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687 : 대체 고유 -것 -ㅁ으로 -고 있


쉽사리 대체할 수 없는 고유한 우리말이라는 것을 느낌으로 알고 있었다

→ 쉽사리 바꿀 수 없는 우리말인 줄 느끼기만 했다

→ 쉽사리 못 바꾸는 우리말이라고 느끼기만 했다

《우리말 기본기 다지기》(오경철, 교유서가, 2024) 7∼8쪽


바꾸거나 안 바꾸거나 마음에 따라 다릅니다. 마음을 움직이면 얼마든지 바꾸되, 마음을 안 움직이면 하나도 안 바꿉니다. 어린이는 으레 새말을 쉽사리 익히고, 때로는 아예 새말을 가볍게 짓습니다. 옳거나 틀리나 같은 잣대가 아닌, 마음을 어떻게 얼마나 나타낼 만한가 하고 살피기에, 따로 틀이나 굴레에 얽매이지 않고서 말빛을 살리는 어린이라고 여길 만합니다. 우리말빛이란 먼먼 옛날부터 우리 스스로 어린이 눈빛과 숨빛으로 북돋우고 가꾼 말빛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말빛은 안 딱딱합니다. 든든할 뿐입니다. 우람하게 크는 나무를 버티는 흙과 같은 말빛입니다. 흙을 이루는 알갱이는 아주 작고 보드랍지요. 더구나 나무가 우람하게 자라는 숲을 보면 땅바닥이 얼마나 보드랍고 보송보송한가요. 쉽사리 못 바꾸는 말이란 없습니다. ㅍㄹㄴ


대체(代替) : 다른 것으로 대신함. ‘바꿈’으로 순화 ≒ 갈다·교체하다

고유(固有) :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특유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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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688 : 표준어 사정査定의 완고 기제 언중의 기층 정서 대표적 사례 가운데


표준어 사정査定의 완고한 기제가 언중의 두터운 기층 정서에 말미암아 누그러진 대표적인 사례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싶다

→ 맞춤말을 고지식하게 살피다가 사람들이 널리 쓰는 말씨에 말미암아 누그러진 보기로 손꼽을 만하지 싶다

→ 맞춤말을 꼬장꼬장 짚던 밑동이 사람들 말씨에 말미암아 누그러진 보기로 꼽을 만하지 싶다

《우리말 기본기 다지기》(오경철, 교유서가, 2024) 8쪽


고지식하게 맞추려면 갑갑합니다. 몸에 안 맞는 옷을 억지로 입히는 셈입니다. 꼬장꼬장 맞추려 하면 괴롭습니다. 맞추기에 나쁘지 않습니다만, 우격다짐으로 맞추려고 들면 서로 고단합니다. 사람들이 널리 하는 결을 꼭 따라가야 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몇몇 글지기가 세운 틀도 꼭 따라가야 하지 않아요. 삶과 살림과 사랑을 바탕으로 가꾸거나 짓는 말결을 살필 적에 어질고 슬기롭고 참하지요. 알맞게 살림을 하듯 알맞게 말을 가누고 헤아리는 길을 열어야지 싶습니다. 손꼽는 보기가 아니더라도, 손꼽히지 않는 보기라 하더라도, 밑자락을 이루는 수수한 사람들 살림말을 돌아보면서 아이들한테 물려줄 말씨앗을 일굴 노릇입니다. ㅍㄹㄴ


표준어(標準語) : 1. [언어] 한 나라에서 공용어로 쓰는 규범으로서의 언어 ≒ 대중말·표준말 2. [언어] 전 국민이 공통적으로 쓸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은 단어. 우리나라에서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함을 원칙으로 한다

사정(査定) : 조사하거나 심사하여 결정함

완고(頑固) : 융통성이 없이 올곧고 고집이 셈

기제(機制) : 1. 기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는 조직이나 공식 따위의 내부 구성 = 기구機構 2. 인간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의 작용이나 원리

언중(言衆) : [사회 일반] 같은 언어를 사용하면서 공동생활을 하는 언어 사회 안의 대중(大衆) ≒ 말무리

기층(基層) : 어떤 사물의 바탕을 이루는 층

정서(情緖) : 1. 사람의 마음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감정. 또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기분이나 분위기 2. [심리] = 정동(情動)

대표적(代表的) : 어떤 분야나 집단에서 무엇을 대표할 만큼 전형적이거나 특징적인

사례(事例) : 어떤 일이 전에 실제로 일어난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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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689 : 저주 -지는 이해는 가


저주하고 싶어지는 마음도 이해는 가

→ 몽니하고 싶은 마음도 알겠어

→ 까대고 싶은 마음도 헤아리겠어

→ 괴롭히고 싶은 마음도 느껴

《마오 21》(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5) 42쪽


누가 누구를 왜 미워하는지 가만히 지켜봅니다. 스스로 괴로웠기에 저쪽도 괴롭기를 바라는구나 하고 느낍니다. 그러나 내가 괴롭거나 지치거나 아프기에 이웃도 괴롭거나 지치거나 아파야 한다는 마음이라면, 이 미움씨는 끝없이 돌고돌면서 바로 우리 스스로 갉습니다. 거꾸로 헤아릴 노릇입니다. 내가 기쁘고 즐겁고 아름다울 적에 스스로 빛나고 넉넉할 테지요. 이처럼 이웃 누구라도 기쁘고 즐겁고 아름답게 빛나는 길을 헤아려 봐요. 슬픔도 나누고 기쁨도 나누는 삶입니다. 눈물도 웃음도 나누는 삶이에요. 다만 미움씨나 싫음씨나 시샘씨는 가만히 녹일 수 있기를 바라요. ㅍㄹㄴ


저주(詛呪/咀呪) : 남에게 재앙이나 불행이 일어나도록 빌고 바람. 또는 그렇게 하여서 일어난 재앙이나 불행 ≒ 주저

이해(理解) : 1.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 2. 깨달아 앎 3. = 양해(諒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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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690 : -의 커뮤니케이션 윤활유 역할 경우 많


일본에선 이런 술자리의 커뮤니케이션도 일에 윤활유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 일본에선 이런 술자리 이야기도 일에 기름 노릇을 자주 해서

→ 일본에선 이런 술자리도 일에 매끈기름 구실을 곧잘 해서

《시마회장 5》(히로카네 겐시/오경화 옮김, 서울문화사, 2016) 38쪽


‘술자리’라고 하면 ‘자리’가 “만나려고 모이는” 밑뜻을 나타내기에 “술자리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영어 ‘커뮤니케이션’은 군더더기입니다. 좀 다르게 나타내고 싶다면 “술자리 이야기”쯤으로 손볼 만합니다. 사이에 기름을 바르면 매끄럽거나 부드럽게 잇습니다. “경우가 많다”는 잘못 쓰는 일본말씨예요. ‘잦다’나 “자주 하다”로 바로잡습니다. “곧잘 하다”로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ㅍㄹㄴ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 사람들끼리 서로 생각, 느낌 따위의 정보를 주고받는 일. 말이나 글, 그 밖의 소리, 표정, 몸짓 따위로 이루어진다. ‘의사소통’, ‘의사 전달’로 순화

윤활유(潤滑油) : [기계] 기계가 맞닿는 부분의 마찰을 덜기 위하여 쓰는 기름. 주로 석유를 높은 비점(沸點)에서 유출한 것이나 동식물성 유지를 쓰며, 용도에 따라 기계유·스핀들유·모빌유·실린더유 따위로 나눈다 ≒ 감마유

역할(役割) : 1. 자기가 마땅히 하여야 할 맡은 바 직책이나 임무. ‘구실’, ‘소임’, ‘할 일’로 순화 2. 역(役)

경우(境遇) : 1. 사리나 도리 2. 놓여 있는 조건이나 놓이게 된 형편이나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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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691 : 것 -ㄴ -의 스파이


그런 것을 보는 따뜻한 마음의 스파이가 되려고 했다

→ 그런 모습을 따뜻이 엿보는 사람이 되려고 했다

→ 그런 빛을 몰래 따뜻이 보는 사람이 되려고 했다

《밝은 그늘》(손승현, 사월의눈, 2013) 86쪽


어떤 모습을 보든 따뜻한 눈길이면 넉넉합니다. 어느 빛을 보든 따뜻한 눈망울이면 너그럽습니다. 몰래 보거나 슬쩍 볼 수 있을 테지요. 가만히 보거나 넌지시 볼 수 있어요. 그런데 ‘스파이’란 ‘엿보다’이고, 몰래 뒷길을 노리는 사잇놈을 가리킵니다. “따뜻한 마음의 스파이”라 하면 도무지 안 어울립니다. 그저 “따뜻이 보는”이라고만 하면 됩니다. “곁에서 지켜보는”이나 “둘레에서 바라보는”이라고만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스파이(spy) : 한 국가나 단체의 비밀이나 상황을 몰래 알아내어 경쟁 또는 대립 관계에 있는 국가나 단체에 제공하는 사람 = 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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