.10.6.)


파랑새야, 어얘 사노? / 사람이 총으로 쏘기도 하고 / 약도 놓고 하면 어얘 사노? / 파랑새야, 너는 약을 놓으면 / 밥이라고 먹다가 죽는다. / 파랑새야, 약을 먹지 말아라. (128쪽/안동 대곡분교 3년 김해자 68.12.11.)


언니가 / 아침에 일어나서 / 밥을 하는데 / 손이 발발 떤다. / 그래 나는 불쌍하다 / 할라 항깨 그렇고 / 안 할라 항깨 안 됐다. (146쪽/상주 청리 2년 전윤희 62.12.4.)


땅을 파니 / 새싹이 돋아나느라고 / 노랗게 올라옵니다. / 따뜻한 니가 / 올라옵니다. (232쪽/상주 공검 2년 김진순 59.3.25.)


논물에 / 하늘이 보인다. / 하늘이 기쁘다. / 그 논길에 걸어가니 / 어리어리하네. / 곧 빠질라 한다. / 고이 고이 갔다. (266쪽/안동 대곡분교 3년 홍옥분 69.6.1.)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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