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리와 아기 쥐 베틀북 그림책 113
비버리 도노프리오 글, 바바라 매클린톡 그림, 강인경 옮김 / 베틀북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2.9.

그림책시렁 1546


《샐리와 아기 쥐》

 비버리 도노프리오 글

 바바라 매클린톡 그림

 강인경 옮김

 베틀북

 2014.4.25.



  《샐리와 아기 쥐》는 《메리와 생쥐》하고 짝을 이룹니다. 《메리와 생쥐》에서는 어린 ‘메리’가 어린 쥐하고 동무로 사귀는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샐리와 아기 쥐》는 ‘메리’가 어느새 어른이 되어 어머니로 보금자리를 돌보면서, ‘메리네 아이’인 ‘샐리’가 ‘어머니하고 다르지만 같은’ 살림길을 짓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얼거리입니다. 새나 쥐는 으레 사람 곁에서 살며 낟알이며 열매를 조금씩 얻습니다. 새는 가을에 낟알을 얻기까지 봄여름에 실컷 벌레잡이를 합니다. 쥐는 한 해 내내 낟알을 갉되 한 해 내내 지네를 비롯한 벌레잡이를 하지요. 새나 쥐가 오래오래 사람하고 함께 살아온 까닭이 있습니다. 그저 쪼거나 갉기만 하지 않아요. 서로 알맞게 나누면서 어울립니다. 혼자 배부르려고 하면 둘 사이가 깨지거나 흔들리면서 머잖아 둘 모두 무너집니다. 두 가지 그림책은 우리가 먼먼 옛날부터 조용히 이으면서 가만히 북돋운 살림길이 무엇인지 짚는 줄거리라고 여길 만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서울(도시)은 새는 커녕 쥐는 얼씬도 하지 못 하게 틀어막습니다. 서울에서는 개미도 지렁이도 다람쥐도 살 길이 없다시피 합니다. 작은이웃하고 작은동무로 어울리지 못 하는 판이라면, 사람끼리는 이웃이나 동무로 지낼까요?


#WheresMommy #BarbaraMcClintock #BeverlyDonofrio


ㅍㄹㄴ


《샐리와 아기 쥐》(비버리 도노프리오·바바라 매클린톡/강인경 옮김, 베틀북, 2014)


친구의 이름은 샐리예요

→ 동무 이름은 샐리예요

→ 동무는 이름이 샐리예요

2쪽


집에 생쥐가 산다는 걸 부모님이 알면 고양이를 살 게 분명했거든요

→ 집에 생쥐가 사는 줄 엄마아빠가 알면 틀림없이 고양이를 사거든요

4쪽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어

→ 참 즐거웠어

→ 아주 즐거웠어

28쪽


아기 쥐는 샐리의 무릎 위에 앉았지요

→ 아기 쥐는 샐리 무릎에 앉았지요

29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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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마지노선Maginot Line



마지노선(Maginot線) :[역사] 제일 차 세계 대전 후에, 프랑스가 대(對)독일 방어선으로 국경에 구축한 요새선. 1927년에 당시의 육군 장관 마지노(Maginot, A.)가 건의하여 1936년에 완성하였으나, 1940년 5월 독일이 이 방어선을 우회하여 벨기에를 침공함으로써 쓸모없게 되었다. ‘최후 방어선’의 뜻으로 쓴다

Maginot Line : 마지노선 (2차 대전때 프랑스·독일 국경에 있었던 방어선)

マジノせん·マジノ線(Maginot Line) : 1. 마지노선 2. 1936년에 프랑스·독일 국경에 프랑스가 구축한 요새선 (당시의 프랑스 육군상 마지노(Maginot, Andre)가 제창해서 10년에 걸쳐 구축했지만, 제2차 대전에서 독일군에게 맥없이 뚫리고 말았음)



싸움말인 ‘Maginot Line’을 일본에서 ‘マジノせん·マジノ線t’으로 옮겼고, 우리는 무늬만 한글인 ‘마지노선’으로 받아들이는 얼거리입니다. 이제는 우리말답게 ‘마지막·마지막길·마지막꽃·마지막줄’이나 ‘마감·마감하다·마감길·마감줄·마감꽃’으로 고쳐쓸 노릇입니다. ‘끝·끝줄’로 고쳐쓰고, ‘버티다·붙들다·붙잡다’나 ‘맞받다·맞받아치다·맞서다·맞버티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지키다·막다·가로막다’나 ‘바깥담·바깥담벼락·바깥울·바깥울타리’으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밖담·밖담벼락·밖울·밖울타리’나 ‘담·담벼락·안담·안담벼락·안울·안울타리’나 ‘울·울타리’로 고쳐쓸 수 있어요. ㅍㄹㄴ



다행히 방어선을 가까스로 구축했다. 대한민국의 마지노선이다

→ 겨우 가로막았다. 우리나라 마지막이다

→ 가까스로 맞받았다. 우리로서 끝줄이다

《원시별》(손석춘, 철수와영희, 2023) 2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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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적' 없애야 말 된다

 선택적


 선택적으로 향유하는 → 골라서 누리는 일 / 입맛에 맞추어 즐기는 / 따로 골라서 맛보는

 선택적으로 듣는다 → 골라서 듣는다 / 가려서 듣는다

 선택적 제약이 있다 → 고를 것이 적다


  ‘선택적(選擇的)’은 “여럿 가운데서 골라 뽑는”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영어 낱말책은 ‘selective’을 ‘선택적인’으로 풀이해 놓아요. 이 때문에 ‘선택적’이 뜻밖에 불거지기도 합니다만, 영어 낱말책도 우리 낱말책도 우리말을 제대로 다루어야겠어요. ‘가다·가르다·가름·가리키다’나 ‘가리다·가려내다·가려보다·가려뽑다’로 고쳐씁니다. ‘갈래·갈라내다·갈라놓다·갈라치다’나 ‘고르다·골라내다·골라쓰다·골라잡다’로 고쳐쓰고, ‘꼽다·뽑다·베다·솎다·추리다’나 ‘고리·고·수·얼개·얼거리·키·키잡이’로 고쳐쓸 만합니다. ‘테·테두리·틀·틀거리’나 ‘생각·새길·새곳·스스로하기·서다·세우다’로 고쳐쓰고, ‘길·길눈·길꽃·곬·곳·자리·눈·눈꽃·쪽·칸’으로 고쳐써요. ‘꽃받다·꽃받이·제비·제비뽑기’나 ‘다루다·다스리다·담다·되다·하다’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들여보내다·들이다·받다·받아들이다’나 ‘마음껏·마음대로·맡다·몫·모가치’로 고쳐쓰지요. ‘바람·바라다·반갑다·반기다·반색’이나 ‘보다·바라보다·쳐다보다’로 고쳐쓰고, ‘찾다·찾아나서다·찾아다니다·찾아보다’나 ‘붙잡다·잡다·집다·짜다·찍다·콕·콕집다’로 고쳐써요. ‘삼다·손·손길·손빛·누리다’나 ‘넣다·놓다·두다’로 고쳐쓰며, ‘얻다·얻고 싶다·얼마든지·알맞다’나 ‘살다·삶눈·삶읽기·살림눈·살림읽기’로 고쳐쓸 만합니다. ㅍㄹㄴ



열심히, 선택적으로, 그리고 너무 지나치지 않게 읽어야 한다

→ 힘껏, 골라서, 지나치지 않게 읽어야 한다

→ 애써서, 잘 골라서, 넘치지 않게 읽어야 한다

→ 바지런히, 알맞게, 잘 가려서 읽어야 한다

→ 부지런히, 가려뽑으며, 지나치지 않게 읽어야 한다

《젊은 과학도에게 드리는 조언》(피터 B.메다워/박준우 옮김, 이화여대출판부, 1992) 37쪽


우리의 전통에 바탕하여 남의 것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우리의 새것을 의욕적으로 창조해나가야 할 것이오. 이것이 이른바 법고창신(法古創新)이오

→ 우리 옛길에 바탕하여 이웃길을 가려서 받아들이고 우리 새길을 씩씩하게 지어야 하오. 이른바 옛길배움이오

→ 우리 살림에 바탕하여 이웃살림을 알맞게 받아들이고 우리 새살림을 기운차게 일궈야 하오. 이른바 새로짓기오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정수일, 창비, 2004) 308쪽


‘선택적 독서’로 변화하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 ‘가려읽기’로 바뀌는 모습이 낫다고 말한다

→ ‘골라읽기’로 가는 흐름을 반긴다

→ ‘솎아읽기’로 거듭나기에 기쁘게 여긴다

→ ‘가려읽을’ 줄 알아가는 사람을 반갑게 본다

→ 차츰 ‘골라읽는’ 사람들을 기쁘게 바라본다

《책, 사슬에서 풀리다》(이중연, 혜안, 2005) 102쪽


다 베어내지 말라고, 선택적으로 베라고, 숲을 존중하라고 말하겠지요

→ 다 베어내지 말라고, 골라서 베라고, 숲을 헤아리라고 말하겠지요

→ 다 베어내지 말라고, 가려서 베라고, 숲을 섬기라고 말하겠지요

→ 다 베어내지 말라고, 골라 가며 베라고, 숲을 모시라고 말하겠지요

→ 다 베어내지 말라고, 솎으라고, 숲을 어루만지라고 말하겠지요

→ 다 베어내지 말라고, 알맞게 베라고, 숲을 보살피라고 말하겠지요

→ 다 베어내지 말라고, 쓸 만큼 베라고, 숲을 사랑하라고 말하겠지요

→ 다 베어내지 말라고, 조금만 베라고, 숲을 보듬으라고 말하겠지요

→ 다 베어내지 말라고, 살짝만 베라고, 숲을 살피라고 말하겠지요

→ 다 베어내지 말라고, 마구 베지 말라고, 숲을 돌보라고 말하겠지요

→ 다 베어내지 말라고, 함부로 베지 말라고, 숲을 아끼라고 말하겠지요

《작고 위대한 소리들》(데릭 젠슨/이한중 옮김, 실천문학사, 2010) 44쪽


하지만 선택적으로 가르쳐야 해

→ 그렇지만 가려서 가르쳐야 해

→ 그런데 알맞게 가르쳐야 해

→ 그러나 추려서 가르쳐야 해

《엄마는 페미니스트》(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황가한 옮김, 민음사, 2017) 67쪽


품종 비둘기는 쓰임과 목적에 따라 특정 형질이 도드라지거나 없어지도록 선택적으로 교배됩니다

→ 씨비둘기는 쓰임새에 따라 어느 결이 도드라지거나 없도록 골라서 섞습니다

《도시인들을 위한 비둘기 소개서》(조혜민, 집우주, 2024) 1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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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아열대야



 금일도 아열대야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 오늘도 후끈밤일 수 있다

 최근에 아열대야로 고생했다 → 요새 불볕밤으로 애먹었다


아열대야 : x

열대야(熱帶夜) : [지구] 방 밖의 온도가 25℃ 이상인 무더운 밤



  밤이 후끈하거나 더울 수 있습니다. 이때에 일본스런 한자말로 ‘열대야’라고들 하는데, ‘아열대밤’이라 하면 안 맞습니다. 더우니 ‘더운밤’이나 ‘밤더위’로 고쳐쓸 만합니다. ‘불볕밤·찌는밤·찜통밤’이나 ‘후끈밤’으로 고쳐써도 됩니다. ㅍㄹㄴ



밤이면 또 밤대로 흡사 아열대야(亞熱帶夜)를 연상케 하오

→ 밤이면 또 밤대로 불볕이오

→ 밤이면 또 밤대로 덥소

→ 밤이면 또 밤대로 찜통이오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정수일, 창비, 2004) 2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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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법고창신



 법고창신을 모토로 삼아서 → 옛삶을 배운다는 마음으로 / 옛길에서 새로 배우니

 법고창신의 현장 → 옛살림 배움마당 / 옛살림 배움터

 법고창신의 정신을 구현하다 → 옛틀에서 배우는 넋을 밝히다


법고창신 : x

법고 : x

창신 : x

[한자사전] 法古創新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創造)한다는 뜻으로,옛것에 토대(土臺)를 두되 그것을 변화(變化)시킬 줄 알고 새 것을 만들어 가되 근본(根本)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뜻



  우리 낱말책이 아닌 한자 낱말책에만 나오는 ‘법고창신’입니다. 박지원이라는 옛사람이 한문으로 쓴 글에 나온다고 합니다. 말뜻을 헤아리자면 “옛것을 익혀 새로 짓는다”라 할 텐데, ‘익힌다’거나 ‘배운다’고 할 적에는 바탕을 잃을 수 없어요. 제대로 익히거나 배울 적에는 언제나 새로 짓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새로익힘·새로배움·새로보기’를 하거나, ‘옛길배움·옛길익힘’을 하면 되어요. 늘 어제하고 오늘을 이어 모레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우리는 ‘새살림’을 짓고, ‘옛길살림·옛넋살림·옛멋살림·옛빛살림·옛얼살림’을 짓습니다. 이리하여 ‘참꽃·참빛·참길’을 품으면서 ‘온꽃·온빛·온길’로 피어납니다. ㅍㄹㄴ



우리의 전통에 바탕하여 남의 것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우리의 새것을 의욕적으로 창조해나가야 할 것이오. 이것이 이른바 법고창신(法古創新)이오

→ 우리 옛길에 바탕하여 이웃길을 가려서 받아들이고 우리 새길을 씩씩하게 지어야 하오. 이른바 옛길배움이오

→ 우리 살림에 바탕하여 이웃살림을 알맞게 받아들이고 우리 새살림을 기운차게 일궈야 하오. 이른바 새로짓기오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정수일, 창비, 2004) 308쪽


문득 법고창신(法古創新)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뜻으로 옛날의 것을 바탕에 두고 새로운 것을 만들되 그 근본만은 잃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다

→ 문득 옛삶을 배워 새로 짓는다는 말이 떠올랐다. 옛것을 따라 새로 짓되, 우리 바탕을 잃지 않아야겠다

《초록비 내리는 여행》(오치근·박나리·오은별·오은솔, 소년한길, 2015) 1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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